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수업 명예교수] ‘마음’은 몸과 달리 눈에 보이지도 않고 손에 만져지지도 않는 사람의 속살이다. 마음을 ‘사람의 속살’이라고 하는 말은 몸을 ‘사람의 껍데기’라고 하는 말과 짝을 이룬다. 우리 겨레는 사람을 ‘몸’과 ‘마음’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사람의 속살인 마음은 세 겹으로 이루어져 있다. ‘느낌’과 ‘생각’과 ‘뜻’이 마음을 이루는 세 겹의 이름이다. 이들 세 낱말의 속뜻을 잘 살피면 마음의 속살을 제대로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느낌’은 움직씨 ‘느끼다’에서 끝바꿈하여 이름씨로 넘어온 낱말이다. 마음의 다른 속살인 ‘생각’과 ‘뜻’이 본디부터 이름씨 낱말인 것과는 아주 다르다. 느낌이 생각과 뜻과는 달리 움직임을 두드러지게 드러내는 속살임을 알게 해 준다. 몸을 둘러싼 바깥세상이 쉬지 않고 움직이며 바뀌는 것에 따라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며 바뀌는 마음의 속살이 느낌인 까닭을 이런 말의 뿌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는 뜻이다. ‘느낌’은 춥고 덥고, 밝고 어둡고, 시끄럽고 고요하고, 쓰고 달고, 매캐하고 향기롭고…… 이런 것들이다. 이런 느낌은 모두 몸을 둘러싸고 있는 세상, 곧 자연과 사회에 살갗, 눈, 귀, 코,
[우리문화신문=김명호 시인] 봄 비 하늘가 둥지위로 봄비가 내리시네 꽃잎은 떨어지고 새순은 푸르기만 속 깊이 차오르는 것 주체 못할 꿈이여.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손방 [뜻] 아주 할 줄 모르는 솜씨[보기월] 저는 그림 그리기는손방이라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을 보면 부럽습니다. 어제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들과 만나서 다른 동무들에게 토박이말을 재미있게 알려 줄 수를 찾아 보았습니다. 오랫동안 생각하지 않은것 치고는 괜찮은 게 몇 개 나왔습니다. 그 가운데 토박이말 재미그림(만화) 그리기와 수수께끼 내서 선물 주기는 바로 해도 좋겠다 싶었습니다. 저는 그림 그리기는손방이라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을 보면 부럽습니다.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아이들 가운데도 그림을 잘 그리는 아이들이 있어서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슬기틀 풀그림(프로그램)으로 토박이말 놀잇감을 만들어 놓은 것을 보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도 참 반가웠습니다. 오늘은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가 잡은'토박이말날'입니다. 주시경 선생님께서 '말의 소리'라는 책을 펴내신 날인데 이 날을 토박이말로 잡은 까닭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첫째‘소리갈’을 바탕으로 하여 보태고 다듬어 토박이말로 갈말(학술어)을 만들어 쓰기를 이룩한 책이기 때문입니다.둘째 주시경 선생님이 돌아가시기 바로 앞에 나온 마지막 책이자 토박이말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짜하다 [뜻]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말(소문)이 널리 퍼져 떠들썩하다.[보기월] 우리 아이들이 잘하고 있다는 것이 온나라에짜하다는 말을 듣는 날이 올 거라 믿습니다. 아침을 조금 일찍 열면 하루가 그만큼 길다는 것을 잘 알지만 잠자리에 드는 때가 늦다보니 일어날 때를 앞당기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어제도 여느 날보다 조금 일찍 일어났는데 배곳에 가니 비슷했습니다. 그래도 토박이말 맛보여 드리는 것을 한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웠습니다. 뒤낮에는 또 밖을 나갈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분이 가야 할 자리에 제가 갔다오다 보니 비슷한 말을 되풀이해서 들어야 하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제가 맡은 일이고 제가 가야 할 자리지만 사흘을 달아서 나갔다 온 셈이니 왜 안 그렇겠습니까. 빠진 것 채우려면 나가 있던 만큼 품을 들여야 하겠습니다. 토박이말바라기 배움터를 마련한 일, 토박이말 달력과 바른 삶 길잡이책을 만들었다는 알림을 보신 분이 기별을 해 왔습니다. 좋은 것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씀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우리 아이들한테 오히려 배운다며 자랑을 했습니다. 토박이말바라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억짓손 [뜻] 잘 되지 않는 것을 억지로 해내는 솜씨[보기월] 마주이야기할 겨를도 없이 바쁘게 살다보니 서로가억짓손이 세다는 느낌을 받기 쉽습니다. 이틀 동안 때아닌 더위에 놀라 아침에 옷을 어떻게 입고 나갈까 생각을 좀 해야했습니다. 안에 짧은 옷을 입을까 생각도 했었는데 바람이 좀 부는 듯해서 긴 옷을 입고 나갔습니다. 나가자마자 옷을 잘 입었다 싶었습니다. 날씨는 그리 춥지 않은데 바람이 부니 차갑게 느껴졌습니다. 하기로 마음 먹은 일들을 하나씩 챙겨서 하다보니 때새가 참 빠르게 흘러갔습니다. 일에 매달려 있다가 낮밥을 어떻게 할 거냐는 기별을 받고 나서야 때알이를 보고 놀랐습니다. 뒤낮에는 바깥 일을 보러 가야해서 챙길 게 남아 마음이 바빴습니다. 낮밥을 먹다가 토박이말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미 사람들이 길들여져서 바꾸기 쉽지 않을 거란 생각만 했는데 제가 왜 이런 일을 하는지 말씀을 듣고 고개가 끄덕여진다고 해 주셔서 보람이 있었습니다. 낮밥을 함께 먹으며 나눈 길지 않은 마주이야기가 참 값지게 느껴졌습니다. 뒤낮에 있었던 모임도 생각했던 것보다 잘 끝이 났습니다. 여러 사람이 모여 이야기를 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손때 [뜻] 1)오랫동안 쓰고 매만져서 길이 든 자국[보기월] 아이들손때가 묻는 토박이말 알림감이 쌓여 갈 것을 생각하며 기운을 얻습니다. 지난 닷날은 갈침이 동아리 으뜸빛들 모임이 있었습니다. 동아리를 꾸려 가는 길잡이를 해 주는 자리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새로운 수를 찾아가는 만큼 동아리마다 제 빛깔을 내면 좋겠다는 말은 와 닿았습니다. 아이들이 배움을 즐길 수 있게 해 주고 싶다면 그 알맹이(내용)를 더 쉬운 말로 가르치고 배우는 일에 마음을 써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왔습니다. 엿날은 제가 잊지 못할 날이었습니다.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동아리 아이들이 모여서 토박이말을 알려 줄 알림감을 만들었습니다. 아이들 눈높이에서 아이들이 골라서 하나씩 알려 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하는 것을 보면서 어른들보다 훨씬 낫다는 생각에 살짝 부끄럽기도 했고 좀 더 일찍부터 하지 못한 것이 아쉽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아이들이 스스로 나서 다른 아이들에게 토박이말을 알려주고 익히는 걸 보게 될 것입니다. 아이들손때가 묻는 토박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되나라서 세운 우리 구위집 (대한민국 임시정부 창설날) 외로운 되나라서 새 나라 세우려고 어르신들 한뜻 모아 구위집 세웠으리 오늘의 우리 믿나라 그것이 뿌리니 * 되나라 : 중국 * 우리 구위집 : 대한민국 임시정부 * 믿나라 : 조국, 본국, 모국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봄비가 온 뒤에 봄이 가버린 듯한 느낌입니다. 날이 따뜻함을 넘어 덥다 싶으니 말입니다. 안에서는 괜찮지만 밖에 나가 있을 때 겉옷을 입고 있을 수가 없습니다. 수레를 몰 때는 찬바람을 틀고 다닌 분도 있다고 합니다. 엊그제 들려 드린 애노래 '봄비'에 이어서 어른 노래 '봄비'를 들려 드릴까 합니다. 이 노래는 이희우 님이 노랫말을 김희갑 님이 가락을 지어 이은하 님이 부른 노래입니다. 얼마 앞 빛그림(영화)에서 나오는 바람에 널리 알려진 노래이기도 합니다. '시간', '창' 말고는 모두 토박이말로 된 노래네요. 노랫말을 보며 들으면 느낌이 다르실 것입니다. 같이 들어 보시지요.^^ 봄비 속에 떠난 사람 봄비 맞으며 돌아왔네. 그때 그날은 그때 그날은 웃으면서 헤어졌는데 오늘 이 시간 오늘 이 시간 너무나 아쉬워 서로가 울면서 창밖을 보네 헤 에에에에~~~ 봄비가 되어 돌아온 사람 비가 되어 가슴 적시네. 오늘 이 시간 오늘 이 시간 너무나 아쉬워 서로가 울면서 창밖을 보네. 헤 에에에에~~~에 봄비가 되어 돌아온 사람 비가 되어 가슴 적시네. 4350. 4. 8. ㅂㄷㅁㅈㄱ.
[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식목일이 있는 4월이다 헐벗은 산에 나무를 심어 강산을 푸르게 가꾸자는 날이다 덕분에 벌거숭이산들이 이제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온 국민이 미리부터 나무를 심고 가꾸어온 덕분이다 지금 우리는 다시 준비하지 않으면 미래는 불안하다 저 출산 시대로 접어든 우리나라는 집집마다 아이들이 귀하다 이모도 모르고- 고모도 모르고- 하나 아니면 둘이 되다보니 사촌이 누구인지 육촌이 어떤 관계인지도 모르는 아이들 많다 가정이라는 거대한 숲이 사라지고 홀로 살아가는 노인들과 많아야 아이 한 둘이고 부부만이 살아가는 핵가족이 늘어가고 있다 2010년에 만난 김석태 엄계숙 부부를 소개하고자 한다 5남 8 녀의 알토란같은 귀한 자식을 가진 행복한 부부였다 사람의 재산 중에 자식만한 값진 것이 세상 어디에 있으랴 어렵고 힘들 때는 서로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 믿는다 나라의 미래와 자식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함께 행복을 만들어가는 부부가 많아지기를 간절히 염원하면서 김석태 엄계숙 부부를 소개한다. 김석태ㆍ엄계숙* 사람의 재산 중에 자식만 한 재산이 어디 있으랴 힘들고 어려울 땐 서로가 힘이 될 것이라 믿고 아름다운 꿈을 꾸고 사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꽃이 활짝 피었다는 말을 한 게 이틀도 되지 않았는데 봄비와 함께 떨어졌습니다. 빗방울과 함께 떨어져 수레를 예쁘게 꾸민 꽃잎들을 찍그림에 담아 보여 주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토박이말 달력에 이달에 어울리는 토박이말로 '꽃보라'를 올려 놓았는데 이레끝에 많은 분들이 '꽃보라'볼 수 있지 싶습니다. '꽃보라'를 보고 '꽃보라'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토박이말 배움터에서토박이말바라기 갈침이 모임을 했습니다. 마음 놓고 모임을 할 수 있어 참 좋고 고마웠습니다. 자리에 좋은 보임틀까지 놓아 주셔서 배움을 더 빛나게 해 주셨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오셔서 배움터를 채우게 될 거라 믿습니다. 벌써 토박이말을 되새기는 날입니다. 오늘도 이제까지 맛보신 토박이말을 되새기시면서 우리 삶으로 토박이말을 한 발짝 더 가까이 데려오시는 분들이 많으시길 바랍니다.^^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4350. 4. 7.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