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명호 시인] 길 고양이 가족 경계의 눈초리는 너와나 누구인가 가족을 사랑함에 차별이 있겠느냐 너보다 못한 인간들 부끄럽기 한없네.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제자리에서 밖을 보니 벚꽃 꽃잎이 바람이 흩날리는 게 보입니다. 참으로 멋있네요. ^^* 우리말에 '보라'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잘게 부스러지거나 한꺼번에 많이 가루처럼 흩어지는 눈이나 물 따위"를 뜻합니다. 그래서 '눈보라'는 "바람에 불리어 휘몰아쳐 날리는 눈을 뜻하고", '물보라'는 "물결이 바위 따위에 부딪쳐 사방으로 흩어지는 잔 물방울"을 뜻합니다. '꽃보라'라는 멋진 말도 있습니다. "떨어져서 바람에 날리는 많은 꽃잎."을 이르는 말입니다. 바람에 꽃보라라 날리는 것을 보면 왠지 기분이 좋아집니다. 바람이 불자 마치 눈보라처럼 흩날리는 꽃보라가 참으로 멋있습니다. 그 꽃보라를 맞으면 “꽃멀미”가 날지도 모릅니다. 꽃멀미는 멀미나듯 꽃보라를 맞아 어지러운 것을 뜻합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어지빠르다 [뜻] 만큼(정도)이 잣대(기준)에 넘고 처져서 어느 한쪽에도 맞지 않다.=엊빠르다, 엇되다.[보기월] 그런데 한 가지 일을 하고 나니 은행에 가기에는어지빨라그냥 일을 봤습니다. 생각이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바꾸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한 집에 사는 사람도 무슨 말을 해서 따르게 하기 어려운데 다른 사람은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꼼꼼하게 풀어서 다 말을 해 주면 좋겠는데 거기까지 가지 못하고 이야기가 끝나버리곤 해서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아이들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벌써 몸에 배어 버릇이 되었다며 해 오던 것을 바꾸려 하지 않는 걸 보게 됩니다. 그런 생각이 단단해지기 앞서 몸소 보여 주거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말로 다가가지만 쉽지 않음을 느낍니다. 마냥 좋다는 말은 듣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으니 올해는 제 귀가 많이 간지러울 것 같습니다. 첫 때째부터 여섯 때째까지 달아서 쉬지 않고 아이들을 만나는 게 힘이 좀 든다는 느낌이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여느 아이들보다 재빨리 새로움에 익은 아이들이 같은 말을 되풀이하게 만드는 일이 늘었거든요. 마치고 겨를을 내서 은행에 다녀오려고 했습니다
[우리문화신문=김수업 명예교수] 사람은 누구나 한 삶을 살아가면서 이런 일 저런 일을 겪게 마련이고, 그러면서 세상 돌아가는 속내를 조금씩 알게 되고 나름대로 이치를 깨닫기도 한다. 이렇게 세상 돌아가는 속내를 ‘아는 것’과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깨닫는 것’이야말로 삶의 보배로운 두 등불이다. ‘앎’과 ‘깨달음’, 이들 두 가지 가운데서도 삶의 길을 멀리까지 올바르게 비춰 주는 밝은 등불은 말할 나위도 없이 ‘깨달음’이다. 그런데 요즘 우리는 어쩐 일인지 앎에는 굶주리고 목말라 하면서도 깨달음에는 마음을 두지 않는 듯하다. 하기야 신문이다 라디오다 텔레비전이다 인터넷이다 하면서 눈만 뜨면 쏟아져 달려드는 온갖 소식이 끊이지 않으니, 그것을 알기에도 시간이 모자라는 판이다. 어느 겨를에 깨달음까지 걱정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러나 깨달음에 마음을 쓰지 않고 앎에만 매달리면 삶은 뜬구름같이 가벼워지고 말 것이다. 알찬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이나 알찬 세상을 꿈꾸는 동아리는 반드시 깨달음을 얻는 일에 마음을 써야 한다. 그런데 요즘 우리는 ‘깨닫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모르고 살아가는 듯하다. 그것이 삶의 참된 등불이라는 사실조차 잊어버린 채로 살아가고 있는 것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손겪다 [뜻] 손(님)에게 먹거리를 차려 모시거나 시중들다.[보기월]손겪을일은 없어도 깨끗하게 치우고 사는 게 좋다는 것을 잘 압니다. 시골 가는 이레끝에는 두 군데 집가심을 하기 때문에 몸은 힘이 듭니다. 하지만 반짝반짝 빛이 나거나 발바닥에 뽀송한 느낌이 들면 기분이 참 좋습니다. 걸레질을 할 때는 땀이 나기도 하니 일부러 땀을 내러 가지 않아도 되니 더 좋지요. 손겪을일은 없어도 깨끗하게 치우고 사는 게 좋다는 것을 잘 압니다. 집가심을 제대로 하는 첫걸음은 버리는 것이라는 것도 말입니다. 곳곳에 쌓여 있는 것들 가운데 챙겨 보면 버려야 할 것들이 많은 줄 알면서도 그것을 할 겨를이 잘 나지 않습니다. 제가 없는 사이 아들 방을 치웠다고 하더니 제 책을 두 묶음이나 갖다 놓았더군요. 책꽂이에 빈 곳이 넉넉하지 않아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배곳에도 제가 치워야 할 것들이 있다는 것을 잊고 있었는데 치워 달라는 말을 듣고 나서야 뒤늦게 옮겼습니다. 한 소리 들은 거나 다름이 없지요. 집에서 또 한 소리 듣기 앞서 얼른 치워야겠습니다.^^ 이 말은 '손+겪다'의 짜임으로 손님을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새로운 월요일 아침입니다. 울 수도 없고, 웃을 수도 없는 탄핵... 참으로 가슴이 아픕니다. 우리는 작년 말부터 '탄핵'과 '인용'이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습니다. 탄핵은 뭔가 뜻을 알 것 같은데, 인용은 그 뜻이 쉽게 떠오르지 않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봐도 인용(認容)은 "인정하여 용납하다"는 뜻밖에 없습니다. 제가 아는 법률용어 '인용'은 법원이 소송을 건 쪽의 주장이 타당하다고 그쪽 손을 들어주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국회가 대통령을 탄핵한 것이므로 '인용'해서 국회의 손을 들어준 것이죠. 우리나라 법률 용어들은 독일어와 영어로 된 것들을 일본 사람들이 번역하면서 만든 한자가 많습니다.마땅히 한자어도 우리말 일부입니다. 그러나 지배자들의 담을 더 높이고자 보통사람들이 쉽게 알 수 없는 법률 용어들을 쓰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그들만의 잔치를 위한 장벽 쌓기를 할 때는 지났습니다. 쉬운 우리말을 써야 합니다. 얼마 전에 해남군청 직원 조회에서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여러분이 문서를 만들 때는, 지금 이 시간 명금리에 계시는 제 팔순 노모가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국가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징건하다[뜻] 먹은 것이 잘 삭지 않아서 속이 그들먹하고 개운치 않고 더부룩하다.[보기월] 그걸 버리기가 아까워 다 먹었더니 속이징건해서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닷날(금요일) 만날 분이 있어서 나갔다가 만나고는 바로 돌아와 못다한 일을 했습니다. 배곳 일 한 가지와 토박이말 일 한 가지를 끝내고 집으로 갔습니다. 늦은 저녁을 먹고 여느 날보다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엿날(토요일) 마음 놓고 푹 잘거라 생각했는데 아침에 일찍 눈이 떠졌습니다. 아침을 챙겨 먹고 일을 하러 배곳에 나갔습니다. 가서 보니 일을 하러 오신 분들이 더 있었습니다. 바깥 날씨는 포근했는데 안에 들어가니 더 썰렁했습니다. 챙길 것들을 하나씩 챙겨 놓고 나니 낮밥 먹을 때가 지나 있었습니다. 하던 걸 마무리하고 나가 가든하게 먹고 아버지께 갖다 드릴 건건이를 챙겨서 시골로 갔습니다. 날이 어두워지기 앞에 닿아서 저녁밥을 차려 맛있게 먹었습니다. 조금씩 담긴 했는데 여러 가지를 내다 보니 밥을 거의 다 먹었는데도 남았습니다. 그걸 버리기가 아까워서 다 먹었더니 속이 징건해서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 바람에 앞으로 해야 할 것들을 머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웃는 메 긴 석달 언 숲 안아 참고 견뎌 오늘이네 네 웃는 얼굴이 꽃 피우고 새싹 돋고 가람이 풀려 흐르고 하늘땅이 되사느나 * 메 " 산 * 가람 : 강, 시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어웅하다 [뜻] 굴이나 구멍 따위가 쑥 우무러져 들어가 있거나 속이 비어서 휑하고 어두컴컴하다.[보기월] 불이 꺼져 있는 깜깜한 골마루는어웅한동굴처럼 으스스했습니다. 해마다 되풀이 되지만 온봄달(3월)은 참 바쁩니다. 다들 바쁜 나머지 바쁘다는 말도 할 겨를이 없다는 분도 있습니다. 그러니 뭔가 함께하자는 말을 꺼내기가 두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여러 가지 모임을 만들어 올리는 때도 좀 더 앞당기든지 더 늦추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봤습니다. 할 일은 쌓여 있는데 겨를이 잘 나지를 않았습니다. 아이들을 보내고 좀 해야겠다 생각을 했지만 거들어야 할 일들이 이어져 다 하지 못했습니다. 일을 마치고 이를 손보러 가는 날이었는데 이를 손보고 다시 배곳으로 가서 일을 했습니다. 다른 켜(층)에는 남은 분들이 있어 불이 켜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있는 켜에는 남은 사람이 없었습니다. 불이 꺼져 있는 깜깜한 골마루는 어웅한 동굴처럼 으스스했습니다. 발을 옮길 때마다 나는 삐걱대는 소리로 어둠을 가르고 가서 불을 켰습니다. 낮에는 잘 몰랐는데 제 방에 있는 불이 많이 어둡게 느껴졌습니다. 좀 더 밝았으면 좋겠다 생각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솎다 [뜻] 촘촘히 있는 것을 군데군데 골라 뽑아 성기게 하다. [보기월] 일을 좀 솎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앞날 밤에 다음날 할 일을 챙깁니다. 무슨 일을 먼저 하고 어떤 일을 언제까지 끝내야 하는지를 챙겨 보는 것이지요. 그런데 다음날 일을 하다보면 생각했던 대로 일이 되지 않을 때가 더 많습니다. 어제도 그랬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늦게 배곳에 간 것도 한 몫을 했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자꾸 일어나는 바람에 하고자 했던 일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해 달라는 때가 있었는데 지난 것도 있고 일을 하고 있는데 바로 보내달라는 것도 있었습니다. 일을 좀 솎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물을 마시고 싶었는데 그것도 참고 일을 했습니다. 하지만 얼른 보내달라는 기별을 받고야 말았습니다. 제가 챙기지 못한 사이 때가 지났던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 기별을 받지 못했으니 답답했습니다. 그렇게 하나씩 챙기다 보니 배곳에서 하는 모임에도 때에 맞춰 갈 수가 없어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새로 온 식구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자리였는데 말이지요. 그래도 마칠 때까지 끝까지 있다가 오는 걸로 늦은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