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운/(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운 [뜻] 여럿이 어떤 일을 한창 함께 하는 바람 [보기월] 밤에도 남아서 일을 했는데 옆에 있는 사람들운에 딸려 힘든 줄 모르고 했습니다. 사람이 같은 사람을 보고 좋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고 안 좋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게 마련입니다.그런데 좋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늘 좋은 쪽으로 생각하는 사람일 때가 많고 안 좋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늘 안 좋은 쪽으로 생각하는 사람일 때가 많더군요. 같은 사람이 한 일을 두고 어쩜 그렇게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는지 놀랍기도 하고 무슨 일을 하고 어떤 말을 할 때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그리고 제 앞에서 웃는 있는 사람들 속이 어떤지 모르니 두렵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배움마당 열기(단원 도입)로 수수께끼를 내고 맞히기를 했습니다.끝날 무렵에는 그동안 배운 토박이말 수수께끼 맞히기도 했습니다.아이들이 아주 재미있어 하는데 좀 더 많은 아이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수수께끼를 돌아가면서 내었더니 더 좋아해서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일을 마치고 경남교육박람회 갖춤(준비)을 했습니다.다들 바쁜 분들인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욱대기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욱대기다 [뜻 ]1)거칠고 사납게 윽박질러 기를 억누르다 [보기월] 아이들 잘못을 두고욱대긴다고해서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요즘 배움을 즐기지 못 하고 또래 아이를 괴롭히는 것은 넘어 목숨을 빼앗은 일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말들을 하고 있습니다.아이들이 저지른 잘못은 풀침(용서)을 받기 어렵지만 아이들이 그렇게 된 것이 아이들 때문만은 아니라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합니다. 어른들이 먼저 이웃과 서로 돕고 사이좋게 지내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면 아이들도 동무들과 서로 울력하며 사이좋게 잘 지낼 수 있을 거라는 말입니다.어른들은 그렇게 하지 못 하면서 아이들에게 그렇게 살지 말라고 하는 것은 앞뒤도 안 맞고 아이들 마음을 움직일 수가 없다는 말씀인 것이지요. 아이들 잘못을 두고욱대긴다고해서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그런데 그것 말고 다른 좋은 수를 알고 있는 어른들이 많지 않다는 것이 더 안타까운 일입니다.한 아이를 바르게 잘 자라도록 하려면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는 말을 되새기며 온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되새김] 들겨울달 세 이레 기분 탓인지 저녁에 먹은 먹거리 탓인지는 모르지만 아침에 일어나기가 한결 가볍습니다.일찍 눈을 뜬 뒤 누워서 이리저리 움직여 몸을 깨우고 일어나니 밥맛도 더 좋은 것 같습니다.여느 날보다 조금 일찍 나왔다 싶었는데 배곳(학교)에 닿으니 그리 일찍은 것도 아니더군요. 아래도 추워지니까 손발은 말할 것도 없고 얼굴 살갗도 더 힘이 없어진 느낌이 듭니다.눈물도 때를 가리지 않고 볼을 타고 흘러내리고 머리카락은 더 푸석푸석한 것을 보니 겨울이 더욱 깊어지는가 봅니다. 벌써부터 손과 발이 시려서 견디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둘레에 여럿 있고 나무에 달린 잎들도 바짝 말라서 쪼글쪼글한 것이 불이 가까이 가면 금방 불이 붙을 것만 같습니다.다른 나라이긴 하지만 불이 아주 엄청 크게 나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기도 하고 했다는데 남의 일로 여기고 넘길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겨울철에는 늘 불조심을 해야만 합니다. 여러 날 앞부터 해야지 마음먹었던 일을 챙겨서 하려고 날이 어두워지기 앞에 배곳을 나섰습니다.수레도 손을 볼 게 있어서 동무 가게에 들렀더니 안쓰러운 듯이 얼른 바꾸라고 했지만 아직은 때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우짖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우짖다 [뜻] 1)새가 울며 지저귀다 [보기월] 그러고 생각하니 집에서나 배곳에서 새가우짖는소리를 들어 본 게 언젠가 싶었습니다. 일어날 때를 알리는 소리에 잠을 깨면 따뜻한 물을 마십니다.그러면 속도 잠에서 깨어나는 느낌입니다.아침을 먹고 씻으러 가면 씻을 때 소리꽃(음악)을 듣습니다.어제 아침에는 물소리 새소리가 담긴 소리꽃이 흘러나왔습니다.마치 제가 골짜기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그러고 생각하니 집에서나 배곳(배곳)에서 새가우짖는소리를 들어 본 게 언제였나 싶었습니다.제가 어릴 때는 말할 것도 없고 요즘도 시골집에 가면 집 앞 감나무에 앉은 새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말이지요.새도 살기 어려운 곳에 산다고 생각하니 좀 서글펐습니다. 늘 삿날(수요일)은 다른 날보다 더 바쁘지만 마음은 가볍습니다.옷도 좀 가든하게 입고 걸어서 갔습니다.배곳에 가자마자 하루 동안 할 일을 챙겨 놓고 티비엔 경남교통방송 토박이말바라기 꼭지에 나갔습니다. 끝나자마자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모임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어제는 새로 오신 두 분과
[우리문화신문=김광옥 명예교수] 세종의 생각하는 정치의 핵심은 다른 사람이나 사물과의 소통에 있다. 소통 곧 사맛은 사람들과의 교류를 시작으로 마지막에는 사상을 교환하는 구조를 갖는다. 아는 것에는 지식과 지혜가 있다. 생활 속의 발견은 경험을 통한 지혜로 자란다. 세종 시대 사회적인 지혜는 현장의 노인, 기술자들의 경험에서 얻었다. 온 나라 곳곳에서 얻는 정보, 과거로부터의 전수, 여러 생활 현장에서 얻는 ‘생업의 앎[정보]’이다. 하나는 동적인 낱낱의 자료다. 이는 경험에서 얻은 정보이지만 지혜의 속성을 지니고 있다. 스스로 깨우쳤기 때문이다. 이런 살아 있는 정보들이 모여 체계화 되고 한 시대의 지식을 구축하게 된다. 《농사직설》(1429)이나 《향약집성방》(1433)이 바로 이런 자료가 모여 논리체계를 갖추게 된 지식의 산출물이다. 지식은 정적이고 경(經)이나 전(典/傳) 그리고 집단 조사 등으로 쌓여 간다. 지식은 사람과 사물 사이의 소통[사맛] 곧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이루어지는 산출물인 셈이다. 현실적으로 세종 때 상정소나 집현전 등에서 집단지성의 모습이 보인다. 세종 때에는 이런 지식 축적 과정에 토론이 있었다. 조사와 연구가 기본이 되겠으나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62- 속셈, 붓셈, 삯,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2해(1949년) 만든 ‘셈본 5-1’의 16~17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16쪽 첫째 줄에 앞서 살펴본 적이 있는 ‘셈’이 나옵니다. ‘계산’이라 하지 않고 ‘셈’이라고 한 것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둘째 줄에 ‘속셈’이 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 가운데 ‘암산’이라는 말을 더 많이 자주 들은 분들은 낯설 것입니다. 하지만 어릴 때 ‘속셈’을 배우러 다닌 적이 있다는 분들 가운데 ‘속셈’의 뜻을 잘 모르는 분들이 있더군요. ‘속셈’에서 ‘속’이 ‘빠를 속’이니 ‘빨리 셈하는 것’을 뜻하는 것인 줄 알았다고 하는 분을 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속셈’은 ‘연필, 계산기, 주판 따위를 쓰지 않고 머릿속으로 하는 셈’이라는 뜻입니다. 아홉째 줄에는 ‘붓셈’이 나옵니다. 아마 이 말을 처음 보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글을 보시는 분들 가운데 많은 분들이 ‘필산’이라는 말을 더 자주 많이 보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붓셈’은 글자 그대로 ‘숫자를 적으면서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우중우중/(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우중우중 [뜻] 몸을 일으켜 서거나 걷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보기월] 제가 가까이 가서 기척을 하니 우중우중 일어나 비켰습니다. 어제 아침은 잠이 좀 모자랐는데도 몸은 한결 가벼웠습니다.아침도 맛있게 챙겨 먹고 여느 날보다 조금 일찍 집에서 나섰습니다.배곳(학교)에 들어가려고 할 때 생각지도 않은 기별이 와서 수레를 돌렸습니다. 아이를 데려다 주고 돌아오는 길 헐레벌떡 뛰어 가는 아이들을 보니 옛날 생각도 났습니다.발수레를 숨이 차도록 밟고 달려와 언덕에서는 어쩔 수 없이 내려 땀을 뻘뻘 흘리며 발수레를 밀고 올라가곤 했던 일이 떠올랐습니다. 허둥지둥 챙길 것을 챙기고 아침모임까지 마친 뒤에야 오늘 할 일들을 챙길 수 있었습니다.다른 사람들 마음이 다 내 마음 같지 않기 때문에 어찌했던 제가 먼저 머리를 숙이고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그리고 앞으로 우리 아이들의 앞날이 달린 일인 만큼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더욱 마음을 다잡아야 합니다. 곳곳이 막혀 있어 답답하긴 하지만 아이들이 밝게 웃는 얼굴을 떠올리며 기쁘게 하기로 마음을 먹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우주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우주다 [뜻] 장사판에서 이익을 남겨 주다. [보기월] 누가우준다는 것을 마다하기 쉽지 않겠지만 씁쓸했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비가 온다는 기별을 듣고 슈룹(우산)을 챙겨 나갔습니다.아침에는 비가 오지 않았지만 낮에 비가 조금 왔습니다.아이들은 비를 맞으며 밖에서 잘 놀더군요.그렇게 노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인데 놀 겨를이 넉넉하지 않아 늘 안쓰럽습니다.하지만 비를 맞고 고뿔에 걸리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긴 했습니다. 둘레에 몸이 좋지 않아 쉬게 되는 분들도 계시고 애를 먹이는 아이들 때문에 일을 할 수 없게 된 분들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됩니다.집안이든 배곳(학교)이든 함께 지내는 사람들끼리 사이가 좋아야 되는데 그게 마음 같지 않으니 안타깝습니다. 사람이 몸에 좋지 않은 것을 자주 먹거나 많이 먹으면 덧이 나기 마련이고 마음이 좋지 않고 괴로워도 몸에 덧이 난다고 합니다.가만히 생각하니 저도 요즘 마음 쓰지 않아도 될 일에 마음을 쓰고 몸도 잘 챙기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몸에 좋은 것을 챙겨 먹기도 해야 하지만 몸에 나쁜 것을 덜 먹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되새김] 들겨울달 두 이레 제가 춥다춥다 하니 날씨 탓을 할 게 아니라 몸을 챙겨 봐야 하는 게 아닌가 라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듣고 보니 그 말도 맞다 싶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어제 뒤낮(오후)부터 갑자기 재채기가 나서 고뿔이 걸린 건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렇게 재채기 끝에 고뿔이 오곤 했기 때문입니다. 바깥보다 안이 더 추운 것은 저만 그런 것이 아니라고 하지만 몸이 으슬으슬 추운 게 마뜩잖았습니다. 여러 가지 돌림병 돌아서 아이들한테 손과 발은 말할 것도 없고 몸도 깨끗이 씻으라는 말을 날마다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고뿔에 걸리면 아이들을 볼 낯이 없지 싶었습니다. 안에서 걷는 것 말고 밖에 걷는 날이 많지 않아서 일부러 수레를 갖고 오지 않았습니다. 일을 마치고 나갈 때도 걸을 일을 만들어 나갔습니다. 하지만 몸을 좀 데울 만큼 걸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날이 추워서 그런지 땀도 한 방울 나지 않았습니다. 오랜만에 동무들을 만나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다들 바쁘게 살아서 자주 만나지 못 하지만 만나면 그렇게 좋습니다. 제가 하는 일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