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짱짱하다 [뜻] 1)생김새가 다부지고 움직임이 매우 굳세다=튼튼하다[보기월] 그렇게 나이가 많으신데도 달리셨다니 어찌짱짱하다하지 않겠습니까? 하루하루 버티는 게 대단하다는 말을 하곤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잠을 적게 자는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고 하지요? 푹 자야 다음날 일을 할 힘이 난다는데 마음껏 푹 자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늘 개운하지 않고 그게 쌓여서 덧이 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나이가 몇 살 더하는 사람이나 덜하는 사람 할 것 없이 무거운 몸을 이끌고 견딘다고 하는데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온 살(100세) 되신 할머니께서 100미터 달리기를 했는데 1등을 하셨다고 합니다. 겨루기에 나선 다른 사람이 없긴 했다지만 말입니다.^^ 그렇게 나이가 많으신데도 달리셨다니 어찌짱짱하다하지 않겠습니까? 그보다 나이가 적으신 분들 가운데도 움직이지도 못하는 분들이 많은 걸 생각하면 참으로 놀라운 기별입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짱짱하다는 말을 들으려면 몸을 많이 움직여야 한다고 합니다. 우리 몸 구석구석 힘살을 다 쓸 수 있도록 골고루 움직이는 게 좋다고 하지요. 그렇게는 못 하더라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언구럭 [뜻] 남을 약삭빠른 꾀나 말로 속이거나 휘어잡아서 제 마음대로 놀리거나 부리는 짓[보기월] 나라를 이끌겠다는 분이언구럭을 피워도 안 되겠지만 거기에 넘어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나라 이끎이 뽑기로 온 나라가 시끌벅적합니다. 저마다 가진 잣대를 가지고 사람을 골랐다는 분들도 있지만 아직 마음을 굳히지 못했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옆에서 누군가 하는 말에 흔들리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이 어떻더라는 말에 마음을 바꿀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무엇보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어떤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는지를 깊이 생각해서 사람을 골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마음 놓고 다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들어 줄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나라를 이끌겠다는 분이언구럭을 피워도 안 되겠지만 거기에 넘어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좋은 분을 뽑았다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말도 처음 보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농락'이라는 말을 써야 할 때 떠올려 쓰면 좋을 말입니다. 말을 잃으면 겨레 얼을 잃은 것과 같다고 합니다. 내팽개쳐 놓았던
[우리문화신문=김명호 시인] 즉흥 시나위 저마다의 기량을 맘껏 펼치되 넘치지 않고 부족하지도 않아 혹여나 짜거나 조율하거나 사전에 적당하게 맞추는 게 없으니 그야말로 그 순간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라 여의주라 한들 이만큼 조화로울까 피리, 대금, 해금, 가야금, 거문고, 아쟁, 장고 구음 또한 악기이니 살풀이를 곁들인다면 흥이면 흥 한이면 한 그대로 살리니 완전무결이라 할 만하리.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손사래 [뜻] 어떤 말이나 일을 아니라고 하거나 남에게 조용하라고 할 때 손을 펴서 휘젓는 일[보기월] 뻔히 보고 있었는데 안 했다고손사래를 친다고 되겠습니까? 바람 부는 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밖에 나가면 더운데 안에서는 설렁해서 짧은 옷을 입고 있을 수가 없습니다. 솔꽃가루까지 날려 와서 수레 위에 샛노랗게 앉아 있는 걸 봤습니다. 재채기를 달고 있는 사람, 코를 푸느라 코가 빨갛게 된 사람, 목이 아파 말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참 힘들다고 합니다. 저희 집에 한 사람이 있는데 보기 딱합니다. 봄을 살짝 지나쳐 여름이 와 버리는 것은 아닌가 걱정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무렵 아이들도 왠지 모르게 날씨처럼 붕 떠있는 느낌이 들어 같이 걱정을 했었구요. 그런데 날씨가 서늘해지니 아이들도 좀 차분해진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모두가 다 한결같이 그러면 좋겠는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어제도 낮밥을 먹고 배곳을 한 바퀴 도는데 지나치게 큰 소리로 떠들고 달리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불러서 이야기를 하니 발뺌을 하는 것입니다. 뻔히 보고 있었는데 안 했다고손사래를 친다고 되겠습니까?^^ 나무라는
[우리문화신문=김수업 명예교수] 《표준국어대사전》은 ‘말씀’에다 “남의 말을 높여 이르는 말”이라는 풀이와 “자기의 말을 낮추어 이르는 말”이라는 풀이를 함께 달아 놓았다. 그러면서 뒤쪽 풀이의 보기로 “말씀을 올리다.”와 “말씀을 드리다.”를 들었다. 《우리말큰사전》과 《조선말대사전》을 보니 거기도 두 가지 풀이를 함께 달아 놓았지만, 뒤쪽 풀이를 《표준국어대사전》과는 달리 “상대방을 높이어 자기의 말을 이르는 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풀이의 보기는 역시 “말씀을 올리다.”와 “말씀을 드리다.”를 들어 놓았다. 《표준국어대사전》을 따르면 ‘말씀’이란 ‘남의 말’일 적에는 높여 이르는 것이 되고, ‘자기 말’일 적에는 낮추어 이르는 것이 된다. 같은 ‘말씀’이라도 남이 쓰면 ‘높임말’이 되지만, 자기가 쓰면 ‘낮춤말’이 된다는 소리다. 《우리말큰사전》과 《조선말대사전》에 따르면 ‘말씀’이란 남의 말이거나 자기 말이거나 늘 ‘높임말’일 뿐이다. 다만, 남의 말일 적에는 그 ‘말’을 높이느라 높임말이 되는 것이고, 자기 말일 적에는 ‘상대 쪽’ 사람을 높이느라 높임말이 되는 것이다. 어느 쪽이 올바른 풀이일까? 당연히 《우리말큰사전》과 《조선말대사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짬짜미 [뜻] 남이 모르게 몇몇이서 자기들끼리 짜고 하는 다짐 또는 짓거리[보기월] 우리가짬짜미로 그릇된 일을 하는 모임이 아니기 때문에 잘 될 거라 믿습니다. 지난 닷날에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가 많은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길을 여는 일을 하나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갖가지 일에 이바지(봉사)를 하십니다. 그 분들이 토박이말을 배워 익히고 널리 알리는 일에 함께하는 이바지를 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바람종이(신청서)를 냈습니다. 우리가짬짜미로 그릇된 일을 하는 모임이 아니기 때문에 잘 될 거라 믿습니다. 그렇게 되기만 하면 그 분들의 도움을 받을 일이 많이 기다리고 있답니다.^^ 엿날은 갈모임(학회)이 있어서 하동에 다녀왔습니다. 갈모임에 갈 때마다 하는 말이지만 여러 모로 배울 게 많았습니다. 제가 생각하지 못 했던 벼름소(주제)를 가지고 좋은 수를 찾아 보여 주신 글을 읽고 제 생각을 말씀드리기도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함께해 주어서 모임이 더욱 빛이 났습니다. 밝날은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아이들과 만났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일이 있어서 오지 못했는데 두 아이는 어김없이 때를 맞춰 왔습니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요즘 아이들과 별을 배우고 있습니다. 붙박이멸, 떠돌이별, 살별, 별똥별, 닻별, 개밥바라기, 샛별과 같은 예쁜 토박이말들을 가르치고 배우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별'을 노래한 사람들은 많습니다. 하지만 그게 아이 마음으로 별을 본 것과 어른 마음으로 본 것이 다르지요. 그래서 둘을 견주어 보았습니다. 먼저 아이 노래(동요)를 들어보겠습니다. 이병기 님 노랫말에 이수인 님이 가락을 붙인 노래로 '서산', '초사흘'말고는 모두 토박이말로 되어 있습니다. 함께 들어 보시죠.^^ 바람이 서늘도 하여 뜰 앞에 나섰더니 서산 머리에 하늘은 구름을 벗어나고 산뜻한 초사흘 달이 별 함께 나오더라 달은 넘어가고 별만 서로 반짝인다 저 별은 뉘 별이며 내 별 또 어느 게요 잠자코 홀로서서 별을 헤어 보노라 4350. 4. 23. ㅂㄷㅁㅈㄱ
[우리문화신문=석화 시인] 돌 하나가 -《두만강여울소리》시비 제막에 부쳐 하얀넋 한줄기 쫓아 서둘러 달려가던 바람이 잠간 여기 발길 멈추었다가 하나의 돌로 굳어졌습니다. 여울목마다에서 구슬프던 옛님의 노래가락이 가져시지 않는 체증으로 텅 빈 가슴 반공중에 드리워져 있는데 흘러가는 물결과 흘러가는 구름과 흘러가는 세월과 흘러가는 모든것들을 그저 묵묵히 바라보고만 있는 돌하나— 두만강 여울소리에 가만히 귀를 연 돌 하나가 “나랑 좀 쉬였다 가시지요” 옷자락을 잡습니다. 해설 이는 시비제막회에서 읊은 즉흥시다. 여기서 “돌”은 여러가지 상징적의미를 띠는데 시비제막회에 드린 작품이라 할 때 한수의 시로도 볼수 있다. “하얀 넋 한줄기 쫓아/ 서둘러 갈려가던 바람이” 즉 백의겨레 넋을 따라 준비없이 달리던 시인이 “잠간 여기 빌길 멈추었다가? 하나의 돌로 굳어졌습니다.” 다시 말하면 잠간 여기서 시상을 굳히다가 한수의 시로 굳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물결도 그림도 세월도 흘러가고 시풍도 흘러갈 때 “돌”은 사색에 잠지 않을 수 없었다. 나도 역시 흘러가야 하는가? 아니다. “나”는 “나”다. “나”는 흘러야 할 때 흐를 것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 첫 제비 먼 길을 찾아 왔네 반갑고 반갑구나 때는 오고 또 가건만 너는야 잘 지내라 떠나온 그 나라에는 어떤 꽃이 피는지
[우리문화신문=김슬옹 교수]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말하고 어떻게 썼을까요. 말은 오래 전부터 하고 살았지만 책을 읽고 쓰는 글자생활은 신분에 따라 달랐지요. 양반들만이 주로 글자생활을 했는데 그것도 우리말과 전혀 맞지 않는 한자를 빌어다 썼어요. 한자는 이웃나라인 중국 글자지요. 글자로 쓴 글을 한문이라 불러요. 세종 임금이 우리 글자를 만들기 전까지는 한자와 한문을 주로 썼어요. 세종대왕은 조선시대 네 번째 임금이셨지요. 세종 임금 전까지는 우리 글자가 없었으니 중국글자인 한자를 빌어다 썼습니다. 얼마나 불편한지 상상해 보세요. 말로는 “엄마 저 배고파요.”라고 말하고는 쓰기는 중국 사람들처럼 “母 我饑”라고 썼지요. “난 너를 사랑해”라고 말하고는 “我愛你(나-사랑해-너)”라고 썼어요. 말 차례도 다르지요. ‘사랑해’라는 말이 우리말에서는 끝에 왔는데 중국어는 가운데 있지요. 중국말은 영어 차례와 비슷합니다. 영어로는 “I love you"라고 하니 사랑한다 love 가 중국말처럼 가운데 있지요. 그나마 이런 한자는 양반들만 맘껏 쓰고 중인들은 이런 한자를 쉽게 뜯어 고친 이두라는 글자를 썼답니다. 일반 평민이나 천민들은 글자(한자)를 쓸 생각도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