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엉구다/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엉구다 [뜻]여러 가지를 모아 일이 되게 하다 [보기월]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엉구는 것은 한 사람이 하더라도 힘과 슬기는 모이면 모일 수록 좋기 때문입니다. 일에는 다 때가 있는데 그 때를 맞추지 못해서 일이 안 되거나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지난 닷날 저는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하고 왔습니다.이를 뽑고 그 자리에 이가 움직이지 않도록 틀니를 해 넣었는데 잘 맞지 않아서 새로 맞춰 놓고 왔었습니다. 그런데 이 일 저 일을 핑계로 미루다 거의 세 이레가 지난 뒤에 갔더니 잘 맞지 않는 것이었습니다.손을 봐서 다듬어 넣었는데 그게 잘 맞지 않아 잇몸이 아파 다시 가서 손을 봤지요.맞춘 다음 바로 갔더라면 하지 않아도 될 걸음과 아픔이었습니다. 경남 갈배움 한마당(교육 박람회)이 열흘 남짓 남았습니다.앞생각(계획)에 따라 하나씩 챙기고 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엉구는 것은 한 사람이 하더라도 힘과 슬기는 모이면 모일 수록 좋기 때문입니다. 오늘 토박이말바라기 꾸림빛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잘 가라 꼬까야 그렇게도 빨갛던데 다 갔느냐 조용하네 두려워 감추었나 사랑을 배풀었냐 달 가고 날 가는 섣달 하나는 멀고멀고 * 꼬까 : 단풍 * 배풀었냐 : 배풀었느냐 * 하나는 : 통일은
[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생명 구하는 일은 메달 보다 더 값지고 빛난다 [허홍구 시인이 만난 사람 5] 사람이 물에 빠져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는 위험 앞에 여러분은 정말 어찌하시겠습니까? 만약에 여러분이 물에 빠졌더라면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한다는 절박한 맘이 아니었을까요? 이 절박한 순간에 누군가가 당신의 손을 잡아준다면 그 사람을 우리는 은인이라 하기도 하고 의인이라 하지요 지난 11월 1일 오후 4시에 강원도 춘천 의암호에서 승용차가 빠져 가라앉는 가운데 한 여성이 허우적거리고 (사람 살려요, 어떡해) 등 비명이 들리는 가운데 주위 사람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때마침 가까운 곳에서 체력 훈련을 하던 강원체육고등학교 수영부 학생이 달려와 위험하다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용감하게 뛰어들어 사람을 구출하였다는 보도를 보았습니다. 김웅일 교장 선생님은 이들 학생들을 일일이 끌어안으며 자랑스러운 일을 했다며 격려했다는 이들 학생을 소개합니다. 성준용ㆍ최태준ㆍ김지수 말은 용감하게 하지만 실천하기는 참으로 어렵다 똑똑하게 보이고 능력 있어 보이는 여러분이라면 정말 망설이지 않고 어찌하였겠습니까? 부끄럽게도 나는 사람이
[우리문화신문=석화 시인]누가 세수시켜 놓았는지 오늘따라 구름 한 점 없이 하늘은 높고 푸르다. 주는 대로 꼬박꼬박 먹다보니 어느새 벌써 반백 나이가 되였다.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찾지 못했던 추억속의 모교를 정말 오랜만에 찾았다. 연길시조양천1중이라는 간판을 보노라니 어느새 학교 때 추억이 해변가 파도처럼 철썩이며 밀려온다. 그게 몇 학년 때 일이였지? 아마도 고중1학년 후학기 문과반에 다닐 때 일이었던 것 같다. 수많은 이야기들을 싣고 흐르는 세월 속에서 모든 것이 빛바랜 흑백사진 속에서 희미해지지만 사춘기 때 짝사랑을 했던 일은 아직도 내 뇌리에서 잊히지 않는다. 나는 그때 향화라는 녀자친구가 있었다. 우리는 맨날 하학종이 울리면 손에 손을 잡고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백양나무사이를 누비였다. 소곤소곤 밀담을 하면서 네가 좋아하는 남자애는 누구냐? 내가 좋아하는 남자스타일은 누구다. 그러면서 쏙닥쏙닥이 끝이 없었다. 내가 반했던 남자애는 초중 때 못 보던 애였다. 고중에 올라가면서 다른 지방에서 우리 학교에 입학해 온 것이다. 키가 훤칠하게 크고 쭉 빠진 롱다리, 우리 반뿐만 아니라 전교 녀자애들 환심을 사기엔 충분했다. 게다가 왜 검실검실한 얼굴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날씨가 하루만에 아주 달라졌습니다.포근한 날씨였는데 갑자기 겨울 바람이 불면서 추워졌습니다.날씨를 미리 알려 주어서 옷을 잘 챙겨 입고 나와서 떨지는 않았습니다.갈잎이 바람에 날리고 나뭇가지도 많이 흔들렸습니다.긴핫옷을 입은 아이들을 보니 참 따뜻하겠다 싶었습니다.^^ 경남 갈배움 한마당(교육 박람회)가 이제 보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마음으로는 한 달 앞부터 챙기고 있었는데 끊임없이 이어지는 일때문에 해 놓은 게 없습니다.보여 드릴 거리도 하나씩 챙겨야 하고 사야 할 것들도 사야 합니다. 그래서 갈침이 모임 젊은 분들과 함께 남아서 일을 했습니다.토박이말바라기가 두 해 동안 걸어온 발자취도 갈무리하고 그 동안 실렸던 기별글도 뽑았습니다.벌써 했어야 할 일들이었기 때문에 얼마나 속이 시원했는지 모릅니다.함께하는 사람들의 힘이 얼마나 세고 값진 것인지를 잘 알게 해 준 분들이 짜장 고마웠습니다. 그동안 맛보신 토박이말을 되새기는 날입니다.이렇게 되새김을 하면서 우리 삶 속으로 한 발짝 더 다가오게 되기를 비손하는 마음까지 담아 올립니다. [토박이말 되새김]11-5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4350해 섣달 하루 닷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스적스적/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스적스적 [뜻] 1)몬(물건)이 서로 맞닿아 자꾸 비벼지는 소리.또는 그 모양 [보기월]옷이 좀 두꺼웠는지 팔을 흔들 때마다 스적스적 소리가 났습니다. 그제 밤에는 오랜 만에 동무를 만나 늦도록 이야기꽃을 피우다 늦게 잤습니다.날이 어두워 마음을 놓고 더 누웠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보니 여느 날보다 늦었습니다.서두른다고 서둘렀지만 여느 날 집에서 나올 때 씻었으니 얼마나 늦었는지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바깥 날씨가 어떤지 몰라서 옷을 하나 더 입고 나왔습니다.어제 안에서 썰렁했던 게 생각나서 말이지요. 잰걸음으로 가다가 마음이 바빠 좀 뛰었습니다.옷이 좀 두꺼웠는지 팔을 흔들 때마다 스적스적 소리가 났습니다.날씨도 한 가지는 안 입었으면 딱 좋았겠다 싶을 만큼 포근했습니다.마치고 수레를 쓸 일이 있어서 수레를 끌고 나왔는데 걸어가는 것보다 더 오래 걸렸습니다. 길가에 줄줄이 세워 둔 수레를 빼지 않아서 오른쪽으로 돌아갈 수레들이 못 빠져 밀린 것이었습니다.다음 풀빛불이 켜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오니 수레를 댈 곳도 딱 하나 비어 있었습니다.아마 그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엉겁/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엉겁 [뜻]끈끈한 몬(물건)이 범벅이 되어 달라붙은(상태) [보기월]먼지와 서리가 엉겁이 되어 풀처럼 잘 씻기지도 않았습니다. 지난 이레 이가 마뜩잖아서 이를 손보러 가려고 수레를 타고 왔는데 바빠서 못 가기를 여러 차례 되풀이했습니다.그래서 제 수레는 여러 날 밖에서 잠을 잤습니다.여느 때에는 땅밑에 세워 두기 때문에 그럴 일이 없었는데 몇 날을 밖에 두었더니 앞이 뿌옇게 빛깔을 입혀 놓은 것 같았습니다.먼지와 서리가 엉겁이 되어 풀처럼 잘 씻기지도 않았습니다. 우리 토박이말도 이처럼 너무 오랫동안 내팽개친 채 삶과 떨어지게 되면서 사람들 마음이 엉겁이 되어버린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이런 사람들 마음을 닦아내고 토박이말을 살려 일으키고 북돋우자면 모임 밖 도움이 많아져야 합니다.그래서 여러 모임과 울력다짐을 하고 있지만 갈 길이 멀답니다.누구에게나 이야기만 하면 다 도와 줄 거라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우리 삶과 멀어진 토박이말을 반기는 사람을 만나는 게 더 어렵다는 것을 해를 거듭할수록 똑똑히 알게 되었지요. 헤살을 부리는 사람들까지 있었으니 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숨관=기관,숨관가지=기관지,허파꽈리=폐포,바꾸다=교환하다,대롱=관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은4283해(1950년)만든‘과학공부4-2’의32, 33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먼저32쪽 첫째 줄에 앞서 본 적이 있는‘동무’가 보이고,셋째 줄에‘힘살’도 보입니다.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께서도‘친구’, ‘근육’이라는 말만큼은 아니지만 이제 그렇게 많이 낯설게 느껴지지는 않을 거라 믿습니다. 다섯째 줄에‘허파’가 보이고 열한째 줄에‘숨관’,열셋째 줄에‘숨관가지’,마지막 줄에‘허파꽈리’가 보입니다.요즘 배움책에‘숨관’은‘기관’, ‘숨관가지’는‘기관지’, ‘허파꽈리’는‘폐포’로 나온답니다. ‘허파’와 함께 숨을 쉬는 데 도움을 주는 일을 한다면‘숨’이 들어간‘숨관’, ‘숨관가지’, ‘허파꽈리’가 훨씬 쉬운데 왜 이런 말이 배움책에서 밀려났는지 모르겠습니다. 33쪽 첫줄에 앞서 본 적이 있는‘핏줄’이 보이고 여섯째 줄에‘바꾼’이라는 말이 보입니다.허파꽈리에서 하는 일을 풀이하는 것인데‘교환하다’가 아닌‘바꾸다’는 말을 쓴 것이지요. 여덟째 줄에는‘대롱’이 보입니다. ‘대롱’을 한자말
[우리문화신문=양종승 박사] 별신제가 행해지는 은산리는 마을 북쪽 편에 조그마하게 펼쳐져 있는 당산(堂山)이 있다. 이 산은 풍수지리학적으로 용머리에 비유된다. 당산 줄기 전체를 놓고 보면 용이 개구리를 잡아먹다 놓친 형국이 된다. 당고개가 용의 목에 해당되고 근처에 있는 조선조 좌의정을 재냈던 이충정공(李忠貞公) 이상진(李尙眞)의 묘 위치가 용의 입에 해당되는 것이다. 일제강점기 때 이곳 당산 혈맥을 끊기 위해 용 목에 해당하는 당고개를 파헤쳤는데 피가 나왔다는 이야기가 마을 원로들에 의해 전해지고 있다. 당산 아래턱으로는 별신당(別神堂)이 있다. 그런데 이 당을 한편에서는 산제당, 상당, 또는 산신당으로 부르기도 한다. 별신당은 한옥식 목조와 2평 남짓 되는 건물이었으나 1990년 공간을 넓혀 약 4평 남짓하게 키웠다. 이곳 별신당은 은산 마을민들에게 성스러운 곳으로 인식되어져 있다. 마을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이곳에 계시는 당신(堂神)이 마을을 보호하고 마을의 질병 퇴치는 물론 마을 사람들의 무사태평과 대동단결을 해 준다고 믿어 왔다. 그러므로 마을 사람들은 별신당을 굽어보는 것만으로도 온갖 시름을 달래곤 하였던 것이다. 이와 같이 마을 사람들은 이곳 별
[우리문화신문=김명호 시인] 감나무전설* 감나무 배암있다 오르면 물린단다 할머니 전설들이 해마다 열렸는데 도시의 천덕꾸러기 까치들도 안 오네. * 유년시절 주위에서 감을 따러 감나무에 오르다가 가지가 약해 부러지는 경우가 많아 떨어져 부상당하는 사례가 많았다. 할머니들은 어린 손자들 부상을 염려하여 전설을 지으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