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양종승 박사] 행당동 아기씨당에서는 매년 음력 10월 상달 초하루부터 초사흘 사이 상일 하루를 골라 당굿을 하고 있다. 그리고 해마다 음력 4월 보름에는 애기씨 탄신제를 드린다. 특히 시월 상달 초순에 거행되는 당굿은 그 전승의 맥을 끈끈하게 이어 오고 있어 서울지역의 마을굿 옛 정취를 알아볼 수 있는 좋은 예이다. 당굿이 오늘날까지 대대적인 규모를 갖추고 행해지고 있는 가운데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지역민들이 명복 발원은 물론 화목과 단결을 모색하면서 잔치 분위기를 만든다. 당굿을 하기 위해 약 20여 일 전부터 조라술 담근다. 조라술을 담그기 위해서는 깨끗하게 목욕재계하고 부정한 일을 삼간다. 그리고 최대한 정성을 들인다. 만약 정성이 부족하던지 깨끗하지 못할 때는 조라술이 제대로 되지 않아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 제물준비, 무녀와 악사들 섭외 또한 서둘러 맞춰둔다. 굿에 쓰일 제물도 상품으로만 골라 장만한다. 당굿 사흘 전부터는 당 주위에 금줄을 치고 황토를 깔아 부정한 인간이나 동물들의 침입을 막는다. 당굿은 당주와 잽이 당부를 중심으로 여러 명의 무녀와 악사가 참여한다. 무녀들은 굿은 물론, 장고, 제금을 돌아가며 연주한다. 잽이는 피리,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온이/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온이 [뜻]모두 다=전체,전부,완전 [보기]갖고 싶은 것,하고 싶은 일을온이다 갖거나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가는 게 어른이 되는 것일지 모르겠습니다. 더위 이야기가 곳곳에 넘쳐 납니다.이를 닦으면서도 땀을 흘렸다는 우스갯소리를 했더니 숨만 쉬는데도 땀이 난다는 말로 더 웃겨 주는 사람도 있었습니다.땀이 헤픈 저로서는 참으로 견디기 쉽지 않은 날씨입니다. 그래서 땀으로 옷이 젖으면 바로 눈에 띄는 옷을 좋아하지 않습니다.하지만 그런 옷이 많지 않다는 게 저에게는 슬픔이기도 합니다.땀이든 물이든 젖은 옷감이 바로 말라서 좋다는 널알림이 제 눈과 귀를 쏠리게 합니다. 지난 닷날(금요일)불볕 속에서 여러 사람이 땀을 흘리며 밑그림을 그려 놓은 옛놀이마당이 예쁘게 바뀌어 있는 것을 보고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게다가 그곳에서 즐겁게 노는 아이들을 보니 더 기뻤습니다.그렇게 그어 놓은 줄 몇 줄이 아이들을 즐겁게 해 주는데 좀 더 일찍 많이 해 줄 걸 하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갖고 싶은 것,하고 싶은 일을온이다 갖거나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가는 게 어른이 되는
[우리문화신문=석화 시인] < 해 설 > 방천의 사전적 의미는 둑을 쌓거나 나무를 심어 냇물이 넘쳐 들어오는 것을 막는 것을 말한다. 그 둑을 방천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시인은 각주를 달아 “두만강이 동해바다로 흘러드는 지역. 중, 조, 러 3국 국경이 인접해 있다. 중국 쪽으로는 해변에 닿을 수 없다.”고 설명하고 있어 사전적인 의미와는 많이 다름을 알 수 있다. 여기서 ‘방천’은 훈춘 지역의 한 지명으로, 3국의 국경이 인접해 있는 한 마을의 이름이다. 국경 초소가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이 지역의 유명한 관광명소로 많은 유람객들이 찾고 있다. 우리에게 “두만~강 푸른 물에 노 젓는 뱃~사공”이라는 노래로 잘 알려져 있는 두만강은 양강도 삼지연군 북동계곡에서 발원하여 동해로 흘러드는 길이 610킬로메터의 긴 강이다. 두만강은 수세기 동안 한국ㆍ중국ㆍ러시아의 세력 각축장인 동시에 완충지대로서의 역할을 담당해왔다. 두만강은 또한 중국ㆍ러시아와 국경을 이루고 있는 국경하천으로서 수많은 우리 선조가 이 강을 건너 간도지방으로 이주했기에 민족 수난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강이다. 이 강의 의미를 시인은 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인 방천에 와서 짚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쌤통/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쌤통 [뜻]남이 바라던 일이 바람대로 안 되거나 어긋나 딱하게 되었을 때 그것을 고소해하는 뜻으로 이르는 말 [보기월]마치 누군가 저한테"쌤통이다."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지난 엿날(토요일)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아이들과 이바지하기(봉사활동)를 다녀왔습니다.불볕더위 때문에 밖에서 하기는 어렵다 싶어서 지난해 하던 한가게(마트)에 여쭈어 봤더니 가게를 연지 한 해가 되어 돌잔치를 하기 때문에 바빠서 안 되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곳을 알아보았습니다.밖으로 나가려면 갖춰야 할 게 있었는데 그것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서 몇 군데 물어 봤지만 얻을 수가 없었습니다.사는 것 말고는 다른 수가 없었습니다.더운 날씨에 일도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짜증이 많이 났습니다.그 짜증을 엉뚱한 사람한테 내고 말았습니다.그래서는 안 되는데 말이지요. 갖춤몬(준비물)을 사서 판을 벌이기는 했습니다.이바지하기를 하면서도 마음이 무거웠습니다.지나가는 사람들에 견주어 봤을 때 이름을 써 주시는 분들이 많지 않았습니다.마치 누군가 저한테"쌤통이다."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제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되새김]더위달 두 이레 저는 요즘 날씨 때문에 참말로 땀과 아주 가까워졌습니다.아침에 씻고 집에서 나올 때 손헝겊을 들고 나옵니다.샘처럼 솟아 흘러 내리는 땀을 닦는 데 쓰려고 말입니다.움직이지 않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지만 그러면 삶을 살 수가 없습니다.살아 움직여야 살아 있는 보람이 있으니 말이지요.^^ 아이들은 아침부터 옷이 젖을 만큼 뛰고 달리고 들어 옵니다.그래도 바람틀(선풍기)만 돌려 주어도 좋아합니다.하지만 춥다고 윗도리를 챙겨 입는 아이도 있는 게 참일입니다.다들 그렇게 하나하나 저마다 다른 게 사람입니다. 오랜만에 저를 찾는 동무가 있어 만났습니다.일을 늦게 마치고 다른 만남이 생각처럼 맞춰 끝나지 않아서 늦게 보았지만 반가웠습니다.이야기꽃을 피우느라 때새가 가는 줄 몰랐지요.멀리 사는 것도 아닌데 이런 만남이 드문 것은 그만큼 살기 바쁘다는 것이겠지요.^^ 하루하루 살다보니 또 이레가 지났습니다.이 이레 맛보신 토박이말을 되새기는 날이 돌아왔습니다.뜻과 보기월을 보시고 토박이말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랍입니다. [토박이말 되새김]4351_7-2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고 운암(雲庵) 곽영민(郭永敏) 선생은 일본, 미국 ,중국 등에서 수십 차례의 전시회를열었으며, 대한민국 동양미술대전 심사위원장을 역임한 서예계의 원로 작가였다. 그뿐만 아니라 2000년 이화문화출판사를 통해서 《갑골문집(甲骨文集)》을 펴낸 바 있는 갑골문(甲骨文)의 대가다. '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46-건사,생김새,쓸데없다,꽃철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3해(1950년)만든‘과학공부4-2’의96, 97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96쪽 첫째 줄에‘알을 낳는’이 보입니다.요즘에 나온 벌과 아랑곳한 책에서는‘산란’이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둘째 줄에 이어서 나오는‘알을 까고’라는 말도 마찬가지입니다.많이 배운 사람들은‘부화하다’는 말을 쓰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알을 까다’라는 말을 씁니다. ‘산란’이란 말보다‘알을 낳는’이, ‘부화한’보다‘알을 까고 나온’이 아이들한테는 쉬운 말입니다. 넷째 줄에‘건사’가 나옵니다.앞서 본 적이 있는 말이라 반가웠습니다. ‘제게 딸린 것을 잘 보살피고 돌봄’이라는 뜻입니다. ‘간수’와 비슷한 말이지요. ‘양육’, ‘보육’이란 말에 밀리다가 요즘에는‘케어(care)’라는 들온말에 밀려 좀처럼 쓰이지 않는 말이라 안타까운 마음이 큽니다. 여섯째 줄에‘생김새’가 있습니다.이 말은‘생기다’의 이름씨꼴(명사형) ‘생김’에‘모습’의 뜻을 더하는 뒷가지(접미사) ‘-새’를 더한 말입니다. ‘추임새’, ‘매무새’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쌈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쌈지 [뜻]무엇을 담으려고 종이나 헝겊,가죽 따위로 만든 주머니 [보기월]앞으로'파우치'라는 말을 써야 할 때 토박이말'쌈지'를 살려 쓰면 좋겠습니다. 아침부터 비가 내렸습니다.집 안에 있을 때는 빗소리가 들려서 많이 내리는가 싶었는데 집을 나설 무렵에는 보슬비가 내렸습니다.그렇게 한동안 비가 적게 오다가 좀 뒤에는 작달비가 내리기도 했습니다.이렇게 비가 내릴 때 비 이름을 알아보는 것도 참 좋겠다 싶었습니다.그래서 티비엔교통방송 토박이말바라기 이야깃거리 벼름소(주제)를'비 이름'으로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갈배움을 마치고 아이들이 노는 것을 좀 보고 있었습니다.끼리끼리 어울려 여러 가지 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딱지 놀이를 하는 아이들이 좀 많았습니다.주고받는 말을 들으니"내 파우치 못 봤어?"라고 하더군요. '파우치'라는 말이 아이들 입에서 그렇게 쉽게 나오는 것을 보고 저는 좀 놀랐습니다. '가방'도 들온말이긴 하지만'가방'이'백'이라는 말에 밀려 덜 쓰이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파우치'는 더 자주 쓰는 말이 되어 저처럼 놀라는 사람이 거의 없을 만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옥생각/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옥생각 [뜻]1)너그럽지 못하고 좁게 하는 생각 [보기월]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옥생각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진주와이엠시에이(YMCA)지종근 두루빛(사무총장)님을 만났습니다.바쁘신 가운데 마다하지 않으시고 만나 주셔서 참 고마웠습니다.토박이말바라기를 만든 까닭부터 그동안 해 온 일들을 하나씩 말씀드리고 앞으로 울력해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이야기했습니다.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일거리들을 말씀해 주셔서 앞으로 재미있게 일을 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도 생겼습니다.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옥생각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하지만 요즘 배곳 밖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생각하면 기쁘고 고맙기만 합니다.^^ 오란비(장마)철 답게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비가 올 거라는 알림도 없었는데 비가 오기도 하고 비가 올 거라고 했는데 오지 않은 때도 있었습니다.날씨가 흐린 날이 많으면 사람들 기분도 안 좋아지기 마련입니다. 날씨에 따라 사람 기분이 달라진다는 것은 다들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무엇보다 흐린 날,더위까지 겹친 무더위에는 더 그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되새김]더위달 한 이레 비가 온다는 알림을 듣지 못했는데 보고 있는 제 눈을 믿지 못할 만큼 비가 쏟아졌습니다.비소리를 듣고 많이 온다고 생각하고 집에서 나와 보니 생각보다 많이 내리고 있었습니다.좀 있으면 그치겠지 생각하고 기다렸지만 헛일이었습니다.언제 어디서 올라간 물이 이렇게 한 몫에 내리나 싶어 참 놀라웠습니다. 뜻밖에 내린 비 때문에 좀 놀라고 어수선한 아침을 보내서 그런지 그런 기분이 낮까지 이어졌습니다.아이들과 만나는 일보다 다른 일이 힘들다는 사람도 있지만 아이들과 만나는 일이 더 힘든다는 사람도 있습니다.그러니 아이들을 만나는 일에 남보다 많거나 힘든 일을 맡은 사람은 어떨까요?아프지 않고 견디는 게 대단하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더위달이 비롯되고 첫 이레가 다 되어 가는 오늘 지쳐 힘들어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아이들은 아랑곳하지 않지만 어른들은 그런 갈침이(선생님)의 어려움을 헤아려 주시면 좋겠습니다.집에서 한 두 아이를 키우면서 어려움을 느껴 보셨다면 그런 아이들을 스물 대여섯 모아 놓으면 어떨까 생각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 이레 맛보신 토박이말을 되새기는 날입니다.알게 된 토박이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