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갈 하늘 갈 하늘 쳐다보면 즈믄 길 말 나는데 쫍디쫍은 좆섬 땅은 올해껏 쪼각 나라 언제면 흰말 타고서 뒷마 하늘 노닐까나 * 갈 하늘 : 가을 하늘 * 즈믄 길 말 : 천리마, 페가사스 * 좆섬 땅 : 반도 * 뒷마 : 남북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말 한 마디가 큰 힘이 된다는 것을 겪어 보신 분은 잘 아실 것입니다.요즘 저는 그걸 자주 겪으면서 새로운 힘을 얻습니다.그리고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배울 게 많은 분들이 둘레에 계시니 어찌 기쁘지 않겠습니까?해야 할 일을 놓고 보면 벌써 지쳐 쓰러졌을 수도 있지만 기쁜 마음으로 하니 힘든 줄 모르고 합니다. ^^ 두 돌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 갖춤은 거의 끝났습니다.이제 챙겨 가야 할 것들을 빠뜨리지 않고 챙기는 일이 남았습니다.여러 가지 다른 잔치들과 겹쳐서 얼마나 많은 분들이 올지는 모릅니다.하지만 잔치를 마련하는 데 도움을 주시는 분들과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뜻깊은 일이 될 거라 믿습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스승님 말씀을 되새기며 한 걸음씩 천천히 나아갈 것입니다.이렇게 거두어 들이는 열매들이 겨울을 잘 나서 봄이 되면 다들 싹을 틔워 튼튼한 나무가 될 것이라 믿으며 말입니다. [토박이말 되새김]10-4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그동안 맛보신 토박이말을 되새기는 날입니다.이제까지 우리는 안 쓰고도 잘 살았지만 앞으로 우리 아이들은 이런 말도 쓸 수 있게 되고 또 이런 말들을 바탕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엄펑소니/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엄펑소니 [뜻]의뭉스럽게 남을 속이거나 곯리는 짓,또는 그런 솜씨=엄펑 [보기월]여느 때 엄펑소니가 있던 분도 아니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야 할 때를 맞춰 놓고 자기 때문에 그 소리를 듣고 일어나곤 합니다.그런데 어제 아침은 일어나자마자 기별이 왔다는 소리가 들렸습니다.하나도 아니고 여럿이 이어서 오는 소리가 들러더군요.아침 일찍 기별이 올 곳이 없는데 하면서 보니 참으로 얄궂은 글이 보였습니다. "부고 망자 본인" 남의 말틀(전화기)을 가로채 여러 가지 몹쓸 짓을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에 이젠 이런 짓도 하는구나 생각하며 닫아버렸습니다.여느 때 엄펑소니가 있던 분도 아니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여느 날과 같이 밥을 먹고 씻고 집을 나섰습니다.그런데 또 하나 글이 왔습니다. 000장학사님이 쓰러져 돌아가셨다는 것이었습니다.아까 받았던 기별이 장난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았지요.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온갖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안 좋은 일이 있긴 했지만 그래
[우리문화신문=양종승 박사]은산별신제는 충청남도 은산면 은산리에서 전승되고 있는 향토신에 대한 무속의례이다. 3년에 한 번씩 윤달이 든 해의 음력 정월 또는 2월 중 좋은 날을 택해 마을 북쪽 당산(堂山)의 산제당(山祭堂)에서 거행되는데 최근에는 그 규모가 커지면서 짝수 년의 대제(大祭), 홀수 년의 소제(小祭)로 구분하여 매년 3월 말에 열고 있다. 1966년 국가무형문화재 제9호로 지정되었다. ‘별신’은 우리나라 전 지역에 전승되고 있는 신앙 용어이다. 이 용어는 신격을 가리키는 것이기도 하지만 신앙체계 그 자체를 뜻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양자의 의미를 복합적으로 갖고 있기도 하다. 본 글에서는 우선 ‘별신’에 대한 어원 및 그 함의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그리고 별신 의례가 언제부터 행해져 왔는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별신과 관련된 자료나 문헌 기록이 빈약하여 그 내용을 파악하기란 쉽지 않지만 현장에서 얻어진 전승자료 및 타 지역 사례들을 예증삼아 파악하고자 하는 것이다. 더불어 은산 별신제에서 주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는 ‘진대 베기와 세우기’ 그리고 ‘꽃받이’에 대해서도 알아보고자 한다. 진대는 은산 인근의 산에 올라 참나무를 미리 선정하여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날마다=매일,지라=비장,삭임물=소화액,안껍질=내피,빨려든다=흡수된다,창자샘=장선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사)토박이말바라기두루빛 이창수] 오늘은4283해(1950년)만든‘과학공부4-2’의22, 23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먼저22쪽 여섯째 줄에‘날마다’가 보입니다.낯설지는 않지만 흔히‘매일’이라는 말을 많이 쓰기 때문에 배움책에서는 그리 보기 쉽지 않은 말이라 저는 반가웠습니다. 그 아래 가장 밑줄에 보면‘지라’가 있습니다. ‘비장’을 한자로 나란히 써 놓은 것도 보입니다.이것은 배우는 아이들보다는 가르치는 어른을 생각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23쪽 둘째 줄에는‘삭임물’이 보입니다.먼저‘삭임’이‘소화’를 뜻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삭임물’은‘소화액’이라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었습니다.그 아래‘안껍질’이라는 말도 보입니다.말모이(사전)에는‘속껍질’로 나오지만‘내피’라고 하지 않았다는 게 오늘날 쓰는 말과 다릅니다.바로 옆에‘빨려든다’도 반가운 말입니다.아마도 오늘날 책에는‘흡수된다’라는 말을 썼을 것입니다.그 아래 그림에‘창자샘’이라는 말도 보입니다.한자말로는‘장선’이라고
[우리문화신문=김연갑 아리랑학교 교장]“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보전하세” 이 후렴이 탄생 된지 120년이 되었다. 곧 오늘의 애국가 후렴이란 점에서 곧 애국가의 출현 120년을 맞은 것이다. 그런데 120년 전부터 현 애국가가 탄생하는 1907년까지는 ‘무궁화가’, ‘무궁화노래’, ‘애국가’로 그 이름을 달리하며 불렀다. 이 번 회에사는 이 ‘무궁화가의 미디어상의 전승을 살펴보기로 한다. 1. 대한매일신보(大韓每日申報)의 ‘무궁화가’ 1905년 을사늑약으로 외교권을 박탈당한 대한제국 지식인들은 계몽운동으로 국민들의 실력을 향상시켜 자주독립 국가로 가야함을 역설했다. 학교에서, 교회에서, 그리고 언론도 이에 앞장섰다. 그래서 애국계몽 노래들을 발표하여 널리 보급되기를 바랐던 것이다. 이 가운데 1907년 10월 30일자 대한매일신보 잡보에 ‘무궁화가’라는 곡명의 4절 노래가 한글판과 국한문판에 동시에 게재되었다. 이 역시 이 신문의 자주독립을 각성시키기 위해 ‘무궁화’를 수록했다. 一 셩ᄌᆞ신손 오년은 우리 황실이요 산고슈려 동반도 우리 본국일셰 (후렴) 무궁화 삼쳔리 화려강산 대한사 대한으로 기리 보젼셰 二. 츙군 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덕은 군자의 보배, 문화는 나라의 빛 惟德君子寶 오직 덕은 군자의 보배요 有文國家光 문화는 나라의 빛이로다. 天喜時相合 천하늘이 즐거워하니 때가 서로 화합하고 人和地不違 인심이 화합하니 땅이 어기지 않는다. 고 운암(雲庵)곽영민(郭永敏)선생은 일본,미국,중국 등에서 수십 차례의 전시회를 열었으며,대한민국 동양미술대전 심사위원장을 역임한 서예계의 원로 작가였다.그뿐만 아니라2000년 이화문화출판사를 통해서《갑골문집(甲骨文集)》을 펴낸 바 있는 갑골문(甲骨文)의 대가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엄전하다/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엄전하다 [뜻]몸가짐이나 차림새가 바르고 점잖다. [보기월]아직은 힘이 없어서 업심을 받지만 토박이말이 잘 사는 그날을 만들 때까지 엄전하게 살겠습니다. 날씨가 많이 서늘해졌습니다.높은 묏마루에 얼음이 얼었다는 기별도 들었고 어제가 서리날(상강)이었으니 이제 가을은 가고 겨울이 다가오나 봅니다.어제까지 제 마음에는 따뜻한 봄바람이 불었었는데 갑자기 차가운 겨울바람이 불고 있습니다.그래서 몸도 춥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돈은커녕 말 한마디로도 도움을 주지 않는 사람들이 토박이말을 업신여기면서 토박이말 살리는 일을 하는 사람까지 업심을 하는 것을 보곤합니다.누구보다 앞장서야 할 사람들이 오히려 헤살을 부리기도 합니다.아직은 힘이 없어서 업심을 받지만 토박이말이 잘 사는 그날을 만들 때까지 엄전하게 살겠습니다. 따돌림을 받던 아이들이 모여 또 다른 누군가를 따돌리는 것을 본다면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실지 궁금합니다.그리고 어떤 말을 해 주면 좋을까요?제 둘레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 토박이말을 살리고 지키자는 널알리기(캠페인)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숫제/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숫제 [뜻] 2)처음부터 차라리 [보기월]아니 제가 그런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었더라면 숫제 일을 벌이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지난 닷날(금요일)겪배움(체험학습)을 다녀와서 바로 밖에서 볼 일이 이어졌습니다.그래서 갈모임(학회)일꾼모임에도 못 가서 마음이 많이 무거웠습니다.제 마음과 달리 일이 그렇게 겹치니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어 안타깝고 미안했습니다.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와 토박이말바라기가 하는 일을 널리 알리는 데 도움이 될 일이 생기긴 했는데 밖에서 일을 못해 속을 좀 태웠습니다.일을 할 마음으로 슬기틀(컴퓨터)도 챙겨 갔는데 펼쳐 놓고 할 겨를도 없고 자리도 없었습니다.하지만 생각지도 않았던 동무를 만나는 기쁜 일도 있었습니다. 멀리 떨어져 있어서 자주 만나지 못 하는데 만나서 좋았고 또 제가 하는 토박이말 살리기 일을 두고 좀 더 꼼꼼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 더 좋았습니다.이야기 가운데 제 가까운 사람들이 얼마나 돕고 있는지를 묻는 사람 이야기를 했습니다.그랬더니 앞으로 도울 수 있는 길을 찾아 돕겠다는 입다짐을 해 주어서 고마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갈냄꽃(국화꽃) 빛깔 좋고 내음 좋아 바야흐로 가을이네 꼬까는 빨개지고 으능은 노래지고 이래서 흰 눈 내리고 숲 잠들고 땅 쉬네 *으능 : 은행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