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개나리 진달래가 피고 지고, 산벚꽃 철죽이 피고 지고, 아카시아 꽃도 피고 지고, 그다음엔 진한 향기의 찔레꽃이다. 뻐꾸기도 운다. 그 많은 꽃의 습격이 다 지나가고 연두색 봄날은 짙은 녹색으로 변하면서 이제 우리 곁을 떠나려 하는구나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사람들, 특히나 중년 이상의 남성들은 봄이 좀 가면 막걸릿잔이라도 앞에 놓고 이 노래를 듣고 가사를 따라 부르곤 한다. 봄이 가는 것이 괜히 서글픈 까닭에서이리라. 가수 백설희 씨가 1953년에 발표한 이 노래는 작사가가 누군지 작곡가가 누군지는 상관도 없이 그저 이미 대한민국의 봄을 맞이하고 보내는 사람들의 심사(心思)를 대신하는 노래로 사람들의 심금을 파고들었다. 당시는 6ㆍ25전쟁으로 사회 전반이 혼란스럽고 힘든 시기, 이런 때에 봄날의 아련한 풍경이 전쟁에 시달린 사람들의 한을 살포시 담아서 풀어주었고 그것이 계속 사람들을 통해 계속 명곡으로 사랑을 받아온 이유라고 분석하던데 그것은 옛날 이야기이고 이제는 중년 이상의 남성들이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은 민속악단(예술감독 유지숙) 정기공연으로 <일노래, 삶의 노래>를 오는 5월 23일(목)과 24일(금) 이틀 동안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선보인다. 삶의 현장 어디서나 불리던 토속민요 중 일노래와 관련된 소리를 중심으로 엮어 구성한 무대다. 노래 부르기를 매우 좋아하는 우리 겨레는 고된 노동의 현장뿐 아니라 슬플 때나 기쁠 때, 삶의 현장 어디서나 노래를 불렀다. 노래에는 정서적 치유와 공동체정신을 북돋우는 힘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전국 곳곳에 많은 토속민요가 흩어져 있었으나 사회환경의 변화로 대부분 사라지거나 잊혀버렸고, 그 자리는 대중음악이 대신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때에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이 토속민요에 숨겨진 값어치를 찾아내고 다듬어서 보석처럼 빛나는 공연작품으로 재탄생시켜 이번 무대를 꾸민다. 삶의 터전인 산과 들, 바다에서 울려 퍼진 보통 사람들의 일노래와 아이들의 유희요, 아낙네들의 시집살이 설움을 달래던 소리를 한 자리서 들을 수 있다. 논과 밭, 바다에서 부르던 일노래, 삶의 고비 고비를 넘던 삶의 노래 한 해 농사의 시작과 풍년을 기원하는 축원의 소리인 고축(告祝)으로 시작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혜원(蕙園) 신윤복(申潤福, 1758?~1817 이후)은 조선후기를 대표하는 풍속화가로 그의 그림으로는 <미인도>, <단오도>, <월하정인도> 등이 유명합니다. 별로 알려지지 않은 신윤복의 그림 가운데는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아기 업은 여인〉이 있습니다. 이 그림은 1910년 이왕가박물관(李王家博物館, 현 국립중앙박물관)이 일본인 곤도(近藤佐五郞)로부터 산 화첩 속에 포함되어 있지요. 이 화첩에는 김두량, 김득신, 김후신, 이인문, 변상벽, 그리고 강세황 같은 쟁쟁한 화원들의 그림도 들어있습니다. 그런데 이 그림의 오른쪽에는 “蕙園申可權字德如(혜원신가권자덕여)”라는 글이 적혀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신윤복의 본명이 신가권이며, 자(어른이 되어 다시 붙인 이름)는 ‘덕여(德如)’임이 밝혀졌지요. 따라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신윤복은 그의 필명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간송미술관에 소장된 유명한 〈미인도〉 그림에도 ‘신가권’이라는 도장이 찍혀 있습니다. <아기를 업은 여인>은 그림이 화면 왼쪽에 자리 잡았고, 오른쪽에는 그림에 대한 감상을 적은 부설거사(扶辥居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정용재)과 한국전통문화대학교(총장 강경환)는 국가유산청 출범을 기려 5월 21일부터 6월 16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서울 종로구)에서 대표적 왕실회화인 《화성원행도華城園幸圖》에 최신 가상융합 기술을 활용해 재현한 체험형 디지털 전시 ‘실감 화성(實感 華城), 디지털로 체험하는 8일 동안의 왕실 행차’를 연다. *《화성원행도》: 1795년(정조 19) 윤2월 9일부터 16일까지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모시고 수원 화성행궁에 행차한 것에 대해 그린 기록화. 대성전 참배, 특별 과거시험 합격자 축하잔치, 어머니 혜경궁의 환갑잔치, 야간 군사 훈련을 비롯해 배로 다리를 놓아 한강을 건너는 행렬의 모습 등 여러 행사 장면이 묘사되어 있음. 이번 전시에서는 지금까지 평면으로만 감상했던 궁중 기록화 《화성원행도》에 가상융합기술을 접목해 230여 년 전, 정조대왕의 화성 행차를 마치 눈앞에서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체험해 볼 수 있다. 특히, 유정민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디지털헤리티지학과 교수가 참여해 《화성원행도》의 행사 장면에 포함된 건축, 복식, 기물(물품), 궁중공연, 의례 절차 등을 상세히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소장 황인호)는 5월 21일 아침 10시 20분 고유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주 금척리 고분군 발굴조사에 들어간다. * 개최 장소: 경주 금척리 고분군 내 행사장(경주시 건천읍 금척리 251 일원) * 경주 금척리 고분군 발굴조사(1차): ‘24년 5월 ∼ 12월 * 고유제(告由祭): 국가나 사회에서 중대한 일을 치르기 전에 그 사유를 알리는 의례 경주 건천읍에 있는 금척리 고분군은 신라 왕경의 서쪽 외곽에 있는 대규모 고분군으로, 금척(金尺) 설화와 신라 6부 가운데 하나인 모량부와의 연관성으로 인해 일제강점기 이후 신라 고분 문화와 신라사 연구에 있어 중요한 유적으로 인식되어 왔다. * 금척 설화: 신라 왕이 꿈에서 영험한 금척(금으로 된 자)을 얻었는데, 소문을 들은 중국이 이를 요구하자, 30여 개의 산을 만들어 그 속에 금척을 감추었다고 전해진다. * 모량부: 신라 왕경 내 6개의 행정구역 가운데 하나로, 현재 경주 모량리 일대에 해당한다. 이번 학술발굴조사는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가 경주시와 함께 금척리 고분군에 대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처음 시행되는 것으로, 신라 왕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과 미국 휴스턴박물관(Museum of Fine Arts, Houston)(도1)은 5월 16일(목)에 캐럴라인 와이스 로 전시관 1층에 있는 한국실 재개관을 기념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휴스턴박물관은 7만여 점의 소장품을 보유한 미국 남부 가장 큰 규모의 박물관으로 2019년 기준 모두 125만 명의 연간 관람객수 기록을 가지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휴스턴박물관 한국실이 2007년 한국국제교류재단과 ㈜풍산, 한인 사회의 지원 아래 개관한 이래 2022년까지 약 15년 동안 자체 소장품 72건 82점을 장기로 빌려주며 오랜 기간 한국실 운영 활성화를 위해 협력해 왔다. 휴스턴박물관의 한국실 재개관은 국립중앙박물관과 휴스턴박물관이 2022년 12월 22일 체결한 한국실 지원 협약에 기반해 추진됐다. 기존 한국실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 전반을 소개하는 소규모 통사 전시였다면, 올해부터는 시대별 주제로 심화된 내용을 다룸으로써 한국 미술에 대한 현지인의 이해도를 제고하고 협력을 다각화하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선시대의 의례와 생활을 보여주는 백자 제기, 태항아리, 용무늬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겸 단장 채치성)은 6월 14일(금) 관현악시리즈Ⅳ <탄(誕), 명작의 생(生)>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상주작곡가를 역임하며 단체를 대표하는 레퍼토리를 창작해 온 김성국ㆍ최지혜 두 작곡가의 작품세계를 되짚어 보고, 동시에 이들의 신작까지 만나볼 수 있는 무대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나라 안팎 으뜸최고 작곡가들과 함께 완성도 높은 국악관현악 창작곡을 제작하기 위해 상주작곡가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상주작곡가는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들과 다양한 워크숍과 교류를 통해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음악적 고민과 지향점을 함께 모색하고 이를 반영한 혁신적인 창작 작업을 진행했으며, 최상의 연주를 위한 방법을 진지하게 연구하며 국악관현악을 대표할 수 있는 작품을 완성했다. <탄(誕), 명작의 생(生)>은 그 가운데서도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대표작 ‘영원한 왕국’과 ‘감정의 집’을 작곡한 김성국(2016년 상주작곡가)과 최지혜(2017-2018시즌 상주작곡가)의 음악 세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자리다. 이들이 국립국악관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중원문화유산연구소(소장 조상순)는 국가유산청 출범(5.17.)을 계기로, 오는 5월 22일 아침 10시 30분(학술간담회)과 낮 2시(공개 간담회) 모두 2회에 걸쳐 충주 장미산성 발굴조사 현장에서 그간의 조사 성과와 출토 유물을 공개한다. * 발굴조사 현장: 충북 충주시 중앙탑면 장천리 산 73-2번지 한강을 따라 충주 분지로 진입하는 길목에 있는 장미산성은 삼국이 치열하게 다투었던 중원 역사문화권의 대표적인 산성으로, 성의 축조 주체와 시기, 성 내부 생활공간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이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이에 국립중원문화유산연구소는 충주시(시장 조길형)와 함께 장미산성을 이루는 성벽의 구조, 내부 시설물의 조성과 활용, 산성의 시기적 변천 과정을 밝혀내고, 보존ㆍ활용 방안을 마련하고자 2022년 10월부터 연차적인 발굴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까지 장미산성 북벽 중앙부의 성벽 구조와 축조기법, 내부 시설의 배치 양상 등을 새롭게 확인하였으며, 성을 처음 쌓았던 세력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다량의 백제 토기가 출토되는 등의 성과를 거두었다. 북성벽 중앙부는 처음에 흙을 켜켜이 치밀하게 다져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SK그룹의 사회공헌재단 SK행복나눔재단(이사장 최기원)은 지난 17일 헤이그라운드 성수 시작점에서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 네트워킹 및 사회변화 프로젝트 협력 논의를 위한 ‘2024 세상파일 라운드테이블’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세상파일 라운드테이블은 SK행복나눔재단이 새로운 사회공헌 사업을 고민하는 기업/기관 실무자들과 함께 네트워킹 및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행사다. 2022년 처음 열려 △휠체어 사용자 이동정보 △시각장애인 보행 △시각장애 아동 점자 교육 등 해마다 새로운 사회문제를 다뤄왔으며, 이번에 5회차를 맞이했다. 이번 행사는 ‘기업 사회공헌, 휠체어 이동정보를 해결하다’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동정보란 휠체어 사용자의 이동과 외출에 필요한 보행로, 건물/매장 출입구, 계단, 경사로, 장애인 화장실 등의 정보를 말한다. 이날 모인 기업/기관 관계자 30여 명은 △‘세상파일 휠체어 이동정보 (통합 서비스) 제공 프로젝트(이하 이동정보 프로젝트)’ 제안 △이동정보 수집 임직원 자원봉사 체험 △네트워킹 등의 시간을 가졌다. 첫 순서로 행복나눔재단 세상파일팀이 제안한 이동정보 프로젝트는 휠체어 사용자가 나들이할 때 이동정보 부재로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박물관, 미술관 등 전국 312개 전시기관이 대거 참여하는 ‘2024 박물관ㆍ미술관 주간’ 행사가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박물관, 미술관 등 전국 312개 전시기관이 대거 참여하는 ‘2024 박물관ㆍ미술관 주간’ 행사(주최 문화체육관광부ㆍICOM, 주관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운영대행 시월이앤씨)의 여행 프로그램 ‘뮤지엄×거닐다’의 참여자가 200명을 돌파했다. ‘뮤지엄×거닐다’는 전문가 해설과 함께 지역의 특색 있는 박물관ㆍ미술관, 공모 프로그램 선정관, 연계 지역의 문화 명소 등을 경험하는 여행 프로그램이다. 모두 21회차로 진행되며, 회차당 30명 아팎의 참여자를 모집해 무료 진행한다. 뮤지엄 아트토크(경기 양주), 뮤지엄 예술로드(충북 청주), 뮤지엄 도시유산(경북 경주), 뮤지엄 아트토크(강원 양구), 뮤지엄 예술트레킹(광주), 뮤지엄 예술산책(제주) 등 모두 여섯 개 지역에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가운데 지난 15일 기준 11회 차를 진행하며 모두 200명이 참여해 주목받았다. 특히 경주의 경우 최선주 전 국립경주박물관장이, 제주의 경우 변종필 제주현대미술관장이 전문 해설사로 동행한다. 그 밖에도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