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9 (일)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문화유산

문화재보존과학센터, 안동 하회탈ㆍ병산탈 보존처리

과학적 조사를 통해 버드나무속 목재로 만들어졌다는 것도 밝혀져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센터장 정소영)는 국보 안동 하회탈과 병산탈의 과학적 조사와 보존처리를 끝냈다.

 

국보 안동 하회탈과 병산탈은 하회탈 11점과 병산탈 2점으로 모두 13점이다. 안동의 하회마을과 병산마을에서 조선후기까지 하회별신굿탈놀이에 썼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안동 하회마을에서 관리하다가 1964년 국보로 지정된 뒤 국립중앙박물관과 안동시립박물관에서 보관, 관리되어 왔다. 한국의 가면은 대개 바가지나 종이로 만든 것이 많은데 안동 하회탈과 병산탈은 나무로 만들고 그 위에 종이를 바른 다음 물감을 칠해 색을 낸 것이 특징이다.

* 하회탈: 각시, 중, 양반, 선비, 초랭이, 이매, 부네, 백정, 할미, 주지(암), 주지(수)

* 병산탈: 병산탈(갑), 병산탈(을)

 

 

안동 하회탈과 병산탈은 2020년 정기조사 당시 시간이 흘러 표면에 이물질이 두껍게 달라붙어 있거나 일부 물감이 들뜨고 나무가 갈라지는 등 부분적으로 손상이 확인되어 보존처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됨에 따라, 기탁자인 하회마을보존회와 협의로 2021년 8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서 정밀 상태조사와 과학적 분석, 보존처리를 진행하였다.

 

우선,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하회탈과 병산탈의 내부구조를 파악하고 탈을 만드는 데 사용한 목재와 채색재료를 확인하기 위해 과학적 조사를 진행하였다. ▲ X선과 적외선 촬영을 통해 유물의 내부구조를 파악하고, 맨눈으로 보이지 않는 밑그림과 보수흔적을 확인하였다. ▲ X선 형광분석기(XRF)와 X선 회절분석기(XRD)를 이용하여 탈의 표면에 쓰인 물감을 분석한 결과 하회탈에 사용된 채색 물감 가운데 주홍빛을 띠는 안료는 연단(Pb3O4), 백색 물감은 연백(2PbCO3·Pb(OH)2), 볼과 이마에 찍힌 연지곤지의 적색은 진사(HgS)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 현미경으로 탈의 수종을 분석한 결과, 하회탈 가운데 주지(암, 수) 2점은 소나무류로 확인되었고 나머지 하회탈 9점과 병산탈 2점은 기존에 오리나무로 알려졌던 것과 달리 실제로는 버드나무속 목재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 X선 형광분석기(XRF): x선을 조사하여 원소 성분을 측정하는 장비

* X선 회절분석기(XRD): X선을 조사하여 화합물의 결정구조를 측정하는 장비

* 연단(鉛丹): 납 또는 산화납을 가열하여 인공적으로 제조한 적색 물감

* 연백(鉛白): 납을 부식시켜 인공적으로 제조한 백색 물감

* 진사(辰砂): 적색계열의 황화수은 광물을 원료로 제조된 적색 물감

 

 

 

 

과학적 조사 이후에는 탈의 표면 오염물을 없애기 위해 건식과 습식 방법으로 세척을 진행하였으며 들뜬 물감 표면에 저농도 아교를 바르는 안정화 작업, 갈라진 목재의 접합, 결손부 복원의 순서로 보존처리를 하였다. 특히 결손부 복원은 곤충에 의해 손상된 부분과 과거에 손상되어 보수된 부분 가운데 열화된 재료를 없앤 뒤 에폭시 수지를 복원재로 새로 채워 넣었다. 마지막으로는 구조적으로 불안정한 병산탈(을)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전시하기 위해 3차원 출력(프린팅) 기술을 활용하여 가볍고 안전한 받침대를 제작하였다.

* 열화: 외부환경에 장기간 노출될수록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으로 손상되는 현상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과학적 조사와 보존처리 내용을 담은 보존처리 보고서를 펴낼 예정이며 보존처리를 마친 안동 하회탈과 병산탈은 현재 안동시립박물관 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