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입질/(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입질 [뜻] 낚시를 할 때,물고기가 낚싯밥을 건드리는 일 [보기월] 그것은 마치 낚시를 할 때 낚싯대가 입질로 휘어지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비가 온다고 하더니 어김없이 왔습니다.아이들이 겪배움(체험학습)을 가는 날이라서 비가 안 왔으면 했던 제 바람과는 달라 좀 아쉬웠습니다.아이 둘을 배곳(학교)까지 태워준다고 나섰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길에는 수레가 많았습니다.두 곳을 들렀다 오니 제가 가야 할 때에 겨우 맞춰 올 수 있었습니다. 배곳 할 일(학교 일과)을 챙겨 보내고,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올려 드리고 나니 겪배움을 따라 가기로 한 때가 다 되어 있었습니다.저는 따로 수레를 가지고 뒤따라갔는데 제가 나오니 비는 그쳐 있었습니다. 1배해(학년)아이들이 겪배움을 하러 간 곳에 가서 보니 참 좋은 곳이었습니다.청동기 박물관이라 안에서 보고 배울 것들도 많았고 밖에도 볼거리가 많았습니다.무엇보다 바로 옆에 냇물이 흐르고 있었고 넓은 잔디밭이 있어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안으로 들어가 겪배움을 하는 동안 저는 밖에서
[우리문화신문=김영자 작가] 옛날 맹자의 어머니가 맹자를 공부시키기 위해 세 번이나 이사를 하였다는 “맹모삼천”의 감동적인 이야기는 오늘까지도 우리들에게 미담으로 전해지고 있지 않니? 나의 엄마도 네 자식을 홀로 키워야하는 중임을 떠메고 농촌에서 눈물겨운 고생을 꺾었었단다. 하지만 “자식은 공부시키고 사람으로 만들겠다.”는 결심을 늘 마음속에 간직했었다한다. 하여 애들의 장래를 위하여 농촌을 떠나 먼저 큰딸이 살고 있는 도문시에 갔다가 다시 연길시 공신에 이사를 하였다는구나! 공신이 연변대학과 가까워 좋다고 여겼지만 그때의 공신은 여전히 농촌이어서 안 되겠더란다. 하여 또다시 연길시 3중에 가까운 공원가에 이주하니 학생들도 많이 보고 아침이면 공원에 나가 공부도 할 수 있었기에 (그때 연길공원은 문표*가 5전이였는데 아침시간엔 표를 받지 않았고 학생들이 공부하는 장소로 되었단다.) 제일 좋은 곳이라 생각되어 오막살이일망정 우리에겐 고대광실로 여겨졌단다. 자식들을 위하여 세 번이나 이사한 엄마는 이 오막살이집에서 심혈을 기울여 최후로 자식들을 성장 시켰단다. 그중에서도 반급 꼴찌였던 100점제에서 5점을 맞던 둘째오빠를 대학교 교수로 성장시킨 엄마의 사랑
[우리문화신문=김광옥 명예교수] ‘내가 인물을 잘 모르니 의논하려고 한다.’ 세종은 사람을 고르는데 있어서 개인의 판단에 의지하지 않으려 했다. 즉위하자 스스로 사람을 알지 못함을 고백하고 의논할 것이라고 말한다. 의논 : 임금이 하연(河演)에게 이르기를, “내가 인물을 잘 알지 못하니, 좌의정ㆍ우의정과 이조ㆍ병조의 ‘당상관과 함께 의논하여(欲與左右議政)’ 벼슬을 제수하려고 한다.’ (《세종실록》 즉위년/8/12) 8월 11일 즉위하였으니 다음 날의 이야기다. 이 말에 하연은 “이제 전하께서 처음으로 정치를 행하심에 있어, 대신과 함께 의논하심은 매우 마땅하옵니다.” 하였다. 그 임금에 그 신하의 응답이다. 변계량이 이미 세종의 학문은 문형[文衡, 대학자]이라고 말하고, 부왕 태종도 세종은 정치의 대체(大體, 큰 줄거리)를 안다고 인정한 터에 세종은 처음 출발을 ‘잘 모르니 의논하자.’고 한다. 아직 부왕의 신하들과 어울려 나가야 한다는 점진적 계획과 겸양을 보이고 있다. 정치는 집단 구성원들의 미래의 삶이 풍부해지도록 모임을 꾸려가는 일이다. 그러므로 정치를 잘 한다는 것은 우선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의견을 모으고 이를 잘 실천해 가는 일이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입정/(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입정 [뜻] 1)먹거리를 먹거나 말을 하려고 놀리는 입 [보기월] 뒷마무리를 잘하지 못하면 이렇게입정에 오르내리는구나 싶었습니다. 여느 날보다 좀 잠을 깼지만 몸을 깨운다고 여러 가지로 움직이다 나와 아침을 챙겨 먹었습니다.아침에는 밥이 아닌 다른 것을 먹는데 밥을 먹는 것보다 때새(시간)가 많이 걸립니다.그래도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라 기분 좋게 챙겨 먹고 있습니다. 갑자기 못 나오는 분도 있고 기림날(기념일)도 여러 가지가 있어 배곳(학교)할 일을 챙길 게 많았습니다.아침 꾀꾼모임(참모회의)을 하고 나니 얼마 지나지 않아 쓰레기 가려 버릴 때가 되었습니다. 갈무리가 안 된배움방(교실)이 있어서치워야겠다는 말씀을 듣고 같이 내려갔습니다.가서 보니 지난해 그 방을 쓰던 사람의 짐도 있고 버림치 가운데는 쓸 만한 것들도 있었습니다. 이름까지 적혀 있는 게 있어서 끝내 한 사람은 불려왔지만 한 사람은 이미 떠난 사람이라 부를 수도 없었습니다.그곳을 치우지 않았다면 아마 그렇게 해 놓은 줄 모르고 지나갔을 것입니다.뒷마무리를 잘하지 못하면 이렇게입정에 오르내
[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 다람살라 공항에서 승용차로 30분을 달려 드디어 다람살라 윗동네에 도착하였다. 병산이 묵고 있는 호텔 앞에서 내리면서 나는 로버트에게 살짝 귓속말로 말했다. 운전사에게 팁을 주고 싶다고. 그러자 로버트는 적극적으로 그럴 필요 없다고 말렸다. 나는 고맙다고 인사하고 로버트와 헤어졌다. 병산이 머물고 있는 숙소는 New Vanuri House라는 이름의 호텔이었는데, 시설도 비교적 깨끗하고 방도 큼직하고 남향이었다. 병산을 만나 반갑게 악수했다. 병산은 여전히 건강한 모습으로 목소리가 크고 에너지가 넘쳐 났다. 우리는 토스트와 달걀 프라이 그리고 커피를 주문하여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였다. 병산은 2층에 방이 있고, 내가 머물 방은 3층에 있었다. 나는 다람살라에서 4일 동안 병산과 함께 지내다가 같은 비행기를 타고 귀국할 예정이다. 호텔에서는 눈 덮인 히말라야 산맥이 가까이에 보였다. 병산의 말에 따르면 어제 큰 눈이 내려서 히말라야 경치가 더 선명하고 아름답다고 한다. 눈 덮인 산봉우리들이 가까이에 보이지만 거리로는 20km 이상 떨어져 있다. 다람살라에 사는 사람들은 언제나 고개를 들면 눈 덮인 히말라야를 쉽게 볼 수가 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입씻김/(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입씻김 [뜻] 드러나지 않아야 할 일이나 제한테 안 좋은 말을 못 하도록 남몰래 돈이나 몬(물건)을 주는 일 [보기월] 살펴보니입씻김으로 엄청 많은 돈을 주고 잘못을 다 뒤집어쓰도록 했다더군요. 지난 닷날 배곳(학교)일을 마치자마자 들말마을배곳으로 갔습니다.아이들이 배곳 활개마장(학교 운동장)에 와 있어서 물어보니 어린이 도서관 안에서 노니까 시끄럽다고 해서 나왔다고 했습니다.그리고 또 한 가지 저녁에 쓰는 게 앞서 이야기하지 않은 것이라고 달갑지 않게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놀배움과 도서관이 안 맞는 곳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앞서 인사를 하러 왔을 때 밤에는 아무 일도 없으니 쓰는 것이 어렵지 않겠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왜 이제 와서 다른 말씀을 하시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엿날(토요일)마침배곳(대학원)배움을 도우러 가서 지난 이레(주)겪배움(체험학습)뒷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빛그림(영화)말모이를 와서 보신 분,집에서 보신 분,앞서 보신 분까지 여럿 있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여러 가지 말이 나왔는데 그 가운데 말의 구실(기능)을 다시 생각해 보게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되새김]무지개달(4월)세 이레 제가 살고 있는 고장에서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하는 끔직한 일이 벌어져 엄청 많이 슬픕니다.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분들의 넋을 달래드리고 남은 분들의 슬픔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분들이 많다는 고마운 기별을 들었습니다.그리고 많은 분들이 이와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새로운 수를 찾겠다고 입다짐들을 하고 가셨다니 기다려 봐야겠습니다.꼭 좋은 수를 찾아 주기를 비손합니다. 지난 두날과 삿날(화요일과 수요일)이틀에 걸쳐 했던 토박이말 널알림감 뽐내기 뒷이야기 좀 해야겠습니다.배움마당 갈무리(단원정리)를 하는 일과 갈배움 열기(수업 공개)를 엮어 보려고 마련한 자리였습니다. 둘째 배움마당에서 새로 알게 된 토박이말과 갈말(학술용어)을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는 널알림감(홍보물)을 만들어 뽐내는 일이었습니다.서로 다른 저마다의 솜씨를 살리고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만들어 보자고 했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열매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한 뜸(반)만 어버이들께서 보신 것은 한 뜸(반)뿐이었는데 모든 뜸 아이들이 만든 것을 보여드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대단했습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 79-언니,동무,서서뛰기,뜀뛰기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1해(1948년)만든‘셈본3-1’의46쪽, 47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46쪽 둘째 줄과 셋째 줄에 걸쳐‘언니’가 나옵니다.요즘 이 말은 여자들 사이에서 나이가 많은 사람을 부르는 말로 쓰기 때문에 남자들이 이 말을 입에 올리면 놀라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그런데 옛날 배움책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이 때가지만 해도 남자들 사이에서도 나이가 많은 사람을 부르는 말로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말은 바뀌는 거라서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언니’라는 말을 쓰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동생’에 밀려 잘 쓰이지 않는‘아우’도 많은 사람들이 썼으면 좋겠습니다. 아홉째 줄에 나오는‘사람’도 참 반가운 말입니다.앞서 말씀을 드렸지만 옛날 배움책에서는 사람을 세는 말로‘사람’을 썼는데 요즘 배움책에서도 이 말을 살려서 쓰면 좋겠습니다. ‘사람’을 세는 말이니‘사람’이 가장 알아차리기 쉽기 때문입니다. 열셋째 줄에‘동무’가 나옵니다.이 말도 앞에서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하지
[우리문화신문=김영자 작가] 해방을 맞은 뒤 얼마 안 되어 마을에는 호조조*가 건립되었고 남편 없는 엄마는 그래도 행복하게 일할 수 있었다 한다. 마을사람들은 늘 “저 불로집댁은 남성들과 짝지지 안아유, 수레몰기, 후치질*, 씨앗두기…… 머나 다 잘 한다니깐…”하고 칭찬들 하셨단다. 정말이지 검은치마에 흰저고리, 혹은 검은 몸베에 흰저고리를 입고 허리끈을 질끈 동이고 흰머리수건을 쓰신 엄마는 궂은일 힘든 일터에서 늘 쉽게 볼 수 있었다 한다. 집체로 일하여서 아버지 없는 우리집도 농사일을 쉽게 할 수 있었다 하더구나! 이렇게 살아가던 그때 마을의 한 청년이 외지에 갔다가 우연히 가마스(가마니) 짜는 부업일을 배워가지고 돌아와서 “아주머니, 내 돈버는 부업을 배워 왔는데 해봅소.”하더란다. 돈 번다는 소리에 마음이 확 쏠려 엄마는 “하지유, 몇 전이라도 해야지, 당장 큰애가 고중에 가겠는데……”. 하여 엄마는 마을의 다른 한 엄마와 함께 그 청년의 지도하에 가마스틀을 만들고 마을에서 첫 사람으로 누구도 해보지 못한 가마스라는 걸 짜보았단다. 그런데 새끼줄도 가쭌하게* 꼬지 못하여 가마스를 짤 때 가마스바디가 잘 오르내리지 못하였단다. 두 과부 엄마들은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잇/(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잇 [뜻] 이부자리나 베개 따위의 거죽을 덧싸는 천 [보기월] 그러고 보니 우리가‘잇’이라는 말도‘커버’라는 말에 자리를 내주고 잘 쓰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한날(월요일)배곳(학교)일을 마치고 경상대학교에 갔었습니다.경상대학교 국어문화원 우리말 가꿈이 여는 마당에 가서 우리말 가꿈이들에게‘토박이말과 함께하는 우리말 가꿈이’라는 벼름소(주제)로 짧게 이야기를 하고 왔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다 할 수는 없어서 우리가 배우지 못해서 모르는 토박이말을 알아보고 둘레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골라 쓸 수 있도록 해 주는 일이 무엇보다 값지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일이 어떤 일보다 뜻깊은 일이라는 데 생각을 같이해서 토박이말을 챙겨야겠다는 마음이 일어나 불러 주면 언제든지 달려오겠다는 입다짐을 하고 내려왔습니다.좋은 자리를 마련해 주신 박용식 교수님께 고맙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들말마을배곳 소리꽃동아리(밴드)를 이끌어 주실 정연삼 실용음악학원 원장님을 찾아뵙고 마을배곳을 마련한 까닭과 아이들이 해야 할 일을 가든하게 말씀드렸습니다.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