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석화 시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을 우리는 꽃이라고 이름 지어 부른다. 하늘하늘 피어나는 꽃봉오리의 고운 모양과 울긋불긋 꽃잎마다 물드는 예쁜 색깔, 바람에 실려 주변에 은은하게 퍼지는 그윽한 꽃향기까지 꽃은 아름다움이란 어휘 그 자체이다. 그런데 어느 노랫말에서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라고 읊조린다. 어떤 사람이면 꽃보다 아름다울까? 고운 얼굴, 고운 몸매, 고운 자태를 지니면 고운 꽃에 견줄 수 있을까? 그보다도 보드라운 꽃잎처럼 고운 마음과 넘치는 꽃 향기처럼 넉넉한 인간미를 지닌 이를 이르러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라 부르리라.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 류금화 님을 만났다. 그리고 꽃잎 같은, 꽃 향기 같은 대화를 나눴다. - 많은 사람들로부터 훌륭한 일을 많이 하는 좋은 분으로 칭찬을 받고 본인들이 가장 닮고 싶은 사람, 그처럼 살고 싶은 사람 일 순위로 뽑혔다고 들었다. “과찬이다. 오히려 연길에서 가장 평범하게 살아가는 수많은 아줌마들 가운데 한 사람일 뿐이다. 나는 대약진 전해(1956년) 도문 석현진의 한 보통 노동자가정에서 막내딸로 태어나서 60년대의 어려운 세월에 어린 시절을 보내고 문화대혁명기간 소학교,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이바지/(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이바지 [뜻] 1)도움이 되게 힘을 씀 [보기월] ‘봉사’를 말모이(사전)에서 찾으면‘이바지’와 비슷한 말이라고 풀이를 해 놓았습니다. 어제 아침은 여느 날보다 일찍 잠이 깼습니다.밖은 구름이 끼었는지 어두웠지만 얼른 잠자리에서 일어나 챙겼습니다.새해 첫날 일찍 나가서 그제 밤에 잠자리에서 머릿속으로 챙겼던 일들을 다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기 때문입니다. 여러 날 쉬었던 수레 힘틀(엔진)이 잘 움직이려고 하지 않아서 좀 늦어지긴 했지만 여느 날보다 일찍 닿아 배곳 날일(일과)을 챙겼습니다.여러 날 쉬고 온 아이들 가운데 아픈 아이들이 없는지 살펴야 하고 기별도 없이 안 온 아이들은 없는지 챙겼으면 해서 적었습니다.그리고 하기로 되어 있던 일을 알려드렸습니다. 그런 다음 토박이말 맛보기 글을 올렸는데 다 올리기 앞서 첫째 배움 때가 되었습니다.여섯 뜸 아이들을 다 만나는 날이라 옆을 돌아볼 겨를이 나지 않았습니다.아이들 배움을 돕고 나서야 나머지 하기로 마음먹었던 일들 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다 돌아간 뒤에 하는 일이 더 잘 되는 것 같았습니
[우리문화신문=김영자 작가] 세월이 흘러 분녀는 어느 사이 함치르한* 머리태가 치렁치렁한 북간도 예쁜 처녀로 자라나기 시작했단다. 분녀가 16살 되던 해의 단오절이었다는구나. 검은색 치마에 흰저고리를 입고 긴 머리태에 붉은색 댕기를 드리운 분녀도 처음으로 엄마 따라 그네터로 놀러 나갔단다. 하야말쑥한 동그스럼한 얼굴, 살포시 머리 숙이고 웃는 모습은 제법 아리따운 처녀라구 모두 칭찬하시더란다. 그런데 어떤 아주머님 두 분이 분녀 가까이 다가와 살뜰하게 이것저것 묻더란다. “와, 머리태가 좋기도 하구나! 몇 살이지?” 분녀는 안면 없는 사람과 처음 대면하는지라 부끄러우면서도 봉긋한 가슴이 이상하게 뛰더란다. 그러나 분녀는 엄마와 함께 기분 좋게 놀다가 집에 왔었단다. 그 후로부터 얼마 안 되어 분녀네 집에선 분녀를 시집보낸다고 하더란다. 과연 분녀는 뭐가 뭔지도 몰라 엄마에게 물으니 “사람 좋다는구나!”하더란다. 분녀는 그저 “사람 좋다는구나!” 그 말 한마디에 모든 시름 다 놓고 더 묻지도 안았단다. 하여 분녀는 신랑이란 사람은 한 번도 못 보았으나 데리러 온 그분을 따라 자그마한 보따리를 들고 걸어서 시집이라 하는 그 집에 갔단다. 그때 분녀는 “시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이슥하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이슥하다 [뜻] 밤이 꽤 깊다 [보기월] 세 사람이 도란도란 나눈 이야기는 밤이이슥할때까지 끝나지 않았지요. 설은 구순하고 즐겁게 잘 쇠셨는지요?저는 아주 잘 쇴습니다. 지난 엿날(토요일)부터 쉬기는 했지만 설 뒷날 하루만 쉬어서 그런지 쉬는 날이 짧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지난 한날(월요일)뒤낮(오후)에 시골에 있는 집으로 갔습니다.저희가 갖춰 가기로 한 것들을 챙기다 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그러다 보니 동무들이 모여 노는 곳에 못 가서 아쉬웠습니다.몇 사람은 지난 한가위 때 봤는데 못 본 사람들도 왔다고 했는데 말이지요. 집에 가자마자 바로 집가심을 얼른 했습니다.그리고 저녁을 먹고 밤 껍질을 깎은 뒤 쳤습니다.동무들을 만나고 오느라 늦게 온 작은언니와 함께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하나 둘씩 잠자리를 찾아 간 뒤에도 이야기는 이어졌습니다.세 사람이 도란도란 나눈 이야기는 밤이이슥할때까지 끝나지 않았지요.날이 바뀌고 나서도 한참 지난 뒤에야 끝이나 잠을 잤답니다. 여느 해보다 좀 일찍 차례를 모시고 새해 절을 올렸습니다.저마다 바라는 바,이루고 싶
[우리문화신문=김광옥 명예교수] 직의 안정은 생생지락으로 가는 길 직을 갖고 업정신을 통하여 얻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일까? 그건 바로 생생지락(生生之樂)이다. 세종 중기 이래 북방에는 여진족이 때를 가리지 않고 쳐들어와 도둑질을 일삼았다. 이러한 여진은 후에 정묘(인조 5년, 1627), 병자호란(1636)으로 큰 침공을 하게 된다. 그나마 세종이 이 때 변경을 정비해 둔 것이 오늘날의 국경이 되어 있음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국경지대에는 주민들의 동요가 컸는데 그 원인은 국경 안쪽에 사는 사람들은 국경지대 가까이 가서 살게 하는데 있었다. 세종 25년 10월 24일의 기사를 참고해 보자. 함길도 도관찰사 정갑손에게 도의 인민을 5진에 입거(入居, 들어가서 머물러 삶) 시키지 않겠다고 했음에도 백성들이 동요하게 두는 것을 세종이 책망한 일이 있었다. “지금 들으니, 도내의 인민들이 저희들끼리 서로 떠들어대기를, 입거하게 되는 것이 두려워서 집에 남은 장정들이 떨어져 나가 살기 때문에, 사람은 적고 힘이 미약하여 농사짓기가 어렵고, 사는 집의 정원과 울타리도 가꾸고 고치지도 않아서 살기가 날로 어려워진다고 하여 참으로 놀랬다. 어느 사람에게서 이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철이 봄으로 들어선다는 들봄 입춘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들봄빎(입춘축)을 누구나 알 수 있는 쉬운 말로 썼으면 하는 바람에서 토박이말로 바꿔 보았습니다. 널리 알려 주시고 많이 써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설인사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묻는 분들이 계십니다. 될 수 있으면 토박이말로 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 갈무리를 해 보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흔히 하는 인사 말고 옛날 어른들이 하셨다는 설빎말(설덕담)을 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저마다 바라는 것이 다를 텐데 바라는 것이 모두 다 이루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서 만들어 보았습니다. 널리 알려주시고 많이 써 주시기 바랍니다.^^ [토박이말 설인사]설빎말(설덕담)/(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우리문화신문=석화 시인] 세상은 소리로 가득 차 있다. 맑은 물결이 조약돌 사이로 굴러가는 소리, 부리 고운 산새 서로 친구들을 부르는 소리, 얄포롬한 꽃잎이 파르르 입술을 여는 소리… 이것이 자연이 만드는 소리라면 이런 아름다운 소리를 다듬어 더욱 곱고 귀하게 들려주는 것이 음악이다. 그 소리가 우리의 전통민족악기의 울림으로 이루어진다면 또한 얼마나 황홀할까. 연길에는 이처럼 귀하고 고운 소리를 들려주는 이들이 있다. 바로 다섯 젊은 음악인들이 묶인 전통민악그룹, 불러보면 그 이름도 맑고 밝은 “여울”이다. 그들을 만나보았다. - 요즘 우리의 본래의 것을 만나기 쉽지 않은데 전통민족악기로 우리의 고운 소리를 들려주어 많은 이들의 박수갈채를 받는다. “여울”은 언제 어떻게 결성되었는가? “우리 <여울>은 2015년 연변대학 예술학원 출신인 선후배로 구성된 전통민악그룹이다. 가야금ㆍ소해금ㆍ전통해금 등 악기들로 여러 장르의 음악을 편식 없이 소화하고 다양한 색깔로 연주하여 대중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하는 바람으로 시작하였다. 다소 생소하고 소외당하는 우리 민족음악을 더욱 빛내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바람으로 묶인 그룹이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되새김] 한밝달(1월)닷 이레 그제 낮밥을 먹으러 가면서 올겨울에는 눈 구경도 못 하고 넘어가는 것 아닌가 하며 투덜거렸는데 어제 눈 구경을 했습니다.진눈깨비라서 쌓이지는 않았지만 저는 위에 있는 고장에 갈 일이 있어 가는 길에 펑펑 내리는 함박눈도 보고 소복하게 쌓인 숫눈도 봤습니다. 쉼터에 들러서 찍그림도 찍고 참으로 오랜만에 손으로 눈을 뭉쳐 던져 보기도 했습니다.눈싸움을 하며 놀기에 알맞게 쌓인 걸 보니 배곳(학교)에 있는 아이들이 떠올랐습니다.겨울이 와도 눈 구경을 하기 쉽지 않은 곳에 살다보니 눈사람 만들기나 눈싸움을 해 볼 수가 없으니 안타깝습니다. 해가 바뀌는 날 해돋이를 보고 새해 다짐 이야기를 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배해끝(학년말)마무리와 새배해(신학년)맞이를 하느라 여러 가지로 바쁘게 보내고 있습니다. 새배해에 자리를 옮기는 분들이 어디로 가는지를 알리는 글이 나왔습니다.제가 아는 몇 분께 가고 싶었던 곳으로 가시게 된 것을 함께 기뻐하는 마음과 새로운 자리에서 뜻한 바를 마음껏 펼치시길 바라는 마음을 이어드렸습니다. 저마다의 자리에서 저마다 가진 앎과 뜻에 따라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