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봄이 조금씩 열리고 있습니다. 야트막한 산 아래 생강나무의 꽃눈이 금방이라도 터질 듯이 부풀고 겨우내 잠들었던 진달래도 두툼한 꽃망울을 살찌우고 있습니다. 어느 꽃이든 피어있는 꽃은 아름답습니다. 사실 꽃은 식물의 생식 기관이지요. 동물은 생식 기관을 감추고 있지만, 식물은 하늘을 향해 온몸으로 자랑하고 있습니다. 동물은 유전인자를 후세에 물려줄 중요한 기관이기 때문에 움직임으로 인한 상처로부터 보호하기 위하여 감추어둔 것이라면 식물은 벌과 나비를 불러들여야 후손을 남길 수 있기에 겉으로, 겉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지요. 식물은 왜 꽃을 피울까요? 그것은 사랑을 이루기 위함이고 후세에 형질을 남기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벌 나비를 불러들일 수 있도록 향기나 색, 꿀이나 꽃가루를 쓰는 생존전략을 갖고 있지요. 그러나 꽃을 보며 예쁘다고 찬사를 보내는 것은 벌도 나비도 아닌 사람입니다. 꽃은 사람을 위하여 봉오리를 피워 올린 것이 아닌데도 말이지요. ‘꽃이 아름다운 까닭은 당신 안에 꽃이 있기 때문이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꽃은 그냥 꽃이고 하나의 사물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에 아름다움이 있으므로 아름답게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원장 장소원, 이하 국어원)은 (사)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회장 직무대행 박종운, 이하 한시련), ㈜자유소프트(대표 신미애)와 함께 점역 프로그램 ‘점사랑 3.0’을 개발하여 공개하였다. ‘점사랑 3.0’은 묵자(‘점자’를 상대하여 비시각장애인이 쓰는 일반 활자를 이르는 말) 문서를 점자로 변환해 주는 점역 프로그램으로 파일 관리, 문서 편집, 점자 파일 인쇄 등의 기능을 두어 점역 작업을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설치형 애플리케이션(윈도용)이다. 개정된 한국점자규정 반영, 다양한 형식의 문서 편집 가능 2006년 개발된 ‘점사랑 1.0’을 시작으로 2011년 ‘점사랑 2.0’에서 성능을 개선한 이후 10년 만에 개발된 ‘점사랑 3.0’은 변화한 정보화 환경에 맞게 안정성과 속도를 높이고 다양한 형식의 문서를 지원한다. 특히 2013년과 2020년에 개정된 점자 규정을 반영해 점역 처리 능력을 향상한 점이 주목된다. ‘점사랑 3.0’ 주요 기능 및 개선 사항 1. 점역(묵자→점자) 및 역점역(점자→묵자) 기능 2. 개정 「한국점자규정(2020년)」, 「통일영어점자규정(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극장은 4월 2일(토) 해오름극장에서 무장애 공연 ‘함께, 봄’을 공연한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과 장애인 문화 향유권 확대를 위해 마련한 국립극장의 무장애 공연으로 2021년 ‘소리극 옥이’에 이어 두 번째 공연이다. 이번 공연의 장르는 클래식이다. ‘함께, 봄’의 ‘봄’은 사계절 가운데 첫 계절로서의 의미와 ‘무언가를 보다’라는 두 가지 의미를 중의적으로 담았다. 음악가를 꿈꾸는 장애인과 소외계층이 ‘함께’ 무대에 서며 장애인, 비장애인의 경계를 넘어 ‘함께’ 따뜻한 ‘봄’을 느끼고, 가로막는 장벽 없이 ‘함께 보자’라는 의미다. 공연의 연주를 맡은 ‘뷰티플마인드 오케스트라’는 장애인과 소외계층 음악가들의 예술 활동이 오래갈 환경을 만드는 것에 목표를 둔 ‘뷰티플마인드 뮤직아카데미’에서 음악을 배우고 있는 재학생과 수료생으로 구성됐다. 지휘는 2010년부터 13년 동안 음악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상임 지휘자 이원숙이 맡는다. 1부는 피아졸라의 ‘망각(Oblivion)’으로 포문을 연다. 이어 비발디의 ‘사계 중 ‘봄’’, 로시니의 ‘윌리엄 텔 서곡’이 이어지고 멘델스존의 ‘콘서트 피스 2번 Op.114, 3악장’은 선생님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시가 숭례문에서 조선 500년 도읍 한양의 역사성을 체험할 수 있는 도성 ‘파수의식’ 재현행사와, ‘호패놀이’ 등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조선시대의 파수(把守)의식은 도성문을 여닫는 ‘개폐의식’, 지키는 ‘수위의식’, 순찰하는 ‘순라의식’, 수문군 ‘교대의식’ 등으로 구성되어 도성 전체를 수비하는 절차로, 왕궁수위식 못지않게 중요한 군례의식이었다. 특히 3월 15일부터 추가 진행되는 숭례문 개폐의식은 ‘대전통편’ 등 조선시대 사료에 근거해 최초로 재현하는 것으로서, 전문가 자문을 통해 조선시대 군례의식을 완성하는 품격 높은 볼거리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 달간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숭례문 호패놀이 “남․남․남대문을 열어라” 행사도 주말에 진행한다. 조선시대의 신분증과 같은 호패를 직접 만들어서 파수대장에게 보여주고 숭례문을 통과하는 체험 행사이며, 참가자에게는 호패와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한다. 이 밖에도 숭례문 파수의식의 역사성을 체험하고 우리문화에 대한 긍지를 가질 수 있는 다양한 상시 부대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이희숙 서울시 역사문화재과장은 “숭례문의 역사성을 배경으로 한 수문군의 파수의식과 전통문화 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김현모)과 경상북도(도지사 이철우), 경주시(시장 주낙영)는 오는 17일 아침 10시 경주 힐튼호텔에서 『황복사지(皇福寺址)의 발굴조사 성과와 역사적 의미』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 경주 낭산(사적)의 북동쪽에 있는 황복사지(皇福寺)는 654년(진덕여왕 8년)에 의상(義湘)대사(625~702)가 출가한 곳으로 알려진 유서 깊은 절이다. 1942년 황복사터 삼층석탑(국보)을 해체 수리할 때 발견된 사리함(舍利函)에서 ‘종묘성령선원가람(宗廟聖靈禪院伽藍)’이라는 글씨가 확인되어, 종묘적 기능을 한 왕실사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경상북도, 경주시와 함께 이러한 황복사터의 성격을 규명하기 위해 시ㆍ발굴조사(5차, 2016~2021년)를 시행하여 유적의 성격, 내부 공간구조 그리고 역사적 가치를 밝힐 수 있는 유구를 비롯한 다량의 유물을 출토하였다. 이번 학술대회는 경주 황복사터 발굴조사 성과를 고고ㆍ역사ㆍ건축학적 시각에서 검토하고, 역사ㆍ문화적 가치와 복원 정비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자 마련되었다. 주제발표는 기조강연인 ▲낭산과 황복사(주보돈, 경북대학교 명예교수)를 시작으로 ▲경주 황복사지의 역사적 가치 및 특성(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소장 문재범)는 ‘유네스코 지정 한반도의 문화유산’을 주제로 분기별(3․6․9․12월, 셋째 주 수요일) 1회 2강씩 모두 8강의 『시민강좌』를 운영한다. 『시민강좌』는 일반인들이 한반도의 문화유산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가 개설한 대표적인 교육 프로그램으로, 해마다 하나의 주제를 골라 운영하는데, 올해는 ‘유네스코 지정 한반도의 문화유산’을 주제로 강좌를 마련하였다. 첫 강좌는 3월 16일 오후 1시부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을 주제로 ▲ ‘팔만대장경’(고려 해인사 장경판전/임혜경, 국립중앙박물관)과 ‘훈민정음’(이하얀, 국립한글박물관)을 시작으로, 6월 15일에는 <세계문화유산>을 주제로 ▲ ‘석굴암’(임영애, 동국대학교)과 창덕궁(홍순민, 명지대학교)을, 9월 14일에는 <세계자연유산>을 주제로 ▲ ‘살아 숨쉬는 갯벌’(문경오, 갯벌세계유산등재추진단)과 ‘아름다운 제주도’(전용문, 전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를, 12월 14일에는 <북한문화유산>을 주제로 ▲ ‘개성역사유적지구’(안병우, 덕성여자대학교)와 ▲ ‘평양․남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장학재단이 14일(월)부터 학업 의지가 강하고 전공 분야에서 우수한 대학생을 위한 <서울 우수인재 장학금>과 공익 활동에 적극적인 대학생 대상의 <서울희망 공익인재 장학금> 장학생 각각 100명, 60명씩을 선발한다. 총 6억 4천만 원 규모의 장학 사업이다. <서울희망 공익인재 장학금>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공익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장학생 60명에 연간 400만 원을 지원한다.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이나 전문대학의 정규학기 학부생 중 3년 이내 사회‧공익분야 활동 경험이 있다면 신청할 수 있다. 선발된 학생들은 재단이 사전 지정한 주제에 따른 사회문제 해결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서울 우수인재 장학금>은 학업 의지가 강하고 전공 성적이 우수한 저소득 가정(수급자 또는 차상위계층)의 대학생 100명에게 연간 400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한다. 대학 3, 4학년 재학생으로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에 다니고 있거나 서울시민(의 자녀)이면서 비서울권 대학 재학생이라면 신청할 수 있다. 선발된 학생들은 고등학생 대상 전공 가이드북 제작 등 재단의 선순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두 개 장학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화성시문화재단이 지난해에 이어 시민 축제 기획자 양성과정인 '그러나, 축제학교'의 2022년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축제에 관심 있는 화성 시민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화성시에서 근무, 재학 중인 타 지역 주민도 참여 가능하다. '그러나, 축제학교'는 화성시의 지속 가능한 시민 주도 축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시민 축제 기획자 양성하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현장 중심 기획 교육 프로그램이다. 2017년 마을 축제 기획자 양성 프로그램으로 시작된 화성시문화재단의 '그러나, 축제학교'는 시민들의 이론, 실기 교육을 끝으로 직접 현장에서 자신들의 축제를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그러나, 축제학교'는 이론 교육에서 나아가 시민이 기획한 축제를 현장에서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실무 교육도 진행한다. 실무 교육 후 진행되는 축제는 시민 축제와 대표 축제로 나뉘며, 시민들이 희망하는 유형의 축제 실무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또한 2022년 교육과정은 2021년 참여자 의견을 반영해 심화과정을 추가, 좀 더 심도 있는 기획 과정을 이론으로 접할 수 있게 됐다. 심화과정은 2021년 '그러나, 축제학교' 교육 수료자 또는 타
[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이하 문체부)는 (사)한국소극장협회(이사장 임정혁, 이하 협회)와 함께 ’22년 제1차 추경 예산 55억 3천만 원을 투입해 전국 민간 공연장에 방역안전지킴이(총 440명) 배치를 지원한다. 이는 ’20년 3차 추경 공연장 일자리 예산보다 24억 7천만 원 늘어난 규모이다. 이번 사업은 공연장의 백신 접종증명·음성확인제(방역패스) 출입과 띄어 앉기 해제로 인한 관객 불안을 해소하고, 증가하는 관람객 수와 방역 관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공연법」에 따라 등록된 500석 미만 민간 공연장을 대상으로 방역안전지킴이 1인당 월 180만 원씩 최장 6개월간의 인건비를 지원하며, 공연장별로 최대 3인까지 배치할 수 있다. 특히,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사업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20년 3차 추경 당시 지원받지 못했던 공연장, 가동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공연장 등을 우선 선정, 지원한다. 지원 대상 인력의 기준은 만 18세 이상~65세 미만, 공연예술 분야 활동 실적이 있는 자이다. 공연장별 신청 인원이 배정 인원을 초과한 경우에는 무대 기술 제작진 경력자, 사회적 약자 등을 우대해 선정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뛰어나거나 이름난 물건. 또는 세계적으로 매우 유명하고 가격이 아주 비싼 상표의 제품.” 국어사전에서 찾은 ‘명품(名品)’의 정의다. 아무래도 요즘 많이 쓰이는 쪽은 후자다. 백화점 문을 열자마자 명품관으로 달려가는 것이 유행이니 말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말하는 명품은, 그 자체로 뛰어나기도 하지만 ‘쓰면 쓸수록 값어치가 새록새록 느껴지는 물건’에 가깝다. 그냥 휙 보고 지나가기보다, 생활 속에서 곁에 두고 썼을 때 더 빛을 발하는 것들이 있다. 이 책, 《생활명품》의 지은이 최웅철은 예(藝)와 맛의 고장 전주에서 종가의 장손으로 우리 문화를 흠뻑 느끼며 자랐다. 한옥에서 한지와 나무 냄새를 맡으며 자랐고 마루와 구들을 놀이터 삼아 놀았다. 전주에서 규모가 큰 한식당을 운영할 정도로 솜씨가 좋았던 어머니 덕분에 맛있는 우리 먹거리도 많이 맛보았다. 지은이는 그 시절이 자신을 지탱하는 그리움이고, 양분이고, 열정이라고 회고한다. 그래서 지혜롭고 아름다운 전통이 점점 사라져가는 현실이 안타깝고 답답한 나머지, 우리 문화의 미감과 매력을 차곡차곡 담은 책 한 권을 펴냈다. 그가 엄선한 한국의 공예와 회화, 건축, 음식을 따라가다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