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넙치에 혈압을 낮추는 물질이 들어 있다는 기사가 났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넙치(광어)의 단백질에서 혈압을 낮추는 기능성 물질(펩타이드)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26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전유진 제주대 해양의생명과학부 교수팀은 광어의 근육 단백질에서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ACE)를 억제하는 물질을 발견했다.(중간 줄임) 연구팀은 광어 근육에서 발견된 펩타이드가 혈관 수축을 방지해 혈압조절에 도움을 주는 것을 실험으로 확인했다. ACE 효소의 작용을 억제해 안지오텐신 Ⅱ 펩타이드의 덜 생성되도록 하는 원리이다. 특히 일본산이나 중국산에 비해 국내산 광어의 혈압 개선 효과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일보 9월 26일) 이 기사는 첫줄에만 “넓치”라 쓰고 뒤엔 “광어”고 썼지만 이제 거의 모든 언론에서 '넙치(광어)'라고 씁니다. 예전에는 '광어'라고만 했는데, 요즘은 넙치로 바뀌는 추세입니다. 마땅히 그래야 합니다. 우럭은 순우리말을 쓰면서 넙치는 광어(廣魚)라고 한자말을 쓸 까닭이 없죠. 비 오는 날은 회를 잘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도 넙치에 소주 한잔이 생각나긴 하네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은4283해(1950년)만든‘과학공부4-2’의8, 9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우리 몸을 싸고 있는 살갗에 있는 여러 가지 이름들이 나옵니다. 먼저8쪽에“우리 몸은 살갗으로 싸여 있다.”라는 월이 보입니다. ‘살갗’은 앞서 보여 드린 적이 있어서 낯설지 않으실 것입니다.이렇게 옛배움책에서는‘살갗’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 아래 그림에 여러 가지 이름이 있는데‘털’, ‘땀구멍’, ‘땀샘’은 요즘 배움책에서도 볼 수 있는 말인데‘겉껍질’, ‘참가죽’, ‘기름’은 요즘 배움책에서 볼 수 없는 말입니다. ‘겉껍질’은‘표피’라는 말을 많이 쓰니까 보기 어려운 말이고, ‘참가죽’은‘진피’라는 말을 쓰니 보기가 어렵습니다. ‘기름’은‘지방’이란 말에 밀려 보기 어렵게 된 말입니다.옛배움책에 있던 이런 낱말들이 왜 요즘 배움책에서는 안 보이는 것일까요?누가 이 말들을 못 쓰게 했을까요?아이들이 물으면 어떻게 말해 주어야 할까요? 이 밖에도 요즘 배움책에서는 다르게 쓰지 않았을까 싶은 것이 보입니다. 8쪽에 있는‘늙은 사람’은‘노인’이라고 했을 것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덕(德)을 이루니 말(言)이 바로 서고 [곽영민의 갑골문 시 세계 3] 德成言乃立 덕(德)을 이루니 말(言)이 바로 서고 義在利斯長 의(義)가 있으니 이(利)가 자라도다. 知足人長樂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길이 즐겁고 無求品自高 구(求)하는 것이 없으면 이품이 스스로 높도다 고 운암(雲庵)곽영민(郭永敏)선생은 일본,미국,중국 등에서 수십 차례의 전시회를 열었으며,대한민국 동양미술대전 심사위원장을 역임한 서예계의 원로 작가였다.그뿐만 아니라2000년 이화문화출판사를 통해서《갑골문집(甲骨文集)》을 펴낸 바 있는 갑골문(甲骨文)의 대가다.
[우리문화신문=김명호 시인] 사십계단에서 고단한 피난살이 팍팍한 '사십계단' 유행가 가사 따라 슬픔에 들고싶어 귓전에 '언제가려나' 빠져들지 못하네. 경상도 아가씨 ㅡ 손로원/작사, 이재호/작곡, 박재홍/노래 1. 사십계단 층층대에 앉아우는 나그네 울지말고 속시원히 말좀 하세요 피난살이 처량서러 동정하는 판자집에 경상도 아가씨가 애처로워 묻는구나 그래도 대답없이 슬피우는 이북고향 언제 가려나 2.고향길이 틀때까지 국제시장 거리에 담배장사 하더래도 살아 보세요 정이들면 부산항도 내가살든 정든산천 경상도 아가씨가 두 손목을 잡는구나 그래도 뼈에맺친 내고장이 이북 고향 언제 가려나 3.영도다리 난간위에 조각달이 뜨거든 안타까운 고향얘기 들려 주세요 복사꽃이 피든 날 밤 옷소매를 끌어잡는 경상도 아가씨가 서러워서 우는구나 그래도 잊지못할 가고싶은 이북고향 언제 가려나 * 40계단 : 부산 중구에있는 문화명소이다. 한국전쟁당시 이 부근에 살던 피란민, 부두노동자들의 애환을 기리기 위해 국민은행 중앙동지점부터 40계단까지의 거리를 '40계단문화관광테마거리'로 조성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숙붙다/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숙붙다 [뜻]머리털이 아래로 나서 이마가 좁게 되다 [보기월]어릴 때는 저도 숙붙었다는 말을 들을 만큼 되었었는데 시나브로 이마가 넓어졌습니다. 머리를 날마다 감는 것이 좋지 않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제 버릇이 되어서 감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머리를 감을 때 빠지는 머리카락은 말할 것도 없고 머리를 말릴 때도 떨어지는 머리카락을 보면 아깝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어릴 때는 저도 숙붙었다는 말을 들을 만큼 되었었는데 시나브로 이마가 넓어졌습니다.숱도 많고 곱슬머리인데다가 머리를 길러서 머리가 엄청 더 크게 보일 때도 있었지요.고개를 숙였다가 한쪽으로 돌리면 머리카락이 착 돌아가 자리를 잡고는 했지요. 그런데 요즘은 저보다 다른 사람들이 지저분해 보인다고 해서 머리를 짧께 자르고 자주 자르게 됩니다.지저분해 보이게 하는 데는 자꾸 늘어나는 흰머리도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머릿결이 거칠어지거나 여려지는 게 지나치게 자주 씻어서 그렇다는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말모이(사전)에는 이 말이 본디'도숙붙다'이고 그게 줄어서'숙붙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엄벙하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엄벙하다 [뜻]사람이 하는 말이나 짓이 지멸있지 못하고 알속이 없다(착실하지 못하고 실속이 없다). [보기월]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들한테 엄벙하게 보이지는 않았구나 싶어 마음이 놓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엿날(토요일)은 아이들과 처음으로 '토박이말 찾기 놀이 잔치'를 했습니다. 토박이말을 다 찾은 다음 그것을 찍어서 보내달라고 했는데 다 찾지도 않고 보낸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다짐을 했으니 보낸 아이들 가운데 몇 사람을 뽑아 선물을 줄 것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엿날 뒤낮(오후) 배움돕기를 마치자마자 시골 집에 갔습니다. 집앞에 있는 들살이마당(캠핑장)에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저녁밥을 챙겨 먹은 뒤 날이 어두워지자 불꽃놀이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남들이 쉬거나 즐기러 찾아오는 그런 좋은 곳에 집이 있다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아람 번 밤과 익어가는 감이 어우러진 가을을 저만 보고 와서 아쉬웠습니다. 밝날(일요일) 아침에는 여느 날보다 일찍 개운한 기분으로 잠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부산에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갈 밤낮같 낮이 길면 닿여름 밤이 길면 닿겨울 밝검은 한 해 두 치 밤낮같을 두었어라 이래서 봄가을 가고 누리도 이어지네 * 갈 밤낮같 : 추분 *닿여름 : 하지 * 닿겨울 : 동지 * 밤낮같 : 춘분, 추분 * 밝검 : 단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왜 사람들이 토박이말을 살리는 일에 함께해 주지 않을까?"라는 물음을 늘 저에게 하며 살고 있습니다.아직 그 까닭을 똑똑히 모르지만 어렴풋이 알겠다 싶은 마음에 아이들한테 우스갯소리를 했습니다.우스개로 한 이야기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인 사람은 없기를 바랍니다.^^ "토박이말을 살려 주세요."빌어도 봤지만 마음을 써 주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어쨓든 덜 짐스럽고 좀 가볍게 재미있는 놀이처럼 토박이말과 가까워졌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이 이레부터 우리 아이들과 작은 잔치를 하기로 했습니다. '토박이말 찾기 놀이 잔치'로 이름을 붙였고'토박이말 찾기'에 있는 토박이말을 다 찾아 금을 긋거나 빛깔을 입힌 다음 찍어 보내주면 그 가운데 몇 사람에게 작은 선물을 주기로 했습니다. 좀 더 많은 분들이 함께해 줄 수 있는 더 재미있는 놀이로 온 나라 사람들과도 잔치를 하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이 이레 맛보신 토박이말3가지와 제철 토박이말에서 보신'살살이꽃', '건들바람', '건들장마', '가을부채', '맏물'을 보탰습니다.모두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토박이말 찾기]9-3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4350해 온가을달 스
[우리문화신문=전수희기자] 굳은돌처럼 뜻을 지키고 청결한 얼음처럼 정신을 집중 비고 고요함 잘 지켜 물이 맑아지듯. - 자경(自警)- 보내고 맞이하는 문 앞 길 지는 꽃 사람들 쓸지 않건만 봄바람은 그래도 정이 있어서 시냇가 풀 언덕에 불어보낸다 – 차홍진사중익운(次洪進士重益韻)- 위 시는 허정대사(虛靜大師 1670~1733)가 지은 시로 특히 자경(自警)은 자신의 몸가짐을 경계하기 위해 《도경(道經)》에 나오는 ‘높은 경지의 사람 마음은 고요함을 잘 보존하며 맑은 물과 같다’를 인용하여 지은 시다. 대사의 법명은 법종(法宗)이고 허정은 그의 호이고 속성은 전(全) 씨다. 묘향산에서 월저(月渚)대사와 설암(雪巖)대사에게 배웠다. 바다산 저녁 볕에 숨는 학 깊은 골 가을하늘 흩어지는 구름 줄줄 여울지는 바위 위 물 길이 만고의 시름 품었다 이는 허정대사가 스승 설암대사를 사모하는 뜻에서 지은 시다. 허정대사는 어버이를 그리워 하는 지은 시도 지었는데, 성근비 가을 산밖 저녁놀 고목나무 저쪽 해저문 하늘 기러기 울음 왜 나그네 시름 끌어내나 –사향(思鄕)- 가랑비 내리는 싸늘한 강 저쪽 사라지는 노을 지는 해 저편 고향은 어느곳일까 멀리 바라보는
[우리문화신문= 전수희기자] 두어 이랑 심은 외밭에 피는 노랑꽃 먼저 핀 꽃 시들고 나중 꽃 아름다워 이슬은 떨기 적셔 푸른 잎 무성하고 비로 다져진 흙에 가지 더 돋는다 몇 자씩 뻗는 넝쿨 긴놈 짧은 놈 몇치로 자란 열매 누운 놈 서 있는 놈 용의 발톱인 모습 비단처럼 고운 빛깔 아이에게 따게 해 어버이 공양하라네 이는 ‘외심은 데 외난다’다라는 제목으로 영해대사(1668~1754)의 선시다. 영해대사는 전라남도 고흥출신으로 10살에 출가하여 능가사(楞伽寺)의 득우장로(得牛長老)의 제자가 되었다. 17살에 수연(秀演)으로부터 계(戒)를 받았으며, 22살부터 경전 공부에 몰두하였다. 28살에 어머니가 죽자 모든 현상세계가 오직 마음(唯心)에서 비롯된다는 선지(禪旨)를 체득하고 피나는 참선정진을 시작하였다. 1704년(숙종 30)에 자수암(慈受庵)에 들어가서 많은 학승(學僧)들을 지도하였다. 55살 때에는 공장(工匠)을 시켜서 불화(佛畫)를 그리게 하였고, 54살 때에는 송광사(松廣寺)로 자리를 옮겼다. 장엄한 옷차림의 조정대신을 절 동녘 숲에서 맞이하였소 형식 떠나 깊숙이 맺은 인연 구름가 저녁 경치 찾았구료 바위 머리엔 푸른 구슬 흐르고 황금을 흩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