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슬옹 교수] 서울시 도봉구 방학로 17길 46호 132-8541476(성종 7)∼1506(중종 1). 조선의 제10대 왕./재위 1494∼1506.◓ 장소 서울 창동역에서 우이동쪽으로 버스를 타고 가다 채 10분도 안 돼 방학로 쪽으로 들어서면 ‘연산군 묘’라는 교통표지판 글씨가 보인다. 바로 방학로 17길 옆 야산에 조선시대 10대왕으로 가장 포악했던 비운의 임금, 한글 탄압의 악명을 떨친 연산군 무덤이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아버지 세종대왕의 한글 연구를 도왔던 한글 공로자인 정의공주 무덤에서 1킬로미터쯤 떨어진 곳에 있어 한 지역에 한글 공로자와 탄압자가 같이 있는 셈이다.또한 도봉구는 훈민정음 해례본을 일제 말기에 기적적으로 소장하여 고이 보관해 온 간송 전형필 선생의 무덤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무덤이 있는 야산 옆은 원당 공원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지만 비운의 왕, 포악스런 왕의 무덤이라 그런지 무덤 자체는 쓸쓸해 보인다.왕족의 무덤은 크게 능과 원과 묘로 구분한다. 능은 왕과 왕후의 무덤이며 원은 세자, 세지빈 또는 왕을 낳은 친아버지, 친어머니가 묻힌 곳을 가리킨다. 묘는 그 외의 왕족의 무덤을 말하는데 연산군은 쫓겨난 임금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은 4284해(1951년) 만든 ‘과학공부 6-1’ 10쪽, 11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10쪽에 보면 ‘거울은 빛을 되쏜다’는 말이 보입니다. ‘되쏜다’는 오늘날 배움책에는 ‘반사하다’로 나오기 때문에 보신 분들이 거의 없고 처음 보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되쏘다’는 처음 보기 때문에 낯설고 어렵게 보이기 쉽습니다. 하지만 아이들도 ‘활을 쏜다’는 말을 알고 쓰기 때문에 ‘되쏜다’는 말을 쉽게 알아차립니다. 11쪽에는 ‘들이쏘다’는 말도 보입니다. ‘입사하다’는 말을 많이 써서 이 또한 처음 보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빛살’도 ‘광선’이라는 말 때문에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입사 광선’은 ‘들이쏨 빛살’, ‘반사 광선’은 ‘되쏨 빛살’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요즘 ‘배움 중심 교육’, ‘학생 중심 교육’을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배우는 아이들 자리에서 가르치고 배우는 일을 바라보고 또 아이들 쪽에 서서 배우는 즐거움을 느끼도록 해 주고자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그렇다고 한다면 저는 그런 분들이 이런 우리 토박이말 갈말(학술용어)에 마음을 쓰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참으로 아이들이 배우는 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얼개 [뜻] 일몬이나 모임의 온몸을 이루는 짜임새=구조[보기월] 배움책에 나오는 '구조와 기능'은 '얼개와 하는 일'이라고 하면 쉽습니다. 어제 아침 다어진꽃배곳 어버이들을 뵙고 왔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짧고 굵게 잘하고 왔다고 생각하는데 어버이들께서 어떻게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토박이말을 어릴 때부터 넉넉하게 알려 주는 것이 우리다움을 찾아 다지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먼저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배우는 데 들이는 힘을 덜어 주려면 배움책에 있는 어려운 말을 쉬운 토박이말로 바꾸는 일을 서둘러야 한다는 제 이야기에 다들 고개를 끄덕여 주셨습니다. 요즘 아이들과 배우고 있는 배움마당 이름이 '식물의 구조와 기능'입니다. 아이들 배움책에는 '구조'를 '생김새'로 풀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를 배우기 때문에 '얼개'라는 말이 더 알맞은 말이라 생각합니다. '구조'는 쓰이는 곳에 따라 '생김새', '짜임새', '얼개'로 가려 써야 합니다. '기능'은 '하는 일'을 뜻하지요. 배움책에 나오는 '구조와 기능'은 '얼개와 하는 일'이라고 하면 쉽습니다. (사)토박이말바라기가 이바지 받음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솔깃하다 [뜻] 사람이 어떤 일에 마음이 끌리다.[보기월] 무슨 이야기부터 해 드려야 솔깃하실까여러 모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밝날 뒤낮에는 어김없이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아이들과 함께했습니다. 아이들에게 토박이말을 일으키고 북돋어야 하는 까닭을 풀이할 때 쓸감을 만들어 보도록 했습니다. 이제껏 마련해 놓은 것들을 바탕으로 만들어 보라고 했고 아이들 나름대로 만들어 가는 것을 보며 조금씩 도움말을 해 주었습니다. 그것을 보며 왜 우리가 토박이말을 살려야 하는지 그 까닭을 풀이를 해 주어야 될 만큼 되어 버렸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쓰렸습니다. 이미 만들어진 커다란 흐름을 바꾸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아이들보다 못한 어른으로서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오늘은 다어진꽃배곳(집현초등학교) 어버이들을 뵈러 갑니다. 무슨 이야기부터 해 드려야솔깃하실까여러 모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이들은 우리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는 어버이들시니 아이들 이야기를 먼저 하는 게 좋겠다 싶습니다. 아이들에게 미안해 하지 않아도 되는 어른들이 되자는 말씀과 함께 토박이말 놀배움 씨앗을 넉넉하게 나눠 드리고 와
[우리문화신문=김수업 명예교수] 《표준국어대사전》은 ‘겨레’를 “같은 핏줄을 이어받은 민족”이라고 풀이해 놓았다. ‘같은 핏줄을 이어받은’을 ‘민족’ 앞에 끌어다 놓은 것은 참으로 헛된 짓이다. 같은 핏줄을 이어받지 않은 것이라면 애초에 ‘민족’이라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표준국어대사전》은 알밤 같은 토박이말 ‘겨레’를 개똥 같은 한자말 ‘민족’으로 바꾸어 놓았을 뿐이다. 또 ‘민족’을 찾아보면 “일정한 지역에서 오랜 세월 동안 공동생활을 하면서 언어와 문화상의 공통성에 기초하여 역사적으로 형성된 사회 집단”이라고 해 놓았다. 온통 한자말투성이어서 여느 사람은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 이것을 그대로 토박이말로 뒤쳐 보면, ‘한곳에 오래도록 함께 살면서 같은 말과 삶으로 이루어진 동아리’가 된다. 얼마나 쉽고 또렷한가! 국어사전이 ‘겨레’를 ‘민족’이라 하니까 사람들이 우리말 ‘겨레’는 버리고 남의 말 ‘민족’만 쓰면서, 남녘 한국에서는 ‘한민족’이라 하고 북녘 조선에서는 ‘조선민족’이라 한다. 같은 겨레이면서 저마다 다른 반쪽을 도려내 버리고 남은 반쪽인 저만을 끌어안는 이름을 만들어 부르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남이나 북이나 틈만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큰곰 별자리 푸른달 밤하늘은 큰곰이 밝으니 이제야 잎새달은 멀리를 간 것일까 밝검을 낳은 어미는 그 곰인가 하노라 * 잎새달 : 4월 * 밝검 : 단군
[우리문화신문=김명호 시인] 너는 기적이 아닐 수 없다 내 본래 없었는데 세상에 존재하네 그 많던 인연들은 저승에 또 이으랴 현재의 선연과 악연 한 번뿐인 귀한 연(緣).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어제는 토박이말 갈배움 힘 기르기 닦음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나다움 우리다움을 찾아 다짐으로써 한국인답게 되는 지름길이 한국말 가운데 가장 한국말다운 토박이말을 잘 알고 쓸 수 있게 하는 것이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토박이말을 일으키고 북돋우는 일이 꽃병에 꽂힌 꽃들처럼 시들어 가는 우리말에 뿌리를 만들어 주는 일이라는 말과 함께 말입니다. 옛배움책에서 찾은 토박이말 '금'과 '곧은금'을 가지고 '줄'과 '금'도 제대로 못 가리게 된 우리 말글살이 모습을 돌아보기도 했습니다. 옛배움책에 있던 '곧은금'을 '직선'으로 바꾼 것이 참으로 아이들을 생각해서 한 일인지 따져 볼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운 사람들이 나서서 쉬운 말을 두고 어려운 말을 쓰게 만든 이것을 하루 빨리 바로잡는 데 힘과 슬기를 보태자는 말씀도 빠뜨리지 않았습니다. 벌써 토박이말 되새김을 하는 날입니다. 익은 말이라서 바로 생각이 나는 말도 있을 것이고 어떤 말은 처음 봐서 생각이 나지 않는 말도 있을 것입니다. 생각나지 않으시면 그 말만 다시 되새겨 보면 됩니다. 이렇게 하다보면 머지않아 우리 모두가 알고 쓰게 될 날이 올 것입니다.^^ 4350. 5. 19.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쪽박 [뜻] 작은 바가지[보기월] 그거 한다고 얻는 것도 없고 안 한다고쪽박을 찰 일도 없는데 왜 그렇게 매달리느냐고 말입니다. 다들 일이 많아서 바쁘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저도 일이 적은 게 아니지요. 그런데 제가 토박이말 일에 힘을 쏟는 걸 보며 옆에 사람이 묻습니다. 그거 한다고 얻는 것도 없고 안 한다고쪽박을 찰 일도 없는데 왜 그렇게 매달리느냐고 말입니다. 그러면 저는 힘주어 말합니다. 이걸 못 살리면 우리 앞날은 없다고 말입니다.^^ 나라 일도 챙겨야 할 것들이 많아서 무엇부터 어떻게 챙겨야 할지를 놓고 많은 사람들이 슬기를 모으고 있겠지요. 그래서 앞뒤 차례를 매기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바라는 쪽 일을 먼저 챙기기 마련일 것입니다. 제가 하고 있는 일을 두고 잘 모르는 제가 봐도 고쳐야 될 게 보이는데 다들 저보다 나으신 분들이니 얼마나 많이 보이실까 싶기도 합니다. 지난 달에 아이들한테 안 좋은 일을 겪은 게 있었는지 알아보는 걸 한 달 가까이 했습니다. 슬기틀을 써서 하면서 이름을 밝히지 말고 마음 놓고 있었던 일을 써 보라고 했습니다. 많은 돈을 들여서 만든 풀그림(프로그램)으로 알아봤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어제 우리말 편지를 보시고, 자전거를 탄 모습이 보고 싶다는 분들이 많으셔서 사진을 붙입니다. 그리고 편지에 있는 '해찰 부리지 않으면 15분 정도 걸립니다.'에서 '해찰'이 무슨 뜻인지를 묻는 분도 계시네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해찰'을 찾아보면 "일에는 마음을 두지 아니하고 쓸데없이 다른 짓을 하다."는 뜻으로 나와 있습니다. '아이들이란 자칫 한눈팔고 해찰하기 일쑤라서 가끔 주의를 환기할 필요가 있다, 하학길의 조무래기들 몇은 책가방을 든 채 길거리에서 해찰하다 말고 숫제 완장의 뒤를…따라오면서 저희들끼리 쑤군쑤군 귀엣말까지 나누고 있었다.'처럼 씁니다. 다음 오픈사전에는 '헤찰'을 "‘한눈을 팔다’를 의미하는 전라도 사투리"라고 풀어놨고, 네이버 오픈사전에는 "어떤 일에 정신을 집중하지 않고 다른 일이나 쓸데없는 짓을 하다."로 나와 있습니다. 해찰부리지 않으면 15분이지만, 오늘 아침처럼 함께 자전거 타고 오다가 토끼풀로 손목시계도 만들고 뒤늦은 민들레 씨도 후~하고 불다보면 1시간 가까이 걸립니다. 그래도 저는 그 한 시간이 어떤 시간보다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