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어제 11월 13일 저녁 6시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아뜰리에에서는 <신영희 명창의 해설이 있는 음악회>가 열렸다. 이는 지난주인 11월 6일에 이은 공연이다. 100여 석의 작은 공연장임에도 객석을 꽉 채우고도 서서 관람하는 사람들까지 있을 정도로 송파구민들의 국악에 관한 사랑은 대단했다. 아니 어쩌면 신영희 명창에 대한 인기가 대단했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닐까? 신영희 명창은 “복된 땅 송파에 터를 잡은 지 어느덧 40년이 가까워집니다. 지난 70여 년 세월 동안 우리 소리를 지켜오며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현장 곳곳에서 많은 보람도 느꼈습니다. 아름답게 물든 석촌호수에서 우리 가락의 멋과 흥을 함께 나눌 수 있어 기쁩니다.”라고 모시는 말씀을 했다. 이영태 명창의 구수한 해설과 함께 무대는 먼저 신은지ㆍ김현실ㆍ황애경ㆍ홍설희ㆍ유태겸 5인의 앉은반 사물놀이로 시작했다. 이어서 소리꾼 김명희ㆍ김혜영ㆍ김백송ㆍ이주은ㆍ노은주ㆍ한아름ㆍ김란이ㆍ김지현 등이 동백타령, 들국화, 풍년가 등 남도민요를 불렀다. 시작을 흥겨운 사물놀이와 민요로 풀고 난 다음 드디어 신영희 명창의 시간이다. 원래 신영희 명창은 판소리 춘향가 대목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성창순 명창이 뇌졸중 초기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는데도 제자들과 약속된 수업일시나 공연 일정, 그리고 공부의 시간은 철저하게 지키고자 노력한 사범이었다는 점, 어연경은 선생의 병원 출입이 잦았던 관계로 선생의 주민번호를 아직도 정확하게 암기하고 있다는 점, 병원을 다녀온 스승은 곧 제자들과 소리공부를 한다는 점, 이와 함께 제자들의 대학 진학이나 그들의 성장에 특히 관심이 많았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앞에서도 잠시 말한 바 있지만, 어연경은 그의 스승, 성창순 명창의 병원 출입이 잦아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동행하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스승의 주민번호를 정확하게 암기하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병원에 가게 되면, 환자의 이름, 주소, 전화번호, 주민번호 등을 확인하게 되는데, 어연경은 스승의 주민번호를 확실하게 암기하고 있었기에 각종 서류 작성이 쉬웠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본인의 번호는 기억한다고 해도 가족의 번호를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기 마련인데, 어연경이 스승 성창순 명창의 주민번호를 확실하게 기억한다는 사실은 이들의 관계가 보통이 아님을 알게 만든다. 2003년, 그의 스승, 성창순 명창이 뇌졸증 초기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요즘 서울 시내에는 갑자기 “오적회관”이란 간판이 등장했습니다. 생소한 말이라 자세히 보았더니 오징어 그림이 그려졌고, 돌판오징어, 오징어튀김 전문점이란 글이 있어 오징어 요리를 전문하는 음식점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다양한 요리법으로 오징어를 즐겨 먹는데 회, 조림, 국물 요리, 젓갈, 마른오징어까지 그 쓰임새가 다양합니다. 특히 마른오징어는 전 세계에서 일본과 한국 사람들만 먹는 것으로 알려졌지요. 그런데 왜 갑자기 ‘오적’이란 말이 등장했을까요? 오징어의 한자말은 오적어(烏賊魚)입니다. 오징어란 녀석은 물 위에 죽은 듯이 떠 있다가 날아가던 까마귀가 이를 보고 죽은 줄 알고 쪼려고 할 때 발로 감아 잡아서 재빨리 물속으로 끌고 들어가 잡아먹는다는 설화가 있는데 이를 따 까마귀 ‘오(烏)’ 자와 도둑 ‘적(賊)’ 자를 써서 오징어도둑이라 하여 붙은 이름입니다. 또 다른 별명 묵어(墨魚)는 먹물을 지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지요. 오징어와 관련된 말에는 ‘오징어묵계’라는 것도 있습니다. 조선 후기에 이시필(李時弼)이 쓴 요리서 《소문사설(謏聞事說)》에 보면 바로 오징어묵계 얘기가 나옵니다. 이 책에 보면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에서는 전라ㆍ제주 지역의 124개 마을신앙을 참여관찰로 기록한 《한국의 마을신앙(전라ㆍ제주권)》 조사보고서 3권을 펴냈다. 이 보고서는 1967년, 국립민속박물관의 전신인 한국민속관이 주축이 되어 전국 6천여 개의 마을 제당을 조사한 이래 50여 년 만에 이루어진 전국 단위 전수조사의 결과물이다. 2022년 펴낸 충청지역 마을신앙 보고서에 이어 전라ㆍ제주 지역의 마을신앙 현황을 담고 있어 전국적인 차원에서 민속자원의 전승 양상을 파악하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60여 명의 민속학자가 기록한 전라ㆍ제주권의 생생한 민속 현장 마을신앙은 한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기 위하여 전승된 공동체 신앙이다. 그러나 산업화ㆍ정보화를 거쳐 공동체를 바라보는 관점은 이전과 달리 많이 변화했다. 그리고 제의를 주관하던 집단이 고령화되면서 급격히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규모가 축소되고 형식이 바뀌었어도 마을신앙은 여전히 마을에서 전해오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는 전라ㆍ제주권 동제뿐만 아니라 제주도의 영등굿과 잠수굿까지 살아있는 민속신앙의 현장을 담았다. 또 정월 대보름을 기점으로 일제히 행해지는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원장 김연수)은 11월 18일(토) 아침 10시부터 저녁 5시까지 익산 미륵사터(전북 익산시)에서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증강현실(AR)로 복원된 미륵사 중문(中門)을 ‘스마트글래스(투시 기능과 컴퓨터를 탑재한 안경 형태의 장치)’를 통해 만나볼 수 있는 「익산 미륵사 중문 콘텐츠 시연회」를 진행한다. 이번 시연회는 국립문화재연구원이 증강현실로 복원한 미륵사 중문 콘텐츠 체험 서비스를 2024년부터 익산시와 함께 본격 운영하기에 앞서, 국민에게 사전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사용 소감을 청취하고자 마련된다. 앞서 국립문화재연구원은 2020년 경주 황룡사 중문과 남회랑 권역을 증강현실로 디지털 복원하였으며, 경주시는 2021년부터 황룡사지 방문객들이 해당 콘텐츠를 태블릿 컴퓨터를 이용하여 체험할 수 있도록 운영해 왔다. 이번에 새로 선보일 미륵사 중문 증강현실 체험 서비스에는 기존 황룡사 콘텐츠 체험객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안경처럼 눈에 직접 착용할 수 있는 ‘스마트글래스’ 장비를 추가함으로써 더욱 생생하고 편리한 체험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기존 태블릿 컴퓨터를 통해 체험하는 방식 말고 ‘스마트글래스’를 착용하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서울돈화문국악당은 오는 11월 25일(토)부터 26일(일)까지 이틀 동안 <서울소리:잡가(雜歌)>를 선보인다. <서울소리:잡가(雜歌)>는 2023년 새롭게 선보이는 세 공연으로 경서도 명창들의 주요 활동지였던 돈화문 일대에서 뻗어나가 조선 후기 이후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잡가’를 주제로 한 성악 공연이다. 서울잡가는 본래 1999년 ‘휘몰이잡가’라는 이름으로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었으나 역사적으로 사계축을 중심으로 하는 서울의 지역성을 주목하고자 기존에 지정되어 있던 휘몰이잡가에 12잡가와 잡잡가를 포괄하여 ‘서울잡가’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이틀 다른 곡으로 구성해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이는 <서울소리:잡가(雜歌)>는 서울돈화문국악당의 특성에 맞게 소규모 편성인 좌창을 선보인다. 자연주의 음향 공간인 공연장의 장점을 살려 별도의 음향 장비 없이 소리꾼의 목소리를 오롯이 감상할 수 있는 본 공연을 통해 잡가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푸른산중 아래, 소춘향가, 제비가, 선유가, 유산가, 출인가 등 다양한 잡가를 선보인다. 특히 소리꾼 6인 모두 국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일제강점기, 미국 하와이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에 대한 경제적 후원과 외교 활동 등의 독립운동을 하고, 광복 뒤 세상을 뜬 독립유공자 정두옥 애국지사(1995년, 건국훈장 애국장)의 주검이 조국을 떠난 지 120년 만에 고국산천으로 돌아온다. 국가보훈부(장관 박민식)는 10일 “제84회 순국선열의 날(11.17.)을 앞두고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독립유공자 정두옥 애국지사(1889.11.21.~1972.9.9.)와 배우자 이봉아님의 주검을 함께 국내로 봉환해 오는 15일(수) 낮 11시부터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유해 봉환식과 안장식을 거행한다”라고 밝혔다. 유해봉환식에 앞선 13일(월) 아침 9시(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현지에서 호놀룰루 총영사관 주관으로 유족과 교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이 열리며, 국가보훈부는 정두옥 지사의 유해 봉환을 위해 11일(토) 유해 봉환반을 파견했다. 봉환반은 영현의 반출과 검역 절차 간소화 등 출입국을 지원한다. 정두옥 지사의 주검은 현지 추모식이 끝난 뒤 한국으로 출발해 14일(화)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고국 땅을 밟는다. 국가보훈부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주검을 영접(18시 40분)한 뒤 국립대전현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서울시 남산골한옥마을(중구 퇴계로 34길 28)은 11.14.(화)~12.17.(일)까지 ‘2023 남산골 하우스뮤지엄’ <한옥담닮 : 한옥, 재생을 닮다>를 개최한다. <한옥담닮>은 남산골한옥마을에서 여름, 겨울에 각각 개최되는 전시 프로그램으로 그림, 조형물, 공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올해는 집(屋)과 사회(社會)에 초점을 두어 그 둘 사이의 연결성과 상호관계를 표현했다. <한옥담닮 : 한옥, 재생을 닮다>의 제목은 ‘시대를 담은 한옥, 재생을 닮은 한옥’ 이라는 이번 전시의 주제를 함축적으로 담았다. 전 인류가 직면한 환경문제에 대한 방안을 예술로 풀어내 한옥 공간에 담아냈다. 이번 전시는 최근 국내·외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로부터 높은 주목을 받고 있는 세 명의 작가 김은하, 류종대, 이우재가 참여하여 버려진 신문지, 옷, 옥수수 전분 등을 재료로 ‘새활용’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미 쓸모를 다 한 재료들이 조각, 3D프린팅, 설치미술 등 다양한 기법과 장르의 작품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먼저 <관훈동 민씨(閔氏) 가옥 사랑채>에서는 김은하 작가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중앙극장(극장장 박인건)과 국립중앙도서관(국립중앙도서관장 직무대리 김일환)은 국립극장 남산 이전 50돌을 기린 공동기획전 <이야기, 무대에 오르다-도서와 아카이브로 보는 공연예술>을 11월 14일(화)부터 24년 3월 31일(일)까지 120일 동안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에서 연다. 세계가 열광하는 K-컬처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옛이야기가 담긴 책과 공연 기록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 1차 전시를 성황리에 마무리하고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으로 장소를 옮겨 선보이는 순회전시다. 극장으로 돌아온 만큼 공연 관련한 새로운 전시자료를 추가해 풍성한 볼거리로 관람객을 기다린다. <이야기, 무대에 오르다-도서와 아카이브로 보는 공연예술>은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문학이 공연으로 재창작되는 과정과 창작물을 비교 관람할 수 있는 전시로 모두 3부로 구성된다. 1부 ‘무대에서 노래하는 옛이야기’에서는 대표적 구비문학 가운데 하나인 판소리를 조명한다. 우리 겨레의 희로애락이 담긴 판소리는 문학, 음악, 극 요소가 어우러진 전통예술이다. 판소리 속 이야기는 1900년대부터 서민보급형 책자인 ‘딱지본(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직무대리 장진아)은 대한민국예술원의 예술특별강연회「화가 이종상을 만나다」를 오는 11월 17일(금) 낮 2시, 국립전주박물관 강당에서 선보인다. 예술특별강연회는 대한민국예술원 소속의 문학, 미술, 연극ㆍ영화 등 다양한 분야의 원로 예술인들이 직접 강사로 나서 문화 예술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사업이다. 이번 강의는 대한민국예술원 미술분과 소속의 화가 이종상 선생이 ‘민족문화의 자생성과 문화 영토론’이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일랑 이종상 화백은 세계 현존작가 처음 프랑스 루브르미술관에 초대되어 대형 설치벽화를 전시하였고, 오천 원권과 오만 원권의 율곡이이와 신사임당의 영정을 그린 화가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또한 독도문화심기 운동과 고구려 문화 지키기 운동을 주창한 민족화가로도 유명하다. 강연은 별도의 예약 없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고, 자세한 내용은 국립전주박물관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국립전주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강연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술가를 직접 만나 함께 호흡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인 만큼 많은 시민이 박물관을 찾아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아가는 뜻깊은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