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입내/(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입내 [뜻] 소리나 말로써 내는 흉내 [보기월] 어떤 사람은 바람 소리 같기도 하다는 수레에서 나는 그 소리는입내내기도 어렵습니다. 밝날(일요일)이슥한 때에 비롯한 글씨가 날이 바뀔 때까지 이어졌습니다.글이 잘 될 때도 있지만 안 될 때는 참 오래 걸리곤 합니다.생각도 많고 썼다 지웠다 하다가 보면 때새(시간)이 훅 흘러가버립니다.일어나야 할 때는 같으니 잠자리에 늦게 든 만큼 잠은 모자라기 마련입니다. 어제 아침은 모자란 잠 탓도 있지만 꽃샘추위와 함께 제 몸에 들어온 고뿔 때문에 코도 막히고 머리도 아팠습니다.더 누워 있고 싶은 마음을 따뜻한 이불과 함께 걷어내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도라지 한 숟가락을 떠먹고 밥을 챙겨 먹었습니다.요즘은 안 먹어도 먹은 듯이 부른 배가 짐스러워 밥을 적게 담게 됩니다.머리는 덜 먹고 더 많이 움직이라 하는데 몸은 자꾸 게으름을 피웁니다. 여느 날보다 일찍 나오면서 아이들을 태워 주기로 했습니다.큰애를 내려 줄 때만 해도 좋았는데 골목으로 들어서 줄지어 길을 꽉 채운 수레들을 보니 늦겠다 싶었습니다.샛길로 돌아서 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입길/(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입길 [뜻] 이러쿵저러쿵 남의 흉을 보는 사람들의 입놀림 [보기월] 우리 모임에서 쓰는 보람(마크)이입길에 오르내리는 모임 것과 비슷하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창원에서 갈침이(교사)모임이 있어서 다녀왔습니다.저마다 가진 뜻에 따라 남다른 하기(실천)로 온 나라에 이름을 알린 분들과 함께하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우리 아이들의 밝은 앞날과 바람직한 갈배움(교육)을 좇는 쪽으로 나아가는 분들이고 저보다는 훨씬 크고 빠른 길로 엄청 앞서가는 분들이었습니다. 저는 아직 들사람으로 오솔길을 걷고 있지만 쉬지 않고 가다보면 언젠가 그 분들의 힘과 슬기로 도움을 받을 날이 올 거라 믿고 더욱 힘껏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제가 바로 도움이 될 일은 없겠지만 바르고 옳은 일을 챙기는 일에 앞장서는 분들에게 손뼉이라도 크게 쳐 드려야겠습니다. 엿날(토요일)마침배곳(대학원)을 마치고 나라밖에 나가셔서 다른 나라 배움이들에게 우리말을 가르치시는 분이 오셔서 겪은 바를 말씀해 주시는 자리가 있었습니다.이제 다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말씀을 해 주
[우리문화신문=석화 시인] 컴퓨터시대란다 컴퓨터시대란다 안방에 컴퓨터를 들여놨다 타다닥 타다닥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 모니터에 그물이 펼쳐진다 먼저 큰 애가 걸리었다 작은 애도 곧 걸려들 것이다 12년 전 37원짜리 선풍기가 들어와서 종이부채, 향나무부채, 파초부채 싹 쓸어가듯이 텔레비전, 오디오, 세탁기, 청소기, 랭동기……. 하나씩 둘씩 들어올 때마다 그 대신 하나씩 둘씩 밀려나간 집식구들 컴퓨터시대란다 어느 프로그램을 설정하면 할머니와 아버지와 엄마와 아이들을 하나씩 둘씩 다시 불러낼 수 있을까 안방에 컴퓨터를 들여왔다. - 《천지》, 1997년 제8호 < 해 설 > 석화시인은 개혁개방시대가 낳은 나젊은 훌륭한 시인이다. 그는 누구보다도 현대의식에 민감하고 남다른 개성적인 풍격으로 뚝 삐어져 나온 보기 드문 재능 있는 시인이다. 그래서 나는 그의 지용시문학상 당선시집 《세월의 귀》에 이렇게 썼다. “거송처럼 멀리 내다보고 맹금처럼 깊이 굽어보면서 시의 의경을
[우리문화신문=양종승 박사] 1. 당집 이태원 부군당에 속해 있는 구조물들은 당집을 중심으로 전각 앞마당에 서 있는 당나무, 전각 정문 앞의 비석, 하주청, 당지기 집, 서낭당 등으로 꾸며져 있다. 구조물들이 곳곳에 넉넉하게 자리하고 있는 것은 부군당 터가 다른 지역보다 넓기 때문이다. 부군당에서 가장 핵심적 구조물은 당집이다. 당집을 들어서는 정문은 솟을대문이며 이 대문을 들어서기 위해서는 5계단으로 쌓아 올린 돌계단을 올라야 한다. 당집 전각 정면 중앙 처마 윗부분에 ‘府君廟(부군묘)’라고 가로로 새긴 나무 현판을 걸어 두었다. 단층으로 지어진 당집 전각 건축물 평수는 약 20평 이내의 규모이며 목재와 시멘트 콘크리트를 혼합하여 전통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웅장하고 장엄한 건축물이다. 당집 전각은 부군당에서 가장 우선시되는 본채로써 건축물로서 전각 내부에 부군할아버지 및 부군할머니를 비롯하여 모두 열두 분의 신격을 오색의 그림으로 그려 모셔놓고 있다. 당집 전각 건축물 사방에는 높다란 벽돌 담장이 둘러쳐 놓았다. 전각 앞마당은 대략 약 30여 평의 면적이며 바닥이 시멘트로 덮여 있다. 당집 전각 안에는 신령님들을 그림으로 그려 봉안하고 있다. 벽면 그림 아
[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 병산(竝山) 이원영 교수는 큰 꿈을 꾸는 사람이다. 병산은 한국의 돈키호테이다. 그는 서울에서 로마까지 장장 9,000km를 걷고 있는 21세기의 순례자이다. 병산이 순례를 하는 목적은 전 세계에 있는 450개 핵발전소의 방사능 유출과 사고위험을 감시하는 새로운 민간 기구를 종교인들이 연합하여 만들자는 것이다. 1979년 미국의 쓰리마일 원전사고, 1987년 구소련의 체르노빌 원전사고에 이어 2011년 일본의 후쿠시마에서 원자로가 녹는 엄청난 사고가 났다. 원전 사고는 대기를 오염시키고 바다를 오염시키고 토양을 오염시키고 사람들과 다른 생명체들은 강력한 방사능을 쬐고서 죽어간다. 원전 사고가 나면 국경선을 넘어서 전 지구의 생태계에 피해를 준다. 그러므로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능이 지구를 오염시키지 않도록 UN이 나서야 하는데, UN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8년이 지난 지금까지 속수무책 아무 것도 한 일이 없다. UN이 미국, 소련, 중국 등 강대국에 의해서 휘둘리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가 수립되자 에너지 정책으로서 ‘탈원전’을 선언하였다. 공식적으로는 ‘에너지 전환’이라고 표현을 바꾸었지만 내용은 똑같다. 주변에서 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되새김] 온봄달(3월)네 이레 어제 아침은여느 날보다 좀 일찍 나왔습니다.배곳(학교)에 일이 있었던 게 아니라 제가 볼 일이 좀 있었습니다.사흘 모자라는 스무 해 동안 저와 함께했던 수레와 헤어지는 날이었습니다.일하고 남은 것들이 하나씩 모여 뒷자리를 꽉 채우고 있었는데 그것들을 갈무리해야 했습니다. 벌써 버릴 것은 버렸고 토박이말 놀배움감 몇 가지는 배곳(학교)에 갖다 놓아야 쓰지 싶어서 그것들을 옮겼습니다.저 혼자 했으면 두세 차례 해야 할 일을 길에서 만난 배움이(학생)의 도움으로 한 번에 끝낼 수 있었습니다. 힘틀(엔진)을 돌리려고 하면 바로 불이 붙지 않아서 마음을 졸이곤 했지만 그래도 가고 서고 하는 것은 잘 되는 수레와 헤어진다고 생각하니 많이 서운했습니다.앞낮(오전)에 아이들 배움을 돕느라 생각할 겨를이 없었는데 낮밥을 먹고 가만히 생각하니 어떻게 보내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챙겨 달라는 일이 있어서 그것을 하는데 갑자기 새 수레를 갖고 왔다는 기별을 받고 서둘러 나가 이런저런 풀이를 듣고 나니 바로 헤어질 때가 되었습니다.짐을 옮겨 싣고 마지막 찍그림을 찍고 보냈습니다. 스무 해를 더우나
[우리문화신문=김광옥 명예교수] 희생과 불윤 세종은 신하들에게 백성을 위해 헌신하라고 요구했다. 신하들이 사직하겠다는 데 대해 그 대답은 ‘허락하지 아니하다’의 ‘불윤(不允)’으로 나타난다. 세종은 신하들에게 직이 아닌 업의 정신을 가지도록 요구했다. 직은 역할로 직무나 직책이다. 그러나 관직이 높은 사람들은 사직을 청해도 허락하지 않았다. 아프면 이따금 나와도 된다 하고, 또 약을 주었다. 자신은 온 몸이 종합 병동이 되어 있어도 일을 한다. 누가 자신과 견줄 수 있겠는가. 정승은 헌신이 아니라 희생을 요구하는 정도였다. 세종 13년에 이조 판서 권진이 글을 올려 사직하기를 청한다. 불윤(不允) : “신은 나이 75살로 늙어 행동이 둔하고 정신도 맑지 못하여, 하는 일마다 실수하고 움직일 때마다 허물만 얻으므로 청의(淸議)에 부끄럽사온데, 더구나 농사철을 당하여 한재가 심하오니 실로 불초한 신이 오랫동안 관직에 머물러 있는 것은 어진 이의 등용을 막습니다. 청컨대 신의 벼슬을 거두소서.”하였으나, 윤허하지 아니하였다.《세종실록》 13/5/17) 세종 18년 북방의 군무를 맡고 있던 김종서가 상제를 마치게 해 달라는 상소를 올린다. “신이 어머니가
[우리문화신문=석화 중국지사장] 중국 연변의 조선족사회에서 해마다 3월은 매우 의미 있는 달로 여겨진다. 그것은 3월에 “용정 3.13항거” 기념일이 있어 숭엄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이 달에 “3.8국제노동여성절”이 깃들어 있어 월초부터 월말까지 들뜬 기분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가정에서나 직장의 사회생활에서나 여성들의 발언권이 비교적 높은 상황에 걸맞게 여성들의 명절인 “3.8절”도 “여왕절(女王節)”이나 “여신절(女神節)”로 불리기도 한다. 또한 3월 8일을 기하여 그 전날까지는 “3.8맞이(迎三八)”라하여 분위기를 한껏 띄우고 3월 8일 당일은 “3.8잔치(慶三八)”로 고조를 이루며 이후 월말까지는 “3.8 보냄(送三八)”이라 하여 즐거움을 이어간다고 하는데 이것이 비록 누군가 지어낸 유머스러운 우스갯소리라고 하지만 중국 연변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정경인 것만은 틀림없다. 회원 대부분이 여성인 중국(연길)문학아카데미도 3월은 특별하였다. 이들은 3월의 첫날인 3월 1일, 우리 겨레의 “3.1만세운동” 100돌을 맞는 이날에는 연변미술관에서 중국(연길)문학아카데미 회원인 김영자 작가의 장편실화문학 《엄마가 들려준 엄마의 이야기》 펴냄 잔치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입바르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입바르다 [뜻] 옳다고 생각하는 말(바른말)을 하는 데 거침이 없다 [보기월] 그래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도 입바른 말을 잘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몰아서 쉬는 것도 좋다는 말을 듣고 이레끝(주말)에 몰아서 쉬곤 합니다.참일 그때가 아니면 쉴 겨를이 잘 나지 않습니다.그런데 그렇게 쉬고 나면 한날(월요일)밤부터 좀 바빠집니다.일을 다 하고 나면 날이 바뀌어 있을 때가 많습니다. 두날(화요일)은 좀 겨를을 낼 수 있는 날인데 그제는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이야깃거리를 챙기느라 일찍 잠자리에 들지 못했습니다.잠자리에 들어 누워서도 다음 날 챙겨야 할 것들을 생각하다보면 얼른 잠이 들지 않습니다. 어제 아침에도 맞춰 놓은 때알이(시계)를 끄고 다시 누웠다가 잠이 드는 바람에 바쁜 하루를 보내야 했습니다.배곳(학교)할 일을 챙겨 놓고 티비엔 경남교통방송 토박이말바라기 꼭지 이야기를 하고 나니 바로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모임을 할 때가 되어 있었습니다. 들말마을배곳(학교)을 꾸려 가실 분들이 이야기를 해서 여느 해보다 일찍 모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76-통조림,걸어앉다,장사놀이,벌이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1해(1948년)만든‘셈본3-1’의30쪽, 31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30쪽에‘통조림’그림이 나옵니다.지난 글에 보여드렸던29쪽 아래에‘통조림’이라는 말이 나왔지만 글이 길어질까 봐 일부러 쓰지 않았었습니다. ‘통조림’은 잘 아시다시피‘통+조림’의 짜임으로 된 말입니다. ‘통’은‘한자말’이라는 것은 아실 것이고‘조림’은‘조리다’의 이름씨꼴(명사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말모이 사전에는‘조리다’와‘졸이다’를 다르게 풀이를 해 놓고 가려 쓰도록 하고 있습니다.하지만‘조리다’의 말밑(어원)이‘졸+이+다’로 풀이를 하고 있어 뿌리가 같은 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졸다’라는 말이 있고 그 줄기(어간) ‘졸’에 하임(사동)의 뜻을 더하는‘이’를 더한 말인 만큼‘졸임’이라고 하는 것이 그 뜻을 알아차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대중말(표준어)을 굳힐 때 이런 것을 생각해서 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31쪽 둘째 줄에‘걸어앉으면’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걸어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