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옻의 산업화 방안과 인재 양성

[그린경제=전주연 기자]

 오늘날에는 자동차, 항공, 선박 등에 천연 도장 도료인 옻칠을 해서 부식을 막는데 응용하기도 한다. 옻칠의 살균, 방부, 항균작용을 이용해 살균제, 방부제, 항균제로 사용하기도 한다. 옻칠은 2000년 전의 옻도막이 그대로 유지될 정도로 내구성이 우수한 천연도장 도료로 현대에 와서 강한 내구성을 지녀야 하는 제품에 사용되고 있다.

 옻도막은 각종 유기용매에 전혀 부식이 되지 않는 강력한 내화학성을 가지고 있어서 LNG저장탱크, 저유탱크나 송유관, 화학공장 배관설비 등 다양한 용도의 산업용 도료로 개발될 가능성이 크다.
 독일에서는 효소 경화형 도료를 고급승용차에 칠한다고 선전하고 있는데, 이 도료가 바로 옻칠이다. 앞으로는 기존의 환경호르몬 함유 선박도료의 판매가 전면 금지될 예정이므로 합성칠을 대체할 수 있는 천연 도장 도료로 옻칠이 크게 쓰임새가 있을 것으로도 보인다.

 또한 옻칠은 전자파 흡수, 절연, 원적외선 방사 등의 특성이 있으므로 우주선이나 핵잠수함, 스텔스 전투기 등 초정밀기기의 보호도료로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경우 우주선의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서 옻칠 도막을 입혔다는 보도가 있다.

 그러나 미국이나 일본에서 산업용으로 개발해 나가고 있는 것과는 달리 우리나라에서 현재 옻칠 생산량은 극히 미미해서 금보다 귀한 옻칠을 산업용으로 개발하기에는 아직까지 시기상조로 보인다. 원주지역에서 연간 생산되는 옻칠액이 고작 1000kg에 불과한 실정으로, 공예재료로 사용하기에도 부족한 옻칠 생산량을 가지고 산업용으로 개발하기엔 역부족이다. 우리나라에서 아직은 옻칠을 산업용에 이용하기 위한 연구가 초기단계이지만 유해환경호르몬이 전혀 배출되지 않는 천연 도장 도료로 옻칠의 시장가치는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옻칠을 산업용으로 개발하는 것을 서두르는 것보다도 더 시급한 것이 바로 옻나무 식재사업이다. 옻나무는 적어도 7–8년은 성장해야 천연 도장 도료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양질의 옻칠액 확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옻나무 식재사업이 필수적으로 선행되어야 한다.

 옻칠작가의 저변을 꾸준히 넓혀가는 일도 대단히 중요하다. 공예품뿐 아니라 일상 생활용기에 덧입혀져 우리 민족과 수천 년의 세월을 함께 해 온 옻칠을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려면 옻칠을 가지고 작업을 해나가는 작가 층을 넓혀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식재사업과 전문인력 양성을 병행하여 전통의 현대화를 이루고 대량 생산의 활로를 찾아야 한다. 아울러 재료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등 다양한 모색으로 가격을 현실화하여 대중도 함께할 수 있게 하는 노력도 절실히 필요하다.

* 김성수, 옻칠_천년옻칠문화의 모든 것과 위대한 옻칠예술세계,  2013,  도서출판 나녹,  p.146-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