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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함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어렸을 때 암소의 출산을 본 적이 있습니다. 아버지는 추운 겨울 소가 출산의 기미를 보이면 밤새 외양간을 지키곤 했습니다. 송아지가 얼어 죽으면 안 되니까요. 갓 태어난 송아지는 비칠비칠 넘어질 듯 넘어질 듯 위태로운 걸음을 보이다가 20분 정도 지나면 중심을 잡고 잘 걸었습니다. 물론 야생에서 어린 개체는 천적의 사냥감이 되므로 생존을 위한 전략이라고 보는 것이 옳겠지만 어찌 되었든 송아지는 거의 완전한 상태에서 이 세상에 태어납니다. 그런데 인간은 그렇지 못합니다. 인간의 태아는 모체에서 세상으로 나올 모든 발달적 준비를 마치고 나서 태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갓 태어난 인간은 머리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하니까요. 인간이 미성숙한 단계로 태어나는 것을 직립보행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학자도 있습니다. 두 발로 직립보행을 하므로 골반이 좁아졌고, 이는 태아의 머리가 커지는 것을 제한하여 조산을 유발하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실제로 태아의 눈동자는 미처 완성되기도 전에 출산을 겪습니다. 이에 따라 신생아기에는 부모님의 얼굴조차 제대로 인식하기 어렵지요. 그러니 모빌을 달아 초점 발달에 도움을 주는 과정이 필요한 것입니다. 인간의 최대 능력을 발휘하는 단계까지 성장하기 위해서는 출산은 둘째치고 20살까지는 기다려야 합니다. 사춘기에 충동적인 경향이 강한 것도 뇌의 전전두피질이 발달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인간의 출산은 9달쯤 되면 다 준비가 되어서라기보다는 자칫 그 이상으로 기다리다가는 머리가 너무 커져서 출산이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늦기 전에 부랴부랴 짐 챙겨서 세상에 나오는 것이지요. 인간은 다른 동물들에 견주면 그 신생아기에 양적 및 질적으로 압도적으로 많은 부모의 관심과 지원과 양육이 있어야 하는 매우 독특한 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미성숙한 단계에서 출산은 사회화의 과정을 필수적으로 요구합니다. 부모와의 애착 관계 속에서 사회를 배워야 하니까요. 어린 시절 부모와의 애착 관계에 실패하여 사회적 문제아로 성장하는 예도 많습니다. 퇴임을 하니 과거의 생각이 많이 납니다. 학교에서 종종 문제아라고 불리는 아이들을 만나게 됩니다. 문제는 그들 뒤에는 거의 100%에 가깝게 문제 부모가 있었다는 것이지요. 가정 실종의 시대라고 합니다. 단군 이래 이혼율이 최대라고 하고 1인 가구의 비율이 가장 높다고 합니다. 따뜻한 가정을 지키고 아이들을 보듬어 키우는 것이야말로 사회 구성원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인데 그 근간이 무너지는 것 같아 안타까움이 많습니다. 따뜻함을 지킬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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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완창판소리 40돌 기림 <송년판소리>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겸 단장 유은선)은 2025년 국립극장 ‘완창판소리’의 송년 무대인 <송년판소리>를 12월 19일(금)~20일(토) 이틀 동안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선보인다. <송년판소리>는 해마다 12월 국립극장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상징적 무대로 자리 잡아 왔다. 특히 2025년 공연은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40돌을 기려, 그간의 역사와 전승 값어치를 조명하는 특별 무대로 꾸며진다. 1984년 첫선을 보인 ‘완창판소리’는 40년 동안 모두 100명의 소리꾼이 무대에 올라 대한민국 판소리의 맥을 이어왔다. 시대를 대표하는 명창들의 소리와 미학, 각 유파의 소리 철학과 전승 방식, 그리고 무대 위에서 축적된 소리꾼들의 변천사까지 ‘살아있는 판소리 자료 보관소로 평가받아 왔다. 예술적ㆍ학술적 값어치뿐 아니라 전통예술 보존에도 이바지한 국립극장의 대표 장기 기획 공연이자, 전승의 현장을 실질적으로 이어온 귀중한 무대다. 이번 <송년판소리>는 이러한 의미에 걸맞게 대한민국 판소리를 대표하는 명창들이 함께한다.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보유자 6인과 지방무형유산 판소리 보유자 5인, 그리고 역대 출연 고수 4인이 호흡을 맞춰 소리와 장단의 품격을 완성한다. 역대 사회자 5인도 함께 출연해 40돌의 의미를 더한다. 12월 19일(금)에는 김수연(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수궁가’ 보유자), 윤진철(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적벽가’ 보유자), 정회석(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심청가’ 보유자), 김세미(전라북도무형유산 판소리 ‘수궁가’ 보유자), 모보경(전라북도무형유산 판소리 ‘춘향가’ 보유자) 명창이 출연하며, 고수로는 조용수, 김태영이 함께한다. 사회는 유영대, 정회천, 유은선이 맡는다. 12월 20일(토)에는 김영자(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심청가’ 보유자), 김일구(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적벽가’ 보유자), 정순임(국가무형유산 판소리 ‘흥보가’ 보유자), 성준숙(전라북도무형유산 판소리 ‘적벽가’ 보유자), 유영애(전라북도무형유산 판소리 ‘심청가’ 보유자), 조소녀(전라북도무형유산 판소리 ‘춘향가’ 보유자) 명창이 40돌 무대의 대미를 장식한다. 사회는 김성녀, 최동현, 유은선이 맡는다. 이번 무대는 ‘완창판소리’의 역사적 의미를 기리는 동시에, 판소리 전승의 확장과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보존 방식을 제시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올해 <송년판소리>는 지난해에 이어 디지털 기반 전승ㆍ기록 방식을 도입한다.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적벽가’ 보유자 송순섭 명창의 소리를 홀로그램 기술로 구현해, 무대에서 직접 만나기 어려운 거장의 예술을 현장에서 생생히 공유한다. 또한 역대 출연자들의 기록 영상을 무대에 상영하며 40년을 지켜온 명창들의 헌신을 기린다. 실감 기술과 실연이 어우러진 감동적 전승 체험이 관객에게 한층 풍성한 무대를 선사한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판소리 한바탕 전체를 감상하며 작품의 미학과 소리의 깊이를 온전히 체험할 수 있는 최장수 완창 기획물이다. 2025년 하반기에도 전통의 정체성을 지키며 내공을 다져온 소리꾼들이 매달 무대에 올랐다. 소리의 진면목을 이해하고 즐길 줄 아는 관객과 함께, 한국 전통예술의 현재와 미래를 이어가는 의미 있는 여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전석 3만 원, 예매ㆍ문의 국립극장 누리집 또는 전화(02-2280-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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