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사는 게 지루했는가?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12월이 되니 일 년이란 시간이 거의 다 가는구나. 열두 달을 거의 다 보내고 이제 한 달도 안 남았구나. 어영부영 일 년을 다시 마감하면서 스스로 질문을 해본다. "올해 무엇을 했지?" 뭐 특별한 것은 생각나지 않는다. 지나고 나면 모든 것이 허공으로 날아가 버리는데... 무슨 기억 나는 일이 있으리오. 올 한 해 즐거웠던가? 지루했던가? 힘들었던가? 재미있었던가? 그런데 이런 질문은 자신만을 생각하는 질문이다. 그때 옛날에 본 어느 말이 생각난다. "세상은 증오로 살기엔 기나긴 권태요, 사랑으로 살기엔 짧은 환희다" 이 말은 2003년 10월 19일 바티칸에서 열린 시복식을 통해 성자 다음의 품계인 ‘복자’가 된 마더 테레사, 곧 테레사 수녀의 언행과 어록을 기록한 책을 소개하면서 출판담당기자가 머리말로 가져다 놓은 것이다. 테레사 수녀의 말일 것이다. 올 한해가 지루했으면 그것은 증오로 살았다는 말일 것이요, 짧았다고 생각되면 그것은 사랑으로 살았다는 뜻일 거다. 우리는 그런 생각도 해보지 않고 오로지 내가 편했는지, 즐거웠는지, 재미있었는지, 자기 한 몸만을 기준으로 생각하며 이 한 해를 살아온 것이 아니
- 이동식 인문탐험가
- 2022-12-07 1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