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비가 오고 나면 여름이 성큼 다가올 것 같았는데 제 생각이 많이 빗나갔습니다. 비가 온 뒤로 맑은 날보다 흐린 날이 많았고 어제도 많지는 않았지만 비가 내렸습니다. 바람까지 불어서 더 서늘하게 느껴졌습니다. 바깥 배움을 나갔던 아이들이 좀 춥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해가 쨍쨍나지 않아서 괜찮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오늘은 닷배해 아이들이 바깥 배움을 가는데 어제보다 날씨가 좋을 거라고 합니다. 해는 그렇게 뜨겁지 않고 구름도 알맞게 있으면 좋겠습니다. 바람도 살랑살랑 불면 더 좋을 것입니다. 배곳 안에서 못 보고 못 느낀 것들 실컷 보고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이 이레 맛보신 토박이말을 되새기는 날입니다. 아무래도 낯익은 말이 더 많았던 만큼 얼른 떠오르실 거라 믿습니다. 글갚음도 해 주시고 다른 분들에게도 나눠 주셔서 다 함께 알고 쓰며 살았으면 합니다.^^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4350. 4. 21. ㅂㄷㅁㅈㄱ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언걸 [뜻] 1)다른 사람 때문에 입은 해(당한 피해)[보기월] 어떤 언걸도 없었지만 놀랬고 기분까지 나빴습니다.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모임이 어제 있었습니다. 지난 모임에 안 오셨던 분들이 더 오셔서 모임이 더 짜임새가 있게 되었습니다. 첫날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좋아서 둘레 분들을 더 모시고 온 것이지요. 머지 않아 배곳, 집, 마을이 토박이말로 이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갖고 가신 토박이말 씨앗들을 둘레 분들과 나누어 주신다면 말이지요.^^ 뒤낮에는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동아리 모임도 했습니다. 토박이말 알림감을 만들고 놀이를 하자고 했는데 알림감 만드는 일에 재미를 붙여서 놀이를 하지 않고 알림감만 만들었습니다. 억지로 시킨 일이 아닌데 저마다 느낌을 살려 그리는 걸 보니 대견하게 느껴졌습니다. 밝날(일요일)도 나오겠다는 아이들이 마냥 예쁩니다. 그렇게 기분 좋게 일을 마치고 집으로 오는 길에 깜짝 놀라는 일이 있었습니다. 날이 어둑어둑했는데 배곳 마당에서 놀던 아이들이 무엇을 던졌는지 제 앞에서 우당탕 소리가 났습니다. 그리고는 두 사람이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웬 시간이 이리 잘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파워포인트를 좀 만졌더니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제가 컴퓨터와 그런 프로그램을 썩 잘 다루지는 못하거든요. 그렇다고 젬뱅이까지는 아니고요. ^^* 우리는 뭔가를 잘 못하는 사람을 '젬뱅이' 라고 합니다. 그러나 '젬뱅이'는 사전에 없는 낱말입니다. 굳이 찾아보자면 '젬병'으로 "형편없는 것을 속되게 이르는 말"은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낱말보다 더 멋진 순우리말이 있습니다. 바로 '손방'입니다. "아주 할 줄 모르는 솜씨"라는 뜻으로 '세상 이치는 모를 것이 없지만 실제에 있어서는 매사에 아주 손방이다.'처럼 씁니다. 제가 컴퓨터 다루는 게 손방이라서 파워포인트 만들때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손부끄럽다 [뜻] 무엇을 주거나 받으려고 손을 내밀었다가 헛탕이 되어 쑥스럽고 부끄럽다.=손뜨겁다[보기월] 아이들한테 도움을 달라고 했다가손부끄러웠던적은 없기 때문에 믿고 말했습니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안에 짧은 옷을 입고 나갔습니다. 집에서 나갈 때는 이마에 땀이 났는데 밖에 나서니 서늘했습니다. 비가 그치고 난 뒤 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 문을 닫고 있으면 더운데 문을 열고 있으면 바람이 세서 춥게 느껴졌습니다. 아이들도 덥다는 아이도 있고 춥다는 아이도 있어서 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기도 했습니다. 배움 갖춤몬(학습 준비물)을 사서 풀어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셈이 적어서 어찌하면 좋을지 모르겠더군요. 먼저 둘레 분들께 남는 게 없는지를 물어 보았습니다. 글갚음을 해 주시는 분이 없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해 봤지만 새수나지는 않았습니다. 둘째 배움을 마칠 무렵 좋은 생각이 떠올라 그 생각대로 해서 어려움 없이 마칠 수 있었습니다. 머리를 쓰면 어렵다 싶은 일도 쉽게 풀릴 때가 많습니다.^^ 아이들에게 토박이말날을 알려 주고 토박이말 놀배움에 함께하자고 말해 주었습니다. 아이들한테 도움을 달라고 했다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짬 [뜻] 1)어떤 일에서 손을 떼거나 다른 일에 손을 댈 수 있는 겨를.[보기월 ]바쁜데도짬을 내 준 세 분께 저는 말할 것도 없고 아이들이 고마워해야 할 것입니다. 토박이말날 펴알리기(선포식)를 했다는 것을 듣본 분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기별을 주셨습니다. 토박이말 살리기 정책을 대통령 공약으로 삼아 달라고 한 것이 사람들 눈과 귀를 끌게 했다는 것도 알려 주었습니다. 많은 후보들이 정책으로 받아들여 토박이말을 챙기는 첫 대통령이 나오길 비손합니다. 가온배곳이 바로 옆에 있어서 여러 가지로 마음이 쓰입니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걱정을 하게 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울타리를 넘기도 하고 어린 아우들을 무섭게 한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하지 말라고 해서 말을 들으면 무슨 걱정이 있겠습니까만 그렇지 않으니 어른들이 가만 있을 수가 없습니다. 걱정만 할 게 아니라 아이들을 지켜주는 지킴이가 되어 주어야겠다는 마음에 일을 하나 벌였습니다. 아이들이 마치고 배곳을 나갈 때 함께 나가 지켜 봐 주기로 했지요. 바쁜데도짬을 내 준 세 분께 저는 말할 것도 없고 아이들이 고마워해야 할 것입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억판 [뜻] 매우 살림이 넉넉하지 못하고 어려운 데(처지)[보기월] 하지만 언니들 이야기를 들어보면억판이 아니었던 사람들이 거의 없습니다. 무지개달 열사흘(4월 13일)을 토박이말날로 잡아 펴알리기(선포식)를 하고 나니 여기저기서 잘한 일이라고 추어 올려 주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온나라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 하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하지만 그게 제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니라서 저도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도 토박이말 가르치는 힘 기르기에 함께해 주신 분들께서 힘과 슬기를 보태주시겠다고 하셔서 든든했습니다. 엿날(토요일)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아이들이 모여서 토박이말 알림감을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나오는 것도 대견한데 그 아이들을 데려다 주시고 데리러 오시는 어머니가 계신 것이 고마웠습니다. 거기에 아이들 새참까지 챙겨 주시니 더 고마웠지요. 제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는 더 말할 것도 없을 것입니다. 밝날은 제가 나온 꽃배곳(초등학교) 모임 날이었습니다. 동무들을 볼 수 있어 좋았고 언니들을 볼 수 있어 더 좋았습니다. 가서 보니 저보다 나이 어린 사람들이 없었습니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큰배곳이의 날(4.19학생혁명의 날) 조용히 눈을 감아 그때의 외침 듣다 아까운 푸름이 때 품앗나라 되세우려 피 흘려 바른 얼 바친 우리나라 큰배곳이 * 큰배곳이 : 대학생 * 푸름이 : 청춘, 청년, 청년학생 * 품앗나라 : 민국, 공화국
[우리문화신문=김명호 시인] 사 월 에 해맑은 영혼들이 알알이 꽃이 피어 가슴에 노란멍울 너와나 물들였네 너무도 짧았던 미소 애처로움 끝없어. 슬픔을 감추고서 참았던 가슴에도 꽃피는 봄이오니 되살아 아파오네 세월이 가고 또 가도 잊힐리야 있으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되새김]무지개달 두이레(4월 2주) 봄비가 이어진 뒤 날씨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낮에는 긴 옷이 덥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고 아이들은 벌써 짧은 옷을 입고 배곳에 오기도 합니다. 그런 만큼 봄이 가고 있다는 말이겠지요. 배곳에 있는 날과 밖에 나간 날이 같아서 더 바빴던 이레였습니다. 어제 토박이말바라기에서 토박이말날을 잡았다는 것을 다는 것을 알렸더니 몇 군데서 실어 주셨습니다. 그것을 둘레 사람들과 나눠 준 분들이 계서서 더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오늘은 토박이말날 펴알리기(선포식)를 진주교육지원청에서 합니다. 뜻글(취지문)을 읽고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분들께 토박이말 살리기 정책을 공약으로 삼아주기를 바라는 글도 내 놓습니다. 작은 목소리지만 큰 울림이 되어 널리 퍼져 갔으면 좋겠습니다. 이어질 토박이말 가르치는 힘 기르기 연수에 오신 분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도 도움이 되면 더 좋겠습니다. 이 이레에 맛보신 토박이말을 되새기는 날입니다. 넷 가운데 가장 잘 떠오르는 말은 어느 것이고 가장 잘 떠오르지 않는 말은 어느 것인지 궁금합니다. 그런 것도 글로 갚아 주시면 서로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 (사)토박이말바
[우리문화신문=석화 시인]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소름이 오싹 끼치고 머리카락이 곤두서도록 무서운 정적을 느낄 때가 있을 것이다. 홀로 산길을 걸을 때나 어두운 밤 빈집에 혼자 있을 때처럼 말이다. 소학교 4학년 때부터 나는 늘 아버지를 따라 산속을 다니면서 그런 정적을 신물 나도록 느꼈다. 내가 철이 들면서 언니들은 시집갔고 엄마는 집안일에 돌아치다보니 아버지 일을 도와줄 사람이 없었다. 그러니 어쩔 수 없이 내가 늘 아버지한테 불리워다니곤 했다. 어느 해인가 아버지는 손수레 한대를 샀다. 그날 동네사람들이 손수레를 빙둘러 싸고 마치 오늘날 고급승용차를 산 것처럼 구경할 때 아버지가 흥분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선하다. 그 손수레는 아버지의 딱친구로 되였다. 봄에는 밭을 일구고 여름에는 김도 매고 나물도 캤으며 가을이면 수확하고 겨울이면 땔나무도 할겸 산토끼며 꿩도 잡았다. 그런데 길 떠날 때마다 아버지는 어김없이 나를 불러 손수레에 앉히고 갔다. 손수레 앞뒤무게를 조절하기 위해서였을까? 하여튼 그 시절 나는 아버지랑 일 나가는 것이 두렵고 싫었다. 가는 길은 그래도 덜컹거리는 손수레에 앉아가는 재미가 있었지만 산속에 도착 하면 한없이 지루하고 고독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