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1933년 4월 9일 자 동아일보에 실린 경성방직주식회사의 태극성 광목 광고는 “우리의 옷감, 우리의 자랑”이라고 내세웁니다. 이어서 “틀림없는 품질은 외품(外品)을 단연 능가! ...... 아 당당한 우리 제품. 우리의 자랑거리며 가장 좋은 우리의 옷감”이라고 광고합니다. 또 1927년 10월 24일 자 중외일보에 실렸던 동양염직소의 광고는 “우리 2천3백만 동포는 우리의 앞길을 생각하시고 좌의 물품(동양저, 동양견, 해동목, 동양직)을 추장하시옵소서”라고 합니다. 이 광고들은 ‘우리 국산품’, ‘우리 동포의 옷’ 등의 표현을 써서 은연중에 일본을 외국으로 취급하고 조선을 독립국가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지금 이렇게 광고하면 ‘국뽕’이라며 배척을 받겠지만, 일제의 식민지배를 받던 당시는 이런 광고를 하여 조선의 긍지를 유지하려고 애썼지요. 그런데 이를 본 조선총독부가 가만 놔둘 리가 없습니다. 그때 일제는 내선일체(內鮮一體)를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는 조선의 식민지화를 이루기 위해 광분하고 있었기 때문에 조선의 정치적ㆍ문화적 정체성은 광고에서도 위협받았던 것입니다. 앞의 중외일보엔 광고를 낸 며칠 뒤인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으로 한국 전통생활의 세세한 이야기를 담은 《전통생활사총서》 전 20권을 펴냈다. 앞으로 5년 동안 해마다 20권씩 모두 100권을 펴낼 계획이다. 국내에서 기획된 생활사총서로는 가장 큰 규모다. 《전통생활사총서》는 4개 마당으로 나누어 기획주제를 정하고, 기획된 열쇠말 아래 20명의 전문연구자가 전문성과 가독성을 녹여서 미시적인 이야기 소재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예컨대 19세기 한 양반가의 종부인 유씨 부인의 가계 경영과 재테크 이야기는 우리가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조선 여성들 이면의 삶을 보여준다. 이처럼 한국 전통시대의 다양한 역사적 현장과 인물 속에 숨어 있는 사례들을 하나하나 발굴해 재구성하였다. 당시 사람들의 일상 속을 세밀하게 파악해서 그간 덜 알려져 있거나 알려지지 않았던 다양한 소재를 대중에게 흥미롭게 전달한다. 특히 중앙정부 중심의 자료가 아닌 민간에서 생산한 기록물을 통해 재현하는 만큼 살아있는 역사적 사실을 이해하는 데 이바지한다. 사소하지만 흥미로운 20가지 이야기 한국국학진흥원에서 기획한 4개 마당 가운데 첫 번째 열쇠말은 ‘관직 생활’(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과 12월 4일 낮 2시 한국의집(서울 중구)에서 「김장, 김치를 담그고 나누는 문화(Kimjang, Making and Sharing Kimchi)」(이하 ‘김장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10돌을 맞아 김장 나눔 행사를 열었다. 김장문화는 길고 혹독한 동절기를 나기 위해 배추와 고춧가루, 젓갈, 천일염 등 여러 가지 재료를 한 해 동안 준비하고, 식구ㆍ친족ㆍ이웃 등과 모여 함께 우리나라의 전통음식인 김치를 담그는 풍습이다. 김치를 함께 담그는 것뿐 아니라 담근 김치를 서로 나누는 행위가 여러 세대에 걸쳐 자발적으로 전승해 오며 공동체 간의 결속과 나눔을 상징한다는 값어치를 인정받아 2013년 12월 5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올랐으며, 2017년 11월에는 각 지역의 특색 있는 김치와 그 문화까지 포함하는 더욱 넓은 개념인 「김치 담그기」로 국가무형유산에 지정된 바 있다. 맛과 영양이 뛰어난 김치는 이미 ‘K-푸드’의 대표주자 가운데 하나로 각광받고 있으며, 해마다 김장철이면 국내에서 다양한 김장 행사가 열릴 뿐 아니라 미국ㆍ영국ㆍ아르헨티나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과 미국 덴버박물관(Denver Art Museum)은 <무심한 듯 완벽한, 한국의 분청사기(Perfectly Imperfect: Korean Buncheong Ceramics)>를 12월 3일(일)부터 덴버박물관 잭슨갤러리와 한국실에서 약 2년 동안 연다.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과 덴버박물관이 2022년 12월 맺은 한국실 지원 협약에 기반해 추진하는 첫 전시다. 본 사업은 기존 덴버박물관 한국실의 공간적 한계를 벗어나 잭슨갤러리까지 전시 공간을 확대하여 분청사기의 조형성과 감성을 여러모로 소개하는 새로운 전시 형태다. 특히 전통과 현대를 관통하는 분청사기를 주제로 현대 작가의 새로운 작품 활동을 끌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국실을 전통미술을 소개하는 공간에 그치지 않고 한국의 현재를 보여주는 K-컬쳐의 활동 무대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덴버박물관의 한국실 전담 학예사 채용 지원에 이어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특별전 개최, 한국 현대작가 협업 프로젝트, 전시 연계 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실 지원 사업의 첫 단추 : 한국실 전문인력 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12월 6일 낮 1시 대전 KW컨벤션센터에서 창원대학교 경남학연구센터(센터장 남재우)와 함께 ‘첫 연속유산, 봉수 유적의 가치 제고를 위한 향후 과제’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 ‘봉수(烽燧)’는 약정된 신호 전달체계에 따라 밤에는 횃불로 낮에는 연기로 외적의 침입 사실을 중앙의 병조와 지방의 읍치 등에 알리기 위해 설치한 조선시대 군사 통신시설이다. 남북의 주요 끝점에서 시작하여 서울 목멱산(현재의 남산)으로 집결하도록 함으로써 변방에서 일어난 일을 중앙의 병조에서 빠르게 알 수 있도록 하였다. 이에, 봉수는 개별 유적의 값어치보다는 군사ㆍ통신 체계인 ‘노선’으로서의 값어치가 더욱 중요한 유적이다. 이에 문화재청은 올해 1월과 11월에 각각 부산 응봉과 서울 목멱산을 잇는 「제2로 직봉」(14개 봉수 유적)과 전남 여수와 서울 목멱산을 잇는 「제5로 직봉」(16개 봉수 유적)을 첫 국가지정 연속유산 ‘사적’으로 지정한 바 있다. * 직봉(直烽): 조선 후기 변방과 한양을 연결하는 5개의 간선로 상에 있는 봉수 * 연속유산: 각 구성 유산이 전체 유산의 값어치에 이바지하고 문화적ㆍ사회적ㆍ기능적인 연결고리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안형순)은 12월 6일부터 2024년 5월 5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 기획전시실(전북 전주시)에서 다양한 무형유산을 알기 쉽게 만나는 특별전시 ‘교과서 속 무형유산 여행’을 연다. 이번 전시는 미래 세대의 주역인 청소년에게 무형유산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유발하고자 교과서에 수록된 무형유산을 소재로 한 상호작용 영상 콘텐츠 등을 통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획하였다. 또한 전시에 이야기를 입혀 관람객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게끔 함으로써 전시를 더욱 능동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전시는 현실 세계인 ‘교실’과 ‘교과서 속 세상’, 두 개의 공간으로 구성된다. 수업을 듣다 잠에 빠진 주인공이 교과서 속 세상으로 들어가 여행하며 전시가 펼쳐진다. 먼저, 현실 세계는 ▲ 사회 수업을 하는 ‘교실’이다. 칠판에 상영되는 무형유산 소개 영상(애니메이션)을 보고, 교실 곳곳에 숨겨져 있는 무형유산을 찾아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교과서 속 세상’은 3개의 교과서로 구성된다. ▲ 음악 교과서에서 만난 아리랑에서는 아리랑의 다양성을 눈과 귀로 감상할 수 있는 미디어아트와 전시품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미디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포스코스틸리온(대표 윤양수)이 DBWD(디자인방위대, 대표 신동건)와 함께 더치 커피 브랜드 ‘더치랩(DUTCH LAB)’의 친환경 매장을 현대백화점 신촌점에 선보인다고 4일 밝혔다. 디자인 기업 DBWD에서 운영하는 커피 브랜드인 더치랩은 더치 커피 추출 기구에 아름다운 디자인을 가미한 제품을 선보여 두바이 등 세계 시장에 수출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한 더치랩은 커피 기구 디자인뿐만 아니라 현대백화점과의 협약을 통해 친환경을 지향하는 더치 커피 전문 매장도 개점했다. 더치랩의 매장에는 포스코스틸리온의 컬러강판인 ‘포스아트(PosART)’가 적용돼 눈길을 끈다. 고해상도 잉크젯 프린트강판인 포스아트를 매장의 모든 인테리어 내장재와 가구로 사용했는데 철강재이기에 폐기 시 자원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더치랩의 생각과 일치한다. 포스아트의 소재 또한 포스코의 고내식 강판인 ‘포스맥(PosMAC)’이라 내구성이 뛰어나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친환경적인 이점을 더해주는 요소다. 포스코스틸리온은 포스아트가 철강재지만 자연 소재의 질감과 디자인을 그대로 구현할 수 있는 특징을 바탕으로 매장 전체에 적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지난 5년(2018~2022) 동안 연평균 220만여 명의 외국인이 한국에 체류했다. 이를 국적별로 살펴보면 중국, 베트남, 태국, 미국, 우즈베키스탄, 필리핀, 일본 순이다.(법무부 출입국 통계 참조) 국경과 국적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음을 대한민국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그만큼 한국에서 접할 수 있는 언어가 다양해졌는지는 의문이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말고도 베트남어, 태국어, 우즈베크어 등은 일상에서 접하기도 쉽지 않고 자료를 구하기도 쉽지 않다. 이들 나라와 문화 및 산업 분야의 교류가 확대되는 상황까지 고려하면 언어 자원의 다변화는 필수적이다. 이에 국립국어원은 언어 자원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관련 산업의 부가 값어치를 높이고자 2021년부터 8개 언어(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 태국어, 인도 힌디어, 캄보디아 크메르어, 필리핀 타갈로그어, 러시아어, 우즈베크어)를 대상으로 한국어-외국어 병렬 말뭉치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까지 약 3,000만 어절의 병렬 말뭉치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가운데서 2021년 사업에서 구축한 한국어-외국어 병렬 말뭉치는 연구와 기술 개발의 기초 자료로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현 택견최고수 박진영(21ㆍ마산합포클럽)이 지난 2일(토) 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충청북도 충주)에서 열린 제24회 천하택견명인전에서 천하택견명인 선수권까지 거머쥐었다. 이날 박진영은 16강에서 이담규(21ㆍ여주택견스포츠클럽), 8강에서 김영찬(21ㆍ용인대)을 차례로 꺾고 4강에서 친동생 박재환(20ㆍ용인대)까지 2:0으로 손쉽게 꺾고 결승에 올랐다. 상대적으로 강자가 몰려있던 반대편 대진에서는 제23대 천하택견명인 허인호(27ㆍ여주택견스포츠클럽)가 제16대, 제17대 택견최고수와 제22대 천하택견명인을 역임한 강자 정현재(33ㆍ마산합포클럽)를 꺾고 4강에 올랐으나, 이번 대회 최고령 선수이자 제20대, 제21대 택견최고수를 역임한 무지개 발질 김성현(35ㆍ사하클럽)에게 얼굴을 두 번이나 내어주며 김성현이 결승에 진출했다. 5판 3승제로 진행되는 결승에서 전 택견최고수 김성현과 현 택견최고수 박진영의 대결이 성사되었으나 결과는 2:0 박진영의 승리였다. 1회전에서 탐색전을 벌인 두 선수는 2회전을 가져오기 위해 치열한 접전을 벌였으나 경기 종료 9초를 남기고 박진영의 회목받치기가 정확히 들어가며 김성현을 주저앉혔다. 이어진 3회전과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최정 9단(27)이 일본의 후지사와 리나(藤澤里菜ㆍ25) 6단을 꺾고 오청원배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3일 중국 푸저우(福州) 오청원회관에서 열린 제6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결승3번기 2국에서 최정 9단이 후지사와 리나 6단을 158수 만에 백 불계로 꺾고 종합전적 2-0으로 오청원배 우승을 결정지었다. 결승 2국의 승패는 한순간에 갈렸다. 치열하게 두어오던 후지사와 리나 6단에게서 전날의 패배를 의식한 탓인지 무리한 수(흑113ㆍ115)들이 나왔고, 최정 9단이 이를 정확하게 응징하자(백116) 바둑은 순식간에 단명국으로 끝났다. 최정 9단은 “올해 마지막 세계대회를 우승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 같이 연구도 하고 열심히 도와준 오정아 코치님과 송혜령 프로에게 고맙고, 잘 챙겨주신 김형직 단장님과 한국기원 관계자님, 그리고 응원해 주신 팬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라며 올해 남은 기간은 국내 대회 결승(여자기성ㆍ여자국수전)을 준비하면서 보낼 것 같다. 내년은 건강 관리를 잘해서 즐겁게 바둑을 두는 게 목표다”라고 소감을 밝혔했다. 최정 9단은 이번 대회 국가 배정을 받아 본선 16강부터 나섰다. 16강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