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 호텔에서 아침 식사를 간단히 마친 후, 순례단장인 병산은 카트만두 시 외곽 파탄에 있는 힌두교 사원을 방문하자고 말했다. 네팔에는 석가모니가 탄생한 룸비니가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네팔이 불교 국가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네팔은 국민의 87%가 힌두교를 믿는 나라다. 그런데 병산은 뜻밖에도 파탄의 더르바르 사원까지 걸어가자고 자연스럽게 말한다. 나는 이제 순례자가 되었기 때문에 순례단장의 말에 이견을 제시하지 않고 따랐다. 세 사람은 순례 깃발을 들고서 세로로 5m 간격으로 떨어져서 걸어갔다. 파탄까지는 6km이므로 먼 거리는 아니지만 신호등이 있는 시내를 통과하느라고 2시간이 넘게 걸렸다. 날씨는 이른 봄 날씨이고 또 바람이 없어서 그렇게 춥지는 않았다. 시내를 벗어나자 먼지 나는 비포장도로가 계속되어 걷는 것 자체가 유쾌하지는 않았다. 길가에는 초라하고 낡은 집들이 보였다. 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아이들의 얼굴과 옷에서 가난이 뚝뚝 묻어났다. 길은 지저분하고 먼지가 났다. 아마 우리나라도 1960년대에는 거리가 이런 모습이었을 것이다. 가게에서는 손잡이가 달린 펌프로 지하수를 품어 올려서 사용하고 있었다. 마을마다 작은
[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 병산은 네팔의 남부 룸비니 공항에서 아침 11시 비행기로 출발한다고 했는데, 안개 때문에 비행기가 지연된다고 카톡으로 연락이 왔다. 아마도 낮 2시 이후에 출발할 것 같다고 한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나는 관광 지도를 살펴보았다. 호텔에서 멀지 않은 곳에 더르바르 지역이 관광지로 표시되어 있다. 그래서 생수 한 병을 배낭에 넣고 휴대폰을 들고 구글 지도를 참고하여 카트만두 더르바르 사원을 걸어서 찾아갔다. 더르바르는 사원이 있는 작은 광장 같은 곳이었는데, 안내판에 있는 사진과는 아주 다른 모습이었다. 안내판을 자세히 읽어 보니 2015년 4월 25일 네팔에서 큰 지진이 발생하였다고 한다. 나중에 추가로 검색해 보니 모멘트 규모 7.8 지진의 진앙은 네팔의 고르카 지역이며 이 지진으로 인해 네팔, 중국,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지에서 8,400명 이상이 사망하고 16,000명이 부상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네팔에서만 6,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왔고 인도에서도 7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 외에도 지진으로 인해 네팔에 있는 유네스코 등재 세계 문화유산이 많이 파괴되었다. 카트만두 더르바르 광장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철에 어울리지 않는 날은 어제도 이어졌고 오늘도 그렇습니다.소매가 긴 옷을 꺼내 입은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고 얇은 겨울옷을 입고 있는 분도 있었습니다.그제까지는 비가 온 뒤라서 그런가 했는데 어제는 해가 나왔는데도 한낮에도 안에서 더위를 느낄 수 없었지요.그래도 여러 날 애를 먹이던 자잘먼지(미세먼지)는 없어서 좋았습니다. 아침부터 뜻밖의 이야기를 듣는 바람에 놀라기도 했습니다.한 쪽으로는 갈침이(교사)가 해야 할 구실을 놓고 생각하는 게 어쩜 그렇게 다를 수 있을까 싶었고 또 한 쪽으로는 아들과 딸을 그느르는 어머니 마음에서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무슨 일이든 혼자서 하는 것보다 여러 사람이 울력해서 하면 훨씬 수월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많이 아쉬운 모습이긴 했습니다.서늘한 날씨에 어수선한 배곳 자리느낌(분위기)까지 더해져 제 마음까지 서늘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한날(월요일)을 쉬고 나니 이 이레(주)는 짧아서 아무래도 얼른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되새길 토박이말도 하나 줄었습니다.그래서 맞춤 토박이말에서 하나 가져와 보았습니다.맛보신 분들이 재미있는 말이라고 한 것도 있고 철에 어울려서 곧 쓸 수 있는 말도 있었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실미지근하다/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실미지근하다 [뜻]1)더운 기운이 조금 있는 듯 마는 듯하다. [보기월]집 안이실미지근해서바람틀(선풍기)을 돌렸던 게 지난 이레(주)가 맞나 싶습니다. 비가 그치고 나면 날이 더워질 거라는 기별을 들었는데 제가 있는 곳은 기별과 많이 다른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들여름달(5월)이 되고 이제 낮에는 여름 날씨처럼 느껴질 거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그래서 옷도 여름옷을 꺼내 입었지요. 그런데 여러 날 동안 이어지는 날씨는 마치 가을 날씨처럼 느껴집니다.집 안이실미지근해서바람틀(선풍기)을 돌렸던 게 지난 이레(주)가 맞나 싶습니다.자잘먼지(미세먼저)가 없어 좋다고 했는데 썰렁해서 문을 열어 놓을 수가 없었답니다.얼른 철에 어울리는 날씨를 되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어제 뒤낮(오후)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동아리 모임 때는 토박이말 익히기를 했습니다.새로 들어온4배해(학년)아이들은 잘 몰라서 토박이말 놀배움 맛을 잘 못 느끼기 때문입니다.토박이말을 놀면서 배울 수 있도록 마음을 쓰고는 있는데 아직 놀배움감이 많이 모자랍니다.이렇게 놀다가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는 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어김없이 해마다 맞는 어버이날입니다.어린이날 사흘 뒤에 찾아오지만 그 무게는 어린이날에 밀리는 느낌을 받는 것은 저만이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왜 하는지 그 까닭을 똑똑히 모르기는 해도 이 무렵이면 가게는 말할 것도 없고 길에서도 살 수 있는 카네이션을 무엇에 홀린 듯이 사게 됩니다.그 꽃에 고마운 마음을 담았다고 할 수 있지만 그 마음을 말로 드러내지 못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맛있는 것,좋은 선물도 사 드리고 함께 나들이를 다녀오기도 했겠지요.그런데 이런 날을 보내며 떠올려 쓸 수 있는 토박이말을 떠올려 쓰시는 분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그래서 오늘은 해마다 어버이날을 보내며 쓸 수 있는 토박이말 내리사랑,올리사랑,하늘마음,세 가지를 알려 드릴 테니 알아두셨다가 써 보시기 바랍니다. '내리사랑'은 손윗사람이 손아랫사람을 사랑함 또는 그런 사랑을 뜻합니다.아들,딸을 사랑하는 어버이의 사랑을 이르는 말이지요.어린이날을 보내며 이 땅의 모든 어버이들이 가졌던 마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올리사랑’은 손아랫사람이 손윗사람을 사랑함 또는 그런 사랑을 뜻합니다.어버이를 사랑하는 아들과 딸의 사랑을 이른답니다.어버
[우리문화신문=석화 시인] “엄마”라는 말과 “어머니”라는 말은 같은 말이면서 다른 말이다. 우리집에서도 그렇고 어릴때 우리가 살던 시골 고향마을에서도 그렇고 “엄마”라는 말과 “어머니”라는 말은 완전히 다른 느낌을 주는 말이였다. 우리가 이런 느낌을 받게 된것은 순전히 우리 어머니에서 비롯된 것이다. 며칠전, 시조카의 결혼잔치에 갔다가 딸애가 수탉모양의 옛날식 색과자를 얻어왔다. 하지만 돌처럼 땅땅한 색과자를 그대로 먹을수 없어서 봉투채로 나한테 맡겼다. 그래서 어릴때 우리 어머니가 하시던대로 시루를 놓고 쪘는데 솥에서 피여오르는 향긋한 과자향기에서 나는 어른거리는 어머니 모습을 떠올렸다. 우리 어머니는 보통 키에 항상 깡굴깡굴* 짧은 파마머리를 하셨는데 갸름한 얼굴에 눈매며 콧마루며 입매가 부드러웠다. 아무리 힘든 농사일을 하셔도 밖에서 집으로 들어오실 때에는 늘쌍 방그레 웃으셨다. 어머니는 우리 오남매들이 실수하거나 잘못해도 언성을 높여 꾸짖거나 탓하지 않고 몇 마디로 너그럽게 넘어가주셨다. 그러나 우리들의 불손한 언행에 대해서는 항상 조곤조곤 타일러주셨다. “세살 적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집에서 새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오동포동/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오동포동 [뜻]몸이나 얼굴이 살져 통통하고 매두 보드라운 모양. [보기월]그 가운데 막내는 안 본 사이오동포동살이 올라 더 귀여웠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저녁 시골집에 갔었습니다.집앞 들살이마당(캠핑장)에 많은 사람들이 와 있어서 시끌벅쩍했습니다.불꽃놀이를 하는 사람도 있었고 낚시를 하는 사람도 보였습니다.집 안에서 그런 사람들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사흘을 이어서 쉬지만 어버이날은 쉬지 않기 때문에 저는 어버이날을 당겼습니다.아버지께는 꽃과 함께 맞돈을 선물로 드렸고,하늘에 계시는 어머니께도 꽃을 하나 갖다 드렸습니다.위에서 내려다 보시고 좋아하셨을 것입니다. ^^ 엿날(토요일)은 어린이날이었는데 그냥 넘어가기가 그래서 뭘 하나 하자고 말을 꺼냈는데 마다해서 좀 열없었습니다.이제 어린이가 아니라는 것이었죠.저녁 때는 오랜만에 조카들을 만났습니다.그 가운데 막내는 안 본 사이오동포동살이 올라 더 귀여웠습니다.가까이 살아도 자주 못 보니 볼 때마다 쑥쑥 자라 있어 놀랍기만 합니다. 밝날(일요일)식구들과 나들이를 갔다가 돌아오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실뚱머룩하다/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실뚱머룩하다 [뜻] 마음에 내키지 않아 덤덤하다 [보기월] 토박이말을실뚱머룩하게여기는 분들의 마음까지 움직일 수 있도록 더욱 힘을 써야겠습니다. 어제는 아침을 조금 늦게 열어서 일에 쫓기며 하루를 보냈습니다.이어서 여러 날을 늦게 잠이 든 것이 한 몫을 했나 봅니다.짜인 일에 생각지도 않았던 일이 더해져서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티비엔 경남교통방송 둘째 만남이 있었습니다.지난 만남 뒷이야기로 비롯해서 요즘 제철인 이팝나무,조팝나무 이야기를 들려드린 다음 다가오는 어린이날,어버이날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인'내리사랑,올리사랑,그느르다'를 알려 드렸습니다. 여러 가지 길로 토박이말을 맛보여 드리고 있는데 그걸 보고 듣는 분들이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아직까지 좋아해 주시는 분들보다 실뚱머룩하게 여기는 분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토박이말을실뚱머룩하게여기는 분들의 마음까지 움직일 수 있도록 더욱 힘을 써야겠습니다. 앞낮(오전)에 있었던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모임에서도 같은 토박이말을 알려 드리고 옛배움책에 있는 붙박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하늘이 도왔는지 날씨가 참 좋다." 어린이날 맞이 어울림 한마당 잔치가 열리는 날 아침 일찍 배곳에 나온 분들이 하나같이 한 말입니다.하늘에는 구름 하나 없고 바람까지 살랑살랑 불었습니다.이럴 줄 알았으면 앞생각(계획)을 안 바꾸는 건데 하는 말도 있었습니다. 자잘먼지(미세먼지)가 많을지 몰라서 안과 밖으로 나눠 같은 때에 하려던 것을1-4배해(학년)는 앞낮(오전)에 안에서 하고5-6배해는 뒤낮(오후)에 밖에서 하기로 바꿨습니다.앞낮에 안에서 하는 것은 잘 마무리를 지었는데 낮밥(점심)먹을 무렵이 되니 바람이 세졌습니다. 활개마당 위에 쳐 두었던 여러 나라 펄럭이(만국기)가 끊어지고 나들문이 자꾸 쓰러졌습니다.자잘먼지도 나빠져서 오래 밖에 있는 게 마음에 걸릴 만큼 되었습니다.그래도 안 할 수는 없어서 조금 서둘러 하고 놀거리를 줄여서 일찍 마쳤습니다.아이들이 마냥 아쉬워해서 마음이 아팠지만 일 없이 잘 끝낼 수 있어서 함께한 모든 사람들이 다 고마웠습니다. 자잘먼지에 모래바람까지 불어 흙을 많이 뒤집어 쓰고 이리저리 쫓아 다니느라 몸은 힘이 들었지만 아이들이 즐기는 걸 도울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어느새 토박이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