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 수색대는 라모 돈둡과 함께 라싸로 길을 떠나려 했는데 문제가 발생했다. 이 지역의 회교도 중국인 군 지도자 마부팡이 엄청난 금액의 몸값을 내기 전에는 아이를 데려갈 수 없다고 떼를 써서 길을 떠나기 전까지 18달이란 시간이 걸렸다. 마침내, 라모 돈둡이 4살 때인 1939년 여름에 부모님과 형 그리고 수색대와 순례자들로 구성된 긴 행렬이 라싸를 향해 떠났다. 라모 돈둡의 행렬이 라싸에 도착하기까지는 3달이 걸렸다. 행렬은 수도에서 3km 떨어진 되구탕 평원에서 정부 고위 관료들의 영접을 받았다. 다음날 라모 돈둡을 달라이 라마로 추대하는 의식이 포탈라궁에서 거행되었다. 포탈라궁의 새 주인이 된 라모 돈둡은 지혜의 바다라는 의미의 ‘텐진 갸초’라는 이름을 부여받고 제14대 달라이 라마가 되었다. 티베트 사람들은 그를 쿤둔이라고도 불렀는데 그 의미는 살아있는 부처라는 뜻이다. 외국 사람들이 달라이 라마를 호칭할 때에는 존자(HH: His Holiness)라는 말을 앞에 붙인다. 즉위 뒤 달라이 라마는 기본 교육을 받기 시작하였다. 교육 과정은 불교학 박사 과정의 모든 승려들과 동일한 과정으로서 논리학, 티베트 예술과 문화, 범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부처님 오신 날 잘 쉬셨는지요? 부처님께 절을 올리러 갔다가 뜻밖의 일을 겪어 목숨을 잃거나 다치신 분들이 있다는 기별을 듣고 많이 슬펐습니다. 돌아가신 분이 부디 좋은 곳에서 고이 쉬시길, 그리고 다치신 분들이 얼른 나으시길 비손해 드렸습니다. 쉬는 날이 쉬는 날이 아니라고 느끼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어디 다녀 올 곳이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집에서 할 일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냥 집에 있어도 꼭 해야 할 일 가운데 하나가 집안 가심일 것입니다. 그래도 깨끗해진 집을 보면 기분은 좋습니다. '가심'이 들어간 말 가운데 '입가심', '볼가심'이란 말이 있다는 것도 알고 쓰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날씨가 참 좋습니다. 밖에 나가면 더운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안에서는 짧은 옷은 아직 조금 서늘합니다. 푸나무는 제 빛깔을 더욱 더해가고 있고 여러 가지 꽃들이 갈마들며 피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이팝나무, 조팝나무에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고 찔레꽃과 들온찔레꽃(장미)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둘레에 가살을 부리는 사람 때문에 힘도 들겠지만 예쁜 꽃들 보면 기분이 좋아지실 겁니다. 이레끝(주말)에 마실이라도 한바퀴 하시며 기분 바꿔 보시기 바랍니다. '가살'은 '하는 말이나 짓이 얄밉고 되바라짐'을 뜻하는 말입니다. '가살을 부린다/피운다/떨다'와 같이 쓸 수 있습니다. 얄미운 짓이나 말을 하는 사람한테 쓸 수 있는 말이지만 될 수 있으면 이런 말을 쓸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우리문화신문=김영자 작가] “학교”하면 누구든지 백양나무 우거진 넓다란 운동장, 꽃들이 만발한 아름다운 화단, 글소리 랑랑히 들려오는 아담한 교실, 뽈소리, 노래소리, 아이들 뛰노는 소리가 들려오는 유리창문의 큰집을 눈앞에 그려보게 될 것이다. 그러나 낫 놓고 기억자도 모르는 우리 엄마들은 학교를 얼마나 부러워했을까? 그러던 1954~1955년 가을이라고 기억되는구나! 하루는 엄마가 나보고 “정부에선 문맹퇴치를 하라는구나. 우리를 눈뜨게 해준단다.” 하시면서 환한 웃음을 피우시더구나. 나는 어리둥절하여 “엄마, 문맹퇴치가 먼데?” “우리를 글을 배우라는구나. 눈을 뜨라구…” “머요? 그럼 엄마두 나와 같이 학교에 붙어요?” “글쎄, 나두 모르겠다. 그런데 이런 기회에 배워야겠는데… 후유…” 며칠 후였단다. 엄마는 웃으면서 “됐다. 나도 글을 배우게 되였단다. 이젠 우리집이 ‘엄마의 학교’로 되는 거야.” 나는 무슨 말인지 몰라 말똥말똥 엄마만 쳐다보는데 엄마는 “내가 집일도 해야겠기에 우리집을 내놓아 엄마네 학교로 하자구 하였단다.” 하시더구나. 이튿날 엄마는 산에 가서 보얀 흙을 파다가 집벽을 깨끗이 매질하고 집 깔개도 말끔히 닦더구나. 또 그 이튿
[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험한 세상 모나지 않고 둥글둥글하게 살아가자며 동갑내기 시인 10여명이 모여 만든 몽돌회 회원이다 같은 나이로 고난의 긴 세월을 함께 살아왔으니 눈빛만 바라보아도 내 마음 네 맘을 가늠하여 읽는다. 힘들고 고통 받는 사람들의 동반자가 되어주고 양로원에 외로운 노인들의 미용과 목욕봉사 10수년 생명의 전화 봉사활동을 한결같이 30년을 하였고 자신의 몸은 나중 의학연구용으로 이미 기증 하였다.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면 용서 못 할 것이 없다 스스로 목숨을 버리려는 터질 것 같은 감정주머니를 부드럽고 따뜻한 사랑으로 어루만지고 쓰다듬어 주면 다시 희망을 갖고 우리와 함께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제는 일흔이 넘은 할머니가 되었지만 천사 같은 맘 동갑내기 내 친구라고 자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본명은 유귀녀 이지만 필명은 유가형 시인을 소개한다. 유 가 형* 그대는 얼마나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시나요? 우리는 때가되면 다 떠나야하는 나그네 인생! 끝이 있는 이 길을 끝없이 살게 하는 것은 예수를 믿고 부처를 따르는 길이 아니라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삶의 무게로 힘들어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가끔 힘들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둘레에 힘과 슬기를 보태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기운을 얻곤 합니다. 어제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모임을 했는데 오신 분들과 살려 쓸 토박이말, 옛배움책에 나온 쉬운 갈말, 노랫말 속 토박이말을 톺아보며 즐거운 때새를 보냈습니다. 힘과 슬기를 모은다는 게 이런 것이구나 느낄 만큼 보람이 있었습니다. 배곳 안에 계신 분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도록 더욱 힘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제보다 하늘이 낮은 오늘입니다. 토박이말을 맛보시며 낮아진 하늘만큼 가붓한 하루 보내시길 비손합니다.
[우리문화신문=김광옥 명예교수] ‘사맛’으로 먼저 옛 일을 조사한다 정치에서의 사맛은 주제를 가지고 사람들과 토의하는 일이 기본이다. 일반적으로 말이란 의미 있는 말과 의미 없는 말로 크게 나뉜다. 요즘 봄철이어서 철쭉이며 이팝나무며 예쁜 꽃들이 많다. 꽃을 보고 “저 꽃 참 예쁘다.”하면 이는 의미를 전달하는 게 아니고 감탄해 내는 소리고 표현이다. 감정이 말로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연인끼리 있으면서 남자가 ‘저 꽃 예쁘다.“ 하면 여자가 옆에서 ’나보다 예뻐‘ 하면 그때 가벼운 의미를 갖게 된다. 이런 감성을 담은 이야기 외에는 자기 마음이나 자기주장을 담는 경우가 많게 된다. 세종의 사맛[소통]의 규칙에서 먼저 사람을 만나는 일 다음으로는 주제에 맞추어 그에 대해 지난 시대의 사례를 찾아보는 일이 뒤따른다. 정치란 전에 없던 일을 하는 경우란 극히 드물기 때문에 옛일[古事]을 살피는 것으로부터 출발하게 된다. 이 조사를 곧 계고제(稽古制, 稽계 머물다, 쌓다)라 한다. 이런 자료의 수집은 다른 말로는 의고제(依古制), 고고제(考古制) 등이 있고 유사어로 고고제개지(考古制改之)가 있다. 계고제, 의고제 외 세종은 일을 해나감에 있어 명나라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사흘을 이어서 쉬었습니다. 하지만 몸은 더 무겁게 느껴지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하루는 아이들 핑계, 또 하루는 어른들 핑계로 여느 날보다 많이 먹어서 몸무게가 늘었다는 분도 있습니다. 그렇게 먹어서 늘어난 무게는 쉬이 빠진다고 하지만 나잇살이라고 하는 것은 잘 빠지지 않는다고 하니 걱정을 하곤 합니다.많이 움직이는 것 말고는 뾰족한 수가 없다고 합니다. 먹은 것보다 더 많이 걷거나 달려야 한답니다. 그러다보면 배를 두르고 있던 기름이 가뭇없이 사라져 있을 것입니다.^^
[우리문화신문=석화 시인] 우리말, 우리라는 말 맑은 물결이 조약돌사이로 굴러가는 소리와 부리 고운 산새 서로 친구들을 부르는 소리와 얄포름한 꽃잎이 파르르 입술을 여는 소리와 아름답고 신비한 모든 소리들이 모여 하나로 울려퍼지는 우리말 어머니의 품속에서 숨결로 이어지고 아버지의 눈빛을 거쳐 온 세상 만물을 이름 지으며 해 달 별 천만년을 이어온 그 빛발과 같이 또다시 천년만년을 이어갈 우리말 현애절벽*이면 막아선다더냐 만경창파라면 막아낸다더냐 몇 가닥 철사줄이야 또 어찌 막는다 하더냐 하나의 핏줄 속에 굽이쳐오면서 두만강 대동강 한강을 다 합하여 백두의 폭포수로 쾅쾅 쏟아질 줄도 아는 우리말 고개 높이 들어 저 먼 곳을 바라보며 한가슴에 응어리진 내 넋과 내 혼을 다하여 “하아 느으을—” 불러보면 끝없는 하늘처럼 아득히 푸
[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 점심 식사를 끝낸 뒤에 병산이 한국으로 국제전화를 하였다. 통화를 끝내더니 지금 탈핵 깃발을 들고 한국에서 매일 걷고 있는 강원대의 성원기 교수가 내일 (2월 24일) 판문점에 도착한다고 전해준다. 성원기 교수는 나도 잘 아는 분인데, 국내를 걸으면서 탈핵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는 분이다. 성원기 교수는 어떤 인물인가? 강원대학교 전자공학과 성원기 교수는 삼척에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그가 사는 시골집 근처에 원자력발전소가 들어올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원전이 집 근처에 세워지면 자기와 가족은 안전할까? 사고라도 나면 얼마나 위험할까? 그는 절박한 심정으로 원전에 대해서 열심히 공부를 시작하였다. 그는 원전의 위험성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 그렇지만 그가 원전 건설을 막기 위하여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었다. 한국에서 거대한 세력을 형성한 원전 마피아와 싸울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그는 답답했다. 그는 미약함과 무기력함을 느끼면서 분노가 치밀었다. 그는 미약한 개인이지만 자기 집 근처에 들어설 원전을 막기 위하여 무엇이라도 하고 싶었다. 그는 2013년 여름 방학이 시작되자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