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40-냄새,속,먹이,갈무리하다 오늘은4283해(1950년)만든‘과학공부4-2’의82, 83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82쪽 첫째 줄에‘냄새’가 보입니다. ‘내’, ‘내음’을 조금씩 다른 느낌으로 쓴다는 것은 잘 아실 것입니다.굳이 따지자면‘내음+새’가 줄어서‘냄새’가 된 것으로 풀이를 할 수 있습니다.요즘‘향기’라는 말을 많이 쓰는 것을 볼 수 있는데“꽃향기‘도’꽃내음‘으로 써 버릇하면 곧 눈과 귀에 곧 익을 것입니다. 일곱째 줄에‘속’이 있습니다.개미 집‘내부’라고 하지 않고‘속’이라는 쉬운 말을 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미 집 속은 어떻게 되었으며,그 속에는 어떤 것들이 들어 있을까?개미집을 파고 그 속을 살펴보자”는 두 월(문장)이 모두 쉽게 느껴지는 것은 저만의 느낌은 아닐 것입니다. 83족 둘째 줄에‘먹이’와‘갈무리하다’가 보입니다.개미를 다루는 다른 책이나 글에는‘식량’이란 말을 많이 쓰는데 여기는‘먹이’를 썼습니다.그리고‘저장하다’가 아닌‘갈무리하다’는 토박이말을 쓰고 있습니다.그 아래 나오는 일개미,숫개미(수캐미)도 반갑고, ‘먹이 나르는 개미’, ‘집
[우리문화신문=양종승 박사] 복개당(福介堂)은 서울 마포에 있었던 있었지만 1977년부터 1978년 사이 도시화 물결 속에서 사라졌다. 이 글에서는 복개당이 없어진지 수십 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부분적으로 남겨진 기록 자료와 실물자료를 토대로 민속 현장의 과거를 더듬어 보고자 한다. 마을민의 신앙처로 자리매김 되었던 당의 유래, 의미, 남겨진 무신도, 의례 내용 등을 살펴봄으로써 변화 속에서의 서울지역의 마을신앙 한 면을 살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과거 것에 대한 지난 ‘민속쓰기’에 가치를 두는 것은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사라져간 또 다른 민속현장의 실체를 담론화 작업에 필요하게 여겨질 사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지하다 시피, 전국의 많은 신당들이 우리 곁을 떠나고 말았다. 근대화, 도시화, 서양화 바람과 함께 전국의 수많은 유무형 민족유산들이 자취를 감추면서 곳곳의 신당들도 함께 사라지고 만 것이다. 무엇보다도 새마을운동이 시작된 1970∼80년대부터 본격화된 국토 개발사업의 하나로 급속하게 진행된 곳곳의 아파트와 고빌딩 건축, 도로 신설과 확장 등이 큰 요인이었다. 이 과정에서 이 땅에 전래되어온 묵은 민족의 신당들이 급속하게 사라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오달지다 [뜻]조금도 모자람이 없이 넉넉하게 마음에 들어 흐뭇하다. [보기월]이 일로오달진마음이 들었던 분들이 아주 많았을 것입니다. 예순 다섯 해를 끌며 풀지 못 했던 일이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을 보며 많은 분들이 놀라움과 함께 기쁨을 느꼈다고 합니다.이 일로오달진마음이 들었던 분들이 아주 많았을 것입니다.풀리지 않던 그 일의 바탕에 믿음이 없었던 것도 한 몫을 했을 것입니다. 이제 서로를 믿고 모두가 잘 되는 쪽을 보고 힘과 슬기를 모아 간다면 우리가 바라는 일들이 모두 이루어질 거라 믿습니다.해야 할 일이 많지만 그 무엇보다 말을 앞서 챙겨야 할 것입니다.그 동안 마음껏 오가지 못 해서 달라진 말을 하나로 만들어야 합니다.그래야 막힘 없이 느낌,생각,뜻을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그 일을 할 때 우리 겨레가 손수 만든 토박이말을 바탕으로 해야 하는 것은 두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먹고 사는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내팽개쳐 두고 살아온 지난 날의 잘못을 되풀이하지는 말아야겠습니다.다른 일을 챙기지 말자는 게 아니라 그 어떤 일보다 먼저 챙길 일이라는 것을 알고 챙기자는 말입니다. 봄과 함께 우리 곁으로 불
[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어린이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다 꽃 보다 더 아름다운 아이들의 선한 모습 자꾸 보고 싶다. 꾸미지 않은 순수한 몸짓과 웃음소리도 듣고 싶다. 내 자식을 키울 때는 몰랐는데 할아버지가 되고나니 내 손자 손녀가 아니라도 바라보면 귀엽고 아름답다. 보기만 해도 눈부시고 신비롭고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하다. 우리들의 미래! 나라의 미래! 어린이날이 있는 오월이다. 어린이날은 아이들 손잡고 소풍가고 노는 날이 아니라 진심으로 사랑하고 보살펴주는 마음의 다짐이 필요하다. 아이들의 팽팽한 마음 / 튀어 오르는 몸 / 그 샘솟는 힘은 / 어디에서 오는 것이냐 / 김광규 시인의 <오래된 물음> 이라는 시 구절이 세종로 교보빌딩 바깥 유리창에 큰 펼침막으로 걸려있다. 참으로 신비로운 것이지만 그 까닭은 너무나 간단하다. 사랑하고 보살펴주면 놀랍고 신비한 힘이 생긴다. 그것은 오직 사랑으로만 가능 할 것이다. 어린이는 물건과 같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라 한사람의 인격체로 사랑해주고 보살펴야주어야 한다.
[우리문화신문=석화 시인] < 해 설 > 1년 중의 열두 달은 모두 자기만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사계절과 24절기가 깃들어 있고 크고 작은 명절과 기념일들이 있어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기도 한다. 그런데 그중에서 2월은 계절의 특징과 의미 있는 명절, 기념일도 들어있지 않아 매우 애매한 달이기도 하다. 그 2월이 떠나간다. 시 <2월>은 제목에서 시사하다시피 2월을 노래하고 있다. 그럼 2월은 어떤 시즌이냐? 겨울 막바지. 겨울의 특징은 무엇이냐? 눈. 2월은 겨울의 막바지인 만큼 눈도 사태 져 잘 내리는 법. 그것은 어쩌면 겨울 같은 대미를 장식하는 겨울의 생리. 이것은 2월의 주요 흐름이기도 하다. 시인은 이것을 “몽땅 쏟아붓는다”, “왈칵 쏟아버리는가”의 의인화와 “하늘 미여지게 내리는”, “덮고”, “덮는다”, “마침내 가지를 뚝 부러뜨린다”의 사실적으로 나타낸다. 사실 그것은 눈만이 아니고 “애쓰며 참아온 것들”, “그동안 어떻게 참았지”에서 보다시피 긴긴 겨울날의 모든 것들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반전의 묘미를 창출한다. 2월은 “툭툭 다 털어버리고 말았으니” 이젠 겨울에 “한 점 미련 없단다”. 미련
[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 병산은 일요일인 내일 카트만두로 오기 때문에 오늘은 하루 종일 자유 시간이었다. 내가 머무는 호텔이 있는 타말 지역은 수많은 호텔과 상점, 음식점 등이 모여 있는 시내 중심부다. 히말라야로 등산이나 트레킹 가는 사람들이 이곳 타말 거리에서 모든 준비물을 구입한다고 한다. 나는 등에 작은 가방을 매고서 혼자서 이리 기웃 저리 기웃 타말 거리를 구경하였다. 마침 주말이라서 수많은 사람들이 타말 거리로 모여들었다. 상점에서 파는 물건들은 각종 장신구, 향료, 기념품, 옷, 과일, 등산 장비, 차 종류 등등 다양하고 이국적이었지만 품질이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나는 물건은 사지 않고 그저 구경만 하면서 이리 저리 쏘다녔다. 예전에 나는 네팔의 구르카 용병이 매우 용맹하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다. 그런데 오늘 우연히 거리를 지나다가 군장을 파는 상점에 구르카 용병의 사진이 마네킹 옆 벽에 걸려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사진에는 다음과 같이 영어로 쓰여 있었다. “If man says he is not afraid of dying, he is either lying or he is Gurkha.” (어떤 남자가 죽음을 두려워하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오늘 토박이말]신둥부러지다 [뜻]지나치게 주제넘다=신둥지다 [보기월]그런 자리에서 까딱 말을 잘못하면신둥부러진다는 말을 듣기 쉽기 때문입니다. 지난 엿날(토요일)앞낮(오전)에는 마침배곳(대학원)배움을 도왔습니다.제철 토박이말 맛보기,겪배움(체험학습)이야기 듣기,배움책 간추리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무엇보다 겪배움을 다녀온 이야기를 들어보니 안에서 책으로 보던 것과 다른 갈배움 자리에서 보고 느낀 것이 서로에게 많은 도움이 되어 잘했다 싶었습니다.앞으로도 겪배움을 좀 더 자주 할 수 있는 수를 찾아야겠습니다. 뒤낮(오후)에는 한밭(대전)충남대에서 열린 땅이름갈모(지명학회)에 다녀왔습니다.갈모(학회)에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살펴 깨우친 열매를 보고 들으면서 배우는 게 참 많습니다.몸은 좀 힘이 들지만 그런 배움이 먼 길을 달려 간 보람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열매를 가장 먼저 읽고 어깃장을 놓기도 하고 궁금한 것은 묻기도 하는 분들의 말씀도 참 날카로웠습니다.모자라다 싶은 것을 곧이곧대로 말하지 않고 에둘러 묻듯이 하는 것을 보고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그런 자리에서 까딱 말을 잘못하면신둥부러진다는 말을 듣기 쉽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父爲子綱子爲手足 아버지는 아들의 벼리가 되고 아들은 손과 발이 될 것이니 孝親愛子天道之常 어버이에게 효도하고 자식을 사랑함은 하늘이 낸 도리라 * 벼리 : 고기 잡는 그물의 코를 뀌어 그물을 잡아 당길 수 있게 한 동아줄 사람이 꼭 지켜야할 기본적인 도덕과 규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만남은 또 다른 만남을 낳고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새로운 수도 나오곤 합니다. 어제 참고을 진주 고장 배움책(지역화 교재)을 만드는 모임에 갔었습니다. 거의 한 달 만에 만났는데 만나는 곳이 좋아서 그런지 더 반갑고 뜻이 깊었습니다. 모임을 한 곳은 우리나라에서 하나 밖에 없는 배곳(학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름도 '무지개'라는 토박이말이고 배곳 안 오름켜(계단)에 토박이말이 들어간 보기월과 뜻풀이가 붙어 있습니다. 그런 오름켜(계단)는 제가 알기로 우리나라에서 무지개꽃배곳에만 있습니다. 그렇게 멋지고 좋은 일을 하신 분은 바로 토박이말바라기 모람(회원)이신 정미숙 교장 선생님이십니다. 무엇보다 올해 진주교육지원청에서 맡긴 토박이말 갈배움 울력학교로서 남다른 힘을 쏟고 계시답니다. 그곳에는 교장 선생님뿐만 아니라 김동영 교감 선생님, 이영민 교무부장 선생님, 그리고 모든 선생님들이 한마음으로 토박이말 갈배움에 함께하고 있어 다른 배곳 분들이 부러워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토박이말 살리기에 도움이 될 새로운 갈배움감(교수학습자료)가 많이 나올 거라 믿습니다. 무엇보다 뜻이 깊었던 것은 모임을 마치고 뒷풀이 자리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오긋하다/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오긋하다 [뜻]안으로 조금 오그라진 듯하다. [보기월]손이 닿지 않아서오긋한막대를 가지고 해 보았지만 짧았습니다. 그제 저녁에 저를 만나러 서울에서 오신 한별 김덕영 선생님을 뵙고 기운을 많이 얻었습니다.오랫동안 우리말과 글을 살리는 일을 해 오셨고 또 앞으로 토박이말 살리는 데 힘과 슬기를 보태주시겠다는 말씀에 고맙다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거문고,가얏고,젓대,피리의 말밑 풀이에 사시는 마을 자랑까지 해 주셔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잠자리를 마련해 드렸어야 했는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가신 뒤에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어제는 티비엔경남교통방송에 다녀왔습니다.새로 마련한 풀그림(프로그램)에'토박이말바라기'라는 꼭지가 있어 토박이말을 맛보여 드리는 이야기를 하고 왔습니다.삶과 멀어져 낯설고 어렵게 느끼는 토박이말을 우리 삶 속으로 데리고 오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앞으로 삿날(수요일)마다 제 이야기를 넓은 마음으로 들어 주시는 분들이 많으면 참 좋겠습니다. 기쁜 일이 한 가지 더 있었습니다.클래스카드에서 만든 토박이말 놀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