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시름없다/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시름없다 [뜻] 2)아무 생각이 없다 [보기월] 머리가 아프다는 핑계로 한낮이 될 때까지시름없이 누워 있었습니다. 지난 닷날은 동무에게 기쁜 일이 있어서 만나 기쁨을 나누기로 한 날이었습니다.배곳 일을 챙겨 한 다음 제가 하기로 마음 먹은 일을 하려고 앉아 있다가 보니 만나기로 한 때가 거의 다 되었더라구요.서둘러 셈틀을 끄고 짐을 챙겨 나갔습니다. 조금 늦긴 했지만 반갑게 인사를 하고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지난 일,앞으로 할 일까지 이야기는 날이 바뀔 무렵까지 이어졌고 집에서 걱정이 되어 한 기별을 받고서야 헤어졌습니다.여느 날 많이 먹지 않던 것을 늦게까지 많이 먹어서 그런지 속도 부대끼고 머리도 아팠습니다.푹 자고 일어나면 나아지겠지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았습니다. 머리가 아프다는 핑계로 한낮이 될 때까지시름없이누워 있었습니다.잠도 자다 깨다를 되풀이했습니다.할 일이 많아 배곳에 갈 거라고 마음 먹었던 사람이 말입니다. 겨우 일어나 일을 하려고 셈틀 앞에 앉았는데 일감이 안 보였습니다.지난 닷날 나오면서 챙겨 왔다고 생각했는데 없는 걸 보니 서
[우리문화신문=김호심 기자] 정훈희의 목소리는 참 특이하다. '김상희'가 동물성이고 '이미자'가 식물성이라면 '정훈희'의 목소리는 다분히 광물성에 가깝다. 처음 듣게 되면 아주 따가운 느낌을 받는다. 동시에 무척 차갑다. 그러나 '정훈희'의 매력은 바로 이런 감각이라고 생각한다. 나 홀로 걸어가는 안개만이 자욱한 이 거리 그 언젠가 다정했던 그대의 그림자 하나 생각하면 무엇하나 지나간 추억 그래도 애타게 그리는 마음 아~아~그 사람은 어디에 갔을까 안개 속에 외로이 하엽없이 나는 간다...... 1967년에 발표된 정훈희의 ‘안개’는 박현 선생이 노랫말을 쓰고고 이봉조 선생이 곡을 붙인 작품이다.어느 거리인지는 모르지만, 실연당한 여인이 안개가 자욱한 거리를 거닐며 추억에 잠기게 된다.사랑했던 남자는 어딘가로 떠나가 버렸다. "생각하면 무엇하나" 하지만 연인에 대한 "애타는 마음"으로 그녀는 발걸음이 무겁다. 정훈의 매력이 짙게 뭍어나는 노래라 할 것이다. 이 노래가 히트하자 노래를 소재로 한 영화도 나왔다. 정훈희는 그뒤에 몇편의 영화에도 출연하여 연기자로서의 실력과 풍만한 육체미를 과시하기도 했다.이봉조 선생의 이 곡은 특히 동경가요제에 나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 재주꾼들 : 선수들 *아름 싸움 : 값있는 경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어제 아침에는 여느 날보다 일찍 잠을 깼다가 다시 잠이 들지 않아서 하루를 일찍 열었습니다.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누웠다가 일어나 몸을 움직였습니다.몇 가지 몸놀림을 했는데 바로 땀이 나더군요.그렇게 하고 나서도 보니 여느 날 일어날 때도 안 되어서 일찍 아침을 먹었습니다. 잠을 깨고 일어나 몸을 움직인 뒤에 먹어서 그런지 밥맛이 더 좋았습니다.천천히 그리고 꼭꼭 씹어 먹을 수도 있었습니다.배곳(학교)에 가서도 일을 바삐 서두르지 않아도 되었지요.그런데 좋은 것은 거기까지였습니다. 둘째 때새(시간)가 지나자 하품이 나왔습니다.다리에 힘도 풀리는 느낌이었지요.낮밥을 먹고 나니 더 나른해졌습니다.아이들을 돌려보낸 뒤 앉아 일을 하는데 하루가 참 길게 느껴졌습니다.배도 고프고 기운이 없어서 할 일이 남아 있었지만 집에 와서 이른 저녁을 먹고는 저도 모르게 쓰러져 한숨 잤습니다.그렇게 하루를 일찍 연 만큼 모자란 잠을 채우고 일어나서 못 다한 일을 했습니다. 날이 참 빠르게 갑니다.벌써 토박이말을 되새기는 날이니 말입니다.여러 곳에서 토박이말을 맛보시는 분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그리고 둘레 분들에게 나눠 주시는 분들도 한 분씩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여/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여 [뜻]물속에 잠겨 보이지 않는 바위=암초 [보기월]앞으로'토박이말바라기'라는 배가'여'를 만나는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 어제 아침 날씨가 좀 풀릴 거라는 기별을 듣고 옷을 좀 가붓하게 입고 나왔습니다.그런데 밖에 나오니 다른 곳은 괜찮았는데 목이 좀 썰렁했습니다.목도리를 메고 왔으면 좋았겠다 싶었지만 마음이 바빠서 발걸음을 돌릴 수가 없었지요.그나마 수레를 타고 와서 그렇게 많이 떨지는 않았습니다. 뒤낮에는 손님이 찾아 오셔서 반갑기도 했고 또 고맙기도 했습니다.경남도민일보 이종현 씀이(기자)님이 오셔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오래 걸리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마치고 보니 두 때새(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나눈 이야기는 사람들 이야기를 모아 내는 다달책(월간지)에 실린다고 하더군요. 토박이말바라기가 하는 일을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어 기뻤고 그 뜻을 알아 주시고 도와 주실 분이 한 분 더 늘어 마음이 든든해졌습니다.제가 올린 글을 보고 오셨다고 하니 그동안 글품을 판 보람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들온말이 넘치는 거친 말 바다에'토박
[우리문화신문=석화 시인] 1979년 3월 3일 <해설> 이 시는 시인이 1979년에 쓴 것이다. 이는 력사적으로 “문화대혁명”이 금방 지나간 시기이며 문학적으로는 “몽롱시”의 사조가 금방 대두하기 시작될 때이다. 시인은 이 때 소년시기로부터 청년으로 과도하는 단계에 머물렀으며 황당한 력사를 자신의 체험으로 느꼈다. 이 시에서는 한차례의 거세찬 정치적인 운동아래 사람들에게 남은 정신적인 공황을 말해주고 있다. 그러면서 시인의 감상적이고 허무한 사상을 드러내고 있으며 시의 주제가 명확하지 않다는 리유로 당시 시단에서 일부 사람들의 비평을 받은 시이다. 위 시에서 보이다시피 시인은 정신적인 고통에서 모대기여 자신의 마음을 기댈 수 있는 정거장을 찾고 있다. 한차례의 맹목적이고 추종적이고 황당한 력사적인 사건아래에서 해탈은 또 일련의 고통과 슬픔과 허무를 불러일으킨다. 시에서 시인은 여러 이미지를 동원하여 “무서운 꿈”의 고통에서 모대기는(괴롭거나 안타깝거나 하여 몸을 이리저리 뒤틀며 움직이는) 정서를 드러낸다. 여기에서 “무서운 꿈”이란 “문화대혁명”의 아픈 기억의 상징으로 볼 수 있다. 력사는 지나가고 추억으로 남았건만 시인의 가슴속에 지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너무 배부르게 먹는 것,배탈,갈아들다,산것,살아가다,자라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3해(1950년)만든‘과학공부4-2’의44, 45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먼저44쪽 첫 줄에‘너무 배부르게 먹는 것이 몸에 좋지 못한 까닭을 알아보자’가 나옵니다. ‘너무 배부르게 먹는 것’은 흔히‘과식’이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몸에 좋지 못한’은 요즘에는‘몸에 해로운’이라는 말을 많이 쓰고‘까닭’도‘원인’이라는 말을 많이 쓰지요. 셋째 줄에‘배탈’이 나오는데 우리가 많이 보는 표준국어대사전에는‘배탈’에 있는‘탈’을‘頉’로 풀이하고 있습니다.그런데 중국말이나 일본말에서는‘頉’를 그런 뜻으로 쓰는 보기가 없는 걸로 봐서 우리가 그런 뜻을 더해 쓴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그래서 저는‘탈’이 토박이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섯째 줄에‘공기가 잘 갈아들도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우리가‘환기’라는 말을 많이 보고 들었지 이런 말을 보고 들은 적이 없기 때문에 못 쓰는 것입니다.그래서 어릴 때부터 토박이말을 더 자주 많이 보고 들을 수 있도록 길을 마련해야 합니다. 45쪽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시름시름/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시름시름 [뜻]2)눈이나 비 따위가 조용히 자꾸 내리는 모습을 나타내는 말 [보기월]그런데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눈이든 비든 시름시름 왔으면 하고 바라는 곳도 있네요. 추위가 여러 날 이어지고 있습니다.지난 밝날 서울 가는 길에도 눈이 펑펑 내리는 곳을 지나갔고 내려 올 때도 함박눈이 내리는 곳을 지나왔습니다.그곳뿐만 아니라 하늬바다(서해)가까운 곳에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눈이 내린다고 합니다. 그런데 새바다(동해)쪽에 있는 몇 곳에서는 겨울 가뭄 때문에 아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물도 마음껏 쓰지 못해 아껴 쓴다고 하고 수레에 물을 실어 날라다 주어야 할 만큼이랍니다.한쪽에는 여러 날 눈이 와서 일을 할 수가 없어 어렵다고 합니다.그런데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눈이든 비든 시름시름 왔으면 하고 바라는 곳도 있네요. 요즘 우리 둘레에서 벌어지고 일도 날씨처럼 고르지 않기는 마찬가지입니다.모두가 함께 고루 잘 사는 나라가 되기를 바라듯이 비도 눈도 좀 고루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이 말은1)덧(병)이 더 깊어지지도 하고 나아지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엔담/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엔담 [뜻]가장자리를 빙 둘러서 싼 담 [보기월]어찌나 바람이 차가운지 엔담이 있으면 좋겠다 생각하며 걸었습니다. 지난 엿날(토요일)은 갈모임(학회)가 있어서 서울에 다녀왔습니다.몇 날 좀 포근해서 좋았는데 제게 매운 맛을 보여 주려고 그랬는지 날씨가 아주 맵찼습니다.땅밑길에서 나오자마자 얼굴에 닿는 차가운 바람이 제가 사는 곳과 달랐습니다. 어찌나 바람이 차가운지 엔담이 있으면 좋겠다 생각하며 걸었습니다.주머니에 넣은 손도 시리고 바람에 눈물까지 흘러서 갈모임을 하는 곳까지 가는 길이 더 멀게 느껴졌습니다.그렇게 찬바람을 맞으며 갔는데도 안에 들어서니 땀이 나더군요. 오랜만에 만난 분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좋은 말씀들을 들었습니다.말뭉치와 셈틀(컴퓨터)을 써서 남들보다 앞서 새로운 길을 가시는 분들의 말씀을 들으니 새로운 일거리가 막 떠오르기도 했습니다.무엇보다 토박이말 갈배움(교육)에 그런 것들을 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머지않아 누구나 쓸 수 있는 풀그림(프로그램)이 나올 거라고 하니 기다려집니다.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으려면 이런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 든봄 : 입춘 * 울 : 우리 * 피어얀대 : 피어야 하는데 * 결도 : 겨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