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양종승 박사] 삼각산(三角山)은 높이 837m에 이르는 북한산(北漢山)의 다른 이름이다. 서울특별시 강북구와 경기도 고양시의 경계에 있으며, 최고봉 백운대(白雲臺)를 중심으로 북쪽에 인수봉(仁壽峯), 남쪽에 만경대(萬景臺) 등 세 개 봉우리가 우뚝 서 있다. 그래서 삼각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한산(漢山), 화산(華山)이라는 이름도 있으며, 신라 시대에는 부아악(負兒嶽)이라고도 하였다. 삼각산에는 고구려 동명왕의 아들 비류(沸流)와 온조(溫祚)가 산에 올라 살 만한 곳을 찾았다고 하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고, 조선조 개국 때는 무학대사가 도읍지를 정하면서 북한산 최고봉인 백운대 올라 그 맥을 찾아 만경대에 올랐다가 서남쪽으로 비봉(碑峯)에 이르렀다고 하여 이곳 만경대를 한편에서는 국망봉(國望峯)이라고도 부르게 되었다. 삼각산(북한산) 밑자락에 있는 도선사 입구 왼쪽에는 마을 사람들이 오래전부터 제를 지냈던 약 80여 평의 도당 터가 있다. 이곳에 도당신(都堂神)으로 모셔지는 도당할아버지와 도당할머니를 모시고 매년 도당제를 지내 온 지 오래되었다. 옛 도당 터에는 초가 토담집으로 된 당집이 있었지만 6.25 사변 때 없어지고 말았다. 초가였던 도당
[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세상에 하나뿐인 분단국가 - 전쟁이 끝난 것도 아닌 상태 - 전쟁 당사자가 이제 전쟁을 끝내자 해도 뭐가 그리 복잡한지 고향을 눈앞에 두고도 아직도 가지 못하는 많은 이산가족들! 언제쯤이면 그토록 그립던 고향의 부모형제를 만날 수 있을까? 남ㆍ북 정상회담이 열리고, 북ㆍ미 대화에 좋은 예감은 있지만 함부로 예측 할 수 없는 미래를 그저 지켜봐야 하는 우리는 과연 멀지 않는 날 평화의 시대는 맞을 수 있을까? 남북 동포끼리 싸워야 했던 비극의 그날을 잊어서는 안 될 게다 서로를 죽여야 하는 이 더러운 짓거리를 다시는 되풀이하지 말자! 전쟁은 어리석은 이들이 하는 짓이며 눈으로 볼 수 있는 지옥이다. 전쟁의 아픈 상처로 고향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 맘은 어떨까 돌아가시기 전 어느 한가위 김규동 시인은 가까운 곳에 고향을 두고도 갈 수 없음을 안타깝다며 고향 가는 길이 12시간이면 어떻고 20시간이 걸린들 어떠냐며 울먹이던 모습이 생각난다. 갈 수 있는 고향이 있고 부모형제를 만날 수 있는 고향이 아니냐! 두고 온 고향을 백발이 되어도 가지 못하고 실향민이지만 태연한척 오늘도 힘차게 살아가는 한승욱 시조시인을 소개한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우격/(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우격 [뜻] 억지로 우김 [보기월] 토박이말바라기 일도 제가우격으로 했다가는 일이 더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여러분 들어보셨는지요? 봄,여~~~름,가을,겨~~~울. 요즘 우리나라 날씨를 보고 새로 붙인 철이름이라고 합니다.봄,가을은 짧게 스치듯이 지나가고 여름과 겨울이 더 길게 이어지는 것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합니다.그렇게 길 것이라고 생각했던 여름이 끝나는 것을 보면서 틀린 말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어제 날씨를 보니 맞는 것 같습니다 아직 열달(10월)이 다 지나지 않았는데 지리산에 첫눈이 오고 강원도에도 함박눈이 내려 쌓였다는 기별이 있으니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눈이 왔다는 것은 겨울로 접어들었다는 말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이레 첫서리가 내렸다는 말씀을 드리고 서리와 아랑곳한 토박이말들을 알려드렸는데 벌써 첫눈이라니 믿기지 않았습니다.구름 모자를 쓴 지리산에 하얀 눈이 내려앉아 있는 찍그림(사진)을 보고 믿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이젠 겨울에 가까운 날씨에 더 두꺼운 옷을 입고 다녀야겠습니다. 세 돌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를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되새김] 열달 네 이레(10월4주) 군불을 넣지 않았지만 등이 따뜻한 느낌에 기분 좋게 잠이 들었다가 기분 좋게 잠이 깰 수 있어 참 좋은 요즘입니다.시골에서 나고 자라 따뜻한 바닥을 좋아하는데 여러 해 동안 그럴 수가 없었지요.서릿가을이 오고 춥다는 말이 입에서 나올 무렵 사 놓은 깔개가 이렇게 기분 좋게 하고 있네요.어릴 적 온돌과 견줄 수는 없지만 또 다른 맛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런 따뜻함과 달리 많은 사람들의 싸늘함에 몸을 움츠리게 됩니다.나라를 팔아먹자고 덤비는 일도 아닌데 어쩌면 이럴까 싶은 생각에 서글픈 마음이 들 때도 있지만 어버이도 몰라보는 요즘 누리꼴(세태)을 생각하면 이만한 것도 고마워해야 한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합니다. 다들 집으로 돌아간 배곳(학교)에 남아서 챙기는 걸 도와 준 제시남,노상민 두 분과 가쁜 숨을 쉬며 달려와 그 동안 한 일거리를 주고 가신 하춘란 모람님,짜장 고맙습니다. 혼자 할 수 없는 일도 있었고 제가 했다면 그렇게 할 수 없었을 일들이 되는 것을 보며 울력하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새삼 깨닫기도 하였습니다. 누가 하라고 한 적 없는 일이지만 오늘도
[우리문화신문=김명호 시인]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외다 [뜻] 비뚤어지거나 꼬이다 [보기월] 하고 있는 일이 마음처럼 잘 되는 것은 아니지만외어가는 게 아니고 조금씩 나아지고 있으니 견딜 수 있습니다. 어쩜 빈 곳을 찾아서 채우는 놀이처럼 빈 곳이 하나도 없는 하루를 보냈습니다.다들 바쁘게 살다보니 미리 챙기지 못해서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두 벌 일을 하게도 합니다.나도 그럴 때가 없었다고 못 한다면 남이 그럴 때 너그럽게 보아 넘기는 게 좋을 것입니다. 몸이 둘이어야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아이들의 솜씨에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언제 익혔는지 춤을 추는 솜씨가 아주 보기 좋았습니다.티비엔 경남교통방송 토박이말바라기 꼭지에서 철마디(절기)에 맞는‘서리’이야기를 했습니다.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것들을 마음껏 알려 주는 날이 얼른 왔으면 좋겠습니다.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모임도 있었는데 어머니들께도 단풍과 서리 이야기를 나눴습니다.어제 옛배움책에서 보았던‘고운 잎’이라는 말을 알려드리고 앞으로 자주 쓰기로 다짐도 했지요.세 돌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에 가서 할 일을 두고 서로 힘과 슬기를 모으시
[우리문화신문=김광옥 교수] 수원대 김광옥 명예교수는 2005년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진행한 '세종실록 강독'에 참여한 뒤 세종에 천착해오면서 아무도 가지 않은 길 “세종의 철학”을 톺아내 《세종 이도의 철학(생생의 길, 생민과 변역)》이란 책을 펴냈습니다. 김 교수는 학술서적인 이 책을 대중을 향해 쉽게 다듬어 <생각의 정치를 편 ‘세종의 길’ 함께 걷기>란 제목으로 연재를 시작합니다. 위대한 성군 세종은 어떤 철학으로 정치를 했는지 함께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편집자 말) “세종은 누구인가”라는 한 여론 조사에서 제일 많은 응답은 첫째 과학자였고 둘째가 정치가였다고 한다. 여기서 앞으로 세종의 철학가, 사상가로서의 면모를 살펴보려고 한다. 세종의 과학이나 정치적 업적은 눈에 보이는 것이지만 생각하는 사람으로서의 모습은 말이나 행동 속에서 잘 읽고 찾아내야만 한다. 말과 일 그리고 생각으로 나나타는 ‘글’ 속에 생각의 고리가 숨어 있을 것이다. 세종의 말ㆍ일ㆍ글 정치학연구에서 정윤재 교수는 말로서의 교지와 일로서의 정치 시책 등을 간결하게 ‘말과 일’로 표현한 바 있다. “정치지도자는 무엇보다도 자신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맞춤 토박이말]-‘서리’와 아랑곳한 토박이말 *첫서리,올서리,늦서리,무서리 된서리 지난8일이 차가운 이슬이 내린다는 찬이슬‘한로’였는데 벌서 보름이 훌쩍 지나 오늘이 바로 서리날‘상강’입니다.저 위쪽 고장이나 높은 메에는 벌써 서리가 내렸다는 기별도 들었습니다.이렇게 눈에 띄게 달라지는 철마디(절기)에 맞는 제철 토박이말로‘서리’와 아랑곳한 토박이말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첫서리’입니다.앞서 올해 서리가 내렸다는 기별을 들으셨지 모르겠습니다.저는 지난12일 서울에 첫서리가 내렸다는 기별을 봤습니다. 13일에는 한라산에도 첫서리와 함께 얼음이 얼었다고 하더라구요.바로 그 해 맨 처음 꽃등으로 내린 서리를‘첫서리’라고 합니다. 이렇게 서리가 내리면 가을도 이제 끝자락으로 넘어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흔히 늦은 가을이라서‘늦가을’이라고 하지만‘서리가 내리는 늦가을’을‘서릿가을’이라고도 한답니다.우리가‘늦가을’이라는 말만 알아도 사는 데 어려움이 없지만‘서릿가을’이라는 말을 알고 쓴다면 조금은 다른 느낌을 나타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오늘 이 글을 보신 분들은‘서릿가을’과‘늦가을’이 비슷한 말이라는 것을 아셨으니 앞으로 많이 써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외쪽생각/(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외쪽생각 [뜻] 맞은쪽(상대방)속마음은 알지 못하고 한쪽에서만 하는 생각 [보기월] 얼마 앞에 일어났던 일을 두고 봐도외쪽생각이 얼마나 좋지 않은 것인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어제 아침에 옷을 챙겨 입으면서 여느 날보다 따뜻하게 입고 가야지 생각을 했습니다.그런데 밖에 나가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쌀쌀했습니다.옷을 하나 더 입고 올 걸 하는 생각이 들었으니 말입니다. 안에 들어가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숨씨(공기)를 바꾼다고 열어 놓았던 문을 닫아도 느낌은 비슷했습니다.아마 해가 나지 않아서 더 그랬을 겁니다.털옷을 입고 옷 아이들도 있었으니 더 말할 것도 없었습니다.이렇게 가을이 빨리 지나가는가 봅니다. 날이 추워지면 사람 몸이 움츠러들기 마련인데 사람 마음도 움츠러드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아니 사람 머리도 추위에 움츠러드는 것 같습니다.어떻게 저런 일을 할 수 있을까?어떻게 저런 말까지 할까 싶은 깜짝깜짝 놀랄 기별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며 든 생각입니다. 얼마 앞에 일어났던 일을 두고 봐도외쪽생각이 얼마나 좋지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외우/(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외우 [뜻] 1)외따로 떨어져 있거나 구석지게 [보기월]날이 어두워진 뒤에 집에 닿았는데 불빛도 보이지 않는 집이 그날따라외우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은 엿배해(6학년)아이들이 배움나들이(수학여행)를 갔다가 돌아오는 날이었습니다.돌아오는 때가 일을 마치고 난 뒤라서 해야 할 일들을 몇 가지 하면서 기다렸습니다.그런데 오기로 했던 때보다 좀 일찍 올 수도 있을 거라는 기별을 받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길이 막혀서 일찍 오기 어렵겠다는 기별을 받고 더 기다렸습니다. 온다고 한 때에 맞춰 마중을 나갔습니다.다들 아무 일없이 잘 다녀왔고 즐거웠다고 하니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사흘 동안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이곳저곳 다니느라 힘들었을 텐데 아이들을 보니 그렇지도 않은 것 같았습니다.힘이 들었더라도 이틀 쉬는 날이 있으니 푹 쉬면서 기운을 되찾고 올 것입니다. 엿날(토요일)은 쇠바다책집(김해도서관)에 가서 아이들과 만나고 왔습니다.짜인 일이 있었지만 저를 일부러 찾아 주신 것이 고마워 마다하지 못 했습니다.그리고 새로운 아이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