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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신비' 옻칠, 예술로 새롭게 탄생!

23일까지 창원 대우갤러리서 한국옻칠예술작품전

김성수·최종관·서유승 등 작가 10명 참여

[그린경제=노정용기자] '천년의 신비' 옻칠. 그동안 옻칠은 가구나 생활용품에 친환경 도료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이 같은 옻칠이 최근 '옻칠회화'라는 새로운 예술장르를 탄생시키며 선보여 주목을 끌고 있다.

   
▲ 김성수_2013_동행_1240x890mm
옻칠의 고장으로 불리는 통영의 작가들을 중심으로 한 통영옻칠미술관 소속 작가들이 오는 23일까지 경남 창원 대우갤러리에서 옻칠회화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한국옻칠예술작품전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옻칠예술의 새로운 탄생과 현대화로 '천년의 신비' 옻칠문화를 경남도 브랜드로 만들자는 취지에서 통영옻칠미술관과 경남자동차판매(주)가 메세나 협약을 통해 공동 주최했다.

   
▲ 김성수_2013_원반
전시에는 60여 년 간 옻칠예술에 몰두해온 김성수 통영옻칠미술관 관장을 비롯해 최종관, 김설, 최민우, 서유승, 최은란, 하정선, 김미옥, 이진숙, 서수향 작가의 옻칠공예와 옻칠회화 작품이 선을 보인다.

나전칠기와 화려한 색감이 돋보이는 원반, 운하 보석함, 육각보석함, 붉은 협저탈태칠기를 비롯해 한려수도와 통영의 풍경과 꽃, 동물 등 다양한 소재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옻칠회화가 아름답다.

   
▲ 서수향_2013_공원산책_730x655mm
옻칠문화는 4대강을 중심으로 기원전 4세기 무렵 발달한 것으로 보인다. 창원시 동읍 다호리 고분군에서 옻칠을 한 붓과 부채가 발견되며 옻칠이 가진 보존성과 항균성이 입증됐다. 이후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옻칠과 자개 장식무늬가 가미된 나전칠기가 발달하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가져보고 싶은 최고급 전통예술품으로 각광받았다.

그러나 광복 이후 가내수공업이 쇠퇴하면서 옻칠장인들은 일감을 잃고 전국으로 뿔뿔이 흩어지는 바람에 옻칠공예는 몇몇 작가에 의해 현재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 선을 보이는 옻칠회화는 옻칠의 검은 빛깔이 나전과 절묘하게 배합되며 뿜어내는 독특한 색이 특징적이다.

   
▲ 서유승_2013_청마의 꿈
옻칠목태 자체가 캔버스이자 틀로 기능하면서 유리나 별도의 액자틀을 끼울 필요도 없어, 비정형화된 회화 형식이 주는 묘미 또한 색다르다. 뿐만 아니라 일반 회화 작품은 손으로 만지면 안 되지만 옻칠회화는 손으로 만지며 그 질감을 느낄 수도 있다.

김성수 통영옻칠미술관장은 "베바르기, 옻칠하기를 반복한 전통나전칠기 기법으로 제작한 작품들을 이번 기회에 많은 분들이 감상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055)240-56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