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썰썰하다/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썰썰하다 [뜻]속이 빈 것처럼 시장한(배고픈)느낌이 있다. [보기월]겨우 두 가지 일을 끝내고 나니썰썰해서낮밥을 일찍 먹으러 갈까 싶었습니다. 그제 저녁에 반가운 만남이 있었습니다.지난6월5일 창원에서 있었던 사람책 도서관에서 만난 경남지속가능발전협의회 박찬 사무처장님과 함께한 자리였습니다.비가 오는 날씨와 어울리지 않는 듯한 횟집에서 뵙자고 한 것이 잘못한 게 아닌가 생각을 했었습니다.하지만 소담하게 차려진 상을 보고 그런 생각이 싹 가셨습니다. 앉자마자 여러 가지 이야기로 이야기꽃을 피우느라 소담하게 차려 놓은 것들을 다 먹지도 못했습니다.하지만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토박이말바라기가 나아가야 할 쪽과 좋은 수를 알려 주어서 참 고마웠습니다.그리고 앞으로 함께 울력해서 할 일이 엄청 많다는 것이 기뻤습니다.그리고 먼저도 말했지만 만남이 새로운 만남과 일거리를 낳고 제가 하는 일의 값어치를 알아주는 분과 좋은 이야기를 나누니 더 기분이 좋았습니다. 어제는 아침부터 일이 꽉 짜여 있어서 쉴 겨를도 나지 않았습니다.겨우 두 가지 일을 끝내고 나니썰썰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3해(1950년)만든‘과학공부4-2’의92, 93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92쪽 셋째 줄에‘들’이 보입니다.요즘 배움책에서는‘등’을 쓰기 때문에 볼 수 없는 말입니다.말모이(사전)에서‘들’을 찾아보면‘등’, ‘따위’와 비슷한 말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그런데 이처럼 옛날 배움책에는 잘 썼는데 요즘 배움책에 쓰지 않으니 아이들이 쓰지 않게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이 글을 보시는 많은 분들께서‘등’을 써야 할 때‘들’이나‘따위’를 써 주시기 바랍니다. 열째 줄에‘모듬살이’가 또 나옵니다.앞서‘사회생활,집단생활,단체생활’을 갈음해 쓸 수 있는 말이라고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그런데 국립국어원에서 펴낸 표준국어대사전에는‘사회생활’만 나오고 이 말은 나오지 않습니다.다른 말모이(사전)을 찾아보는 수고를 하지 않는다면 알 수가 없게 되어 있는 것이지요. 옛배움책에서는 잘 썼던 이 말이 어떻게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올림말(표제어)이 되지 못했는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하지만 이제부터라도‘사회생활’을 찾으면 그 아래 비슷한 말이‘모듬살이’라고 풀이를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오줄없다/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오줄없다 [뜻] (사람이나 하는 일이)야무지거나 반듯하지(칠칠하지)못하다. [보기월] 제가 가르치는 아이를 자랑하면오줄없는사람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저는 더 자랑하고 싶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은'온여름달(6월)이지만 다른 곳은 많이 더운'더위달(7월)'인 곳이 많은가 봅니다.더위 이야기가 넘치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그래도 아직은 온여름달인만큼 알맞게 더웠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오랫동안 비가 내리는 오란비(장마)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저 아래 마쪽(남쪽)제주도부터 비가 내리면 보름 남짓 비가 오락가락할 것입니다.제가 사는 곳에 비가 내리고 있지만 아직 오란비(장마)는 아니라고 하네요. 어제는 밤이 늦도록 공차기를 보느라고 온 나라가 떠들썩했습니다.우리나라가 져서 다들 많이 아쉬웠을 텐데 아직 두 차례 더 남았으니 다음에는 이기도록 마음을 모아 비손하면 좋겠습니다.늦게까지 잠자리에 들지 않고 힘을 주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기쁨이 될 일이 있기를 바랍니다. 토박이말 살리기를 하면서 듣는 물음 가운데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좋아하는가를 묻는 사람들이 있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쌉싸래하다/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쌉싸래하다 [뜻]조금 쓴 맛이 있는 듯하다. [보기월]제 입맛이 그래서인지 깻잎에서쌉싸래한맛이 많이 났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은 아침부터 날이 바뀔 때까지 엄청 바빴지만 참 뜻깊은 날이었습니다. (사)토박이말바라기와 울력다짐을 한(주)지란지교컴즈 오진연 대표님을 따로 만났습니다.여러 가지 일로 엄청 바쁘실 텐데 저를 만나 주신 것만으로도 고마웠습니다.그런데 모자라고 거친 제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신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앞으로 토박이말을 살려 북돋우는 데 도움이 될 좋은 수를 많이 알려주셨습니다. 바로 할 수 있는 일부터 천천히 하나씩 해 나가자는 다짐 말씀을 듣고 나니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른 느낌이었습니다.저녁 때를 잊고 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누고 난 뒷풀이 자리에서 에듀클라우드 조성훈 대표님,디엘아이엔지 소상우 대표님과 함께 좋은 말씀을 들을 수 있어 더욱 보람이 있었습니다.^^ 엿날(토요일)뒤낮에는 우리문화신문과 토박이말바라기가 울력다짐을 하였습니다.우리 문화 살리기와 알리기에 많은 힘을 쏟고 있는 우리문화신문 유광남 경영 대표님,김영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되새김]4351_6-2 "왜 이렇게 기운이 없어?" "하루 쉰 다음 날은 더 힘들어요." 첫 때째(시간)만난 아이와 주고 받은 말입니다.아이들은 있는 그대로 말을 할 때가 많습니다.쉬고 온 다음 날이 더 힘들다는 거지요.참일 어른들도 마찬가지 아닌가요?저도 아침부터 하품이 났거든요.그래서 속으로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아이들을 달래 주려는 마음에서 토박이말 딱지 놀이를 했습니다.어찌나 재미있어 하던지 좀 더 자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놀배움이 얼마나 힘이 센지를 새삼 느끼기도 했구요.이렇게 재미있는 것을 온 나라 아이들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하는데 사람들 마음을 움직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들살이닦음(야영수련)을 떠난 아이들을 보러 합천에 다녀왔습니다.가는 길 졸음을 견디며 가는 길이 좀 먼 듯했지만 닿아보니 참 좋았습니다.시원한 바람과 새소리에 제 몸이 맑아지는 것 같았으니까요.아이들도 이틀이지만 좋은 곳에서 여러 가지를 겪으며 많이 느끼고 생각하게 올 거라는 믿음이 들었습니다. 돌아 오는 길 동무 가시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는 궂은 기별을 받고 슬픔을 나누러 갔다 왔습니다.뜻밖의 일로 돌아가셨다니
[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 오늘도 새벽 예불에 참여했다. 만물이 깨어나기 전 캄캄한 새벽에 산사의 법당에서 진행되는 예불의 분위기는 매우 경건하며 사람의 마음을 신비하게 흔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내가 20대 청년이었을 때에 내장산 백양사에서 처음으로 새벽 예불을 경험한 이후, 나는 누구에게나 불교의 진면목을 경험하려면 새벽 예불에 꼭 참석해 보라고 권하고 있다. 한국의 불교가 때로는 일부 승려들의 일탈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그래도 무너지지 않는 것은 경건한 새벽 예불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마찬가지로 한국의 기독교가 세습이니 기복이니 하는 부작용이 있어도 무너지지 않는 것은 열성적인 새벽 기도회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오늘은 순례자 세 명이 정식으로 실크로드 순례길을 걸었다. 아침 8시 30분에 대성석가사를 나와서 근처에 있는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갔다. 일반 버스를 타고 룸비니 공항으로 16km를 이동하는데 거의 한 시간이나 걸렸다. 지난 번 순례의 끝 지점이 룸비니 공항이었는데, 공항의 정식 이름은 가우탐 부다 공항이었다. 오늘 아침 9시 30분부터 낮 3시까지 16km를 걸었는데,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서 고생을 하였다. 도로가 비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오죽잖다/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오죽잖다 [뜻]여느 일이 못 될 만큼 변변하지 못하거나 대수롭지 아니하다. [보기월]참 일꾼을 뽑는 일이오죽잖은일이 된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지난 닷날 생각과 달리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비만 온 것이 아니라 날씨도 여느 때와 달라서 갈피를 잡을 수 없었습니다.누리(우박)가 내린 곳도 있을 만큼 오락가락해서 더 그랬을 것입니다. 아이들이 밖에 나갈 일도 있고 쓰레기 가려 버리는 날이라 비가 그만 왔으면 했는데 제 바람과 아랑곳없이 비는 쉬지 않고 내렸습니다.낮밥(점심)을 먹고 난 뒤에야 비가 거의 그쳐 마음을 놓나 했는데 뜻밖의 일이 벌어져서 바쁜 걸음을 쳤습니다. 돌림병에 걸린 아이가 있어서 겪배움(체험학습)을 갈 수 없게 되는 바람에 아이들이 울고불고하는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갑자기 일어난 일인데다가 더 좋은 수를 찾으려고 머리를 맞대느라 뒤로 미루기로 했다는 것을 좀 늦게 알리긴 했지만 잘 마무리했습니다. 일꾼 뽑기(지방선거)때문에 쉬는 날을 앞두고 있어서 더욱 그랬습니다.그런데 일을 하느라 일꾼 뽑기에 못 가는 사람들이 없도록 쉬었는데 열에
[우리문화신문=양종승 박사] 복개당의 <삼불제석(三佛帝釋)>은 한지를 비단에 배접하여 조성한 것이다. 무라야마지쥰이 보고한 자료에서 삼불제석은 복개당 내부 가운데에 주신으로 모셔져 있는 세조존영 그 양측에 각각 삼불(三佛) 한 장이 걸려 있다고 한 그림 중 하나이다. 삼불이라고 말한 두 개 그림(‘삼불제석’과 ‘아미타여래삼존불’)의 좌우 배열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밝혀져 있지 않았지만 삼불이라고 부르는 무신도가 세조존영 양쪽으로 각각 모셔져 있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복개당 삼불제석은 불화의 제석천 그림 형식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이 그림이 19세기 중후반에 조성되어졌기 때문이다. 이 시기는 무속화가 불화 기법의 영향권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시기이다. 따라서 이 시기에 그려진 무속화는 불화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었으므로 그 형식이 불화와 비슷한 경우가 아주 많다. 더군다나 복개당의 <삼불제석>은 화승이 그렸으므로 더욱 그러하다. 복개당의 불교식 그림 <아미타여래삼존불>을 보면 불화 영향이 얼마나 많이 미쳤는가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아마타여래삼존불도 무속신앙의 부처신으로 봉안되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오늘은4283해(1950년)만든‘과학공부4-2’의90, 91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90쪽 셋째 줄에‘건사하다’가 보입니다.요즘 배움책에서는‘관리하다’또는‘보관하다’이라고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이처럼 요즘 배움책에서는‘건사하다’는 말을 잘 쓰지 않으니 아이들이 이 말을 알 수도 없고 쓸 수는 더더욱 없게 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홉째 줄에‘’미국에서 나는 개미‘가 나옵니다. ’미국산‘이라는 말이 익어서 이 말이 오히려 낯설게 느껴지기도 할 것입니다.아이들에게 물어보면’미국산‘보다’미국에서 나는‘이 훨씬 쉽다고 하니 이런 말을 살려 쓴 배움책이 얼른 나오도록 해야겠습니다. 열째 줄에‘갈무리하다’가 있습니다.앞에서도 여러 차례 나온 적이 있는 말입니다. ‘저장하다’는 말을 갈음할 수 있는 토박이말입니다.이 글을 보시는 많은 분들이 앞으로 써 주시리라 믿습니다. 열다섯째 줄에‘살림 버릇’이 나옵니다.요즘 많이 쓰는‘생활 습관’이라 하지 않은 것이 참으로 반갑고 고맙습니다.어디서든지‘생활 습관’이라는 말이 나오면‘살림 버릇’으로 풀이를 해 주면 좋을 것입니다. 마지막 줄에‘토막’이 있습니다. ‘한 토막’을 요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