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맞춤 토박이말]설날 인사/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해가 바뀔 때 가장 많이 듣는 인사말일 것입니다. 지난 설날에도 이런 인사말을 많이 들으셨을 테지요.그런데 우리가 언제부터 이런 인사를 주고받았을까요? 똑똑히 알 수 없지만 이런 인사를 주고받는 게 그리 오래지 않았다는 것은 여러 가지로 어림할 수 있습니다.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 말씀하신 버릇을 미루어 보더라도‘~(하)세요’와 같이 시키는 듯한 말을 하지 않으셨습니다.뭔가 바라는 것이 있으면“비나이다 비나이다”라는 말을 앞세우셨고,바라는 것이 있을 때는“~하길 바란다.”또는“~하길 비손한다.”고 하셨다고 합니다. 게다가 조선 때 주고받는 편지에 남아있는 새해 인사를 봐도 요즘과 같이 시킴꼴(명령형)이 없었다고 하니 더욱 그렇습니다.인사말도 때와 곳에 따라 바뀌었다는 것을 안다면 요즘과 같이 시키듯이 하는 인사말을 좀 바꾸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돌(생일),한가위,설과 같이 좋은 날을 보낸다는 뜻을 담은 말에‘쇠다’가 있습니다.그러니 설을 잘 보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설 잘 쇠시기 바랍니다.”라고 하면 될 것입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여든대다/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여든대다 [뜻]귀찮게 자꾸 억지를 부리다(떼를 쓰다). [보기월]제가 하는 일을 두고여든대는것으로 여기는 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본 얼숲(페이스북)에서 네 해 앞 나들이를 갔을 때 찍은 찍그림을 보여 주었습니다.마바다(남해)가까운 곳에서 찍은 작은 꽃들을 보면서 봄이 오고 있다는 것을 느꼈었지요.올해는 아직 그 꽃들을 못 만났지만 그렇게 네 해 앞에도 봄이 왔었다는 걸 알려주는 찍그림이 반가웠습니다. 제가 쓰고 있는 방 안에 있는 꽃동이에서 올라 온 싹이 벌써 한 뼘이 넘었으니 우리가 느끼지 못 하는 사이 봄이 성큼 우리 곁으로 와 있나 봅니다. 어제는 여느 날보다 일찍 열었지만 해야 할 일에 밀려 하고 싶은 일은 하나도 못 했습니다.새배해(신학년)노느매기를 하는 날이었는데 저는 이제까지 해 본 적이 없는 새로운 일을 맡았습니다.배곳 일을 두루 살피고 챙겨야 하는 일이라 어깨가 무겁습니다. 제가 하는 일을 두고여든대는것으로 여기는 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서로 다른 삶을 살아 온 만큼 다른 데 무게를 두기 때문에 마뜩잖을 수는 있습니다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 종이새 : 연 * 뒷마 : 남북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시망스럽다/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시망스럽다 [뜻]몹시(아주)짖궂은 데가 있다 [보기월]제 말이 듣기에 따라시망스럽게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설은 잘 쇠셨는지요?짤붓했지만 좋은 날이었기를 바랍니다.^^ "주고 받는다" 이 말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잘 알려주는 것 같아서 제가 좋아하는 말입니다.살다보면 그것을 더 똑똑히 알 수 있으니 말입니다.다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인사도 그렇습니다. 우리 겨레가 만든 좋은 날 가운데 둘째가라면 서러울 날인 설날 인사를 하면서 새삼 느낀 것입니다.아직 인사를 받기보다는 인사를 올려야 할 분들이 많다 보니 여기저기 인사를 올렸지요.인사를 드리고 난 뒤면 인사 갚음을 해 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제가 드린 인사보다 더 좋은 말씀으로 갚아 주시기 때문에 오히려 배울 게 참 많습니다. 다음에 제가 나이가 들어 인사를 받고 저렇게 갚아 줄 수 있을까 싶을 만큼 멋진 말씀들을 받을 때면 오히려 인사를 올릴 때가 좋다 싶으니 말입니다. 아직 조카들을 만나면 웃어넘길 가벼운 말이 튀어 나오는 저라서 더욱 그렇습니다.저는 웃으라고 한 말이지만 제 마음과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성글고 벗어남 얽매임 없어 평생을 뜻대로의 걸음 자비구름 저 끝에 일고 마음달 허공 비춰 밝네 속세에서도 좋고 싫음 없었거늘 진여세계에서 기쁨 놀람 있으랴 부처하늘 서쪽 끝에 있기에 공(空)의 풍류 상상 속에 들리다 이는 용담대사의 ‘회포를 읊는다’라는 시다. 용담대사(1700~1762)는 16살에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3년 상을 지내며 세상의 무상함을 느껴 출가의 길로 들어섰다. 어려서부터 기동(奇童)이라 불렸는데 9살 때부터 배우는 것은 모두 기억했으며 15살 때는 이미 유가의 경전을 섭렵했다고 전한다. 19살에 감로사에서 득도하였으며 22살에 화엄사에 들어갔는데 상허대사께서 큰 그릇이 될 것을 예견했다고 한다. 애써 깊은 심회로 대중에게 알리노니 강단에서 헛되어 현기(玄奇)를 희롱했구나 젊은 나이에 경전 강독 허락되었지만 머리 희어지니 염불이 가장 마땅해 죽고사는 것은 성인의 힘에도 의지 못하니 계획없는 오르내림 그대로 맡길밖에 더구나 세상살이 자못 요란할 뿐 흰구름 깊은 골 돌아갈 생각만 이는 용담대사가 문자공부가 부끄러운 일이라며 ‘게송’ 형식으로 학인(學人)들에게 쓴 시다. 용담대사는 33살 되던 해에 영원암에 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고 운암(雲庵) 곽영민(郭永敏) 선생은 일본, 미국 ,중국 등에서 수십 차례의 전시회를 열었으며, 대한민국 동양미술대전 심사위원장을 역임한 서예계의 원로 작가였다. 그뿐만 아니라 2000년 이화문화출판사를 통해서 《갑골문집(甲骨文集)》을 펴낸 바 있는 갑골문(甲骨文)의 대가다.
[우리문화신문=양종승 박사] 2017년에 자취를 감춘 화주당(化主堂)은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96-9번지 대지 약 150여 평 위에 있었던 서울의 신당이었다. 원래 위치는 그 보다는 더 위쪽에 있었고 그곳은 1963년 1월 1일 행정구역 개편으로 서울특별시에 편입되기 전까지 경기도 광주군 언주면 지역이었다. 그러다가 서울 아시안게임 2년 전인 1984년 지역 도시화가 이루어지면서 옮겨졌던 것이다. 이전되어 빌딩 숲에 같히기 전인 80년대 까지의 화주당은 멀리 대모산(大母山, 291m)이 눈에 들어 왔을 정도로 주위 환경이 자연과 어우러져 있었지만 서울의 강남 개발로 차츰 환경이 변화되기 시작하였고 당 역할 또한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는 수난을 겪게 된 것이다. 그러다가 2017년 7월에 이르러서는 그 흔적조차 없어지고 말았다. 화주당에 봉안되었던 주신(主神)은 이회 장군이다. 이를 한편에서는 대감이라 칭했지만 화주당을 마지막으로 지켰던 당지기 조영환, 문정자 부부는 끝까지 장군으로 모셨다. 전래 담에 따르면, 이회 장군은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죽었으나 훗날 그의 충렬정신이 밝혀져 민중들에 의해 충렬신(忠烈神)으로 모셔지게 되었다. 그래서 그를 모신 신당 또한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삼태기,모래흙,걸질흙,참흙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3해(1950년)만든‘과학공부4-2’의52, 53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지난 이레 보여드린 쪽에서 몇 쪽을 건너뛰었습니다. 46쪽에‘둘레’, 48족에‘끝까지 굽히지 말고’, 51쪽에‘삼태기’가 있었습니다. ‘둘레’는‘주변’을‘끝까지 굽히지 말고’는‘끝까지 포기하지 말고’를 갈음한 것이라는 것은 잘 아실 것입니다. ‘삼태기’는 요즘 보기 어려운 것이긴 합니다만 시골에서 흙,거름,풀 따위를 담을 때 쓰던 흔히 볼 수 있었던 것이라 참 반가웠습니다. 51쪽 아래부터52쪽에는 묻살이(식물)가 잘 자라는 데 알맞은 흙을 풀이하면서 질흙과 모래흙이 섞인 만큼에 따라 세 가지로 나누었습니다.모래가 많고 질흙이 적게 섞여 있어 물이 빨리 빠지는 흙은‘모래흙’,모래가 적고 질흙이 많이 섞여 있어서 물이 잘 안 빠지는 흙은‘걸질흙’,모래와 질흙이 알맞게 섞여 지음몬(작물)이 잘 자라는 흙은‘참흙’이라고 했습니다. ‘모래흙’은‘사토(沙土)’, ‘걸질흙’은‘식토(埴土)’, ‘참흙’은‘양토(壤土)’라는 것을‘한자’를 옆에 나란히
[우리문화신문=석화 시인] 몇달전 우연히 한국의 맛집 TV프로그램을 시청하게 되었다. 맛있게 음식을 먹는 진행자들에 열광하는 시청자들, 덕분에 프로그램의 인기는 날로 높아져가고 있었다. 10분여를 재미있게 시청을 하다가 화면이 바뀌었고 나는 깜짝 놀라 내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연변 투도온면이 한국 프로그램에 소개되고 있는 것이었다. 진행자가 맛있게 먹는 모습에 많은 시청자들의 입에는 침이 고였고 나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그 맛을 알기에 더욱더 그리웠다. 그러나 나 또한 조금은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과연 투도온면이 “온전한” 우리의 음식일까? “아, 역시 고수(香菜)가 듬뿍 들어가 있네요. 허허.” 진행자는 요리전문가로 고수(香菜)에 대한 거부감은 없는 듯 했다. 그는 맛있게 젓가락질을 하며 국수를 마시듯 먹고 있었다. 가운데 자막으로 음식에 대한 소개가 참 인상 깊었다. “이 지역 조선족 동포, 한족 고객 모두에게 인기 만점인 연변 특유의 입맛을 돋우는 구수한 국수.” 이렇게 친절하게 설명하는 진행자의 해설… 씹는 맛이 일품인 밀가루 면발에 시원한 소고기육수가 풍미를 살리고 살포시 얹어진 소고기 두 점은 정을 나누기에는 충분하고 송송 썰어놓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여겨듣다/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여겨듣다 [뜻]얼(정신)을 차리고 기울여 듣다. [보기월]어른들은 아이들이 어른들 하는 말을여겨들을만큼 되면 걱정할 게 없다고 합니다. 배해(학년)를 마무리하는 요즘 까닭 없이 자꾸 싱숭생숭 마음이 어지럽습니다.왜 그러냐고 물으면 뚜렷하게 할 말이 없어서 저도 답답합니다. 어쩌면 저만 그런 게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모르긴 해도 아이들도 그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자잘하게 다툴 일도 아닌 일로 다투는 아이도 많고 말을 해도 들은 체 만체 하는 아이도 있습니다.아름답게 마무리를 했으면 한다는 말을 되풀이해서 했는데도 말이지요. 어른들은 아이들이 어른들 말을여겨들을만큼 되면 걱정할 게 없다고 합니다.어른들이 볼 때 아이들 하는 게 뻔히 보이는 것 같고 다 알 것 같습니다.하지만 아이들은 속마음을 쉽게 털어놓지 않습니다.일이 있을 때마다 이야기를 해 주면 좋을 텐데 일이 나고 난 뒤에야 말을 합니다.그렇게 하는 건 어른들을 믿지 못하는 것도 한 몫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른들이 하는 말을 여겨들을 만큼 믿음을 주지 못 했기 때문에 아이들이 그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