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외곬/(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외곬 [뜻] 한 가지 수나 쪽(방법이나 방향) [보기월] 외곬으로칼이라는 연장을 가지고 나무를 깎고 새기셨다는 말이 믿기지 않을 만큼 대단해 보였습니다. 그제 서울에 다녀온 뒤에도 늦게까지 두 가지 일을 해 놓고 잤습니다.아무리 생각해 봐도 일이 너무 많았거든요.어제는 여느 날보다 일찍 가서 일을 챙겼습니다.배곳 하루일(학교 일과)를 챙기고 아침 모임을 마치자마자 토박이말 맛보기 글을 올렸습니다. 티비엔 경남교통방송‘토박이말바라기’꼭지에 나가 그제 글로 썼던‘한글날다운 한글날’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이야기했습니다.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모임에서 개천예술제 알림터 꾸리는 데 함께해 주셔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오는27일 있을 세 돌 토박이말 한마당 잔치 앞생각(계획)을 해 보기도 하였습니다.옛배움책에서 쓴 토박이말과 토박이말 노래도 듣고 노랫말에 있는 토박이말을 챙겨 보았습니다. 정순화 선생님 도움으로 한가위를 지나자마자 만나기로 다짐을 했던 목아전수관 박우영 관장님과 김수민 실장님을 뵙고 왔습니다.만나서 몇 마디 나누지 않았는데 서로 마음이
[우리문화신문=석화 시인] < 해 설 > 이 작품은 1988년에 발표한 시로 인생의 원색과 인간의 운명에 대한 시인의 사고를 담고 있다. 초기 창작과정에서 “나는 구경 누구인가?” 하는 문제를 초보적으로 해결한 시인은 한시기 인생이란 구경 무엇인가? 인간이란 구경 무엇인가? 하는 문제에 대한 탐구에 노력하였다. 이에 앞서 1986년에 발표한 시 <가랑잎 하나>에서 시인은 이 문제에 대한 탐구를 집중적으로 체현하였는바 거친 물결을 돛도 없고 노도 없는 운명의 쪽배와 같은 가랑잎에 기탁하여 인생도 가는 길이 어딘지 앞날에 굽이돌이와 소용돌이를 얼마나 만나겠는지 알 수 없는 신비와 우연과 의문으로 충일된 과정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깨달음은 인생의 원색과 인간의 운명에 대한 비슷한 접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는바 우리는 스스로 돌이나 나사못으로 생각하는 사람에게서는 이러한 깨달음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시인은 결코 생명의 불안에 떨고 있거나 인간의 운명에 복종하는 졸장부가 아니며 용인(범인)이 아니다. 그는 감히 운명에 도전하고 사는 방법을 터득해내고 진리를 견지하는 용기가 있고 지혜가 있고 아집이 있는 새 시기의 문인이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왜자기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왜자기다 [뜻] 왁자지껄하게 떠들다 [보기월] 그렇게 많은 분들이 모였는데왜자기는사람이 없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징검다리를 건너듯이 하루 쉬고 하루 일하고를 되풀이하니 몸도 일할 가락을 잃은 것 같습니다.지난 한날(월요일)쉬는 배곳(학교)이 있긴 했지만 제가 있는 곳은 쉬지 않았습니다.그렇다보니 식구들과 겪배움(체험학습)을 떠났다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남들 일할 때 쉬는 맛이 좋다는 어떤 분의 기별도 있었지만 짜장 바쁜 날을 보냈습니다.생각지도 않았던 일이 일어났고 제가 꼼꼼하게 챙기지 않아서 두 벌 일을 한 것도 있었습니다.일을 할 사람이 없어서 끝내 제 일을 다 못하고 토박이말 알림터로 갔습니다. 띄엄띄엄 이름을 적어주시는 분들이 모여 거의 책 하나만큼 종이가 모이고 빛알갓(전등갓)도 가지고 간 것이 거의 바닥이 날만큼 많이 나갔습니다.알림터를 지켜주는 분이 계시고 그곳을 지나치지 않는 분들이 있기에 되는 일입니다. 어제 저는 돌아가신 김수업 스승님께서 한글 유공 훈장을 받으시는 자리에 손뼉을 쳐 드리고 그곳에서 열리는 한글날 기림잔치를 보고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왕청되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왕청되다 [뜻] 서로 같지 않고 다름이 엄청나다=왕청같다. [보기월] 그런데 밝날(일요일)아침에 날아온 기별을 듣고 가서 본 모습은 제가 생각한 것과왕청되어앞이 캄캄했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아침부터 제가 한 일을 세어 보니 열손가락이 모자랐습니다.그 가운데 한 가지는 앞서 말씀드린 일이 되지 않아 다시 말씀을 드리러 일부러 갔었는데 그리 반갑지 않은 말을 듣고 마음이 언짢게 돌아왔습니다. 일을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다음 날 일찍 안 하는 것이 좋겠다는 기별이 왔습니다.그럴듯한 까닭이 있었으니 말을 꺼낸 저는 할 말이 없었습니다.^^ 엿날(토요일)에는572돌 한글날을 맞아 마련한 일이 앞낮(오전)과 뒤낮(오후)에 걸쳐서 있었습니다.앞낮에는 한바람(태풍)때문에 못 오신 분들이 많아 아쉬웠지만 두 분의 좋은 말씀을 들으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좋았습니다. 다만 냇가에 차려놓은 알림마당(부스)가 어떻게 될지 걱정이 되었습니다.센 바람에 날아가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짐을 안에 두고 왔기 때문에 더욱 마음이 쓰였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되새김]열달 한 이레 하늘연날 개천절에 여주 늘푸른자연학교에서 열린 네 돌 너나들이 큰잔치에 다녀왔습니다.해를 거듭할수록 새로우면서도 더욱 나아진 잔치를 마련하시는 김태양 교장 선생님을 뵈면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그리고 뜻깊은 잔치에 함께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다녀왔습니다. 진주에서 함께 길을 나선 열 한 사람의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정인성,성민재,정한준,정민준,이예현,정지인,조은서,송윤아,임현주,김병수,김민재와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신필자 모람님과 더불어 토박이말바라기 갈침이 하춘란 선생님이 함께한 보람이 있는 놀배움터였습니다. 손발이 척척 맞아서 마치 여러 날 함께 해 본 사람들 같았습니다.게다가 사람이 많아 겨끔내기로 쉬기도 하고 다른 놀배움터에 가서 놀기도 하면서 아이들은 더 즐거워하는 것 같았습니다.^^ 어제 저녁에는 일을 마치고 진주개천예술제 풍물시장 안에 마련해 놓은 토박이말 알림터에 갔습니다.그제 하루 그리고 어제 낮까지 알림터를 지켜 주신 분들이 많으셨습니다.권회선 선생님과 이영선 회장님,권꽃씨 님,그리고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이춘희 으뜸빛님과 이진희 살림빛님과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57-갑절,온,돋다,지다,움직이다,똑똑하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3해(1950년)만든‘과학공부4-2’의118, 119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117쪽 둘째 줄에‘갑절’이 있습니다.요즘 배움책에는‘배’라고 나오기 때문에 만나기 어려운 말입니다.비슷한 말에‘곱’도 있고‘곱절’도 있는데‘갑’은 없는 것이 조금 얄궂긴 합니다.하지만‘배’가 아니라‘갑절’이란 말을 옛배움책에서 썼다는 것은 틀림없는 참일(사실)입니다. 셋째 줄에‘온 하늘’이라는 말이 보입니다.옛배움책에서는‘온’을 이렇게 잘 썼는데 요즘은‘전체’, ‘전부’, ‘전’을 많이 쓰기 때문에 보기 어려운 말입니다.넷째 줄에 있는‘거의 다’도 있는데‘대체로’ ‘대부분’을 많이 써서 만나기 어려운 말입니다. 넷째 줄에‘~에서 돋아~으로 지는’이 보입니다.이것을 보면 요즘 우리가 쓰는‘일출’보다는‘해돋이’가 더 우리말다운 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그리고‘해넘이’라는 말을 쓰고 있는데‘해지이’라는 말도 쓸 수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지요. 여덟째 줄에‘움직이는’도 보입니다.요즘 배움책
[우리문화신문=양종승 박사] 조선시대 서울(경성)에는 동서남북 네 방위에 성황당(城隍堂)을 설치하였다. 그중 서쪽 방향의 성황당이 사신성황당(使臣城隍堂)이다. 동쪽은 자지성황당(紫芝城隍堂), 남쪽은 우수현성황당(牛首峴城隍堂), 그리고 북쪽은 동락정성황(同樂亭城隍)이다. 동쪽 자지성황당은 동대문 밖 창신동의 낙산(駱山, 타락산-駝駱山 또는 낙타산-駱駝山이라고도 함) 산허리에 있었고, 남쪽 우수현성황은 용산구 동자동(옛 도동 2가)에서 후암동으로 넘어가는 고개 부근에 우수선생(牛首先生)이란 학자가 살았던 데서 유래한 우수재에 있었다. 그리고 북쪽 동락적성황당은 북문인 창의문(彰義門) 앞 청운동에 있었다. 창의문은 자하문(紫霞門)으로도 불러졌기에 이를 자하문성황당이라고도 하였다. 전통사회에서의 서울 무당들은 큰굿을 하기에 앞서 네 곳의 서낭을 돌며 성황맞이를 하였는데, 그 첫 번째 방문지가 동쪽의 자지성황당이었다. 두 번째 찾는 곳이 사신성황당, 세 번째 우수현성황당 그리고 마지막으로 찾는 곳이 동락정성황당이었다. 서쪽의 사신성황당(使臣城隍堂)은 서대문 무악재 너머 길가에 있었다. 사신성황당이 있었던 홍제동 인근과 구파발 일대에는 유명 만신도 많았지만, 유명 신당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씨우적씨우적하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씨우적씨우적하다 [뜻] 마음에 못마땅하여 입 속으로 자꾸 지껄이다. [보기월] 무엇 때문인지 알 수는 없지만 눈앞에서씨우적씨우적하는것이 아주 안 좋게 보였습니다. 어제와 다른 오늘이 아니라 그제와 다른 어제였다고 할까요? 어제 아침에 집을 나서서 배곳까지 걸어가면서 윗도리를 걸치고 왔더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저처럼 짧은 옷을 입고 오는 아이들도 여느 날보다 더 몸을 움츠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구요. 낮에는 문을 닫고 있으면 더위를 느낄 수 있었고 아이들은 대 놓고 바람틀을 돌리고 있었습니다.안에 짧은 옷을 입고 그 위에 긴 옷을 입고 오지 않은 아이들은 좀 덥겠다 싶었습니다.그럴 때가 되어서 그런지 아니면 이렇게 바뀌어 가는 철 때문인지 아이들도 좀 달라지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요즘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아이들이라고 하지만 하는 말이나 움직임 그리고 몸씨(자세)까지 눈에 띄게 달라진 아이들이 있습니다.저도 모르게 그렇게 되는 것이라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눈앞에서 보면 또 좀 느낌이 다릅니다. 어제 본 한 아이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왁자하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왁자하다 [뜻] (어떤 소리가)얼(정신)이 어지럽도록 떠들썩하다. [보기월] 아직 잔치가 비롯되지도 않았는데 그곳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왁자하였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은 토박이말바라기 꾸림일꾼모임(운영위원회)이 있었습니다.일을 마치기 앞에 챙길 것이 있어 나간 뒤 네 곳을 거쳐 겨우 때를 넘겨 닿을 수 있었습니다.하기로 되어 있던 일들을 챙겨 할 일들을 알리고 일거리를 나누려고 했는데 생각하지 않았던 새로운 일을 만들었지요. 토박이말바라기가 하는 일을 널리 알리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이었기 때문에 아무도 마다하지 않았고 저마다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슬기를 모으려고 밝날(일요일)에 만나 일을 하기로 다짐을 하고 헤어졌습니다. 엿날(토요일)은 배곳(학교)식구 가운데 새로 살림을 차리는 기쁜 일이 한 달 앞부터 있었기 때문에 함께 기뻐해 주고 손뼉 칠 일만 있을 줄 알았습니다.그런데 갑자기 궂은 기별이 겹쳐서 기쁨과 슬픔이 뒤섞인 하루를 보냈습니다.나라와 식구들에게 온 몸을 바치시고 가신 분이 부디 좋은 곳에서 고이 쉬시길 빌어 드렸습니다. 밝날(일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씨올/(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씨올 [뜻] 피륙이나 돗자리 따위를 짤 때에 가로로 놓는 실이나 노끈의 가닥 [보기월] 그런데 윗도리에씨올이 한 가닥 빠져 나와 있어 당기니 아주 쭈글쭈글하게 되었습니다. 어제 한가위 잇쉼(연휴)을 끝내고 돌아온 첫날 배곳(학교)은 여느 일터(직장)와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입니다.어른들은 서로 만나 힘들지 않았는지를 묻는 게 인사였습니다.닷새 동안 일만 하느라 힘들었는데 겨우 살아왔다는 분도 계셨지요.여러 날을 쉬고 온 아이들 가운데에는 아침부터 하품을 하는 아이도 있었고 대 놓고 잠이 온다고 말하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달끝(월말)인데다가 닷새 만에 배곳(학교)에 오니 할 일이 참 많았습니다.할 일들을 미리 챙겨 좀 해 놓고 갔었는데도 말입니다.아침부터 챙겨 봐 달라,보내 달라,내어 주라는 글을 보내느라 바빴습니다.그러다 보니 제 마음과 달리 나가야 할 게 못 나간 것도 있어 아쉽기도 했지요. 앞낮(오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게 지나가고 낮밥을 먹으러 갔습니다.아이들 마음이 어떤지는 낮밥을 먹을 때 보면 얼추 알 수 있습니다.아이들이 주고받는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