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맛있는 것을 다른 사람 몰래 싹 먹어치운 적이 있는지요? 그걸 한 마디로 나타낼 수 있는 말이 바로 '가무리다'입니다. 그런 일을 해 본 사람이나 그런 사람을 본 적이 있는 분들은 이 말이 얼른 와 닿으실 것입니다. 머리는 콩 한쪽도 나눠 먹으라는데 입이 따라 주지 않을 때 일어나는 일이라고 할까요? '남이 보지 못하게 숨기다'는 다른 뜻도 있답니다. ^^ 4352.들여름달 사흘 낫날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우리문화신문=김영자 작가] 지금은 옷가게나 천가게에 가면 눈부시게 아름다운 천들로 하여 나는 마음은 자못 흥분되고 감탄의 함성까지 나오군 한단다. 나도 처음엔 종종 곱고도 좋은 천들을 보면 가끔씩 흥분하여 보자기감으로 조금씩 사기도하는 버릇이 있었단다. 집에 있는 이러저런 꽃보자기들을 볼 때마다 나는 엄마의 자그마한 꽃주머니 속에서 엄마가 모아두었던 꽃천 조각들을 회상해 보군한단다. 엄마는 얼마나 갖고 싶었으면 그런 보잘것없는 헝겁오리까지 두고 보았을까? 멀고먼 옛날 1950년대 초 해방된 지 5~6년 밖에 안 되어 잘 살지 못 할 때였단다. 그런데다 아버지까지 없는 우리집은 가난할 때로 가난하였고 검은색바지 하나 사입자 해도 돈도 없었지만 천도 구하기 퍽 힘들었단다. 그렇다하여 학교 다니는 오빠들에게 흰광목 그대로 옷을 해입힐 수도 없었다는구나. 벌써 가을이 다가왔으니 겨울 준비도 해야했었다한다. 하루는 엄마가 나에게 “너 오늘 새끼줄 잘 꼬면 검은색바지 하나 해줄게, 엄마는 산에 갔다가 좀 늦게 온다.”고 하시더구나. 엄마는 큼직한 보자기를 들고 앞집 엄마랑 같이 산쪽으로 가시더구나. 나는 이상하여 머리를 저으며 집에 들어와 새끼줄을 꼬았단다. 이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가면 삶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온 나라 사람 모두가 가멸게 사는 나라를 함께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말은 '부유하다', '풍부하다'는 말을 써야 할 때 떠올려 써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 81-돈,값,각시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5해(1952년)만든‘셈본1-2’의78쪽, 79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78쪽 첫째 줄에‘장사놀이’가 나옵니다.이 말은 얼마 앞에 알려드린 말이라서 눈에 익은 말일 것입니다.보는 바와 같이 옛날 배움책에서는‘시장놀이’, ‘가게놀이’라는 말이 아닌‘장사놀이’라는 말을 썼다는 것입니다.배움책에서는 안 쓰지만 하지만 많은 곳에서‘쇼핑놀이’라는 말을 쓰는 것을 보면 또 이렇게 토박이말이 밀려나나 싶어 안타까운 마음이 앞섭니다. 둘째 줄에‘돈’이 나옵니다. ‘돈’을 왜‘돈’이라고 했는지 물으면 사람들은 흔히‘돌고 도는 것’이라서‘돈’이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그런데 이‘돈’의 말밑(어원)과 아랑곳한 풀이로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그 가운데 하나는‘돌’이라는 뜻을 가진‘돋’에서 쇠붙이인‘돈’으로 바뀌었다는 풀이가 있습니다.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옛날부터 우리가‘돈’처럼 썼던 것들이 고기,쌀과 같은 것이나,금,은,동과 같은 쇠붙이였기 때문에‘무게’를 재는 하나치(단위)인‘돈쭝’에서‘돈’이
[우리문화신문=양종승 박사] 이태원 부군당 의례는 고사와 굿으로 나뉜다. 이 의례들은 사람에 따라서 치성, 당제, 묘제, 당굿 등으로도 불리고 있으며, 부군당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정기적 행사들이다. 고사와 굿은 계절과 때가 각각 다르고 소요되는 재정도 차이가 있지만, 이태원 지역 주민의 대동단결을 모색하고 무사태평을 비롯한 부귀공명, 수명장수 등 축재초복(逐災招福)을 위한 목적은 같다. 주민들은 이 의례를 통해 부군당이 존속할 수 있게 하는 당위성을 갖는 것이기도 하다. 애초의 이태원 부군당 의례는 한 해 네 차례에 걸쳐 치러졌었다. 그것들은 정월 , 4월, 7월 그리고 10월 상달 가장 좋은 날을 택일하여 행해졌었다. 이 가운데 정월과 4월 의례는 하주들이 당고사를 지낸 뒤 무당이 주관하는 큰 굿으로 치렀고, 7월과 10월 상달은 하주들이 주관하는 당고사로만 치렀다. 정월의 큰 굿은 초순쯤에 택일하여 지냈으며 4월 큰 굿은 초하룻날 지냈는데 상황에 따라서는 큰 굿을 일주씩이나 행했던 적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면서 부군당의 정기적 의례 횟수는 줄어들었고 60년대 들어서면서부터는 의례 규모나 형식이 더욱 줄어들었다. 그러다가 1980년 후반
[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 귀향의 간절한 염원을 담은 합창이 끝나고 달라이 라마가 퇴장한다. 옆과 뒤에는 붉은 가사를 입은 승려들이 따랐다. 경호원들도 뒤따랐다. 사원의 서쪽에 달라이 라마의 숙소 건물이 있다. 달라이 라마가 법당에서 걸어 나오자 사람들이 달라이 라마를 보려고 몰려왔다. 달라이 라마는 사람들의 손을 잡아 주고, 인사를 나누고, 말을 걸기도 하면서 아주 천천히 퇴장하였다. 다행이 우리는 달라이 라마가 퇴장하는 경로 가까이에 있었기 때문에 달라이 라마의 손을 잡아보지는 못했지만 얼굴은 뚜렷이 볼 수가 있었다. 그의 얼굴은 인자해 보였다. 근엄해 보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가까이서 보니 그는 이제 누군가 옆에서 부축해야 하는 노인이었다. 그는 1935년 생이니 올해로 만 84세가 되었다. 세월의 흐름은 티베트의 위대한 종교 지도자라고 해서 피해가지는 않았다. 지구가 한 해에 한번 해를 중심으로 크게 도는 순환 운동은 지구에 사는 모든 사람이 피할 수가 없다. 지구가 해를 돌면서 세월이 계속 흐르고……. 그도 이제는 기력이 쇠할 나이가 된 것이다. 그도 머지않아 죽고 오늘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날이 올 것이다. 달라이 라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가리사니가 있다/없다 할 때 '가리사니'는 무슨 뜻일까요?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 토박이말 그림기별(카드뉴스) 1-2. 둘레 분께도 맛보여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오월에는 무슨 날들이 왜 이렇게도 많은지요? 5월 1일은 노동절이라 불렀던 근로자의 날입니다 연이어서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처님오신 날, 스승의 날, 가정의 날, 5.18민주화 기념일,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등 감사와 존경과 사랑의 달 오월을 멋지게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목숨 걸고 일하시는 근로자의 인권과 안전이 보장되고 있는지? 노력하신 만큼의 보람 있기를 바라지만 현실은 어떠하신지요? 보호 받고 사랑 받아야 할 어린이들의 보육은 안전하나요? 존경 받아야 할 스승은 혹 스스로 부끄럽지는 않나요? 부부의 날, 가정의 날을 정해놓으면 부부가, 가정이 행복해지나요? 무슨 의미 있는 날이 아니라도 누군가와 함께 나눌 수 있다면 서로에게 큰 기쁨이 되고 행복이 되리라 믿습니다. 어렵고 힘들 때는 벗들과 이웃은 사랑이요 행복입니다 진한 농담과 재치 있는 웃음을 선사하는 벗을 소개합니다. 박춘근* 격식 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인물은 소중하다 예전에는 입산하여 김천 직지사에 머물렀다가 종단의 중요 직책을 가졌지만 오래전에 버렸고 억매이지 않는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를 그림기별(카드뉴스)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둘레 분께도 맛보여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우리문화신문=석화 시인] 나는 돌이 아니외다 내 앞에서 그리고 내 뒤에서 “자넨 돌이야” 하는 이들이 두루 있어도 나는 정말 돌이 아니외다 길가에서 돌, 돌, 돌 구른다고 다 그저 돌이라고 하지 마시우다 들판에 널려있는 이름 없는 것들 중의 하나이라고 어찌 다 돌이겠수 더군다나 정과 마치를 손에 쥐고서 “모난 돌이야”라고는 더욱 마시우다 돌이 아닌 것을 자꾸 돌이라 해서 돌이 되겠수마는 그래서인지 나도 돌이 되고 싶을 때도 정말 있수다 그러나 나는 돌이 아니외다 풀이나 귀뚜라미나 바람일지는 몰라도 진정 돌만은 아니외다 《한국서예》, 1991년 제4호 < 해 설 > 이 작품에서 시인은 소박한 언어와 평이한 이미지로 자신의 시적주제를 선명하게 제시한다. 석화시에서 보면 몽롱시의 의식들이 그의 작품에서 많이 드러난다. 이러한 시들을 보면 상기의 시와 “나의 장례식”, “나는 나입니다” 등과 같은 시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