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스스럽다/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스스럽다 [뜻] 1)사귀어 지내는 사이가 그리 두텁지 못하여 조심스럽다 [보기월]그렇게 토박이말을 스스러운 손님처럼 여기는 분들을 보면 제 마음이 더 바쁩니다. 하고 싶은 일보다 해야 할 일이 많아 눈코 뜰 새가 없는 요즘입니다.지난 닷날(금요일)도 한 해 동안 토박이말 놀배움에 남달리 앞장선 배움이(학생),학급,집을 뽑는 토박이말 사랑이,토박이말 사랑뜸(학반),사랑집 뽑기 앞생각(계획)을 마련하느라 늦게까지 있었습니다. 제가 맛보여 드리는 토박이말이 누구나 다 아는 말이 아니다 보니 거의 다 낯설고 어렵게 느끼십니다.하지만 제가 이렇게 맛보여 드리지 않고는 그런 말을 듣거나 볼 일이 더 없을 것입니다.그래서 토박이말을 보듯 저를 보기도 하고 제가 쓴 글에도 글갚음(댓글)을 달기가 어렵다는 말씀을 들었을 땐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렇게 토박이말을 스스러운 손님처럼 여기는 분들을 보면 제 마음이 더 바쁩니다.앞으로 우리 아이들은 저렇게 되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이 일을 그 어떤 일보다 먼저 챙겨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하는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가을 메 하늘이 높으니 맑은 게 아니라 맑으니 높으고 메 가람이 아름답고 사람들 그곳 모시면 얼넋이 맑아지네 * 메 : 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어제 아침 조금 흐린 하늘과 빛바랜 고까잎을 서너 낱(개)달고 있는 나무를 보니 갑자기 기분이 가라앉았습니다.날씨 탓인지 아이들도 여느 날보다 더 몸을 움츠리고 가는 것 같았습니다.배곳 뒤 건널목에 세워 둔 수레 때문에 아이들이 길을 건너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기별할 곳도 적어 놓지 않아서 뾰족한 수가 없었지요.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수레 임자는 귀가 많이 간지러웠을 것입니다. 요즘 아이들이 하는 것을 보면 마음이 많이 풀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그래서 마음을 다잡아 주려고 여러 가지로 애를 쓰긴 하는데 얼마나 먹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다만 아이들이 뭔가 답답할 때 찾아와 이야기를 하고 가는 걸 보면 아주 헛일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 싶습니다. 혼자 세운 앞생각(계획)에 슬기를 보태준 분들이 있어서 참 반갑고 기뻤습니다.일이 더 짜임새 있게 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앞으로 모임에 새로운 힘과 숨을 불어 넣어 줄 사람들이라 고맙기도 했습니다.여러 해 하고 있는 이 토박이말 맛보기와 되새김도 더 나은 수를 찾고 있는데 얼른 새수나기를 비손해 봅니다. [토박이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엇박이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엇박이 [뜻]한군데에 붙박이로 있지 못하고 갈아들거나 이리저리 움직이는 상태. 그런 일이나 몬(물건) [보기월]엇박이 아이들이 많은 뜸(반)은 아무래도 마음이 더 쓰이기 마련입니다. 아이들이 배곳 밖에서 안에서 하던대로 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잘 알게 된 일이 있었습니다. 그냥 장난으로 재미로 했다고 하지만 그게 다른 사람에게 어떤 어려움을 주는지 생각하지 않고 움직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셋으로 알았는데 뒤에 보니 여덟 아이가 얽힌 일이었습니다. 자잘못을 따지면 조금 더하고 덜한 것은 있겠지만 그곳에 함께 있었기 때문에 같이 풀쳐(용서해) 달라는 말씀을 드리러 갔습니다. 아이들 잘못을 너그럽게 헤아려 주셔서 일이 더 커지지 않았습니다. 이 일로 아이들이 조금 더 조금 먼저 다른 사람을 생각해 주는 마음이 자랐기를 바랍니다. 아이들과 지내다 보면 뜸(반)마다 조금 다르기는 합니다. 아이들이 어떤가에 따라 힘이 좀 더 들기도 하고 좀 수월하기도 하니까요. 엇박이 아이들이 많은 뜸(반)은 아무래도 마음이 더 쓰이기 마련입니다. 지나고 보면 아무
[우리문화신문=석화 시인] 도라지 ―연변ㆍ8 도라지 도라지 백도라지 심심산천에 백도라지 연길 네거리에 내려와서 칼라 도라지로 변신 하였대요 싸리나무 꼬챙이에 꿰인 채로 순진한 촌티 내며 서로 껴안고 동시장 서시장에 몰려있을 때가 첫 걸음이었고 수돗물에 알뜰히 가랑이 씻겨 “경희궁”, “경복궁”에 “서울한식관” 쟁반마다 하나 둘씩 담겨 나가는 것 둘째 걸음이래요 내친걸음 한 달음 확 달려가 된장, 고추장에 식초라 간장 맵고 짜고 시고 단 온갖 것들 뒤집어쓰더니 지지고 볶이고 무치고 데워져 세상의 구미에 맛들어져 가는 것이 넷째 다섯째 걸음이라나요 그 다음엔 해가 진 뒷골목 가로등도 희미한 모퉁이에까지 막 가버려 자정 넘은 노래방 빈 방에서는 가사 없는 우리민요 “도라지” 노래가 반주곡 멜로디로만 울리고 우리말을 잘 못하는 한족사람들이 “또라지, 또라지”* 이렇게 따라 부르더라고요. 도라진지 또라진지 모르겠지만 심심산천에는 백도라지요 연길 네거리엔 칼라 도라지, 또라진가 봐요. * 주: “또라지”라는 발음은 중국어로 “쓰레기를 버리다”라는 뜻인 “倒垃圾(daolaji)”라는 말이다. <해 설> 석화의 아닌 보살하고 슬쩍 튕기는 능청스러운 유머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스산하다/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스산하다 [뜻] 2)날씨가 흐리고 으스스하다 [보기월]스산한 날씨 때문에 몸은 움츠러들지만 기분은 참 좋은 아침입니다. 그제 온고을 전주에 있는 좋은 달력을 만드는 한국카렌다사와 울력다짐을 하고 왔습니다.염시열 슬기빛(고문)님과 한경순 모람 님께서 계신 곳이라 늘 생각만해도 포근한 곳인데 그곳에서 좋은 일까지 있으니 얼른 달려 가고 싶었습니다.그런데 마음은 스산한 날씨 때문인지 많이 가라앉았습니다. 마흔 해 넘게 달력만 만드신 시아버지 일을 이어받아 하신다는 이경아 님을 만나 울력다짐 종이에 이름을 써 맞바꾸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배곳에서 좋은 토박이말을 가르치고 배우는 길을 열어야 하고 그 길을 내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면 좋겠다는 말씀에 기운이 났습니다.배곳 안팎에서 많은 분들이 토박이말 달력을 쓰게 될 것입니다. 먼 길 수레를 태워 주고 끝까지 함께해 준 권민식 마름빛(이사)은 말할 것도 없고 토박이말 갈배움을 앞서 해 오고 계신 염시열,한경순 선생님께서 함께 자리해 주셔서 참으로 든든하고 고마웠습니다.따숨지역아동센터에 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다친 자리=상처,돌림병=전염병,병에 이기는 물질=항체,막다=예방하다,타다=연소하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은4283해(1950년)만든‘과학공부4-2’의28, 29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먼저28쪽 첫째 줄에 앞서 본 적이 있는‘염통’이 보이고,셋째 줄에‘피’도 보입니다.일곱째 줄에‘다친 자리’가 나옵니다.요즘 많은 사람들이‘상처’라고 하고 또 배움책에도 그렇게 쓰는데 오늘날과는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다음 열째 줄에는‘돌림병’이 보입니다.요즘은‘전염병’이라고 하기 때문에 낯선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전염’이라는 말보다 여러 사람이 잇따라 돌아가며 옳아 앓는다는 뜻을 담을 수 있는‘돌림’이 훨씬 쉽지 않으신지요? 그 다음에 나오는‘병에 이겨내는 물질’, ‘병에 이기는 물질’도 저는 참 반가웠습니다.굳이 어려운‘항체’라는 말을 쓰지 않고도 아이들이 알아차릴 수 있도록 풀어 썼기 때문입니다.이어서 나온‘막다’는‘예방하다’는 말보다 쉬운 말이라서 더 반가웠습니다. 29쪽 첫째 줄에도 앞서 본 적이 있는‘밥통’, ‘작은창자’가 있고,그 다음 줄에‘삭는다’는 말도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날씨가 무척 춥네요. 어제 한라산에 눈이 내렸다니 이제 곧 육지에도 눈이 내릴 것 같습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저도 가을 외투를 벗고 두꺼운 겨울 외투를 꺼내입었습니다. 내일은 목도리도 겨울용으로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롱 패딩'이라고 아시나요? 먼저, 패딩은 padding으로 솜이나 오리털을 넣어 누비는 방식으로 옷을 만드는 것을 이릅니다. 국립국어원에서 '누비옷'으로 다듬었습니다. 롱은 long입니다. 그래서 '롱 패딩'은 '긴 누비옷'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드리고 싶은 말씀은 '긴 누비옷'이라고 안 하고 왜 '롱 패딩'이라고 하냐는 게 아닙니다. 학생들이 롱 패딩을 좋아해서 부모 부담이 크다는 것을 기사로 내면서 '등골 브레이커'를 쓰는 것을 꼬집고자 합니다. 저는 '등골(을) 빨아먹다', '등골(을) 뽑다', '등골(이) 빠지다'는 말은 알고 있습니다. 이 말을 좀 세게 하고자 깬다는 뜻을 지닌 브레이크를 써서 '등골 브레이커'라는 낱말을 만든 것 같습니다. 누가 만들었을까요? 바로 언론이 만들었습니다. 조금 전에 검색해보니 이렇게 나오네요. 롱 패딩,‘등골 브레이커’ 등극…학부모 ‘한숨’ http:/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살사리꽃(코스모스) 한울의 뜻 품고 이때에 피고 지네 때새가 짧다고들 누구는 말하건만 아니오 짧게 살아도 참꽃은 있느니 * 한울 : 우주, 하느님 * 때새 : 시간 * 참꽃 : 조화가 아닌 실제 살아 피는 꽃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그 동안 얼마나 바빴는지 이걸 봐도 알겠습니다. 한 달이 넘도록 토박이말 찾기를 못 올렸으니 말입니다. 그 동안 토박이말을 맛보고 되새김을 한 뒤에 토박이말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분들이 계신 걸 뻔히 아는 제 마음은 더 안타까웠습니다. 이 이레 맛보신 토박이말 엇메다, 숱하다, 숭굴숭굴에 옛배움책에서 보신 콩팥, 핏줄, 돌다, 나르다를 보탰습니다. 토박이말을 살려 일으키고 북돋우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토박이말 찾기]11-3/(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4350해 들겨울달 열여드레 엿날(2017년 11월 18일 토요일)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