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28 *들=등,맡아 보다=담당하다,밖에서=외부에서,하는 일=역할,눈 깜박할 사이=순식간,쓰다=이용하다,지치다=피로하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3해(1950년)만든‘과학공부4-2’의38, 39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먼저38쪽 넷째 줄에‘들’이 보입니다.요즘 배움책에는‘등’으로 나오지만 이렇게 써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이어서 나오는‘맡아 본다’는 말은 요즘 배움책에서는‘담당한다’는 말로 쓰였을 것입니다. ‘담당하다’는 말보다‘맡다’는 말이 배움이들에게는 더 쉬운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열넷째 줄에‘밖에서’가 나오는데 이 말도 요즘 배움책에는‘외부에서’라는 말로 쓰였을 것이고 마지막 줄에 나오는‘하는 일’도‘역할’또는‘기능’을 쓰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39쪽 첫째 줄에 나오는‘눈 깜박할 사이에’와‘여덟째 줄에 나오는’쓰면‘,그리고’열한째 줄에 나오는‘지치다’도 아주 반가운 말입니다.요즘 배움책에는‘순식간에’와‘이용’ 또는‘사용’그리고‘피로하다’는 말로 쓰였을 것입니다. ‘피로를 회복하는’이라는 말보다 열넷째 줄에 나오는‘지침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에다/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에다 [뜻]1)칼 따위로 도려내듯 베다. [보기월]살을 에는 듯한 추위가 아니라도 사람이 죽을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나라 밖에 다녀올 일이 있어서 여러 날 토박이말 맛보기를 쉬었습니다.집을 나가면 힘이 들긴 하지만 눈은 새로운 것을 보고 귀는 새로운 이야기를 듣기 때문에 좋습니다.보고 듣는 가운데 배우는 겪배움이 함께합니다.그래서 어릴 때부터 될 수 있으면 많이 집 밖으로 보내라는 말이 있는 것이겠지요. 우리나라보다 따뜻한 곳이라 가을 날씨 같을 거라고 했는데 가서 보니 들겨울 날씨였습니다.갈음옷으로 가져갔던 가을옷은 꺼낼 일이 없었습니다.얼음이 얼 만큼 춥지는 않았지만 그나라 사람들에게는 얼어 죽는 사람이 있을 만큼 엄청 추운 날씨라고 했습니다. 살을 에는 듯한 추위가 아니라도 사람이 죽을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그리고 집이나 수레를 따뜻하게 할 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듣고 더울 때는 시원하게,추울 때는 따뜻하게 해 놓고 사는 우리나라가 참 좋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제가 밖에 있는 동안 매얼음이 얼 만큼 추웠는데 돌아오니 날씨가 풀려 포근했습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소 나 무 소나무 푸르름에 내 속을 비추어서 모자람 없었는지 새삼스레 따지느니 믿나라 참는 아픔을 언제면 풀어 주나 *믿나라 : 조국, 본국, 모국
[우리문화신문=김호심 기자] 이미자하면 동백 아가씨이었고, 동백 아가씨 하면 '이미자'로 통할만큼 이 노래의 경이적인 히트로 이미자는 가요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던 때가 있었다. 그녀가 1964년 발표한 동백 아가씨는 당시 신성일, 엄앵란이 주연한 동명의 영화 주제가였다. 지구 레코드의 임정수 사장이 백영호 선생의 곡을 받아 주어서 그녀가 부른 것이었다. 곡 자체도 좋았고, 특별한 감정을 붙이지 않아도 저절로 감동이 우러나왔다. 특히 가사의 내용에 충실한 감정을 가지고 부르다 보니 애절한 노래가 탄생한 것이다. 한때 동백 아가씨가 금지곡이 되어 우리 곁을 떠났을 때도 그 노래는 사람들의 입에서 입을 통하여 전해졌다. 이후 동백 아가씨 이 노래 하나로 이미자는 불멸의 가수가 돼버렸다. 국군이 파병됐던 베트남 전쟁터에서는 동백아가씨가 비둘기부대의 사단가처럼 불리기도 할 정도였다. 물론 이미자는 위문공연 가수 중에서 가장 인기 높은 가수였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새로운 사람은 새해에 새봄을 기뻐하도다 吉日吉時傳吉慶 좋은 날 좋은 때에 경사스러운 일을 전하고 新人新歲喜新春 새로운 사람은 새해에 새봄을 기뻐하도다. 君子求諸己 군자(君子)는 자신에게서 찾고 小人求諸人 소인(小人)은 남에게서 찾는다.
[우리문화신문=석화 시인] 설핏 잠들었다가 깨고보니 외로운 등불이 왜 벌써 일어나느냐는듯 나를 빤히 내려다본다. 나는 어지러이 널부러져있는 책들을 보며 픽 웃어버린다. 이게 벌써 한두날도 아니고 거의 한달째 계속되는 일상이다. 자다말다 깨서는 책 보고 보다가는 자고... 그러니까 그게 지난해 12월 12일이였구나. 널 대련에 미술공부시키느라 데려다준 날이 바로 그날이였지. 나는 눈을 집어뜯으며 다시 안경너머로 폰에 저장된 날자를 확인해본다. 네가 없는 이 한달동안 엄마는 너의 방에서 맴돌았단다. 매일 시집들을 찾아 읽고 시도 써보면서. 겨울의 긴긴밤을 지새운적은 그 얼마였던가. 지금도 이 글을 쓰노라니 또 너희들 생각이 절로 나는구나. 우리 함께 대학입시를 향해 손잡고 달리던 날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는구나. 오, 맞다. 네가 고중2학년이 된 다음부터였지. 저녁마다 젊은 청춘에 쏟아지는 잠을 쫓느라 커피를 타 마시기도 하고 그 추운 겨울에 창문을 활짝 열어놓기도 하며 넌 그야말로 공부에 온 정력을 쏟고 있었지. 그러는 너를 지켜보다가 난 감기 걸린다고 창문 닫으라고 소리쳤지. 그러면 잠들어 공부 못하면 엄마가 책임지겠는가 하는 너의 날카로운 대답질이 들려오고.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시난고난/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시난고난 [뜻]덧(병)이 깊어지지는 않으면서 오래가는 것을 나타내는 말 [보기월]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시난고난 앓으면 옆에 있는 사람도 힘들기 마련입니다. 어제는 함안 책집 겨울 책읽기 배움터에 다녀왔습니다.저는 왜 토박이말인가 라는 벼름소(주제)로 말의 힘과 아랑곳한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그리 재미있지도 않은 이야기였는데 몸씨(자세)를 흐트리는 아이들이 거의 없을 만큼 잘 들어 주어 참 대견하고 고마웠습니다. 거기다 토박이말을 살리는 정책 마련을 바라는 사람들 이름쓰기(서명)와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청소년)모람되기 바람 종이(회원 가입 신청서)도 해 주었습니다.아무리 값지고 좋은 일도 내가 하지 않으면 할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을 힘주어 말한 것이 아이들 마음을 움직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른들과 만나 이야기를 한 뒤에 겪은 바와 견주면 아이들이 훨씬 낫다 싶었습니다.많건 적건 돈이 아니라 마음만 보태 주셔도 된다고 해도 왼고개를 치고 가시는 어른들을 참 많이 봤습니다.그러고 싶은 마음이 없기 때문이고 생각이 달라 그런 거라는 걸 잘 알지만 서운한
[우리문화신문=진용옥 명예교수] 2017년은 《백범일지》 발간 70주년이 되는 해였다. 우리나라 최초 덕률풍[전화의 음역] 개통일은 《백범일지》에 근거하여 1896년 10월 2일(음력 8월 26일)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이는 일지에 ‘전화 친칙[직접 명령]’으로 형 집행이 정지되었다는 기록 때문인데 왕조시대 이 사건에 대하여 사실 여부를 명확히 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전화 친칙’이 허구이거나 아니면 ‘전보 통보’라는 추정 때문이다. 1897년 12월 14일 독립신문에 ‘궐외[闕外] 전화 가설’ 기록이 새롭게 밝혀졌다. 지금까지는 1898년 1월24일 인천 해관과 궁내부 사이의 전화사용 기록을 최초라고 보아 왔으나 어디까지나 사용 기록이지 개통 기록은 아니다 이로서 일지의 기록과 실제 개통일 사이에는 1년의 차이로 좁혀졌다. 앞으로도 얼마든지 새로운 사실이 나타나서 개통일이 바뀔 수도 있을 것이다. 《백범일지》의 전화 친칙[親勅]에 관한 기록 일지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지금 대군주 폐하[陛下]께옵서 대청[집무실]에서 감리 영감을 불러 가지고 ‘김창수(金昌洙, 김구) 사형을 정지하라’는 친칙「親勅」을 받고 ‘밤이라도 옥에 내려가 창수에게 전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에누리/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에누리 [뜻] 1)있는 것보다 더 보태거나 줄이거나 함. [보기월] 남들은 집으로 갈 무렵 자리에 앉은 뒤 에누리 없이 세 때새(시간)동안 일어나지 않고 일을 했지요. 고뿔을 핑계로 미루어 놓았던 글을 다 쓰고 나니 날이 바뀌고도 한참이 지난 뒤였습니다.낮에 그렇게 잤으니 잠이 오지 않는 게 마땅하다 싶었지만 깜깜한 곳에서 혼자 뒤척이는 게 그리 좋지는 않았습니다.아직 겨울말미(방학)를 하지 않은 사람이 있어서 모자란 잠을 뒤로 하고 일어났습니다. 이틀 푹 쉰 보람이 있어서인지 맹맹하던 코도 뚫리고 따끔거리던 목도 가라앉았습니다.저마다 일이 있어서 나가고 저도 배곳(학교)로 갔습니다.겨울말미 동안 빛깔을 바꾸는 일을 하고 있어서 어수선했습니다.수레에 실려 있던 짐을 옮기고 일을 하려고 셈틀(컴퓨터)을 켰는데 뜻 모를 두 줄 글이 뜨면서 움직이질 않았습니다. 마침 손을 봐 주는 분이 배곳 안에 계셔서 얼른 보였는데 쉽게 고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다고 했습니다.토박이말 맛보여 드리는 일은 틀렸고 빌린 몬을 돌려 드리러 갔습니다.극단 현장 고능석 대표님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시나브로/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시나브로 [뜻]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 [보기월]여러분 말씀처럼 토박이말 살리기가 시나브로 알려져 온 나라 사람이 함께하게 될 거라 믿습니다. 지난 이레 삿날(수요일)부터 닷날(금요일)까지 토박이말과 함께하는 됨됨갈배움(인성교육)길 찾기 닦음(연수)는 잘 마쳤습니다.좋은 분들이 오셔서 좋은 말씀을 해 주셨고 또 잘 들어 주셨습니다.모신 분들을 생각하면 더 많은 분들과 함께했으면 좋았겠지만 여러 가지 까닭으로 못 오신 분들이 아쉬울 자리였다고 생각합니다. 미처 챙기지 못 한 것들이 있어서 매끄럽지 않기도 했지만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큰 어려움 없이 잘 마쳤습니다.닦음(연수)에 도움을 주신 분들과 자리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담아 절을 올립니다. 닦음(연수)를 하면서 여러분들께서 해 주신 기운 나는 말씀들을 듣고 많은 기운을 얻었습니다.토박이말바라기가 하는 일을 처음 알았지만 앞으로 힘과 슬기를 보태줄 것이고 머지않아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게 될 거라는 기분 좋은 말씀도 있었습니다.여러분 말씀처럼 토박이말 살리기가 시나브로 알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