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손대기 [뜻] 잔심부름을 할 만한 아이[보기월] 엄청 바쁠 때는손대기가 있으면 참 좋겠다 싶기도 했습니다. 날마다는 아니지만 많은 분들께 토박이말을 맛보여 드린 게 올해로 아홉 해째입니다. 제가 들이는 힘과 때새와 견주어 보면 많은 분들께 다가가기에는 아직 모자람이 많은 게 참일입니다. 그래서 이런 저런 수를 찾았지만 그리 뾰족한 수는 없었습니다. 제가 맡고 있는 일은 그대로 하고 남는 때새에 토박이말을 챙기다 보니 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다 할 수가 없었습니다. 엄청 바쁠 때는손대기가 있으면 참 좋겠다 싶기도 했습니다. 그보다는 일을 함께해 줄 분들이 많아지기를 비손한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래도 그동안 해 온 보람이 있어서 이런 일을 하는 참뜻을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자꾸 늘어나고 있어 기운이 납니다. 조금이라도 빨리 토박이말을 우리 삶 가까이 데리고 오려면 이렇게 토박이말 맛보여 드리는 일과 함께 삶터 곳곳에서 썼던 좋은 토박이말을 찾아 알리는 일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더 많은 분들께 여러 가지 수로 토박이말을 알려 드릴 수 있는 자리를 새로 마련하였습니다. '경남신문'에 '맞춤 토박이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징그다 [뜻] 1)해지기 쉬운 곳이나 해진 곳을 다른 천을 대고 듬성듬성 꿰매다.[보기월] 요즘 옷을징거입는 사람이 어디있냐고 물을 수 있습니다. 밖은 춥고 안은 따뜻하다보니 고뿔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희 집에도 한 사람이 걸려서 코를 풀어대고 있지요. 옷을 잘 챙겨 입고 다녀야 되는데 날씨가 그러니 아이를 나무랄 수도 없습니다. 여러 겹 입고 나가서 더우면 벗고 추우면 입어야 됩니다. 옷 이야기를 하니 엊그제 집에서 있었던 일이 떠오릅니다. 집에서 입는 옷이 좀 오래되어서 해진 곳이 있습니다. 그래서 겨를을 내서 징글까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요즘 옷을징거입는 사람이 어디있냐고 물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어릴 때는 무릎과 팔꿈치에는 어김없이 둥그런 떡을 붙인 옷을 입었습니다. 어떤 옷은 남달리 보이게 한다고 새옷인데도 그렇게 만든 것도 있구요. 조금 손을 보면 더 입을 수 있는 만큼 어설픈 솜씨지만 해 볼 생각입니다.^^ 토박이말 갈닦음(연수)을 누리그물(인터넷)에서도 받을 수 있도록 하려고 애를 썼는데 드디어 그렇게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제 그 일을 할 사람들과 모여 이야기를 나누
[우리문화신문=김명호 시인] 봄 앓 이 차가운 바람 속에 봉오리 틔우느라 속살을 찢어가며 알몸을 내밀고서 모질게 해져간 볕에 벌어지는 한세상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어질더분하다 [뜻] 어질러 놓거나 어질러져 있어서 지저분하다.[보기월]어질더분할거라 생각했는데 생각과 달리 깔끔해서 오히려 놀랐습니다. 남들은 들로 뫼로 나들이를 갔을 때 저는 집에서 일을 했는데 어떤 사람은 배곳에 나와서 일을 했다고 하더군요. 저만 바쁘고 힘들다 느낄 때가 많지만 저보다 더한 사람도 있다는 것을 늘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위만 보지 말고 아래도 보며 살아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이들을 볼 때도 그래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하는 아이들만 보고 있으면 그보다 조금 못 하는 아이들도 엄청 더 못 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거꾸로 생각하면 그 아이들보다 더 못한 아이들을 놓고 보면 잘하는 아이들인데 말이지요. 낮밥을 먹을 때 가심을 하기 때문에 봐 주기가 어려워서 마치고 가 보곤 합니다. 저 앞에는 가심을 했나 싶을 만큼 엉망이었 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는 달랐습니다. 어질더분할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과 달리 깔끔해서 오히려 놀랐습니다. 앞으로도 죽 잘할 거라 믿고 맡겨야겠습니다. 뒤낮부터 비가 내리더니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졌습니다. 남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손끝 [뜻] 3)손을 놀려 하는 일솜씨[보기월] 제손끝이 조금만 더 야무졌으면 좀 달리 느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은 가르침길 길잡이(교육과정 설명회)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제가 맡은 일도 알려드릴 게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밖에 나갔다 와야 할 일이 있어서 다른 분께 맡기고 갔다왔습니다. 제가 수레를 몰고 가지 않아서 좋기는 했지만 마음은 좀 무거웠습니다. 서로 다른 자리가 준 어려움이라고 할까요?^^ 잘 듣고 와서 다른 분들께 말씀을 옮겨 드려야 드려야 하는 거라서 놓치지 않고 잘 들었습니다. 반가운 사람들을 만나기는 했지만 마음껏 이야기를 할 겨를이 없어서 아쉽기도 했습니다. 엿날(토요일)은 집가심을 했습니다. 늘 하던대로 가심틀로 애벌 가심을 하고 걸레로 닦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했지만 하고 나서 보니 그렇게 깨끗한 느낌이 안 들었습니다. 제손끝이 좀 더 야무졌으면 좀 달리 느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참일 하려고 하면 그것 말고도 할 게 더 있었습니다. 챙기면 버릴 것도 있고 꽃동이도 손을 좀 봐야 할 게 있습니다. 그런데 몸은 하나고 해야 할 다른 일들이 있어서 그것까지만 하고 다른 일
[우리문화신문=석화 시인] 나무꾼과 선녀 선녀를 돌려주세요 선녀를 돌려주세요 어림도 없는 말, 제 발로 아니 제 날개로 훨훨 날아간 선녀를 누가 돌려준단 말인가. “하늘의 뜻이었기에 서로를 이해하면서” 이제는 물러 갓 맥주병에 이마가 꽃이 피기 전 네 나무지게를 걷어 안고 썩 꺼져버렸! 이 미련한 놈아! = 해설 이 시는 노래가사 혹은 설화를 패러디한 전형적인 장르 패러디 시이다. 백두산 폭포수 밑에서 선녀를 잃어버린 나무꾼이 나무지게를 걸머지고 천지의 하늘에서 반짝이는 별빛보다도 더욱 영롱한 네온등불빛이 명멸하는 용정과 연길의 네거리에 와서 잃어버린 선녀를 찾고 있다. 레스토랑, 나이트클럽, KTV룸살롱, 댄스홀, 커피점, 양고기뀀점, 당나귀고기집, 닭곰집, 국숫집, 개탕집, 좌우간 불빛이 번쩍이는 곳은 다 들여다보았지만 잃어버린 선녀는 없다. 이 시에서 보면 나무꾼이 잃어버린 선녀를 찾아다닌다는 기본 상황은 변함이 없다. 그러나 설화나 노래에서 선녀가 자기가 살던 고향인 하늘이 그리워 날개옷을 찾아 입고 하늘로 날아올라간데 반하여 시의 선녀는 금전과 향락을 위하여 용정과 연길의 번화가에 와버린다. 또 원작의 나무꾼이 동정과 도움을 받아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평지꽃(유채꽃) 노오란 평지꽃 봄바람 타고 피니 얼음은 간 데 없고 봄아가씨 생긋 웃고 앞 철은 눈바람이랑 동무던데 뉘 알까나 * 동무던데 : 동무하던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되새김]온봄달 둘째 이레(3월 2주) 또 한 이레(주)가 우리 곁을 지나갑니다. 날마다 하나씩 맛보여 드리는 토박이말도 그냥 아침에 스치듯 보고 나면 다시 볼 일이 거의 없어서 익혀 쓰기 쉽지 않다는 말씀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맛보신 토박이말을 좀 재미있게 돌이켜 생각해 보고 맞나 안 맞나 챙겨 보면서 익힐 수 있게 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런 솜씨가 없다는 핑계로 자꾸 미루기만 했지요. 그러다 아이들에게 해 보지도 않고 안 된다는 말은 하지 말라고 힘 주어 말하는 제가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첫걸음을 떼어 봅니다. 어제까지 맛보신 토박이말 뜻만 볼 수 있게 되어 있는 그림을 보시고 맞는 토박이말과 월속에서 쓰였을 때 바뀐 말까지 맞혀 보시기 바랍니다. 재미는 그리 없겠지만 재미 삼아 해 봐 주시고 다 생각이 나시면 아래에 글갚음(댓글)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것보다 더 좋은 수가 있다면 제게 귀띔을 해 주시면 참 고맙겠습니다. ^^토박이말 되새김 3-2-1토박이말 되새김 3-2-2 토박이말 되새김 3-2-3 토박이말 되새김 3-2-4 4350. 3. 17. ㅂㄷㅁㅈ
[우리문화신문=김슬옹 교수] 울산 중구 병영12길 15 ‘외솔최현배선생기념관’ 울산 중구에는 2009년에 외솔 최현배 선생 기념관이 생겼다. 물론 생가터는 기념관 옆에 있다. 그 주변은 한글마을로 지정이 돼 기념관의 위상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 온다면 울산 시외버스를 이용하거나 울산역에서 내리면 5003번 리무진 버스를 타고 기념관이 있는 병영사거리까지 30여분을 달리면 된다. 버스를 내려서 골목길을 천여 미터 올라가면 한글마을답게 한글 관련 각종 글맵시와 현수막이 눈에 띈다. 울산은 대표적인 공업 도시이지만 많은 문화와 역사를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빼어난 국어학자이자 올곧은 겨레 얼을 지키고 가꿔온 외솔 최현배 선생이 이곳에서 태어나 울산의 역사를 새로운 모습으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이 지역이 한글 마을로 지정된 건 2014년이다. 현재까지 한글 마을 조성을 위해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더욱이 한글 마을 가까운 곳에 2015년 8월에 시작한 한옥 마을이 조성될 예정이어서 한글 마을은 더욱 다함께 즐기는 마을이 될 것이다. 외솔 기념관은 지상 1층, 지하 1층으로 저서, 유품 등을 전시하는 전시관과 다목적 강당, 한글교실, 영상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징검다리[뜻] 2)가운데서 두 쪽 사이를 이어주는 이음몬(매개체)를 빗대어 이르는 말[보기월] 동아리 아이들이 더 많은 아이들에게 토박이말을 이어주는징검다리가 되어 줄 거라 믿습니다. 조금 일찍 일어나니 그 만큼 하루가 길어지더군요. 한날(월요일) 일이 있어서 여느 때보다 일찍 배곳에 가야 해서 때알이(시계)를 당겨 맞췄었는데 어제도 그때 일어났습니다. 잠을 깨고 몸을 좀 푼 뒤에 아침을 먹으니 밥맛도 더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주욱 그래야겠습니다. 어제는 또 새롭게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동아리 모임을 처음으로 하는 날이었습니다. 지난해 했던 아이들도 있고 새로 들어온 아이들도 있습니다. 하고 싶어서 온 아이들이 여럿 있다는 것이 기쁘고 든든했습니다. 지난해에는 동아리 안에서 놀배움으로 재미를 느끼는 데 그쳤는데 올해는 아이들 힘과 슬기를 모아 다른 아이들과 함께할 거리들을 찾아 할 것입니다. 동아리 아이들이 더 많은 아이들에게 토박이말을 이어주는징검다리가 되어 줄 거라 믿습니다. 다음 달부터 하려고 하는 갈닦음(연수) 앞생각(계획)을 짜고 있습니다. 어디서 하면 좋을까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마음 좋게 자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