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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이 계시겠습니다? 말씀이 있겠습니다!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 아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아래 국어원)은 다매체 시대의 공공언어* 사용 실태를 파악하고 개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실시한 ‘개선이 필요한 공공언어 국민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25년 12월 24일부터 30일까지 전국 14살 이상 79살 이하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조사 문항은 방송, 언론, 누리소통망(SNS) 등 국민 언어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매체에서 자주 접하는 어려운 어휘와 잘못된 표현 30개를 바탕으로 구성했다. * 공공언어: 좁게는 공공기관 등에서 국민을 대상으로 사용하는 언어를 말하며, 넓게는 신문, 방송, 무인자동화기기(키오스크) 등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사용하는 모든 언어를 말한다. 조사 대상 30개 항목 중 13개에서 개선 필요성 응답 70% 이상, 쉽고 바른 공공언어 사용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확인 조사 결과 모두 30개의 어려운 어휘, 잘못된 표현에 대해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평균 61.8%로, 쉽고 바른 말을 사용하자는 응답이 전체적으로 많았다. 특히 13개 항목은 70% 이상, 그중 5개 항목은 80% 이상의 응답자가 바꾸어 써야 한다고 답하는 등 개선 요구가 높게 나타났다. 개선해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난 항목은 ‘그 제품은 품절이십니다’, ‘커피 나오셨습니다’ 등 ‘과도한 높임 표현’으로, 응답자의 93.3%가 바꾸어 써야 한다고 응답했다. 개선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7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난 항목은 어법 오류, 부적절한 어휘 사용, 차별ㆍ혐오 표현 등 영역별로 다양했다. 과도한 높임 표현 다음으로는 어법 오류 중 하나인 ‘되-돼’ 혼동(90.2%)을 개선해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이 밖에 국민은 ‘염두에 두다’ 사용 오류(74.8%)와 ‘(알아)맞추다-(알아)맞히다’ 혼동(71.2%)과 같은 어법 오류를 개선이 필요한 항목으로 꼽았다. 이어서 ‘-충(87.1%)’과 ‘장애를 앓다(78.7%)’와 같은 혐오ㆍ차별 표현을 개선해야 한다는 응답이 70%를 훨씬 넘는 비율로 나타났다. (단위: %) 올바르게 고쳐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은 표현은 '말씀이 계시겠습니다'(93.3%) 선정된 표현과 사용법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국립국어원(www.korean.go.kr)과 쉬운 우리말을 쓰자 누리집(www.plainkorean.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문가 자문, 설문조사, 국어심의회까지 체계적 단계 거쳐 조사 항목 뽑아 이번 조사는 언론ㆍ방송 및 유튜브 등에서 무분별한 외국어와 차별적 표현, 문법 오류 등이 지속됨에 따라 발생하는 국민의 언어적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진행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객관적인 기초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다각적인 검증 절차를 거쳐 최종 조사 항목을 선정하고 그 결과를 분석했다. 먼저 대중적 영향력이 큰 주요 매체와 국립국어원 온라인 가나다 질의응답 등을 중심으로 조사해 기초 후보 목록을 구성했다. 이어 언론계, 학계, 시민단체 등이 참여한 자문회의에서 최종 후보 30개를 선정하고 국민 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특히 설문조사 앞뒤로 조사 항목과 결과를 국어심의회 국어순화분과위원회에서 논의해 조사의 객관성을 확보하고 국민의 필요에 부합하는 목록을 마련했다. 맞춤형 콘텐츠 제작, 잘못된 언어 사용 사례 신고 게시판 운영 등 바르고 쉬운 우리말 사용 인식 확산 문체부와 국어원은 이번에 선정된 ‘개선이 필요한 공공언어 30선’을 바탕으로 대대적인 대국민 인식 개선 운동을 추진한다. 유명 문화예술인이 참여하는 ‘쉬운 우리말 다짐 이어가기(챌린지)’와 더불어 젊은 세대에게 친숙한 짧은 영상(쇼츠, 릴스 등) 등을 제작ㆍ배포해 바른 우리말 사용의 중요성을 알릴 계획이다. 또한, 국민이 일상 속 잘못된 언어 사례를 직접 제보할 수 있도록 국립국어원 누리집에 ‘공공언어, 방송언어 개선 국민 제보’ 게시판을 운영하며, 제보된 내용은 심의를 거쳐 향후 정책 수립에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앞으로도 국민이 일상에서 편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어려운 말을 발굴하고 개선하는 노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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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는 제사와 다르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수년 전부터 바람직한 제례문화를 보급하는 노력을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 이를 위해 68만여 점의 소장자료에서 이론적 근거를 찾아 합리적 제례문화를 모색해 왔다. 이번에는 설을 앞두고 차례문화의 잘못된 점을 바로잡아 미래지향적 본보기를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례는 제사가 아니라 예를 올리는 의식 우리 주변에는 ‘차례’와 ‘제사’라는 용어를 구별하지 않고 혼용하는 잘못을 범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이번 설날에는 제사를 지내지 않기로 했어”라는 식이다. 그러다 보니 차례상을 차릴 때도 제사음식을 올리는 등 차례상인지 제사상인지를 구분하기 힘든 실정이다. 조선 선비들은 차례를 ‘예(禮)’라고 했다. 안동 광산김씨 계암 김령이 1603년부터 1641년까지 쓴 일기 《계암일록(溪巖日錄)》에는 1월 1일의 차례를 ‘천례(薦禮)’, ‘헌례(獻禮)’, ‘작례(酌禮)’, ‘삭제(朔祭)’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새해 초하루에 술과 음식을 올린다는 뜻이다. 《주자가례》에도 차례는 ‘제례편’이 아니라 일상의 예에 포함되어 있으며, 별도의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정초에 행하는 사당 참배의 일종으로 설명하고 있다. 제사는 늦은 밤에 지내고 차례는 오전에 행한다. 기제사는 조상이 돌아가신 기일에 지내는 것으로, 저승에서 고인을 모셔 와 정성껏 장만한 음식을 대접한다. 이때 혼령이 이동하기 편하도록 캄캄한 밤에 제사를 지내는 것이다. 이와 달리 차례는 조상에게 해가 바뀌었음을 알리는 의식(禮)이며, 또 모든 조상을 대상으로 하기에 저승에서 혼령을 모셔 오는 절차를 행하지 않는다. 그래서 어두운 밤이 아니라 밝은 아침에 지내는 것이다. 차례상은 간소하게 차린다 《주자가례》의 차례상에는 술과 차, 제철 과일을 담은 접시가 그려져 있다. 다만 우리나라에는 차를 마시는 습속이 없기에 차는 생략하고 있다. 과일의 숫자 또한 정해진 규칙 없이 형편에 맞게 준비하게 되어 있다. 이에 견줘 지금의 차례상은 제사상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성대하게 차린다. 그 이유는 효를 중시하는 한국인의 정서로 인해 음식을 많이 장만하는 것을 조상에 관한 정성의 표현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안동 의성김씨 서산 김흥락이 1852년에 쓴 《가제의(家祭儀)》의 차례상에는 술, 떡, 국수(만두), 육적, 탕 2종, 과일 4종이 그려져 있다. 《주자가례》보다는 많은 편이지만, 오늘날의 차례상과 비교하면 매우 간소하다. 이와 마찬가지로 안동 진성이씨 퇴계종가의 차례상은 술, 떡국, 명태전, 북어, 과일 한 접시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모두 《주자가례》에 명시된 규범을 최대한 지키면서 한국적 정서를 적절히 반영시키고 있다. 차례상, ‘의례용 음식’은 줄이고 ‘함께 먹는 명절 밥상’으로 언제부터인가 명절스트레스, 명절증후군이라는 신조어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설과 추석 전후가 되면 기혼여성들의 온라인 소통방에는 명절스트레스를 하소연하는 글이 넘쳐나는데, 대부분 음식 장만으로 인한 피로감의 호소다. 특히 오늘날의 차례상은 가족이 모이는 명절이라는 이유로 제사상보다 오히려 성대하게 차리는 편이다. 이처럼 차례음식과 명절음식을 동시에 장만하다 보니 이중삼중의 고통을 겪는 것이다. 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는 “설차례는 새해를 맞이해 조상들에게 올리는 일종의 안부인사다. 이때 자손들만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송구스러워 조상에게 미리 인사를 드리는 것이다. 이런 의미를 갖는 차례상을 제사음식으로 가득 채우는 것은 예법의 취지와 거리가 있다”라면서 “예(禮)라는 것은 너무 모자라도 너무 넘쳐나도 안된다. 그러나 명절에 모이는 가족들을 위한 음식이 필요하다면, 차례상을 명절음식 위주로 차릴 것을 권장한다. 예를 들어 제사상에 올리는 대추, 밤, 탕, 포 등의 의례용 제물은 생략하고 명절밥상에 그대로 올릴 수 있는 음식으로 대체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