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되새김]4351_6-4 그렇게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많이 오는 비를 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어제 아침 닦음곳(연수장소)으로 가는 길에 만난 비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수레를 세우고 비가 잦아들 때까지 기다릴까 생각도 했지만 오라고 한 때를 맞춰 가려면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제 몸과 마음에 낀 때를 깨끗히 가시고 오라고 그리 많은 비가 내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경남교육청이 돕고 동서심리상담연구소에서 마련한 낫게 하기 닦음(치유 연수)였습니다.갈 때는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 모르고 갔지만 참 알차고 좋았습니다.고갱이느낌(핵심감정)을 찾고 그것을 바탕으로'참나'를 알아가는 풀그림(프로그램)이 저를 확 끌어들였다고 할까요? 그저 마음껏 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일거리를 챙겨 갔었는데 그것을 할 겨를이 없었습니다.때론 눈물로 때론 한바탕 웃음으로 제 마음과 몸을 맑힌 좋은 자리였습니다.앞으로 이런 자리를 더 자주 마련하고 더 많은 갈침이들이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마치고 헤어지는 자리에서 동서심리상담연구소 김경민 소장님과 앞으로 토박이말바라기와 울력할 수 있는 길을 찾아 보자는 입다짐을 하고 왔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옥다/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옥다 [뜻]1)장사 따위에서 밑지다. [보기월]좀 더 부드럽게 말해도 옥는 일은 아닐 텐데 왜 그렇게 하나 싶었습니다. 오란비(장마)가 비롯된 밤 빗방울 소리가 엄청 커서 잠이 잘 오지 않았습니다.해야 할 일을 하느라 늦게 잠자리에 든 까닭도 있었지만 여느 날보다 크게 들리는 빗방울 소리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할 일을 해 놓고 잠자리에 누웠지만 말똥말똥해서 다시 일어나 일을 할까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어느새 잠이 들었다가 눈을 떴을 때는 날이 밝아 있었고 비도 많이 잦아들었습니다.엄청 비가 많이 올 거라는 기별을 들었기 때문에 가늘게 내리는 비는 믿기지 않았습니다. 경남티비엔에서 하는'토박이말바라기'꼭지 이야기를 마치고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겪배움(체험학습)이 있어서 밖에 나갔습니다.비가 많이 올 거라고 해서 걱정을 했었는데 비는 많이 내리지 않았습니다. 만나기로 한 때 그곳에 온 분들이 여느 날보다 많았습니다.배곳(학교)에서 모일 때보다 많은 것이 놀라웠습니다. '윤슬', '모꼬지'라는 아름다운 토박이말 이름을 붙인 곳에 가서 모임을 했
[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자신에게 지지를 호소하던 6.13 지방선거가 끝났다. 어찌하면 서로를 흉보지 않는 당당한 선거가 될까? 정치인의 종자가 따로 정해져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오죽했으면 실력과 조직 그리고 돈이 있어야 하겠지만 그 보다 먼저 얼굴을 가릴 철판이 있어야 한다 했을까? 다시 말해 거짓 공약을 하고 허풍도 떨 수 있는 뻔뻔함이 정치인의 조건이라면 정말 나라의 미래가 어둡고 불안하다. 오래전 어느 신문 방송에 강원도 횡성의 장수마을에는 혼자서 20수년 동안 이장을 지내는 분을 소개했었다. 그러나 마을 주민 누구 한사람도 불평이 없다고 했다. 그 까닭이 뭘까? 마을 이장은 마을의 머리가 아니라 마을 사람들의 손과 발이 되어 일하고 봉사했기 때문이다.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몸소 실천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무리의 윗자리에 앉아 뭔가를 지시하는 머리가 아니라 자장 아랫자리에서 손발이 되어주고 어려운 맘을 알아주는 그러한 인물이 더 많이 당선되었으면 좋겠다. 서로가 서로의 손발이 되어주는 이웃은 믿음의 사회다. 갑장 문인들의 모임에 이끔이로 활동하는 친구를 소개한다.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큰 바다 동해로 끝나고 층층의 봉우리 북극까지 닿다 굽어보는 성 밑 물에는 거울 속 다리를 건너는 사람 -낙민가- 조용히 푸른 산 마주하고 앉으니 산은 백발이 왔다고 싫어하나 바위 앞 한 떨기 꽃은 나를 위로해 늦봄에 피었구나 –괴정에서 우연히 읊다- 천경대사(天鏡大師, 1691~1770)는 이름이 해원(海源)이고, 호는 함월(涵月)이다. 속성은 이씨이며 이태조의 고조인 목조의 후손이다. 어머니 조 씨가 꿈에 바닷물을 긷다가 큰 물고기를 얻어 대사를 잉태했다는 이야기가 전하며 이름 해원(海源)은 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세 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14살 때 도창사(道昌寺)에서 석단(釋丹)스님에게 출가한 뒤, 능허영지(凌虛英智)대사에게 구족계를 받았다. 그 뒤 환성(喚醒)화상에게 귀의하여 6년을 모시면서 득도하였다. 평소의 마음가짐은 사람들이 친함과 관계없이 주리거나 추위에 떨면 자신이 춥고 배고파도 옷과 밥을 서슴없이 내주어천경대사를 불심(佛心)이라 불렀다. 몸은 구름과 함께 환상계로 왔다가 마음은 달을 따라 어디로 가나 살아오고 죽어감 오직 구름과 달이니 구름 절로 흩어지고 달은 절로 밝아 이는 천경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45-넣어 두다,가지,흰물,몸빛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3해(1950년)만든‘과학공부4-2’의94, 95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94쪽 둘째 줄에‘넣어 두었는가?’가 보입니다.요즘 배움책에서는‘저장하다’를 쓰기 때문에‘저장해 두었는가?’라고 했을지 모를 말입니다.이렇게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쉬운 말을 골라 쓴 것이 참 좋습니다. 여덟째 줄에‘가지’가 나옵니다.요즘 배움책에서는‘종류’라는 말을 썼지 싶습니다.말모이(사전)에 찾아보면‘종류’의 비슷한 말이‘가지’라고 풀이를 해 놓았습니다.그러니 앞으로는 배움책을 만드는 분들이‘종류’를 써야 할 때‘가지’를 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 아래쪽에 세 가지 벌이 나오는데 벌이름이‘여왕벌’, ‘숫벌’, ‘일벌’입니다. ‘숫벌’을 요즘 대중말(표준어)로는‘수벌’이라고 합니다. ‘일벌’은 말 그대로‘일하는 벌’이니 그 뜻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그런데‘여왕벌’을 왜‘여왕벌’이라고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95쪽에“여왕벌은 한 벌통의 어머니이다.”라는 풀이를 해 놓았으니‘어미벌’이라고 하는 것이 더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썩썩하다/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썩썩하다 [뜻]눈치가 빠르고 서근서근하다 [보기월]그러면 앞으로 토박이말바라기에썩썩한모람들이 늘어나 일이 더 잘 될 거라고 믿습니다. 지난 밝날(일요일)김수업 스승님 배웅자리(빈소)에서 서울에서 오신 분들과 오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비슷한 일을 하면서 서로 울력해서 하자는 말씀을 드렸고,이제 걸음마를 하고 있는 토박이말바라기가 자리를 잡도록 도와 달라는 말씀도 드렸습니다. 김수업 스승님의 삶을 우러러본다고 하고 그 뜻을 따르고 이어받겠다는 분들이 참 많다는 것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스승님께서 살피고 챙기신 것들이 많기에 저마다 어느 토막,어떤 뜻을 이어받을지 모르지만 저는 토박이말을 살려 일으켜 북돋우는 일을 쉼 없이 해 나갈 것입니다. 어제 앞낮(오전)에는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스승님께서 한 줌의 재가 되셔서 땅에 묻히시는 날이었습니다.불볕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곳에 오신 많은 분들이 참 고마웠습니다.땀이 비 오듯 흘러 내리고 뜨거운 햇볕에 살이 발갛게 익어 가는데도 끝까지 자리를 지켜 주셨습니다. 스승님께 마지막 절을 올리며 다짐
[우리문화신문=석화 시인] 나는 전 씨 가문의 둘째딸로 태어났다. 아들만을 선호하던 그 세월에 둘째는 꼭 아들을 낳게 해달라고 엄마는 은근히 바라셨다. 점쟁이도 찾아가고 심지어 첩약까지 잡수셨는데 내가 또 딸로 태어나서 얼마나 락심하고 눈물 흘리셨는지 모른단다. 엄마와 비슷한 시기에 임신한 뒷집 경식이 엄마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는데 떡판 같은 아들을 덜컥 낳았다. 경호를 낳았을 때 그 집은 경사난 집처럼 흥성흥성했고 나를 낳았을 때 우리집은 초상난 집처럼 스산했다니 억울해도 어디 가서 하소연할 데가 없다. 엄마는 나를 낳고 3년 만에 또 녀자아이를 낳았다. 셋째까지 딸을 낳고 엄마는 눈물을 휘뿌리며 아들 없는 설움을 속으로 삼킬 수밖에 없었다. 경호네는 경호 아래로 또 남자아이를 낳아서 경호엄마는 우리 집에만 오시면 딸타령을 하셨고 그때마다 엄마는 입만 다시며 어색하게 웃으셨다. 아들 못 낳은 우리 엄마를 위안하는 소리 같기도 하지만 어쩐지 어린 나도 엄마를 비웃는 것 같아 경호엄마를 썩 좋아하지 않았다. 어쨌든 말귀를 알아들어서부터 아들타령을 못 박히게 들어온 나인지라 어떻게 하나 아들 있는 집 못지않게 부모를 기쁘게 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오지랖/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오지랖 [뜻]웃옷이나 윗도리에 입는 겉옷의 앞자락 [보기월]제가 좀오지랖이 넓었으면 아마도 그렇게 가시게 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지난 엿날(토요일)아침에 김수업 스승님께서 돌아가셨다는 슬픈 기별을 받았습니다.마른 하늘에 날벼락 같은 기별을 받고 한 동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앞이 캄캄하였습니다.지난 두날(화요일)가 뵈었을 때 기운이 없어 말도 못하시긴 했지만 그렇게 얼른 가실 줄은 몰랐습니다. 그날은 앞서 한국시조문학관(관장 김정희)과 토박이말바라기가 울력다짐을 할 때 한국시조문학관 한 켠을 토박이말바라기 일터로 내어 주시기로 입다짐을 했었는데 그곳 갈무리를 하기로 한 날이었습니다.스승님께서 몸이 좋지 않으시다 하셨지만 저는 이겨 내실 거라 믿고 있었거든요.그래서 몸이 좋아지시면 새로운 일터에 모시고 와서 보여 드리려고 했는데 끝내 그럴 수는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토박이말바라기가 나아가야 할 길을 밝혀 주시던 빛과 같은 분이 이제 안 계신다고 생각하니 참으로 슬펐습니다.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야 할 것인지 걱정도 앞섰습니다.모람(회원)들께 슬픈
[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 새벽 4시에 잠이 깨어 4시 30분에 시작하는 예불에 참석했다. 오늘은 스님 한분과 그리고 나 이렇게 두 사람만 예불에 참여했다. 그런데 5시 쯤 되었을까 아직 예불 중인데 멀리서 확성기 소리가 들리면서 소란스러워졌다. 무슨 기도문을 외우는 것 같기도 하고 노래를 틀어놓은 것 같기도 하고. 예불을 방해할 정도로 소란스러웠다. 소음의 근원지는 국제사원단지 어디인 것 같으나 정확히는 알 수가 없다. 나중에 네팔 사람 사무직원에게 물어보니 근처의 힌두교 사원에서 9일 동안 기도회가 열렸는데, 오늘이 마지막 날이어서 새벽부터 시끄러웠을 것이라고 말해 준다. 기독교로 말하면 부흥회를 9일 동안 열었는가 보다. 겨울에는 농사일이 없이 한가하니 9일 동안이나 기도회를 할 수가 있을 것이다. 아침 공양 뒤에 대성석가사에서부터 순례를 출발하였다. 오늘 목표는 24km 서쪽에 있는 카피라바투인데 근처에 있는 유적지인 카필라 성까지 가기로 했다. 오늘도 험난한 코스였다. 길에서는 먼지가 풀풀 나고 햇살이 따갑게 비쳐서 날씨가 더웠다. 일요일인데도 학생들이 가방을 메고서 학교에 간다. 지나가는 어른에게 물어보니 네팔은 힌두교를 따라서 토요일에 쉬고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되새김]4351_6-3 어제가 한 해 가운데 낮이 가장 길어 여름으로 가득찼다는 온여름(하지)이었습니다.낮이 길긴 참으로 길었습니다.하지만 오늘부터 밤이 낮보다 길어지고 겨울과 가까워진다고 생각하니 더위도 참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꼼짝만 해도 땀이 흐르는 저로서는 견디기 쉽지 않은 오란비(장마)와 더위가 남아 있지만 이렇게 마음만은 시원한 날을 떠올릴 수 있어 좋았습니다. 토박이말 알음알이 잔치를 알리는 펼침막이 걸리고 여러 사람들의 힘과 슬기가 모여 잔치 갖춤이 끝났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참 반갑고 기뻤습니다.여러 가지로 많은 어려움이 있는 가운데 아이들과 함께 지난해와 다른 새로운 잔치를 마련한 것이 더욱 뜻이 깊습니다.이렇게 기쁘고 보람있는 놀배움 잔치를 더욱 널리 알리고 나누고 싶습니다.^^ 지난 이레까지 토박이말 되새기는 새로운 수를 찾고 있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얼벗 가운데 한 분이신Ryh Sum님께서 보기월에서 쓴 것을 비워 두는 것도 좋겠다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말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오늘부터 말씀하신 것을 바로 해 보려고 합니다.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