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이지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이지다 [뜻] 물고기,닭,돼지 따위가 살이 쪄서 기름지다. [보기월] 이진닭을 잡았는지 다리 살이 엄청 통통했습니다. 그제 밤에는 왜 그리 잠이 오지 않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낮에 잠을 잔 것도 아니고 뒤낮에 집가심을 하며 땀도 흘리고 늦게까지 글을 쓰느라 잠자리에 일찍 들지도 않았는데 말입니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는 바람에 더 말똥말똥해져 마음은 더 바빠졌지만 좀처럼 잠이 들지 않았습니다.어찌어찌 잠이 들었다가 때알이(시계)소리에 잠을 깨니 몸은 여느 날보다 무거웠습니다. 새배해(신학년)맞이모임을 하는 날이라 여러 가지로 마음이 쓰였습니다.갖추어 놓아야 할 것을 다 챙겨 놓았는데도 뭔가 빠진 것 같기도 했지요.그래도 배곳어른(학교장)님의 맞이말씀을 비롯해서 일거리 나눔(업무 분장),사귐놀이(친교활동)까지 재미있게 잘 마치고 맛있게 낮밥을 먹었습니다. 뒤낮에는 맡은 일거리를 주고받거나 짐을 옮긴 다음 새해 갈배움 앞생각(교육 계획)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마칠 때가 되어 있었습니다. 마치고 갈 곳이 있어서 일을 끝내지 못 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이울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이울다 [뜻] 1)꽃이나 잎이 시들다 [보기월] 추워서 얼까봐 안에 들여 놓았던 꽃동이도이울어서살펴보니 줄기까지 말라 있었습니다. 지난 닷날 새배해(신학년)맞이 갖춤몬(준비물)을 챙기느라 여느 때보다 늦게 배곳에서 나왔습니다.큰애를 태워 주고 가느라 여느 날보다 일찍 나가서 챙겼는데 하나씩 챙기다 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배움방(교실)을 옮겨야 하는 곳이 있어 길잡이그림(안내도)을 고쳐 뽑고 뜸마다(반별)아이들 이름도 뽑았습니다.그리고 마지막으로 맡을 일거리와 뜸(반)을 적어 놓은 알림종이(안내장)을 뽑아 묶어 놓고 나왔습니다. 엿날(토요일)은 갈모임(학회)한뉘모람(평생회원)과 마침배곳(대학원)새내기 알음알이 모임에 갔었습니다.온 누리 곳곳에서 우리말과 글을 가르치는 일을 하며 우리나라를 널리 알리는 일을 하고 있는 먼저배움이(선배)들의 이야기가 많은 도움이 되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한뉘모람(평생회원)이자 나라 안에서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우리말과 글을 가르치는 분들이 오셔서 참 반가웠습니다.앞에서는 끌고 뒤에서는 밀며 서로 도와서 좋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 金馬(금마) : 금으로 만든 말 * 玉尊(옥준) : 옥으로 만든 술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되새김] 들봄달(2월)두 이레 두어 달 만에 동무를 만났습니다.해가 바뀐 뒤에 만나지 못 한 것도 있지만 새로 배곳(학교)을 옮기게 된 기쁨을 함께 나누는 뜻도 있었습니다.얼굴을 보자마자 낯빛이 좀 어둡다 싶었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동안 있었던 일들 때문에 많이 힘들었나 보더라구요.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는 말처럼 서로 다른 사람 하는 일이 좋아 보이고 편해 보이곤 하는데 다들 나름대로 어려움이 있기 마련입니다.아이들 뒤를 봐 주는 것과 어른들 뒤를 봐 주는 것이 다른데 어려움의 크기나 무게가 다르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이야기 끝에 새배해(신학년)일거리를 나누는 데 어려움이 많다는 말이 나왔습니다.다들 일을 적게 하고 싶어 하고 무거운 일을 하고 싶지 않다고 해서 참 풀기가 쉽지 않은 것은 어디나 같은가 보더군요.끝내 한 발짝 물러서 주시고 할 사람 없으면 하겠다고 나서 주시는 분들 때문에 일이 풀리는 것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밤이 이슥할 때까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아침에 일어나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앞으로 좀 일찍 만나서 일찍 헤어지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여느 날보다 많이 늦게 집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이악스럽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이악스럽다 [뜻 ]1)달라붙는 기세가 굳세고 끈덕진 데가 있다. [보기월] 저마다 꿈을 찾는 일에 더욱 이악스럽게 매달리기를 빌었습니다. 어제 제가 몸을 담고 있는 배곳(학교)에서 마침치레(졸업식)가 있었습니다.마침 티비엔 교통방송 토박이말바라기 꼭지를 하는 날이라 방송으로 아이들의 마침을 함께 기뻐하는 말을 해 줄 수 있어 더 뜻깊은 날이었습니다. 146배움이들이 여섯 해 동안의 모든 배움길을 잘 마쳤다는 마침보람(졸업장)을 한 사람씩 다 받았습니다.함께해 주신 많은 분들의 뜨거운 손뼉과 앞날에 좋은 일이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따뜻한 북돋움 말씀으로 자리를 채워주셨습니다. 마침보람을 받으러 올라가는 아이들마다 손을 잡아주며 인사를 했습니다.저마다 꿈을 찾는 일에 더욱이악스럽게매달리기를 빌었습니다.그리고 마침내 그 꿈을 이루고 잘 살 거라 믿습니다. 헤어짐이 아쉬운 갈침이와 배움이들의 눈물을 보며 저도 모르는 사이 제 눈에서도 눈물이 흐르는 것을 느끼기도 했습니다.마침보람과 함께 받은 선물을 한 손에 들고 다른 손에는 꽃다발을 든 아이들이
[우리문화신문=김광옥 명예교수] 업의 기초는 생업이다 업은 생업과 다른 말이 아니다. 이민족인 도도웅와에 대한 답서로 최종 목표는 그들도 생업에 종사하게 하려는 배려를 보이고 있다. 생업 즐기게 : (맹산 현감 박간 등을 불러) "수령은 〈임금의〉 근심하는 마음을 나누어 백성을 다스리는 것이니, 그 임무가 지극히 중대하다. 그대들은 나의 회포(懷抱)에 부응(副應)하여 백성을 어루만지고 폐해를 없애는 데 힘쓰라.“ 그러자 박간이 ”명령을 받잡고 그 도를 직접 살펴보았더니, 넓게 빈 경작할 수 있는 땅은 비록 많으나, 살고 있는 백성이 드물고 적어서 모두 새와 짐승들의 터전이 되어 있습니다." 하였다. 임금이 말하기를, "그것은 다른 까닭이 아니다. 백성들이 어려움이 많아서 농사를 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편안하게 살며 생업(生業)을 즐기게 된다면 어찌 빈 땅이 있겠느냐. 그대가 가서 백성에게 갈고 심기를 권장하여 풍성하고 부유함을 이루게 하라." 하였다. (《세종실록》 7년 12월 7일) 박간이 진헌마(進獻馬, 중국의 황제에게 바치던 말)를 점검하니 경작할 수 있는 땅은 많으나, 사는 백성이 드물다고 하자, 임금이 한 말이다. 농사짓게 환경을 만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70-데 잣눈 곱치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1해(1948년)만든‘셈본3-1’의10쪽부터13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10쪽 밑에서 넷째 줄에서 둘째 줄까지“원을1이라고 하면 검은 데는 얼마만큼이 되느냐?햐얀 데는 얼마만큼이 되느냐?라는 월에‘검은 데’와‘하얀 데’가 나옵니다.요즘 배움책에서는‘검은 부분’과‘하얀 부분’이라고 나왔을 것입니다. 이를 놓고 볼 때 옛날 배움책에서는 우리가 입으로 말을 하듯이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그 때처럼 나날살이(일상생활)에서 토박이말을 잘 살려 쓰려는 마음이 있다면 요즘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12쪽 셋째 줄에‘잣눈’이 나옵니다. ‘잣눈’은‘자에 치수를 나타내려고 새긴 금’인데 요즘은 과‘눈금’이라는 말을 더 많이 쓰니까 아마 다들 낯설게 느껴지실 것입니다.그런데‘눈금’이라고 하면 자뿐만 아니라 저울과 같은 다른 곳에서 있는 것까지 싸잡는 말이기 때문에‘자에 세긴 금’인‘잣눈’이 더 알맞은 말이라고 생각합니다.그 다음 줄에 나오는‘한 눈의 길이’에서‘눈’이 나오는데 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이아치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이아치다 [뜻] 2)거치적거려 일을 못 하게 막거나 까지게 하다(방해되거나 손실을 입히다) [보기월] 여러 해를 함께한 사람들에게이아친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배곳(학교)은 헤어지는 철입니다.한 해 동안 맡았던 아이들과 헤어지고 또 여러 해를 함께 일했던 분들과도 헤어지는 때입니다. 어제 제가 있는 배곳에서는 반김풀이(환영식)와헤어짐풀이(송별식)를같이 했습니다.지난 한밝달 하루(1월1일)오신 한 분을 반갑게 맞이하는 자리와 다른 배곳으로 옮겨 가시는 열 다섯 분과 가르치는 자리에서 물어나시는 두 분과의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자리였습니다. 제가 이름 붙인‘만남 하나 헤어짐 둘’모임은 만남의 기쁨보다 헤어짐의 슬픔이 더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열 다섯 분은다들 가고 싶은 곳으로 가는 분들이고 또 옮길 수가 있는 분들입니다. 하지만 시원하고 후련한 느낌이 아쉬운 느낌에 밀리는 듯하다는 말씀과 빚을 지고 가는 것 같다는 물러나시는 두 분의 말씀이 그리 가볍게 들리지 않았습니다. 한 분 한 분과 인사를 하면서 저는 저 많은 분들에게 어떤 사
[우리문화신문=양종승 박사] 이태원(梨泰院)은 외국인들이 붐비는 국제적 명소다. 새롭게 유입되는 외래문화에 힘입어 늘 새로운 문화가 창출되면서 국제 문화 교류의 마당 그리고 문화 창조 마당으로써의 기능을 하고 있다. 이곳에 우리 문화의 원형적 산실인 부군당이 이태원 2동에 자리하고 있다. 부군당은 현재의 하얏트호텔 근처에 있었던 남산 외인주택 자리에 있었다. 남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으면서 앞쪽의 화려한 한강수와 뒤쪽의 울창한 숲으로 우거진 남산을 배경으로 하여 이태원 일대를 포근하게 감싸고 있었다. 그런데 1917년(대정 6년) 일본제국주의가 부군당 터에 일본군 훈련소를 설치함에 따라 현재의 위치로 옮기게 된 것이다. 이태원 부군당이 현재 자리로 옮겨온 이 후에도 이곳의 당집은 전형적인 우리나라 마을 제당의 모습을 갖춘 조그마한 집 곧 약 다섯 평 남짓의 기와를 얹어 지은 1칸짜리 목조 건축물이 전부였다. 따라서 당시의 당집은 현재처럼 부군당 전각을 둘러싸고 있는 담장도 없었으며, 당집의 높이도 그다지 높거나 장엄하지 않은 소박한 형태였다. 그런데 1967년 마을 사람들이 부군당을 새롭게 단장하면서 당의 규모를 늘리고 화려하게 단청을 하였으며 주의의 담장을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이무기/(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이무기 [뜻] 1)이야기에 나오는 뿔이 없는 미르(용).어떤 까닭으로 미르(용)가 되지 못하고 물속에 산다는,여러 해 묵은 큰 구렁이를 이른다. [보기월] 어릴 때 제 놀이터이자이무기가 살았다는‘강영소’에 가서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지난 닷날 아이들과 배움마당 마무리를 했습니다.세 뜸(반)은 먼저 했기 때문에 나머지 세 뜸과 하려고 바꿔서 했습니다.쉬는 날 빠지는 바람에 그렇게 되었으니 널리 헤아려 주십사는 말씀을 드리고 바꿔서 했습니다. 마지막 풀거리(문제)풀이를 마치고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한 뒤 아이들도 하고 싶은 말을 하라고 했습니다.그랬더니 몰랐던 토박이말을 알려 주어서 고맙다고 하는 아이도 있고 그동안 잘 가르쳐 주셔서 고맙다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게다가 새배해(신학년)때도 함께했으면 좋겠다는 아이까지 있었지요.어리다고만 생각했던 아이들한테서 그런 말을 들으니 대견하면서도 그만큼 아이들이 몸도 생각도 자랐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엿날(토요일)에는 해야 할 일이 있었지만 제쳐두고 모자란 잠을 채웠습니다.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잔다고 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