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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소리 뻥뻥 치는 '입찬소리'보다 듬직한 '참말'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선거 철이 가까워지면서 요즘 "내가 다 해주겠다", "나만 믿어라" 하고 큰소리치는 분들이 참 많다는 기별이 들립니다. 당당하게 말하는 모습이 처음엔 믿음직해 보이기도 할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을 흔히 '호언장담'이라고 하죠?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봅니다. '호언장담'이라는 어려운 한자말, 사실 우리에겐 좀 딱딱하지 않나요? 씩씩하게 말한다는 뜻이라는데, 왠지 속은 텅 비어 있으면서 겉만 번지르르하게 꾸미는 말 같아서 마음이 놓이지 않습니다. 내가 으뜸이라고 뽐내는 그 말이 정말로 끝까지 지켜질 수 있을까요? 이럴 때, 어렵고 딱딱한 말 대신 우리 입에 착 붙는 살가운 토박이말 '입찬소리'를 떠올려 보세요. 억지로 나를 뽐내려는 마음을 꾹 누르면, 그 자리에 비로소 믿음직한 참된 마음이 생겨납니다. '입찬소리'는 "자기 힘만 믿고 지나치게 장담하는 말"을 뜻합니다. 아주 쉬운 말로 풀이를 하자면 '입에 가득 찬 소리'라는 뜻이지요. 우리가 먹거리를 입안 가득 물고 있으면 말을 제대로 할 수 없잖아요? 그것처럼 마음속에 '잘난 척'을 가득 물고 있으면, 정작 해야 할 진실한 말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옛날 어르신들은 "입찬소리는 무덤 앞에 가서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이 살다 보면 내 마음대로 안 되는 일도 많은데, 어떻게 "다 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겠느냐는 가르침입니다. 죽어서 비석에 새길 때나 할 수 있는 자랑을 산 사람이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는 슬기가 담겨 있습니다. 새해에는 우리 밥상에서도, 일터에서도 나를 뽐내느라 바쁜 '입찬소리'보다는 조금 작게 말하더라도 꼭 지킬 수 있는 듬직한 말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토박이말] ▶ 입찬소리 [이름씨(명사)] 내 지위나 능력을 너무 믿고 큰소리치며 장담하는 말. (보기: "내가 다 알아서 할게!" 하고 입찬소리를 하더니 결국 약속을 못 지켰어.) 같은 말: 입찬말, 비슷한 말: 호언장담, 장담, 큰소리 [여러분을 위한 덤] ▶ 함께해요 '입찬소리' 덜어내기 나도 모르게 "내가 제일 잘 알아!" 또는 "내가 다 해줄게!" 하고 입안 가득 욕심을 채우지는 않았나요? 그럴 때 잠시 숨을 고르고, 조용히 책상 앞이나 바깥 풍경을 사진으로 한 장 찍어 보세요. 화려한 주인공이 아니어도 제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있는 사물들의 사진과 함께 누리어울림마당(에스엔에스)에 다짐을 올려보시면 어떨까요? "오늘은 큰소리 대신 말없이 실천합니다"라는 다짐과 함께 #입찬소리 태그를 달아보세요. 큰소리 뻥뻥 치는 사람보다, 제 자리를 지키며 조용히 할 일을 하는 당신의 사진에 더 우아하고 값진 '좋아요'가 달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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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봄을 시작하는 날, 입춘(立春)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 아래 ‘박물관’)은 입춘(立春, 2월 4일)을 맞이하여 2월 3일(화)부터 2월 4일(수)까지 2일 동안 ‘입춘’ 세시행사를 연다. 입춘첩을 관람객에게 나누어주는 행사와 입춘첩을 쓰고 대문에 붙이는 시연을 진행한다. □ 봄을 시작하는 날, 입춘 입춘(立春)은 24절기 가운데 첫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로 봄의 시작을 알리며, 보통 양력으로 2월 4일 무렵이다. 이날을 맞아 새해의 복을 비손하는 마음으로 대문이나 기둥 또는 벽에 써 붙였던 글씨가 입춘첩이다. 입춘첩에는 보통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양기가 태동하니 경사가 많으리라.)’, ‘소지황금출(掃地黃金出) 개문만복래(開門萬福來)(땅을 쓸면 황금이 생기고 문을 열면 만복이 온다)’ 등의 글씨를 써 붙인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과 한 해 동안 행운과 경사가 가득하기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 봄기운 가득 담은 행복을 받아가세요! 2월 3일(화)부터 2월 4일(수)까지 이틀 동안 박물관 안내창구에서는 올해 새로 쓴 입춘첩을 관람객에게 선착순으로 나누어준다.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 모두에게 한 해 동안 행운과 경사스러운 봄기운이 전해지기를 바란다. □ 새해의 복을 기원하며 새로 쓰는 입춘첩 2월 4일(수) 아침 10시 30분 박물관 안 오촌댁에서는 입춘을 맞이하여 새해의 복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서예가(송현수, 한국서예협회 이사장)가 직접 입춘첩을 쓰고, 대문에 입춘첩을 붙이는 시연 행사를 진행한다.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의 글씨를 대문에 붙이며 한 해의 복을 기원했던 조상들의 모습을 경험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 □ 예쁜 우리말 입춘첩을 기대한다 그런데 국립민속박물관의 입춘 세시행사에서 쓰고 나눠주는 입춘첩은 한자로 써서 아쉽기만 하다. 요즈음 우리말을 사랑하는 이들은 이런 한자로 된 입춘첩 대신 <들봄한볕 기쁨가득>이라는 예쁜 우리말 입춘첩을 써 붙이기도 한다. 최근 문화유산청에서는 광화문에도 한글 현판을 써서 달기로 했다는데 국립민속박물관의 입춘 세시행사에도 우리말 입춘첩이 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