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 병산은 순례 도중 학문적인 관심이 있는 곳 또는 유명 관광지를 방문하기도 한다. 인도 순례 코스는 룸비니를 거치도록 되어 있지 카트만두는 코스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병산은 카트만두의 힌두교 사원 지역을 방문하고 싶어 했다. 그래서 나는 인천에서 카트만두로 가고 병산은 인도에서 카트만두로 와서 시내 호텔에서 2월 4일(일요일)에 만나기로 카톡을 이용하여 미리 약속을 해두었다. 대한항공에서는 인천 공항에서 카트만두까지 일주일에 3번 (월ㆍ화ㆍ금) 직항기를 운항하고 있었다. 나는 일요일에 병산을 만나기로 약속했으므로 이틀 먼저 금요일에 비행기를 타야 한다. 나는 한 달 전에 인터넷을 이용하여 왕복 항공권 그리고 카트만두 시내에 있는 호텔을 예약해 두었다. 금요일 오전에, 작은 가방 하나를 등에 메고 기내에서 휴대할 수 있는 작은 여행 가방 하나를 끌고서 군포에서 공항 가는 리무진 버스를 탔다. 모처럼 혼자 떠나는 여행이어서 웬 지 가슴이 설레이고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부풀어 올랐다. 몸은 젊지 않지만 마음은 아직도 청춘인가 보다. 대한항공 여객기는 최근에 개장한 인천공항 제2 터미널에서 오후 1시 30분에 출발하였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3해(1950년)만든‘과학공부4-2’의80, 81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80쪽 셋째 줄부터 있는“개미는 한 집에서 여러 마리가 모여 살고 있다.”는 월은 앞서 보여 드린‘모듬살이’를 쉽게 풀어서 쓴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요즘 책이나 다른 곳에서는‘집단생활’, ‘군집생활’, ‘단체생활’이라는 말로 개미 삶을 풀이하고 있는 것과 견주면 얼마나 쉬운 지는 따로 말씀을 드리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열한째 줄에“개미가 드나드는 구멍은 몇인가?”라는 월도 참 쉽습니다. ‘출입구’라는 말을 몰라서 그렇게 쓴 것이 아니라는 것은 다들 잘 아실 것입니다.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쉽게 쓰려는 마음이 바탕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마지막 줄에 있는“어떻게 먹이를 나르고 있는가?”에 나오는‘나르고’도‘운반하다’를 갈음한 쉬운 말입니다. 81쪽 여덟째 줄에는‘생김새’가 있습니다. ‘모양’이라는 말과 비슷한 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요즘 배움책에서는 보기가 쉽지 않은 말입니다.열두째 줄에 있는‘무리’도 반가운 말입니다. ‘종류’또는‘부류’라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신기료장수/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신기료장수 [뜻]헌 신을 꿰매어 고치는 일을 일로 삼아 하는 사람 [보기월]신을 기워 주던신기료장수처럼 마음을 기워 주는 맘기료장수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비가 많이 올 거라고 해서 짧은 동안 쏟아지려나 했는데 쉬지 않고 조록조록 내렸습니다.바람까지 불어서 그랬는지 입고 나간 옷이 좀 얇았는지 서늘함을 느끼며 하루를 보냈습니다.이 비로 여러 곳의 가뭄은 풀렸다는 기쁜 기별도 들었습니다.불 걱정을 하던 분들도 시름을 놓게 되었을 것입니다. 새로운 배해를 비롯한지 두 달이 거의 다 되어 갑니다.새로운 사람들과 잘 사귀고 사이 좋게 지내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둘레 아이들과 티격태격 다투는 아이들도 있습니다.아이들끼리 그렇게 하는 것은 어떻게 하면 좋아지기도 하는데 어른들이 마음이 맞지 않으면 쉽지 않은 게 참일입니다. 서로 믿음이 없으면 더욱 풀기가 어렵습니다.어떻게 하는 것이 참으로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 깊이 생각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때로는 아이 스스로 이겨 낼 수 있도록 든든하게 뒷받침을 해 주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아이 앞에 놓인 걸림돌이나
[우리문화신문=석화 시인] 동지섯달 칼바람이 휘몰아치는 겨울이면 어린 학생들이 엄마손을 잡고 학교로 가는 모습을 본다. 털목도리, 털장갑, 따뜻한 신발로 전신무장한 애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나는 넋 없이 이런 모습을 바라보노라면 어느덧 아련한 추억 속으로 빠져들어 간다. 우리 집은 오빠와 언니 둘 그리고 남동생과 녀동생에 나까지 모두 여섯남매였다. 어머니는 장기환자였고 아버지의 한분의 노동력으로 꾸려가자 보니 매우 가난하였다. 어릴 때 나는 언니들이 물려주는 옷을 기워 입었고 새옷은 언제 입어봤던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70년대의 겨울은 어찌나 추웠던지… 소학교는 마을에서 5 리나 떨어진 곳에 있어 하학하고 집으로 돌아올 때면 입김에 눈썹이 어느새 할아버지 눈썹으로 되고 살을 에는 추위에 입이 얼어 말도 더듬거리게 된다. 또한 불어치는 눈보라를 피하려고 뒷걸음치며 걷다가 넘어지기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귀가 얼어서 벌겋게 부어나니 어머니가 눈밭에서 가지대를 가져다 끓여서 그 물로 씻어줄 때도 있었다. 소학교 3학년 때, 우리반 담임선생님으로 김련숙 선생님이 오셨다. 항상 웃음 띤 얼굴에 인자한 모습인 선생님을우리들은 모두 좋아했다. 선생님께서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오그랑장사/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오그랑장사 [뜻]들인 밑천만 먹어 들어가는 장사.밑지는 장사=옥장사 [보기월]이런 걸 보면 그 동안 제가 해 온 일이오그랑장사는 아니었나 봅니다. 지난 닷날(금요일)에는 일이 있어서 저녁을 먹고 다시 배곳(학교)에 갔었습니다.어머니들을 모시고 길잡이도 해 드리고 도움을 바라는 말씀도 하는 자리였습니다.아침에 남들보다 일찍 나와야 되는 일인데도 빠짐없이 나오는 아이들,그리고 그 아이들을 챙기시는 어머니들,그리고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들 모두가 대단해 보였습니다.그렇게 갈고 닦은 솜씨로 멋진 소리꽃을 피워 들려 주기에 더 크게 손뼉을 쳐 드렸습니다. 엿날 저녁에는 시골집에 갔습니다.해가 지기 앞에 집에 가려고 서두른 보람이 있어서 어두워지지 않아서 집에 닿았습니다.집앞 들살이마당(야영장)에는 들살이를 온 사람들이 저녁을 챙기는 게 보였습니다.살짝 덥다는 느낌이 드는 날 선선한 바람이 불어 오는 냇가에서 들살이를 하는 게 보기 좋았습니다.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하는데 밖에서 누군가 부르는 소리가 나서 가보니 이웃에서 밥집을 하는 분들이었습니다.닭죽이 남아서
[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 환경칼럼니스트인 이상훈 교수가 ‘생명탈핵 실크 로드 순례단’과 함께 한 네팔 순례기 12회분을 보내왔다. 이틀동안 50km의 걷기는 그저 단순한 여행이나 트레팅이 아닌 ‘생명 존중’ 그리고 ‘탈핵’을 목표로 한다. 광화문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서 시작한 ‘생명탈핵 실크로드 순례’는 일본을 거쳐 동남아시아, 유렵을 지나고 마지막으로 이탈리아 로마에 이르는 11,000 km의 엄청난 거리다. 잠시나마 그 순례에 함께 하는 여정을 걸어보자(편집자말) 네팔은 인도와 중국 사이에 끼어 있는 작은 나라인데 세계에서 가장 높은 히말라야 산이 있어서 유명해진 나라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에도 네팔의 노동자들이 산업 현장에 많이 진출하였고, 또 주변에서 히말라야에 트래킹을 다녀온 사람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그렇지만 아직도 ‘네팔’하면 떠오르는 것은 만년설이 덮인 안나푸르나 마나슬루 등 히말라야 산맥의 고봉들이다. 나는 지난 2018년 2월 2일부터 13일까지 11박 12일의 네팔 여행을 다녀왔다. 이번 여행은 관광이나 트레킹과는 목적이 다른 순례 여행이었다. 히말라야 산맥은 네팔의 북쪽에 있는데, 나는 반대 방향인 남쪽의 평원지대로 내려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어제는 어버이들께 갈배움(수업)을 여는 날이었습니다.참 많은 분들이 오셔서 자리를 빛내 주셨습니다.아이들도 덩달아 기분이 좋은지 여느 날보다 밝았습니다.무엇보다 처음인1배해(학년)아이들이 더 그랬을 것입니다.아마1배해 어버이들께서도 아이들 못지 않았을 테구요.갈배움을 열고 그것을 보면서 아이가 자라는 것을 보고 느끼는 좋은 자리였기를 바랍니다. 배곳 둘레 나무들 잎이 커지고 더욱 짙어졌습니다.나무가 만든 그늘이 그만큼 넓어지고,낮에는 문을 열지 않으면 더위가 느껴질 만큼 여름이 다가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여름과 사이좋게 지낼 마음부터 슬슬 챙겨야겠습니다. ^^ 다음 이레부터 비롯하는 티비엔 경남교통방송에서 할 이야기를 챙기자는 기별이 와서 챙기고 있습니다.이레마다 많은 분들께 토박이말 이야기를 들려 드릴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듣는 분들께 도움이 될 토박이말을 하나씩 챙겨 들려 드릴 수 있도록 힘을 써야겠습니다. 이 이레 맛보신 토박이말을 되새기는 날입니다.재미삼아 해 보셨으면 하는 마음에 하고 있는데 재미가 있으신지 모르겠습니다.재미가 없다고 하시면 더 재미있는 수를 찾아야 할 것입니다.여러분의 슬기를 보태 주세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신소리/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신소리 [뜻]맞은쪽(상대방)말을 슬쩍 엉뚱한 말로 재치 있게 받아넘기는 말 [보기월]때와 곳을 가려서 하는신소리는 놀랍기도 하고 재미있습니다. 하늘이 파랗고 해가 떠서 날씨가 맑아 보였습니다.그런데 자잘먼지(미세먼지)는 매우 나쁨이라고 해서 믿기지가 않았습니다.아이들도 밖에 나가서 놀 수 없다는 말에 믿을 수 없다는 낯빛이었습니다.나쁘다고 하는데 내 보낼 수도 없고 안에 가두어 놓으려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어제 앞낮(오전)에는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모임을 하였습니다.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을 맛보여 드리고,토박이말 딱지 놀이를 재미있게 했습니다.그리고 왜 토박이말인가?까닭 찾기 둘째 이야기를 들려 드렸습니다.욕을 하는 것이 얼마나 나쁜 것인가를 알려 주는 움직그림을 보고 욕을 하지 말라는 것을 넘어서 느낌,생각을 드러내는 데 도움이 될 말을 넉넉하게 알려 주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는 데 생각을 같이하였습니다. 뒤낮(오후)에는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동아리 모임이 있었습니다.예쁘게 만든 이름종이(명함)를 나누어 주었는데 엄청 좋아했습니다.그 좋은 기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38 *집짐승,연장,모듬살이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3해(1950년)만든‘과학공부4-2’의78, 79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78쪽 첫째 줄에‘집짐승’이 있습니다. ‘가축’이라는 말을 많이 쓰기 때문에 요즘은 보기 어려운 말입니다. ‘들짐승’이라는 말도 있고‘집에서 기르는 짐승’을 뜻하기 때문에‘집짐승’이 더 쉽고 알맞은 말이라는 것은 굳이 힘을 주어 말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열한째 줄에‘장만하다’가 있고,열둘째 줄에‘연장’이 있습니다. ‘도구’라는 말은 많이 보고 들어도 이 말은 듣거나 보기 어려운 말입니다.하지만 옛배움책에는 이렇게‘연장’이라는 말이 쓰였고‘연모’라는 말도 함께 쓰기도 했습니다. 열넷째 줄과 열다섯째 줄에 걸쳐 나오는“여러 사람이 일을 나누어서 하게 되었다.”는 말도 뒤에 나오는‘분업’을 쉽게 풀어주는 말입니다. 79쪽 셋째 줄과 넷째 줄에 이어지는“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라는 말도‘점차 발달하여’라는 말을 갈음한 말이고,여섯째 줄에 있는‘가진 힘’도 요즘 많이 쓰는‘최선’을 갈음할 수 있는 말이며,밑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오구작작/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오구작작 [뜻]어린 아이들이 한곳에 모여 떠드는 모양 [보기월]낮밥 먹을 때를 알리는 종소리가 들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오구작작떠드는 소리가 들립니다. 어제 바람이 좀 차갑다 싶었는데 알고 보니 그제 지리산에 눈이 내렸다고 했습니다.하얀 눈꽃을 찍어 올려 주신 분이 계셔서 때아닌 눈꽃을 보기는 했지만 널을 뛰듯이 하는 날씨가 그리 반갑지 않았습니다.봄철에 여름과 겨울을 다 느낄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새롭게 아이들을 만난지 이제 한 달 보름이 지났습니다.그 사이 서로를 챙기며 잘하려고 애를 써 많이 달라진 뜸(반)이 있는가 하면 서로 탓을 하며 처음보다 못한 뜸이 있습니다.그건 바로 아이들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이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그래서"나부터,내 마음부터 바꾸자."는 말로 마음을 다잡도록 해 주었습니다.바뀌고 안 바뀌는 것은 저마다 마음에 달렸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때는 아무래도 낮밥을 먹는 때와 그 뒤에 노는 때입니다.낮밥 먹을 때를 알리는 종소리가 얼마 지나지 않아 밖에서 오구작작 떠드는 소리가 들립니다.밥 먹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