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우적우적/(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우적우적 [뜻] 1)거침없이 기운차게 나아가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보기월] 아침부터 짧은 옷을 입고우적우적발수레를 타고 가고 있더라구요. 날씨가 사람 몸은 말할 것도 없고 마음까지 자꾸 움츠러들게 하는가 봅니다.안에서 지내는 게 추워서 점점 더 두꺼운 옷을 입게 됩니다.아직 속옷(내복)을 입기는 그렇고 얇게 입고 가서 따뜻한 바람을 틀기도 그렇습니다.그래서 겉옷이 두꺼워지는 것이죠. 안 그런 척하다가 고뿔 걸리는 것보다 낫지 싶어서 어제는 울룩불룩 솜이 들어간 옷을 입고 갔습니다.저는 따뜻해서 좋았는데 길에서 지난해 배곳을 마친 아이를 보니 좀 머쓱해지더군요.아침부터 짧은 옷을 입고우적우적발수레를 타고 가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티비엔 경남교통방송 토박이말바라기 꼭지에서도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에서도‘옷’이야기를 했습니다.우리에게 없던 새로운 몬(물건)이 들어오면 그 이름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우리가 쓰던 말에 뜻을 더해 썼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재킷’은‘저고리’와‘코트’는‘두루마기’와 생김새와 쓰임새가 비슷하니 갈음해 써
[우리문화신문=양종승 박사] 삼각산 도당굿은 해마다 음력 3월 초하루부터 초열흘 사이에 좋은 날 하루를 골라 연다. 그러나 2000년 이후부터는 매년 음력 삼월 제비 오는 삼짇날(3월 3일)로 고정하였다. 과거의 당굿은 모든 마을 사람들이 참석하였을 정도로 굿판이 북적거렸고, 아이들도 새 옷으로 갈아입고 부모님을 따라 나왔다. 인근의 마을 사람들도 참관하여 장관을 이루어서 아침에 시작한 당굿이 다음 날 아침까지 이어졌었다. 참여자들도 많고 밤새도록 무감 서기(굿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무당이 입던 신복을 입히고 신굿을 추게 하는 것)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즈음은 참여자가 옛날과 같지 않고 당굿도 밤늦게까지 하더라도 당일로 끝내고 만다. 삼각산 도당굿에서는 도하주, 이하주, 삼하주 등의 제관 그리고 제관을 보좌하는 소임을 뽑는다. 당굿 당일 날 도당신 앞에서 뽑아 두었다가 다음 해의 당굿에서 역할 하게 한다. 은행알에 하주 또는 소임이 될만한 후보자 이름을 써서 조롱박 속에 넣고 흔들어서 제일 먼저 나오는 은행알의 주인공이 도하주가 된다. 도하주를 상하주라고도 한다. 이하주는 중하주, 삼하주는 소하주가 된다. 두 번째 은행알 주인공은 이하주가 되고 세 번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61-처음 임금님,셈하다,곱,사람,고른수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2해(1949년)만든‘셈본5-1’의2~3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첫째 줄에‘처음 임금님이 되셨다고’라는 말이 있습니다.어떤 책에‘최초로 왕위에 올랐다’는 말이 나오는 것과 견주면 참으로 쉬운 풀이라고 생각합니다.셋째 줄에 나오는‘셈하여’도‘계산하여’라고 하지 않아서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보시다 시피‘단군기원’과‘서력기원’을 같이 가르치고 단군기원이 서력기원보다‘몇 해 먼저이냐?’라고 묻는 것도 마치 아이들에게 묻듯이 쉬운 말로 해서 눈에 얼른 들어왔습니다. 여덟째 줄과 아홉째 줄에 걸쳐‘우리나라가 일본에 나라를 빼앗겼었다’라는 풀이도‘식민 지배를 받았다’는 말보다 쉬운 풀이라서 반가웠고 열째 줄에 있는‘싸워 왔었다’도‘투쟁했었다’가 아니라서 더 좋았습니다. 3쪽에는‘큰 수’를 읽는 것을 다루고 있는데 오늘날 우리가 읽는 것과 다른 게 있습니다.먼저 둘째 줄부터 일곱째 줄까지 되풀이해서 나오는‘곱’이라는 말입니다.요즘 배움책에서‘배’를 쓰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
[우리문화신문=김광옥 명예교수] 세종은 신하를 비롯한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었다. 신하들의 간(諫)하는 말도 잘 들었다. 간이란 자기의 의견을 논리화하여 임금에게 전하는 것이다. 간하기는 사대부의 업이며 동시에 ‘직책’으로서의 의무다. 좌의정 허조의 말을 그의 졸기에서 보자. 간하면 행 : 내 나이 70이 지났고, 지위가 상상(上相, 영의정)에 이르렀으며, 성상의 은총을 만나, 간(諫)하면 행하시고 말하면 들어주시었으니, 죽어도 유한(遺恨)이 없다. (《세종실록》 21년 12월 28일) 세종은 더 적극적으로 가뭄 때에 대언들에게 간언을 구하는 교서를 내린다. 정사의 잘못된 것과 백성의 병고를 숨김없이 다 말하여, 내가 하늘을 두려워하고 백성을 애휼하(불쌍히 여겨 은혜를 베품)는 뜻에 부합하게 하라. ‘그 말이 비록 사리에 꼭 맞지 않는다 하더라도 또한 죄주지는 않으리라.’ [言雖不中, 亦不加罪。](《세종실록》 1년 6월 2일) 신하들이 말하기를 주저하는 마음까지 읽어 말이 지나치더라도 간으로 하는 말은 죄를 묻지 않을 것이라 한다. 요즘으로 보면 국회의원의 회의 중 발언에 대한 면책특권과 같다. 세종은 듣는[以聞] 임금이었다. ‘以聞’은 《조선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우세/(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우세 [뜻] 남에게서 비웃음을 받음.또는 그 비웃음. [보기월]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적지 않은 우세를 받았는데 잘 견뎠다 싶습니다. 사람들이 입는 옷을 보면 이제 겨울입니다.저도 어제 아침에 새로운 겨울옷을 입고 나왔습니다.배곳(학교)안이 바깥보다 더 서늘해서 얇은 옷을 입고 견디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아이들 가운데에는 머리에 쓰고 손에 끼는 것도 모자라 털옷까지 입고 와 앉아 있는 아이도 있습니다. 그러다가 조금만 움직이고 나면 땀을 뻘뻘 흘리며 덥다고 문을 열자고 합니다.저는 썰렁해서 자꾸 닫았으면 싶은데 아이들이 열자고 하면 이길 수가 없어서 여는데 저는 춥습니다.속에 짧은 옷을 입고 겉에 두꺼운 옷을 입으면 좀 좋을 텐데 하면서 말입니다. 어떤 분이 기별을 들었다면서 토박이말 놀배움이 널리 퍼져 나가는 것을 보니 기분이 좋다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제가 들인 힘에 견주어 좀 오래 걸렸다고 하셨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적지 않은우세를 받기도 했는데 잘 견뎠다 싶습니다.곁에서 도와주시는 분들이 계시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우련하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우련하다 [뜻] 1)모양이 잘 안 보일 만큼 보일 듯 말 듯 어렴풋하다 [보기월] 불이 어두워우련했지만옛날에 갔던 바위가 아닌 것은 틀림이 없었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토박이말 놀배움감을 만드는 아이들에게 줄 책이 있어서 밤에 배곳(학교)지키는 분께 맡기고 나왔습니다.마치고 가는 길에 들러 가져 가기로 했는데 아이들끼리 때를 못 맞춰 가져가지 않았다는 기별을 받았습니다.한날(월요일)에 만나기로 했는데 놀배움감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책이라 얼른 주고 싶습니다. 엿날(토요일)마침배곳(대학원)배움을 도왔습니다.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 배움을 이어가시는 분들이라 늘 우러러 보게 됩니다.그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도움을 드리고 싶은 마음에 이것저것 챙기고 있습니다.그런 제 참마음과 챙김이 이어져 앞으로 하실 일에 작으나마 밑거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배움을 마치자마자 가시어머니 일흔 돌 돌잔치에 갔습니다.제가 늦게 마치는 바람에 다른 식구들이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고 저희는 좀 늦게 자리를 하게 되었습니다.맛있는 저녁을 먹고 마음을 모아 차린 조촐
[우리문화신문=안동립 기자] 알타이시는 몽골 서부를 잇는 기점으로 작고 아담한 오아시스 도시이다. 어젯밤은 근사한 호텔(EHTYM HOTEL 7048-3364)이 있어 하룻밤을 편안하게 쉬었다. 간단하지만 조식을 먹고 알타이 시내를 걸어서 박물관으로 가는데 햇볕이 따가웠다. 거리에 스키타이 양식의 대표적인 동물무늬가 새겨진 청동 말 동상(BC 3~7세기)이 알타이시의 상징으로 설치되어 있다. 알타이박물관 전시물은 4년 전과 동일한 것 같았다. 방명록을 보니 2014년 8월 4일 필자의 이름이 나와 있었다. 2018년 6월 21일 또 방명록을 쓰니 감회가 새로웠다. 알타이 시장에 들러 구경하고 알타이산맥의 지맥인 하삭트하르항산(3,579m) 마더 마운틴으로 출발하였다. 큰 산을 끼고 도는 길이라 거리가 75km밖에 안되지만 무척 험하여 시간이 오래 걸렸다. 가는 길 주변에 4~50 여기의 돌무지무덤(적석총)이 흩어져 있는데 그 가운데 몇 개는 줄자로 크기를 재고 기록을 하였다. 어렵게 산 입구에 들어서니 우리 차가 고개를 넘지 못하였다. 4년 전에도 차를 밀어서 고개를 넘었는데 이번에도 똑같이 밀어서 고개를 넘었다. 험한 산이라 어쩔 수 없다.
[우리문화신문=석화 시인] <연변라지오텔레비죤신문>, 1997년 5월 작품 해설 예술이란 그 분야를 막론하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도전정신과 그것을 내 것으로 하려는 의지를 필요로 한다. 쉽게 서정이라 불리는 자칫 무력한 시풍에서 벗어나 사물을 기호화하고 끊임없이 뻗어 가는 정신세계를 시로 끌어들이려는 그의 노력은 그래서 귀한 것이다. 산문형태로 씌여진 위의 시는 시인의 언어적 탐구가 외적 세계에 대한 응전의 방식과 연관지어보려는 노력과 맥을 같이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한국에 사는 우리가 읽어도 전혀 이질감이나 시적 성취 면에서 떨어지지 않음을 위의 시에서는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모더니즘적인 시적 세련됨은 물론이요, 시인의 사물을 바라보는 엄정한 내부의 시선이 항상적으로 유지되고 있음도 알 수 있다. [임헌영(한국 문학평론가) <중국조선족 시인 석화의 작품세계>에서]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되새김] 들겨울달 한 이레 날이 참 빠르게 간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둘레에 많습니다.쉬는 이레끝(주말)은 더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고 하지요.겨울을 얼른 오라 부르는 듯한 비가 촉촉하게 내렸습니다.그리 많지는 않지만 비를 맞고 떨어진 나뭇잎이 빗방울 셈만큼 소복하게 쌓였습니다.그 빛깔도 더욱 짙어 보입니다. 밤에 집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낮에 배곳(학교)에서도 좀 더 따뜻했으면 하는 마음이 자꾸 일어날 만큼 날씨도 재빨리 바뀌고 있습니다.일을 하나 끝내고 나면 또 다른 일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제 곁에 와 있는 것도 놀랍습니다. 생각지도 않게 맡은 일이 새끼를 친 일 두 가지를 어제 다 해 놓고 다가오는 갈배움 큰잔치(교육 박람회)일을 챙겨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둘레 분들의 도움을 받아야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벌써 제 마음이 무겁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제가 도와 달라 말씀 드리지 않아도 기쁜 마음으로 함께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질 거라 믿습니다.그리고 그 분들에게 걸맞은 보람과 갚음이 절로 돌아가도록 되면 참 좋겠습니다.꿈꾸면 이루어진다고 했지요?제가 그렇게 꿈을 꾸고 있으니 될 것입니다. 지난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우듬지/(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우듬지 [뜻] 나무의 꼭대기 줄기 [보기월] 그리고 나뭇잎이우듬지부터 떨어지는 것을 보며 제 손발이 갈라지는 까닭을 어림해 보았습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일이 이어지는 요즘 저를 보면 참 많이 놀랍다는 생각이 절로 들곤 합니다.어제와 그제 이틀 제가 열한 해를 살았던 창원에 다녀왔습니다.요즘 제가 살고 있는 곳에서도 못 한 일을 하러 갔었지요.이것저것 따지면 제가 아니라도 누군가 할 수 있는 일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하지 않던 일을 처음 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가슴 떨리는 일일 것입니다.저도 처음 하는 일이라 마음이 많이 쓰였지만 제가 살던 곳이라 낯이 익은 분들이 많아서 마음 놓고 할 수 있었습니다.하지만 주어진 때새(시간)에 다 하려니 처음 하려고 마음먹었던 이야기를 다 하지 못 했다는 것을 마친 뒤에 알게 되었지요.어제는 그래도 좀 낫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하고 보니 그제 했던 이야기를 빼먹었더라구요.^^ 그 좋은 자리에서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해 주신 송승환 창원교육지원청 교육장님과 정상율 교육지원국장님,하선미 초등교육과장님,강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