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이르집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이르집다 [뜻] 2)옛날 일을 들추어내다 [보기월] 하지만 지난 일을 이르집어 좋을 게 없다 싶어 저는 입을 다물었습니다. 요즘 날씨가 포근해서 지내기는 참 좋습니다. 자잘먼지(미세먼지) 때문에 바깥에서 일을 하시는 분들은 걱정이 많다고 합니다. 그리고 틈만 나면 나가 놀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걱정되는 어버이도 많을 것입니다. 겨울말미 내내 조용했던 마당이 아이들로 북적이고 떠들썩한 걸 보니 배곳(학교)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많은 아이들이 다 어디서 무엇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요. 배움을 여는 날 환한 얼굴로 와 준 아이들이 반갑고 또 고마웠습니다. 하루 일을 챙겨 알려 드린 다음 토박이말 맛보기 글을 올리고 나니 거의 한겻이 지나갔습니다. 미리 내어 달라고 했던 것을 챙겨보고 곧 해야 할 일 앞생각(계획)을 세우고 나니 낮밥(점심) 때가 다 되었습니다. 한 달 가까이 낮밥을 뭘 먹을지 걱정 아닌 걱정을 했었는데 갖가지 맛있는 먹거리를 만들어 주시니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하루 한 끼만 먹어도 될 만큼 든든하게 먹고 뒤낮(오후)
[우리문화신문=김광옥 명예교수] 생각하는 정치를 펴는 세종은 백성의 소리를 듣고, 묻고, 생각한다. 그리고 안위에 관계되지 않은 일이라면 독단을 내릴 때도 있다. 이런 과정이 세종이 임금으로서 직에 임하는 자세이고 그 근간에 백성을 생각하는 정신이 업정신이다. 오늘 날 우리는 각기 직(職)을 가지고 일한다.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면 자영업이고 농사직이다.(현재 우리나라 직업의 종류는 1만 4천여 개다. 2013년 기준) 직은 맡은 바 일이다. 그런데 일에 임하는 마음의 자세가 필요한데 이것이 업정신이다. 업정신은 몸과 정신이 합쳐 이루어지는 의지라고 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통칭 직과 업을 합치어 직업이라고 부른다. 많은 청년과 50대가 직이 없다고 산에 오르거나 SNS를 하지 말고 동남아로 가라고 한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결국 하차하게 됐다. 이 이야기 속에는 모든 사람이 직을 찾고만 있을 뿐 업정신 이야기는 빠져 있다고 여겨진다. 내가 무슨 일을 왜 하고자하며 무엇을 위해 일하는지 하는 생활에 대한 철학이 필요한 것이다. 세종은 직과 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을까. 직과 업을 강조한 세종 실록의 기록에는 먼저 직의 종류 그리고 백성이 매일 먹고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69-바늘 세모본 곧은금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1해(1948년)만든‘셈본3-1’의6쪽과7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6쪽 아홉째 줄에‘바늘’이 나옵니다.그리고 열두째 줄에‘긴 바늘’과‘짧은 바늘’이 있습니다.때알이(시계)를 배울 때‘시침’, ‘분침’으로 배운 사람들은 오히려 이 말이 낯설 것입니다.하지만 처음 배우는 아이들 쪽에서 보면‘침’보다는‘바늘’이‘시침’보다는‘긴 바늘’이‘분침’보다는‘짧은 바늘’이 훨씬 쉬울 것입니다. 옛날에는 보다시피 때알이틀(시계모형)이 없어서 그림을 그려가며 가르치고 배웠는데 요즘에는 좀 더 쉽게 가르치고 배울 수 있어 좋습니다.옛날 배움책에서 하듯이 그냥 생각해 보라고 하지 않고 손으로 만지면서 하루에 몇 차례나 그렇게 되는지를 알아보도록 하면 더 쉬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7쪽 일곱째 줄에‘세모본’이라는 것이 나옵니다.그 옆에 나오는‘삼각정규’라는 말은 처음 보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요즘에는‘삼각자’라고 하기 때문입니다.그럼 따로 풀이를 해 드리지 않아도‘세모본’은‘삼각자’와 같은 말이라는 것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이러구러/(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이러구러 [뜻] 이럭저럭 때새(시간)이 지나가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보기월] 이러구러‘말모이’를 보는 사람들이 줄어들게 될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어제‘이내’라는 토박이말을 맛보신 한 분께서 둘레에‘이내’라는 이름을 가진 분이 있다는 글을 남겨 주셨습니다.이름도 이름이지만 그 뜻을 알고 난 뒤에 더 예쁜 이름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제 글을 보고 더 반가우셨던가 봅니다.다는 아니더라도 가끔 가뭄에 콩 나듯 토박이말이 예쁘다거나 곱다는 말을 들으면 기쁘고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하지만 슬픈 마음에 가슴이 쓰리기도 합니다. 왜 저는 가끔 기쁨과 고마운 마음 끝에 슬픔을 느끼는 것일까요? 빛그림(영화) ‘말모이’를 보고 난 뒤 느낌 또는 생각을 남기시는 분들이 많으십니다.빠짐없이 다 읽지는 못 했지만 될 수 있으면 다 보려고 애를 쓴다고 쓰고 있지요.많은 분들이 우리말과 우리글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되돌아보게 된다는 말씀을 비슷하게 해 주셨습니다.그리고 또 많은 분들이 마구 함부로 쓰는 들온말(외래어)이야기를 하시고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내는 것도 크게 다르지
[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돼지띠 박항서 감독의 꿈 2019년은 황금돼지띠라 하여 저마다 희망의 꿈을 꾼다. 베트남 국가대표 축구팀의 박항서 감독은 돼지띠라 한다 ʻ베트남 건국의 아버지‘인 호찌민과 박감독의 초상(肖像)이 나란히 길거리에 내 걸릴 만큼 사랑받는 인물이 되었다. 베트남 국민의 영웅으로 박수갈채를 받는 박항서 감독 동남아시아 월드컵으로도 불리는 아세안 축구연맹 주최 스즈키컵 대회에서 축구 변방으로 알려졌던 베트남 축구팀이 10년 만에 우승을 하는 눈부신 성취를 통해서 그 나라 국민들의 자긍심과 희망을 안겨주었기 때문이다. 경기에 패한 선수들에게 박항서 감독의 말은 따뜻하다 “너희는 최선을 다했다. 고개를 숙이지 말라.”며 용기를 주었다. 우리 선수들의 승리는 선수들의 승리이기도 하지만 온 국민이 하나 되어 응원해준 국민 전체의 승리라 했다. 그러면서 나는 영웅이 아니라 평범한 축구 감독이라며 겸손해 했다. 황금돼지 해인 새해에는 더 높은 목표를 향해 힘써 노력 할 것이라 다짐을 했다. 그 꿈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이내/(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이내 [뜻] 해질 무렵 멀리 보이는 푸르스름하고 흐릿한 기운 [보기월] 얼마 앞까지도이내가 앉기 앞에 집에 들어가는 날이 많지 않았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앞낮(오전)에 반가운 기별을 받았습니다.부산 동인고등학교 김호룡 선생님께서‘토박이말 달력’과‘바른 삶 길잡이 책’이 보고 싶다고 하시며 기별을 주신 것이었습니다. 푸른누리 최한실 선생님도 잘 알고 있으며 우리문화신문에 싣는 글을 봤다고 하셨지요.저마다 서로 다른 곳에 살지만 비슷한 일에 마음을 쓰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마다 얼마나 기쁘고 고마운지 모릅니다. 제가 가지고 있거나 나누어 드릴 수 있는 것들을 챙겨 보내드리기로 했고 다음에 좋은 날을 잡아 뵙기로 했습니다.부산에 토박이말 놀배움 씨앗을 퍼뜨리는 만남이 될 수도 있겠다 싶어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밖에서 일을 보고 낮밥을 먹고 들어와 배곳(학교)일을 했습니다.나라 밖에 나가 있는 다른 사람 일을 맡아 보내 줄 것도 있었고 제가 챙겨야 할 것들을 몇 가지 챙겼습니다.일을 다 마치고 수레를 손보러 갔다가 집으로 왔는데도 날은 어
[우리문화신문=석화 시인] 2019년 새해의 벽두, 중국조선족사회는 위쳇을 달구는 훈훈한 소식 한편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1월 2일 아침 10시, 북경의 주중한국대사관에서 노영민(卢英敏) 대사가 “제12회 세계 한인의 날”을 기하여 유명한 조선족 기업가이며 사회활동가인 김의진(金毅振, 63세) 선생에게 한국 ‘대통령상’을 전달했다는 기별이었다. 노영민 대사를 비롯한 한국대사관 관계자, 재중한국단체 임원, 중국조선족사회 지성인 등 2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김의진선생이 받은 《대통령표창장》에는 2018년 10월 5일자로 한국 문재인 대통령이 쓴 사인과 함께 "북경조선족기업가협회 명예회장 김의진: 귀하는 재외동포 권익신장을 통하여 국가 사회발전에 이바지한 공로가 크므로 이에 표창합니다."라는 글자가 씌어있었다. 김의진선생과의 일문일답을 적는다. - 중국조선족으로 유일하게 한국대통령의 “표창장”을 받았다. 축하한다. “이 표창장은 중국 땅에서 분투하고 있는 전체 조선족사회에 대한 한국대통령의 칭찬으로 여러분들을 대신하여 오늘 내가 받는 것으로 생각한다. 먼저 백여 년 전 우리의 선조들이 이 땅에 와서 개척하고 정착하고 학교를 세워 자녀들에게 교육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되새김] 한밝달(1월)네 이레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따뜻한 날씨만큼 토박이말바라기에도 좋은 일이 이어지고 있어 기쁩니다.어제는 토박이말바라기 꾸림빛모임(운영위원회)을 하는 날이었습니다.으뜸빛님이 빛그림(영화) ‘말모이’를 함께 보자고 하셔서 되는 사람들끼리 만났습니다. 일찍 온 사람들은 찻집에서 맛있는 차를 마시고‘말모이’를 봤습니다.다시 봐도 재미있었고 또 가슴 찡하는 울림이 있었습니다.처음 볼 때 보이지 않던 것도 새로 보이고 나오는 사람들의 낯빛이 달라지는 것까지 보여 새로웠습니다. 마치고 나와 뒤풀이 자리에서 나눈 이야기는 더 재미있고 뜻깊었습니다.무엇보다 새로 모람이 되신 진주서부농협 상봉지점 김명순 지점장님께서 꾸림빛이 되어 주셔서 다들 기쁨의 손뼉을 크게 치기도 하였습니다. 조금 늦게 오셔서 인사와 함께 살림에 도움을 주신 경남일보 강진성 팀장님께서 토박이말바라기를 더욱 널리 알릴 수를 찾아보시겠다고 하셔서 거듭 기쁨의 손뼉을 쳤습니다.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더 크다.”는 말모이에서 나온 말처럼 토박이말바라기도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는 만큼 더욱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고 운암(雲庵) 곽영민(郭永敏) 선생은 일본, 미국 ,중국 등에서 수십 차례의 전시회를열 었으며, 대한민국 동양미술대전 심사위원장을 역임한 서예계의 원로 작가였다. 그뿐만 아니라 2000년 이화문화출판사를 통해서 《갑골문집(甲骨文集)》을 펴낸 바 있는 갑골문(甲骨文)의 대가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이기죽이기죽/(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이기죽이기죽 [뜻] 몹시 얄미울 만큼 짓궂게 자꾸 비웃으며 이야기하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보기월] 누구든이기죽이기죽빈정거리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어른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아이들이 하는 것은 거의 다 어른들이 하는 것을 보고 배워서 하는 것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그런데 요즘 어른들이 하는 것을 보면 아이들이 보고 배울까 걱정인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하는 말을 귀담아 들으려 하지 않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그 사람이 하는 말을 비웃는 것도 자주 보게 됩니다.누구든이기죽이기죽빈정거리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물며 나라 일을 한다는 분들이 온 나라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그런 모습을 보일 때는 제 얼굴이 화끈거리기도 합니다.이 나라 모든 어른들이 내가 하는 말과 짓을 아이들이 보고 그대로 따라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삼가고 또 삼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제는 제 삶에 있어서 또 하나의 잊지 못할 하루였습니다.경남교육청에서 마련한 세 돌 배움중심수업 나눔 한마당에‘토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