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고 운암(雲庵) 곽영민(郭永敏) 선생은 일본, 미국 ,중국 등에서 수십 차례의 전시회를 열었으며, 대한민국 동양미술대전 심사위원장을 역임한 서예계의 원로 작가였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2000년 이화문화출판사를 통해서 《갑골문집(甲骨文集)》을 펴낸 바 있는 갑골문(甲骨文)의 대가입니다. 이제 《갑골문집(甲骨文集)》에 실린 갑골문 시와 갑골문 원문을 연재합니다.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편집자말) 산과 물은 한 폭의 그림 같고 河山如畵 산과 물은 마치 한 폭의 그림과 같고 風月無邊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은 끝이 없도다 河山依舊 산과 물은 옛날과 변함없고 風月長新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은 길이 새롭도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제철 토박이말]2 / 이창수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제가 살고 있는 고장에는 더위달7월답게 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하지만 다른 고장에는 엄청나게 많은 비가 내려 불어난 물에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오늘은 요즘 날씨에 어울리는 토박이말 몇 가지를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요즘 날씨를 알려주는 분들이 자주 쓰는 말 가운데 하나가‘폭우’입니다. ‘갑자기 한꺼번에 많이 쏟아지는 비’를 나타내는 말입니다.이렇게 내리는 비를 뜻하는 토박이말에‘작달비’가 있습니다.말모이(사전)에도 비슷한 말로 다른 말만 보여 주기 때문에 잘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하지만 앞으로는‘굵직하고 거세게 좍좍 쏟아지는 비’를 나타내는‘작달비’를 알고 쓰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말모이(사전)에는 없지만‘동이로 퍼붓 듯이 내리는 비’를 뜻하는‘동이비’라는 말도 있답니다.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보니‘폭염’이라는 말도 자주 듣게 됩니다.하지만‘폭염’을 말모이(사전)에서 찾아보면‘불볕더위’로 다듬어(순화해)쓰라고 되어 있고 비슷한 말로‘무더위’, ‘한더위’가 있다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그래서 가끔은‘불볕더위’라는 말을 쓰는 사람도 있긴
[우리문화신문=양종승 박사] 한민족 칠성신앙은 수리적 관점에서 단군신화의 삼신신앙과 관련되는데 그 요체는 다음과 같다. 삼신(三神)은 단군(檀君)을 근간으로 한 신앙적 개념이다. 단군은 한국 역사상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일명 단군조선, 서기전 2333년 개국)의 건국 신화에 등장하는 민족 시조이다. 주지하다 시피, 신화란 태초에 하늘과 땅이 열리는 내용의 천지개벽신화를 비롯한 건국 영웅의 출현과정을 말하는 건국시조신화, 영적 존재의 초월적 행적을 이야기하는 종교신화 등의 역사적 전개과정에서 파악되는 진정성을 바탕으로 전해져 온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실체이다. 이를 바탕으로 전개된 단군신앙은 한민족 정체성(national identity)을 표방하면서 민족이 수난을 당하고 위기에 봉착하였을 때마다 단합과 화합을 추구하는 구심체로 역할 해왔다(서영대 「단군관계 문헌자료 연구」, 《단군-그 이해와 자료》 1994; 「한말의 단군운동과 대종교」, 《한국사연구》 2001). 무교(巫敎) 또한 단군 중축의 신앙적 구심점으로 계승 발전해 온 민족의 종교이며 그 중심에는 삼신신앙이 자리하고 있다. 구체적 실체를 고려 승려 석일연(釋一然, 1206∼1289)의 《삼국유사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오늘 아침 KBS뉴스에서넓은 면적에 약을 뿌리는 광역방제기가 때마침 발생한 구제역 소독약을 뿌리는데 잘 쓰고 있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때마침'이라는 어찌씨(부사)는 말 그대로 때를 잘 맞춰 제때에 알맞게 또는 바로 ‘때맞춰’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이 낱말은 긍정적인 뜻이 있습니다. ‘밖에 나가려는데 때마침 비가 멎었다’, ‘돈이 궁하던 차에 때마침 공돈이 들어왔다’처럼 씁니다. 광역살포기를 구제역 소독약 뿌리는 데 쓰는 것은 좋은데, 때마침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아닙니다. 이럴 때는 ‘우연히’나 ‘공교롭게’를 써야만 합니다. ‘광역방제기가 뜻밖에 구제역 소독약 뿌리는 데 큰 도움이 되고’, ‘광역방제기가 우연히 구제역 소독약 뿌리는 데 효자 노릇을 하고’, ‘광역방제기가 공교롭게 구제역 소독약 뿌리는 데 잘 쓰이고 있다’고 하는 게 좋을 것입니다. 오늘 아침 우리말편지 밥상을 무엇으로 차릴지 걱정을 하고 있는데 '때마침' 뉴스에서 틀린 말이 나오네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얼러방치다 / 이창수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오늘 토박이말] 얼러방치다 [뜻] 두 가지 또는 그보다 많은 일을 한목에 하다.[보기월] 제가 볼 때는 그렇게 얼러방치면 머리에 잘 안 들어갈 것 같은데 아이들은 잘 된다고 합니다. 집을 나서지도 않았는데 땀이 흘러내릴 만큼 아침부터 땀과 씨름을 하는 요즘입니다. 해도 쨍쨍 나지 않고 바람도 조금씩 불지만 끈끈한 숨씨(공기)가 팔이며 얼굴에 달라 붙는 느낌입니다. 사람이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을 수 없는데 꼼짝하기만 해도 땀이 줄줄 흘러서 힘이 듭니다. 옛날에 아버지, 어머니께서 하시던 말씀을 제가 아이들한테 하고 있다는 걸 보면 저도 나이를 먹었나 싶기도 합니다. 애들이 노래를 들으며 책을 읽는다고 앉아 있는 걸 보면 저도 모르게 잔소리를 합니다. 제가 볼 때는 그렇게 얼러방치면 머리에 잘 안 들어갈 것 같은데 아이들은 잘 된다고 합니다. 그렇게 두 가지 또는 그보다 많은 일을 한목에 하는 것을 '멀티태스킹'이라고 하더군요. '겸업'과 '겸직'은 '투잡'이라는 새로운 말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런 말에 익은 사람들은 '얼러방치다'는 말이 있다는 것을 알아
[우리문화신문=김명호 시인] 노 을 붉은 칼 내리쳐서 물배기 하려는가 마음을 떨치기로 쌀쌀히 하려는가 못 본 지 아련도한데 지워지지 않느니.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수굿하다 / 이창수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오늘 토박이말] 수굿하다 [뜻] 사람이 고개나 몸을 앞으로 조금 숙이다[보기월] 저는 잘 모르지만 제가수굿한채 걷는다는 이야기를 가끔 듣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까지 올려야 될 게 있어서 조금 늦게 배곳(학교)에서 나왔습니다. 올릴 것을 다 올리고 이바지하기(봉사활동) 할 때 쓸 것들을 챙겨서 수레에 싣고 나니 땀이 줄줄 흘렀습니다. 그렇게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는 길에 만난 이웃 분께서 많이 지쳐 보인다며 푹 쉬라며 인사를 하셨습니다. 고맙다고 인사를 받고 왜 그런 말씀을 하셨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는 잘 모르지만 제가 수굿한 채 걷는다는 이야기를 가끔 듣습니다. 아마도 제가 걸어오는 걸 보시고 그렇게 말씀을 하신 것 같았습니다. 바른 몸씨(자세)로 걷도록 더욱 마음을 써야겠습니다.^^엿날(토요일)은 여느 엿날보다 조금 일찍 일어났습니다. 집에서 챙겨 할 일도 있었고 이바지하기에 쓸 것 가운데 사야 할 것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낮밥을 조금 일찍 먹고 토박이말바라기 배움터로 갔습니다. 짐을 다 올리지도 않았는데 사람들이 왔습니다. 하겠다고 한 사람이 다 오
[우리문화신문=김연갑 아리랑학교 교장] 음악평론가 박은용(朴殷用/1919~1985)은 1948년 10월 7일자 동아일보 <애국가 고(愛國歌 攷)>(2)에서 도산 안창호가 애국가를 작사했다는 것은 역사를 왜곡하는 것이라고 한탄하며, 윤치호가 작사자임을 주장하였다. 이 시기 발행된 이광수의 《도산 안창호전》에 ‘애국가’ 작사자를 안창호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반론으로 쓴 것이다. “뚜렷한 역사의 사실을 조작할 수는 없다.”라고 전제하고, “윤치호의 처지가 소위 대동아전쟁을 통해 그에겐 불리한 관사가 붙게 된 것도 주지의 사실이지만 그의 작이 아닌 것을 자작으로 위서할 필요는 만무한”것이라고 하였다. 이 주장의 근거는 바로 윤치호가 1945년 9월 자필로 애국가 4절을 남긴 <가사지>이다. “고 윤치호씨가 현재 아무리 불미한 입장에 있다더라도 그것 때문에 애국가를 작사한 사실까지를 무시하고 거짓으로 도산 선생 작품을 만들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요컨대 밝힐 건 바로 밝히고 시정할 것은 바로 시정해야 한다. 위정당국은 이 사실을 규명하여 공포함으로써 국민 교육의 상식에 벗어나지 않게 하여야 될 것”(동아일보, 1948. 10. 7) 이후 이
[우리문화신문=석화 시인] 담 배 아버지는 심심해서 담배를 피운다고 하셨다. (내 아이적 들은 말이다) 저 화장터도 심심해서 길다란 담뱃대를 하늘에 겨누었을까? (오늘 아버지를 화장한다) 그런데 나도 지금 심심해서 담배를 꼬나무나 (높다란 굴뚝에서 흰 연기 한 가닥 피어오르는 것이 보인다) 해설 시 “담배”(석화, 《흑룡강신문》1986년8월16일)는 얼핏 보면 순간적인 감수를 심상한 시행속 에서 펴보인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하지만 이런 심상한 시행의 리면에는 보다 복잡하고 곡절적인 과정적 느낌이 함축되어 있으므로 하여 서정시의 사색적분위기를 짙게 한다. 여기서 이 시의 함축적의미를 해독하는데 있어서 관건은 아마 “담배”란 단어의 상징적 의의를 벗겨보는 일일 것이다. 담배라고 하면 보통 위에서 언급한 시에서처럼 “심심해서 피우는” 심심풀이로, 또는 무슨 사색에 더 깊이 빠지기 위한 “윤활제”로, 아니면 어떤 고충을 잊어버리기 위한 “망각제”로 이밖에 많은 용처에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쓰이는 물건이다. 그런데 담배의 이런 일상적인 용처는 시 “담배”에서 거의 종합적으로 나타남과 동시에 담배의 본 의미를 벗어나고 있다.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부 처 꽃 부처는 안 믿어도 두렁꽃은 알리라 무더위 이어져 온갖 삶모 돋고 돋네 소나기 곱게 지나니 멀잖아 여름일까 * 두렁꽃 : 부처꽃 * 삶모 : 생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