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 = 서수향 기자] 통영옻칠미술관 관장이자 옻칠예술가인 김성수는 한국옻칠회화 창시자이며 옻칠의 영문명을 Lacquer가 아닌 Ottchil 로 고유명사화하여 부르기시작한 장본인이다.
김성수 관장이 1998년 미국으로 건너갔을 당시 미국에서는 옻칠이 ‘East Asian Lacquer’로 알려져 있었는데, 그로 인해 대부분의 미국인은 천연 도장도료 옻칠을 합성칠인 래커 (락카 Lacquer) 로 인식하고 있어서 옻칠작품은 재료적인 측면에서 평가절하되고 있었다고 한다. 동아시아에서 발달해온 옻칠이 미국 영어사전에는 다만 ‘Lacquer’, ‘Lacquer Vanish’ 또는 일본명인 ‘japan’으로 표기되어 있을 뿐이었다.
미국인들이 천연 도장도료인 옻칠에 대해서 거의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금보다도 소중한 것이라고 한국옻칠회화작품의 가치를 아무리 설명해도 값싼 화학염료인 ‘래커’로 만든 작품으로 취급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 안타까웠고, 금보다 귀한 옻칠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라도 김성수 관장은 먼저 옻칠의 세계 공통어인 ‘East Asian Lacquer’를 한국어로 고유명사화하여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미국인뿐만 아니라 세계인들이 환경친화적인 천연옻칠의 물성을 알게 된다면 옻칠작품은 글로벌시대에 세계적인 예술품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던 중 2002년 8월부터 2003년 5월까지 미국 중앙일보사 초대 「한국인 이민 100주년 기념 김성수 옻칠회화전」을 LA, 샌프란시스코, 뉴욕에서 순회 전시하게 되는 데, 이 순회전을 계기로 김성수 관장은 한국옻칠회화를 ‘Korean Ottchil Painting’으로 명명하였다. 미국 사람들이 사용하는 ‘래커Lacquer’라는 명칭 대신에 ‘Korean Ottchil Painting’이라는 고유명사를 과감하게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자漢字인 옻 ‘칠漆’자는 동양3국에서도 그 명칭이 각각 다르다. 우리나라에서는 ‘옻칠’이나 ‘칠’이라고 하며 영문으로는 [Ottchil]로 표기한다. 중국에서는 [Chi], 일본은 [Sith]라 발음하지만 [Urushi]로 표기한다. 그래서 3국에서 다 같이 사용할 수 있는 통일된 명칭으로 어떤 것이 좋을까 생각하다가 ‘Ottchil painting’이라는 신조어新造語를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한국옻칠회화는 영어로 ‘Korean Ottchil Painting’으로 표기하고, 옻칠은 ‘Ottchil’로 표기한다.
옻칠의 영어 표기를 구체적으로 확정하기 위해 2003년 8월5일 원주시립박물관에서 개최된 한국칠예가회 학술세미나에서 한국옻칠회화를 주제로 한 ‘한국옻칠회화Korea Ottchil Painting의 근원과 방향 설정’으로 주제 발표도 했다. 이 세미나에서 옻에 대해 기존에 사용하던 영어 단어인 ‘Lacquer’ 대신 ‘Ottchil’로 표기하기로 하였다. 옻칠을 영문으로 표기한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나전칠기: “Lacquerware inlaid with mother-of-pearl”는 “Ottchil ware inlaid with mother-of pearl”로 표기 •나전칠예: “Lacquer art work inlaid with mother-of-pearl”을 “Ottchil art work inlaid with mother-of-pearl”로 표기 •한국옻칠회화: “Korean Lacquer Painting”을 “Korean Ottchil Painting”으로 각각 표기 |
◎ 출처: 김성수, 『옻칠_천년옻칠문화의 모든 것과 위대한 옻칠예술세계』, 2013, 도서출판 나녹, p.125-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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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김성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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