최근기사
-
여자아이를 위한 전통 풍습 '히나마츠리' 날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독립운동을 하고도 국가로부터 독립유공자 포상을 받지 못하고 있는 ‘독립운동가’들의 포상 서훈 작업을 하다보니 2월과 3월은 그야말로 24시간 전투다. 특히 올해는 미서훈자 포상작업량이 많아 더더욱 ‘일본이야기’에 글을 쓸 여유가 없다. 아침에 일본 친구 노리코로부터 2장의 사진이 배달되었다. 히나마츠리 사진이다. 오호? 벌써인가 싶다. 일본의 중요한 연중행사인 “히나마츠리(ひな祭り)”란 여자아이들을 위한 잔치다. 일본에서는 딸아이가 태어나면 어머니나 할머니들이 ‘건강하고 예쁘게 크라’는 뜻에서 히나 인형을 선물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러한 풍습은 혹시 모를 딸에게 닥칠 나쁜 액운을 없애기 위해 시작한 인형 장식 풍습인데 이때 쓰는 인형이 “히나인형(ひな人形)”이다. 히나마츠리를 다른 말로 “모모노셋쿠(桃の節句)” 곧 “복숭아꽃 잔치”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복숭아꽃이 필 무렵의 행사를 뜻하는 것으로 예전에는 히나마츠리를 음력 3월 3일에 치렀지만 지금은 다른 명절처럼 양력으로 지낸다. 히나인형은 원래 3월 3일 이전에 집안에 장식해 두었다가 3월 3일을 넘기지 않고 치우는 게 보통이다. 3월 3일이 지나서 인형을 치우면 딸이 시집을 늦게 간다는 말도 있어서 그런지 인형 장식은 이날을 넘기지 않고 상자에 잘 포장했다가 이듬해 꺼내서 장식하는 집도 꽤 있다. 그러나 히나나가시(雛流し)라고 해서 인형을 냇물에 띄워 흘려보냄으로써 아이에게 닥칠 나쁜 액운을 해서 미리 막는 풍습도 있다. 히나마츠리가 다가오면 호텔 로비나 백화점 로비 같은 곳에도 크리스마스 장식처럼 히나인형을 장식해 둔 것을 볼 수 있다. 인형가게에서는 2월이 특히 히나인형의 대목이다. 히나인형은 가지고 노는 인형이 아니라 집안에 장식해 놓는 인형이라 도쿄처럼 집이 좁은 곳에서는 보통 2단짜리 히나인형을 장식한다. 하지만 집이 크면 3단 또는 5단짜리 인형을 장식하는 집도 있다. 장소를 많이 차지하기에 좁은 집에서는 엄두도 못 낼 일이다. 히나인형 장식의 구조를 보면 제일 위 칸은 화려한 궁중의상의 일왕 부부가 앉아 있다. 그 아래 단은 궁녀 인형을 올리고 그 아래 단은 악사들이 자리하는데 단이 많을수록 비싸고 화려하다. 이것도 부익부 빈익빈인지라 막부정권 때에는 소비조장이라 해서 한때 규제된 적도 있을 정도다. 일본의 꽤 오랜 풍습으로 여자 아이를 둔 집안은 히나인형을 선물하고 아이가 무럭무럭 병 없이 잘 크기 바라는 “히나마츠리”는 외국인에게는 무척이나 신기한 행사다.
-
처음 겪는 일이 두려운 그대에게, '설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온봄달 3월 들어 처음으로 일터로 나가는 날이자, 새 학기가 시작된 학교는 마치 이제 막 먼바다로 떠나려는 배처럼 시끌벅적하고 분주할 것 같습니다. 모두가 저마다의 기대로 눈을 반짝이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보이지 않는 걱정도 조금씩 있을 거예요. 처음 앉아보는 자리, 새로 만난 동무들과 선생님. 아직은 잘 모르는 낯선 것들 때문이지요. 사람들은 이 마음을 그저 '긴장된다'거나 '떨린다'라고만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이 마음을 조금 더 깊게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새로운 첫날을 맞은 여러분께 가장 먼저 들려주고 싶은 말은 바로 '설레다'입니다. 마음이 가라앉지 않고 자꾸 들떠서 두근거리다. '설레다'라는 말은 '설다(낯설다)'라는 말에서 나왔습니다. 우리가 무언가에 설레는 까닭은 그것이 '낯설기' 때문이에요. 그러니까 설렘은 그저 기분이 좋다는 뜻이 아니라, 내가 아직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만났다는 신호입니다. 참으로 생명력 넘치고 두근거리는, 예쁜 말이지요. 낯선 것을 받아들이는 마음이 곧 자라나는 시작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가끔 이 '설렘'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곤 합니다. 조금만 낯설어도, 조금만 서툴러도 '불안하다'거나 '두렵다'며 피하려고 합니다. '설레다'의 기분을 즐기기보다, 빨리 익숙해져서 편안해지려고만 하지요. 하지만 알을 깨고 나오는 병아리가 낯선 공기를 맞으며 몸을 떨듯, 모든 자람, 성장은 이 '설레는' 시간을 겪어야만 일어납니다. 여러분을 조금 걱정되게 하는 그 낯섦은, 사실 여러분이 한 뼘 더 멋지게 자라나기 위해 만난 가장 살가운 손님입니다. 오늘 하루, 여러분의 마음은 어떻게 '설레고' 있나요? 새 학기의 첫날, 남들과 나를 견주며 마음 졸이기보다는 내 마음속의 '설렘'을 가만히 살짝 들여다보세요. 이 낯선 기분이 나를 어디로 이끌지, 아직 닿지 않은 내 가능성의 끝은 어디일지 말입니다. 참 '설렘'은 그저 마음이 들떠서 두근거리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내가 낯선 것을 인정하고, 그 낯선 길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더듬어 나가는 용기입니다. [여러분을 위한 덤] ▶ "오늘은 '낯선 것'을 '설레는 것'으로 바꾸는 날입니다." 겁이 나거나 두려울 때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 보세요. "아, 내가 지금 설레고 있구나! 그럼 내일은 또 어떤 낯선 기쁨이 기다리고 있을까?" 여러분의 삶에서 만난 가장 낯설고도 설레는 순간을 들려주세요. "오늘 처음 마주한 짝꿍의 이름이 낯설어서 설렜어요." "내일 배울 교과서 첫 장을 넘기는 이 설렘이 참 좋아요." #설레다 #낯설지만_괜찮아 #새학기_토박이말_챌린지 태그와 함께 당신의 풋풋한 설렘을 적바림해 보세요. 남들이 다 하는 익숙한 길만 쫓는 것보다, 나만의 낯선 설렘을 안고 걷는 사람이 끝내 세상을 더 멋지게 바꿉니다. [오늘의 토박이말] ▶ 설레다: 1. (그림씨, 형용사) 겉모습이나 생각이 원래 바탕과 어울리지 않고 딴판이다. 2. (움직씨, 동사) 마음이 가라앉지 않고 자꾸 들떠서 두근거리다. 보기: 처음 학교에 오던 날, 가슴이 콩닥거리고 마음이 참 설렜습니다. [한 줄 생각] 남의 기준을 따라 익숙해지기만 하는 사람은 제자리에 머물지만, 저마다의 설렘을 따라 낯선 길을 톺는(샅샅이 살피는) 사람은 앞서 나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