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옹알이 [뜻]아직 말을 못하는 어린아이가 혼자 입속말처럼 자꾸 소리를 내는 짓. [보기월]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는옹알이를 하던 아기들이 이렇게 자랐나 싶었습니다. 보름달처럼 밝고 넉넉하게 한가위를 잘 쇠셨는지요? 저도 잘 쇠고 왔습니다.제가 사는 곳에는 한가윗날 낮에 구름이 끼고 바람도 불어서 보름달을 못 보나 싶었는데 밤이 될 무렵 구름이 걷혀 밝고 환한 보름달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마다 보름달을 보며 바람을 이야기하고 이루어지게 해 달라고 비셨을 것입니다.저도 토박이말이 온 누리에 퍼져 모두가 잘 알고 쓰면서 느낌,생각,뜻을 막힘없이 나누며 사는 좋은 나라가 되게 해 달라고 빌었습니다. 제가 시골집에 겨끔내기로 남아야 할 차례라서 하루 더 자고 나와서 가시집 조카들을 만났습니다.여러 달 만에 아이들을 보니 많이 자라 있었습니다.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는옹알이를 하던 아기들이 이렇게 자랐나 싶었습니다.머리가 하얗게 된 저를 본 집안 어른 마음이 저와 비슷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한가위를 앞뒤로 닷새를 잇달아 일터에 나가지는 않았
[우리문화신문=안동립 기자] #1일 차 2018.6.17. 일요일, 19시 05분 출발 몇 달 전부터 원정 준비하여 오던 몽골 답사 출국 날 단원을 오랜만에 만나니 반가웠다. 새롭게 지어진 인천공항 제2터미널이 멋지게 단장되어 출국수속을 편리하게 잘 할 수 있었다. 21:45분 울란바토르 공항에 무사히 도착하였다. 답사 단원 중 야외 활동을 오랜만에 하는 분들이 있어 칭기즈칸 공항 구내에서 차량별로 나누어 줄 가방을 열어놓고 11일간 사막에서 먹을 건조 음식과 버너 사용법을 설명하는데, 주차장에서 기다리던 신 사장과 저리거씨가 우리를 찾고 있었다. 짐을 챙겨서 조별로 차량에 나뉘어 싣고 큰 가방이 많아 화물차에 어렵게 실었다. 출발 전 여러 번 큰 가방 가져오지 말라고 하였는데 여러 명이 대형 가방을 가져왔다. 차량지붕 위에 어렵게 짐을 실으니 밤 11시 40분이다. 주유소에 들러 기름을 채운 후 12시 40분에 미니 고비사막으로 출발하여 밤새도록 달렸다. #2일 차 2018.6.18. 월요일, (이동 거리 410km, 고도 1,575m) 아나르 캠프장 사막의 일출을 보기 위하여 공항에서 바로 출발하여 밤새 달려서 05:10분 미니고비(니생다사하)
[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무덥고 지루한 여름이 지나고서야 높푸른 하늘의 가을을 맞았다. 사람의 일도 마찬가지 어렵고 힘든 시기를 넘겨야 성공에 이른다. 열심히 노력한 사람들 노력만큼의 보람과 결실 있기를 바라는 맘이다. 가까이 있는 사람이 살아온 절절한 인생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한길로 줄기차게 걷기란 참으로 힘든 일이란 것을 알게 된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이 살아가는 일은 여전히 어렵고 힘들지만 그 힘든 과정을 지나고 나면 그만큼의 보람과 영광도 따르게 되는 법이다. 눈보라가 치는 겨울 넘지 않고서는 봄을 맞이할 수 없듯이 뙤약볕 쏟아지는 여름 건너지 않고서는 결실의 가을 맞을 수 없으리라. 지금 우리는 오랜 경기불황과 최저임금인상 등등 여러 가지 사정으로 영세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업자는 날로 늘어나고 있다. 청년들은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실업자가 늘어나고 있다니 장래가 어둡고 불안하다. 당장 오늘 하루의 먹을 끼니를 걱정했던 전후 가난한 지난날을 기억한다. 오로지 굶지 않고 살아있음도 다행이라 생각했던 그러할 때도 있었다. 남다른 각오와 의지 없이는 불가능했을 사람들의 이야기는 늘 감동이다. 어려워도 포기하지 않고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한가위 인사 올립니다.^^
[우리문화신문=석화 시인] 올해 아흔네 살 되는 우리 엄마가 이야기보따리를 풀면 제일 먼저 하는 말이 “나는 내 앞가림을 착실히 했다.”라는 말씀이다. 흐뭇한 어조로 말하는 엄마의 얼굴에는 홍조가 어린다. 수많은 세월 속에서 허리는 꼬불었지만 착한 인생을 살아온 엄마의 자존심은 꼿꼿하다. 지금으로부터 62년 전 엄마는 전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 남게 되자 시골에 사는 우리 아버지와 재혼하였다. 당시 아버지에게는 여섯 살 되는 딸, 네 살 되는 아들, 그리고 년로한 부모님까지 있었다. 아버지는 엄마보다 십오 년 년상이지만 유식하고 시비 바른 사람이었다. 엄마는 그런 아버지가 존경스럽고 좋았다고 한다. 결혼 뒤 엄마는 일 년 만에 나를 낳았고 몇 년 뒤에는 동생까지 낳았다. 큰집살림인지라 만만치 않았지만 재롱을 떠는 우리가 있어서 행복했단다. 아버지는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우리들을 보면서 학교 가까운 곳으로 이사 가야겠다고 마음먹고 엄마와 의논했더니 엄마도 같은 생각이었기에 첫돌도 안 되는 동생을 업고 서둘러 이사했다. 이사한 뒤 아버지 건강은 그다지 좋지 않아 집주변에 심은 채소밭이나 가꾸고 간혹 돼지죽이나 한두 번 주면 그뿐이었다. 엄마는 유일한 로동력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되새김]온가을달 세 이레 사람의 머리가 그리 좋다고들 하지만 제 머리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온가을달 들어 밝은 해를 본 날이 몇 날인지 생각해 보니 똑똑하지 않았습니다.어제 아침도 하늘은 낮았습니다.집을 나섰을 때 비가 안 오나 싶었는데 보슬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비가 올 거라는 기별을 미리 들었지만 저도 이제 좀 지겹다 싶은데 다른 분들은 저보다 더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그런 비를 맞으며 아랑곳없이 노는 아이들이 마음은 저보다 어른처럼 느껴졌습니다. 흐린 날씨를 닮았는지 제 기분도 그리 맑지 않았습니다.무엇보다 좋은 일이 일어나긴 했는데 밝은 해가 두터운 구름에 가려 쉽게 보이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구름 뒤에 있는 해를 보여 주겠다는 사람은 있지만 구름을 걷어 줄 사람이 안 보이니 말입니다. 이런 낮은 기분 때문이었는지 낮밥(점심)을 먹고 오면서 힘들다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그렇게 한숨을 쉬고 앉았는데 궂은 기별까지 왔습니다.잘 지내는 언니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는 기별이었습니다.많이 아프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었기 때문에 더 놀라웠고 제 기운은 더 빠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씨지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씨지다 [뜻] 1)살이(생물)의 한 가지가 아주 없어지다. [보기월] 그 자리에서‘멸종하다’를 갈음할 토박이말인‘씨지다’를 알려 드리지 못하고 온 게 아쉬웠습니다. 어쩌다 보니 이틀 달아서 밖에 나가 일을 보고 왔습니다. 그제는 하동 옥종초등학교에 다녀왔습니다.그곳 배움이 어버이(학부형)와 갈침이(선생님)들께‘토박이말 놀배움’이야기를 해 드렸습니다.토박이말이 아이들을 행복으로 이끄는 지름길이라는 말씀을 비롯해서 토박이말을 살려 일으키고 북돋우어야 하는 까닭을 세 가지 말씀드리고 토박이말 놀배움 수(방법)몇 가지를 알려드렸습니다.마지막으로 옛배움책과 요즘 배움책을 견주어 보여 드리고 쉬운 배움책 만들기에 힘과 슬기를 보태 주십사 하는 말씀을 드리고 왔습니다. 토박이말을 살려야 할 까닭을 말씀드리면서 아무래도 지리산과 멀지 않은 곳이라‘반달가슴곰’이야기를 했습니다.이런저런 말씀을 드릴 거라고 미리 생각을 하고 갔는데 오면서 생각하니 빠뜨린 게 생각났습니다.그 자리에서‘멸종하다’를 갈음할 토박이말인‘씨지다’를 알려 드리지 못하고 온 게 아쉬웠습니다. 어제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56-별자리,붙박이별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3해(1950년)만든‘과학공부4-2’의116, 117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116쪽 첫째 줄에‘별자리’가 있습니다.요즘 배움책에도‘별자리’라고 나오긴 하지만 다른 책에서는 여전히‘성좌’라는 말을 많이 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성좌’라는 한자말이 아닌‘별자리’라는 토박이말을 쓴 까닭이 무엇인지는 이제 다들 아실 거라 믿습니다. 117쪽 다섯째 줄에는‘붙박이별’이 있습니다.요즘 배움책에는‘항성’이라고 나오기 때문에 여느 사람들은 듣거나 본 적이 거의 없는 낯선 말일 것입니다.이런 옛배움책이 남아 있지 않았다면,아니 쓸모없는 것이라고 남들이 버림치로 버린 것을 돈을 주고 사 놓으신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님이 계시지 않았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을지도 모릅니다.하지만 김상석 관장님의 도움으로 이렇게 옛배움책에서 썼다는 것을 똑똑히 볼 수 있어 짜장 고맙습니다. 우리들 가운데 밤하늘에 반짝이는 것들을 보고‘성’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그렇다고 한다면 우리 아이들이
[우리문화신문=양종승 박사] 한강(漢江)의 옛 이름은 큼과 신성함의 의미를 갖는 ‘아리(알)수’이다. 우리나라 중부지역인 강원도, 충청도, 경기도, 서울특별시를 거쳐 우리나라 서쪽에 있는 서해(西海, 황해-黃海)로 흘러가는 강이다. 한강은 우리말 ‘한가람’에서 유래한 말로, ‘한’은 ‘크다’, ‘넓다’, ‘길다’이며 ‘가람’은 ‘강’을 뜻한다. 중국 문물이 들어온 이후부터 ‘漢’이라 하였는데, 이 역시도 크다는 의미를 갖는다. 한강이 전통사회에서는 교통의 중심지 역할을 하였고, 현대사회에서는 환경의 원천으로써 주목을 받는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한강은 오랜 시간을 거쳐 생성되고 축적된 유무형적 민속과 신앙 자료들이 살아 숨 쉬고 있는 곳이어서 서울의 역사 문화를 안고 있는 유무형문화유산의 보고로서 역할을 한다. 얼마 전까지도 한강과 더불어 옛 정취를 풍겼던 한남동의 “작은 한강 부군당과 당굿”만을 살펴보아도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한강 유역에는 오래전부터 도(渡)와 진(津)으로 구분된 많은 나루들이 있었다. 그들 가운데 커다란 대로로 이어진 나루를 도(渡)라 불렀는데 한강도(漢江渡)가 네 곳 중 가장 큰 나루로 알려졌다. 곧 양화도(楊花渡), 노량진도(鷺梁津渡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옹망추니/(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옹망추니 [뜻] 1)고부라지고 오그라져 볼품이 없는 모양.또는 그런 몬(물건)=옹춘마니 [보기월] 삐익삐익 소리를 내며 힘들게 굴러가는 바퀴를 보며 제 몸도 얼른옹망추니가 되지 않도록 잘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을 깨고 보니 하늘이 낮아서 또 비가 온다고 했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다 챙겨 밖으로 나오니 바람도 살짝 서늘했습니다.하지만 배곳 안에 들어서니 문을 열어 놓았는데도 바람틀 없이는 지내기 어려웠습니다. 한낮(정오)이 되기 앞에 해가 나오니 덥다는 느낌을 넘어 그냥 서 있어도 땀이 났습니다.몸을 움직이고 들어온 아이들 가운데에는 땀으로 흠뻑 젖은 아이도 있었습니다.그런 것을 보며 아직도 더위가 온이 가신 것은 아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밝날(일요일)저마다 푹 쉰다고 쉬었을 텐데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하품을 하는 것을 자주 보았습니다.몸도 철이 바뀌는 것에 맞춰 바뀌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 해서 그런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바쁜 하루를 보내고 돌아와 씻고 셈틀 앞에 앉았는데 어제 하다만 일이 생각났습니다.집앞에 세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