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 이야기는 성창순 명창이 숨을 거두기 전, 마지막 유언으로 “신의(信義)있게 살거라”라는 말이었다는 이야기, 2016년 말, 폐암이라는 진단을 받고 응급적인 조치로 폐에 구멍을 뚫고, 호스를 연결하는 조치를 했는데, 그 상황에서 소리를 한다는 말을 들으며 성창순 명창이야말로 진정으로 판소리를 사랑했고, 제자들 가르치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한 사람이었다는 이야기도 하였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전해준 어연경은 현재 단국대 국악과와 이화여대에서 후진들을 지도해 오고 있는 한편,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 중인데, 논문의 방향은 성창순 명창의 소리세계, 다시 말해 선생의 소리에 나타나 있는 특징적인 창법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이번 주에는 판소리 <심청가> 중에서 들을 만한 대목, 곧 눈 대목들을 소개해 보기로 한다. 앞에서도 언급한 바 있거니와 현재 전해오는 소리 가운데 판소리 <심청가>는 순조 때의 김제철이나, 철종 때의 박유전이 잘 불렀다고 하는데, 그 박유전의 소리는 이날치와 정재근 등을 거쳐 오늘에 이어오고 있다. 그 한 축은 이날치를 통해 김채만-박동실-한애순에게 전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인천 무형문화재 회관에서 열린 젊은 소리꾼, 이경아의 <동초제 심청가> 완창(完唱) 공연이 4시간 40분 동안 진행되었다는 이야기, 이모(姨母) 조소녀 명창과 어머니(조영자 명창)에게 어려서부터 판소리와 민요를 배웠다는 이야기, 임방울 대회의 <대통령상>이 소리길 종착역이 아님을 알고 있기에 완창 발표회를 꾸준히 열고 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이날(2023. 4월 15), 인천 무형문화재회관에서 열린 이경아의 완창 공연은 4시간 40분이 소요되는 <동초제 심청가> 한 바탕이었다. <동초제 심청가>란 무슨 말인가? 간단하게 말해, <동초제>는 판소리의 한 유파(流波)를 가리키는 말로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예능보유자를 지낸 김연수(1907~1974) 명창이 새롭게 짠 심청가라는 말이다. 김연수의 아호가 동초(東初)이기에 소리 세계에서는 이름 대신 아호를 넣어 동초제(制)라 부르는 것이다. 참고로 이 유파는 그의 제자, 오정숙(1935~2008) 명창이 이어받았으며, 1997년에는 동초제 보존회가 결성되어 전주를 중심으로 확산해 왔는데, 이일주, 조소녀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까지는 춘천(春川)지역에서 30여 년 이상, 전통 민요를 발굴하고, 보존ㆍ보급해 온 이유라 명창의 이야기를 하였다. 춘천의 민속 소리제(制)는 일부 경(京)토리가 가미된 메나리조 중심이며, 대표적인 민속가로는 <노동요> <상엿소리> <아리랑> 류를 꼽는다는 점, 1960년대에는 <춘천국악회>를 비롯해 <한국국악협회 강원지부> <강원국악연구원> 등이 설립되어, 강습활동이 전개되었으나 민요창은 강사 확보가 늦어지고 있다가 고 안비취 명창에 의해 이유라가 춘천과 인연을 맺고 활동을 전개하였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유라 감독은 <춘천국악원>, <강원소리진흥회> 등을 설립, 강원도 소리의 발굴, 채록, 연구 등을 계속해 오면서 소리극에 관심을 갖고 이를 새롭게 무대에 올리며 국악의 확산운동을 펼쳐왔다는 점도 이야기하였다. 이번 주에는 지난 4월 15일, 인천 무형문화재 회관에서 있었던 젊은 판소리꾼 이경아의 <동초제 심청가> 완창(完唱) 공연을 소개해 보기로 하겠다. 완창이란 고수의 장단에 맞추어 창자가 심청가나 춘향가와 같은 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