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위덮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위덮다 [뜻] 남보다 뛰어나서 그를 넘어서거나 앞지르다.≒능가하다 [보기월] 그걸 보고 우리말글 사랑하는 마음이 그 분들을위덮는푸름이들이 많이 나올 거라 믿습니다. 제가 언젠가 해마다 철은 봄,여름,가을,겨울로 바뀌지만 우리말은 늘 겨울 같아 슬프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배곳(학교)를 벗어나 우리 말글살이를 둘러보니 그런 마음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우리말이 아닌 말을 많이 쓰니 글자도 우리 글자가 아닌 것들이 넘쳐 나고 있습니다.우리말을 가르치고 배우는 일보다 다른 나라 말을 가르치고 배우는 일에 힘을 쓴 열매라고 생각합니다.그러니 많이 배우면 많이 배울수록 우리말보다 다른 나라 말을 많이 쓸 수밖에 없습니다. 온 나라 사람을 그렇게 가르쳤고 또 그렇게 가르치고 있으니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적고 그러니 이날 이때까지 우리말이 겨우살이를 하는 것이지요. 그윗일꾼(공무원)을 뽑을 때도 우리말보다 다른 나라 말을 잘하는 사람을 뽑으니 그윗일터(공공기관)에서 쓰는 말에 우리말보다 다른 나라 말이 더 많기 마련입니다.다른 나라 말을 잘
[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살아있는 우리 모두는 또 다시 새해를 맞이한다. 넘어진 자도 다시 일어나 새로운 희망으로 맞이한 1월! 저 아랫자락에서 전혀 조명을 받지 못하던 피라미가 물살을 차고 은빛 비늘을 햇살에 번쩍이면서 더 높은 곳으로 거슬러 오르면 작은 피라미가 어느 한 순간에 빛나는 별이 된다. 무명 인사도 각고의 노력 끝에는 이처럼 빛나는 별이 될 것이다. 미꾸라지가 용 되듯이 누구라도 노력하면 스타가 될 수 있다면 우리는 모두가 함께 손뼉 치며 축하하고 좋아하지 않겠는가? 지난 12월에 코오롱 이원만 창업주의 손자로 23년간 그룹을 이끌었던 이웅열 회장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히고 청년의 마음으로 창업의 길로 나아가겠다는 발표는 신선했다. 그가 꿈꾸는 새로운 창업이 어떤 것인지? 언론과의 대담을 봤다. 금수저의 책임에서 물러나 이제는 망할 권리가 생겼다라고 했다.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이 나오도록 놀이터를 만들어 주려하고 나아가기 위해 먼저 무엇을 버려야 할 것인지를 깨달은 듯하다. 새해에 꿈꾸는 그 꿈이 우리 모두의 꿈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웅열* 이름도 얼굴도 몰랐던 대 기업의 총수(회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되새김] 온겨울달(섣달)네 이레 어제부터 그야말로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습니다.그래서 신문과 방송에서‘한파’라는 말을 많이 보고 들었습니다.어제 경남일보에도 실었지만 지난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모임 때‘한파’이야기를 해 드렸습니다. ‘한파’라는 말은 한자말인데 한자로 풀이를 하면‘차가울 한’ ‘물결 파’로‘차가운 물결’이라는 뜻이 됩니다.그런데 그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겨울철에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는 현상’으로,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서는‘겨울철에 온다가 갑자기 내려가면서 들이닥치는 추위’로 풀이를 하고 있다는 말씀과 함께 말이지요. 그 자리에 계신 분들이 거의 다‘한파’가 그런 뜻인 줄 몰랐다고 하시면서‘아주 센 추위’와 비슷한 말이라고 여겼다고 하셨습니다.이처럼 우리가 자주 쓰는 말이지만 그 뜻을 제대로 모르고 쓰는 말이 많습니다. 한글로‘한파’라고 썼을 때는 말할 것도 없고‘한파(寒波)’처럼 묶음표 안에 한자를 써 놓아도 그 뜻이 똑똑히 드러나지 않습니다.말모이(사전)에서 풀이하는 것과 같이‘갑자기 들이닥친 추위’라면‘갑작추위’라고 하는 게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더니 다들 쉬우면서 뜻을 바로 알 수 있어
[우리문화신문=양종승 박사] 서울 영등포 당산동 부군당에서 행하는 당제는 해마다 두 차례 행해진다. 간단한 치성으로 모시는 음력 7월 초하루 치성과 큰굿으로 행하는 10월 초하루에 당굿이 그것이다. 당제를 지내기 위해서는 이곳 마을 사람들로 조직된 당산향우회가 토박이를 대상으로 제주와 소임 그리고 총무 및 재무를 뽑는다. 먼 곳으로 이사를 떠난 사람들도 당제에 참여한다. 2001년 당굿에서는 제주 황인균, 총무 김혁구, 재무 염창학이며 소임으로는 송문수, 박수원, 심춘수, 송승성, 박윤웅, 김정택, 김영석, 류영득, 김택기, 임순성, 장석자가 뽑혔고, 5년 뒤인 2006년에는 제주, 송승성, 총무 김혁구, 재무 염창학이었으며 소임으로는 염창수, 신일길, 김영석, 송문수, 예재은, 김정택, 유영득, 신충현이 선정되었다. 선정된 제주와 소임은 당제 일주일 전부터 부정한 일이 없어야 하고 내외간 동침도 금하여야 한다. 상갓집이나 흉사에도 가지 않고 근신해야 하면서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하여야 한다. 그래야만 정성 들여 지낸 당제 효험을 본다고 믿는다. 당 주변에는 붉은 황토를 깔아 부정한 인간이나 동물들의 칩임을 막고 출입구에도 금줄을 쳐서 좋지 못한 해로운 액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웅숭그리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웅숭그리다 [뜻] 춥거나 두려워 몸을 궁상맞게 몹시 웅그리다 [보기월] 마당에 세워 둔 수레 밑에웅숭그린채 앉아 있는 길고양이가 몹시 추워 보였습니다. 쉬고 난 다음 날은 밤잠을 설칠 때가 많습니다.어제도 그랬습니다.그제 낮에 쉬느라 하지 못 했던 일을 밤에 다 하려니 늦게 잠이 들었는데 얼른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어제 새로운 일거리를 두고 슬기를 모을 모임을 하기로 했는데 그 일 생각이 자꾸 나는 바람에 더 그랬지 싶습니다. 늦게 일어난 것은 아니었는데 아침에 생각지도 않은 글을 쓸 일이 생겨 여느 때보다 늦게 집에서 나왔습니다.늦은 만큼 일을 서둘러 해야 했습니다.티비엔 경남교통방송‘토박이말바라기’이야기를 끝내고 바로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모람 분들과 모임을 했습니다. 온 나라 사람들이 다 나서야 할 바쁘면서도 값진 일이지만 아직은 아무도 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뜻이 있는 사람들이 먼저 나설 수밖에 없다는 데 생각을 같이하였습니다.도움을 줄 분께 기별을 드리고 만날 날을 잡기로 헤어졌습니다.배곳(학교)을 너머 마을에서 토박이말 놀배움을 즐
[우리문화신문=김광옥 명예교수] 생각하는 정치를 편 세종은 유교 국가를 표방한 조선에서 백성은 개인적으로 종교를 가지고 있었을까? 한마디로 나라의 이념과 관계없이 개인이 갖는 정신적 세계는 그대로 인정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먼저 세종의 가족인 수양은 불교에 심취해 있으며 세종의 뜻을 받아 여러 불경을 펴내는 것을 도운 실마리를 다음 대화를 보면 알 수 있다. 수양대군과 성임의 대화를 보자. (이하 실록내용 대화체로 구성) 수양대군 : 너는 공자의 도(道)와 석가가 누가 낫다고 이르느냐. 주서 성임(成任) : 공자의 도는 내가 일찍이 그 글을 읽어서 대강 그 뜻을 알거니와, 석씨(釋氏)에 이르러서는 내가 일찍이 그 글을 보지 못하였으니, 감히 알지 못합니다.” 수양 : ‘석씨의 도가 공자보다 나은 것은 하늘과 땅 같을 뿐만 아니다.’ 선유(先儒)가 말하기를, ‘비록 좌소용마(挫燒舂磨)* 하고자 할지라도 베푸는 바가 없다.’고 하였으니, 이는 그 이치를 알지 못하고 망령되게 말한 것이다.” (《세종실록》 30년 12월 5일) * 좌소용마(挫燒舂磨) : 몸을 꺾어 태우고 찧어서 가는 것. 세종, 불교 선언이 아니라 신하들의 인지를 기대 세종 또한 불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움돋이/(사)토박이말바라기 [뜻] 풀이나 나무를 베어 낸 데서 새로운 싹이 돋아 나옴.또는 새로 돋아나온 싹. [보기월] 움돋이를 캐서 다른 꽃동이(화분)에 옮겨 심었는데 잘 살아 있었습니다. 하루 일을 하고 또 하루를 쉬게 되어 좋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징검다리 쉬는 날이라고 한날(월요일)일을 하지 않고 쉬는 곳도 있었다는데 그런 일터에 다니시는 분들은 더 좋겠다면 부러워하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성탄절’이 왜‘성탄절’인지 아이들에게 물었더니 똑똑히 아는 아이가 없었습니다.둘레 어른들한테도 같이 물었는데 시원하게 풀이를 하는 분을 만나지 못 했습니다.다들‘예수님이 태어나신 날’이라는 것은 알지만 말밑(어원)을 아는 분은 드물다는 것입니다. 이는 그 말이 쉬운 말이 아니라서 그렇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누구나 아는 쉬운 말이면 쉽게 풀이를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그래서 저는 아이들에게‘성탄절’의‘성탄’이‘성스러운 사람’을 뜻하는‘성인’을 뜻하는‘성인 성’과‘태어날 탄’이라는 뜻이고‘성스러운 분인 예수님이 태어나신 날’이라는 뜻이라고 풀이를 해 주었습니다.덧붙여5월8일을‘석가탄신일’이라고도 하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울짱/(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울짱 [뜻] 1)말뚝 같은 것을 죽 벌여서 박아 만든 울.또는 그 말뚝≒목책 [보기월] 다시 울짱을 두르기는 그렇고 키 작은 나무를 심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낮밥을 먹고 아이들이 노는 것을 보고 있었습니다.뒤낮(오후)배움이 비롯된다는 것을 알리는 소리가 나니 아이들이 안으로 들어왔습니다.그런데 뛰어 들어오는 길이 열 곳도 더 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앞서 나무를 옮겨심기도 하고 나무들이 더 잘 자랄 수 있도록 가지치기도 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그 때 낡아서 보기가 좋지 않은 나무 울짱을 걷었습니다.그러면서 나무 사이로 다니지 않도록 하자는 이야기도 많이 했었지요. 그런데 한두 아이도 아니고 여러 아이들이 나무 사이로 뛰어 들어오는 것을 제 눈으로 본 것입니다.그곳에는 길이 아닌 길이 나 있었습니다.많은 아이들이 그리 다녔다는 것이지요.그러고 보니 지난 삿날(수요일)사람을 불러 놓았다는 말을 들었던 게 생각났습니다.다시울짱을 두르기는 그렇고 키 작은 나무를 심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우리문화신문=안동립 기자] 답사 기간이 길어지니 오늘이 며칠, 몇 시인지 시간관념이 희미해졌다. 해 뜨면 일어나고 해지면 자리를 깔고 잠을 자니 자연 그대로의 삶을 사니 즐겁고 행복한 나날이었다. 텐트에 비치는 햇살에 눈을 뜨니 모두 일어나 분주하게 아침준비를 한다. 굶주린 독수리가 무리를 지어 우리 야영장 주변을 맴돌았다. 사람은 사람대로 동물은 동물대로 자기의 위치에서 살아가니 초원의 시간은 평화롭게 흘러갔다. 주변 정리를 깨끗이 하고 출발하였다. 30여 분 달려 텔멍까지 가니 포장길이 나타났다. 4년 사이에 도로포장 공사를 했다니 깜짝 놀랐다. 몇 년 안에 울리아스타이시까지 포장이 될 것 같다. 이 구간에 제일 큰 대형 돌무지무덤(적석총)과 사슴돌 비석을 답사하고 토손쳉걸 마을 강가에서 점심을 먹는데, 4호차 운전사인 자야 씨의 고향 마을로 옛 친구가 우연히 강가에 나왔다가 반가워했다. 몽골의 고갯길은 눈이 많이 오는 겨울에 결빙을 막기 위하여 비포장으로 두어 사고를 방지한다고 한다. 생활의 슬기로움인 것 같다. 솔롱고티얀 고개를 넘어 한가이 산맥 북쪽 평원으로 내려왔는데 도로 오른쪽 멀리에 작은 비석이 하나 보여 차를 세우고 조사를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되새김]온겨울달(섣달)세 이레 날이 참 빠르게 지나간다는 말을 자주 하고 달도 참 잘 간다 싶은 마음이 자주 들었는데 올해도 열흘 남짓 남았으니 한 해도 참 빠르다 싶습니다. 고뿔앓이를 하느라 힘이 들었지만 쉴 수가 없어서 버티고 버텼는데 어느 새 토박이말 되새김을 하는 날이 왔네요. 이렇게 날도 달도 해도 빨리 지나는데 사람들 마음은 참 바꾸기 어렵다는 걸 새삼 느끼고 왔습니다.아이들을 행복하게 해 주고 싶다는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아이들이 배우는 알맹이(내용)를 챙기자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끼니를 거르는 아이들,어버이의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아이들,그런 아이들의 어버이까지 챙겨야 한다는 좋은 말씀도 있었습니다.그런데 왜 그런 어버이들이 있게 되었는지,그런 아이들을 둘러싸고 있는 둘레 어른들의 말글살이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그 까닭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말은 마음에 와 닿지 않는 듯 했습니다.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할 수 있게 해 주자는 좋은 이야기도 나왔습니다.그런 좋은 이야기에 더해 아이들이 하면 좋을 여러 가지 거리들을 마련해 주는 일까지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는 아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