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첫 째 뒷마*는 미리내요 새갈*은 꿀벌 허리 뒷녘은 밝메 가람* 마녘*은 빛섬 바다 둘없는 참아욱* 나라 길이길이 받드세 *뒷마 : 북남(남북) *새갈 : 동서간 *밝메 가람 : 백두산과 두만강 *마녘 : 남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질기둥이[뜻] 2)됨됨이(성질)가 아주 끈질긴 사람[보기월]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할지 모르지만 우리는질기둥이들이었습니다. 모임이 있어서 여느 날보다 일찍 잠이 깼습니다. 그런데 간밤에 쌀을 씻어 안쳐 놓고 단추를 누르지 않은 게 생각이 나서 눌렀지만 밥이 다 되기까지 많이 기다려야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밥을 먹고 챙겨서 집을 나선 때가 좀 늦었지요. 엎친 데 덮치 듯이 배곳에 갔는데 베낌틀(복사기)이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뭐가 잘못되었는지를 알아서 손을 본 다음 다 베끼고 보니 만나기로 한 때가 지나 있었습니다. 다들 먼저 와서 일을 하고 있어서 숨을 죽이고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앉아서 고치고 보태기를 쉬지 않고 했습니다. 한 가지를 끝내 놓고 낮밥을 먹으려다 보니 남들이 다 먹은 뒤에 밥집에 갈 수 있었습니다. 얼른 일을 마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다른 일을 하려고 했었는데 그건 바람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낮밥을 먹고 앉아서 쉬지 않고 달렸지만 다른 사람들이 일을 마칠 때가 되어서야 끝이 났습니다. 누가 시킨 게 아니었지만 일을 끝내야겠다는 데 마음이 모였던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할지 모르지만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어제는 새벽부터 눈이 내렸습니다. 예고된 눈이긴 하지만, 올 겨울 들어 처음으로 눈답게 내려서 그런지 출근할 때 좀 힘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아침뉴스를 보니 ‘제설’, ‘이면도로’ 따위 낱말이 자주 나왔습니다. '제설'은 '눈 치우기'라고 하면 좋을 것이고, 사전에도 없는 '이면도로'는 뒤안길, 에움길, 뒷길 따위로 써야만 합니다. 저는 어린이집에 다니는 제 셋째아이가 쓰는 말이 가장 듣기 좋고 편한 말이라고 봅니다. 그렇게 좋은 말이, 학교에 다니면서 이상한 말을 배우고, 한자말을 쓰면서 점점 어려워집니다. 중학생 딸아이만 되어도 벌써 '눈 치우기'보다는 '제설'이 더 익숙하다고 합니다. 안타깝습니다. 굳이 한자말이나 영어 같은 어려운 말을 쓰는 것 보다는 말하기 쉽고, 알아듣기 좋은 우리말을 자주 써야 합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어마지두 [뜻] 무섭고 놀라서 또는 두려워서 얼떨떨하여[보기월] 어마지두에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싶어 참 놀라웠습니다. 밤에는 잠이 오지 않아서 날이 바뀐 뒤에 잠이 드는데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는 게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어나야 할 일을 만들어 놓습니다. 어제도 일어나서 밥을 챙겨 먹고 슬기틀로 해야 할 일을 앞낮까지 다 해야 했습니다. 슬기틀이 나이가 많다보니 이것저것 손볼 게 자꾸 생깁니다. 그래서 맡기기 앞에 일을 해야 했지요. 거기다 아버지께서 이를 손보러 오시는 날이라 제가 모시기로 해서 때를 맞춰 마중을 나가야 했습니다. 마음 먹었던 대로 모시는 김에 낮밥도 같이 먹고 옷도 사드렸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태어나서 제가 아버지를 모시고 가서 옷을 사드리는 게 처음이더군요. 늘 말도 못 꺼내게 하시는 바람에 그럴 생각도 못했던 것입니다. 저 혼자 옷을 사러 간 적도 없어서 어느 가게로 가야할지도 몰라 헤매기도 했지만 어찌어찌해서 마음에 들어하시는 옷을 사드렸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좀 더 일찍 사드릴 걸 하는 생각도 들고 하늘에 계신 어머니께는 해 드리지 못한 게 생각나서 코끝이 찡해지
[우리문화신문=김수업 명예교수] ‘가시버시’는 요즘 널리 쓰이지 않는 낱말이다. 그런데 누리집에 가보면 이것을 두고 말들이 없지 않다. 우리 토박이말을 알고 싶은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자주 쓰지 않는 토박이말이 이야깃거리가 되어서 그런가 보다. 이것은 참으로 반가운 노릇이다. 그런데 누리집에서 오가는 말들이 국어사전의 풀이 때문에 큰 잘못으로 빠지는 듯하다. 낱말의 뜻을 국어사전이 잘못 풀이하면, 그것은 법률의 뜻을 대법원이 잘못 풀이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바로잡을 길이 없다. 그런데 ‘가시버시’가 바로 그런 꼴이 되어 있다. 1) 부부. 2) ‘부부’를 속되게 이르는 말. 3) ‘부부’를 낮잡아 이르는 말. 세 국어사전이 ‘가시버시’를 이렇게 풀이해 놓았는데 모두들 잘못 풀이한 것이다. 우선 ‘속되게 이르는 말’이니 ‘낮잡아 이르는 말’이니 하는 것부터 잘못 짚은 것이다. 알다시피 우리는 상스러운 말과 점잖은 말을 가려 써야 한다는 가르침을 줄곧 받았고, 두 국어사전에서 말하는 ‘속되다’, ‘낮잡다’는 것은 곧 상스럽다는 뜻임에 틀림없다. 그러니까 ‘부부’는 점잖은 말이거나 적어도 여느 말인데, ‘가시버시’는 그것을 속되게 이르거나 낮잡아 이른다는 것이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소복소복 [뜻] 1)담기거나 쌓여 있는 것이 여럿이 다 볼록하게 많은 모양을 나타내는 말.[보기월] 그렇게 볶은 밥을 두 그릇에 나눠소복소복담아 주었더니 맛있게 먹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새해가 된지 보름이 지나도록 하루도 아이들과 집에 있은 날이 없었습니다. 일부러 그렇게 한 것은 아닌데 일이 그렇게 이어졌지요. 그래서 어제는 바깥 일을 뒤로 미루고 아이들과 함께 하루를 보냈습니다. 함께한다는 게 앞낮에는 아침밥을 챙겨 준 뒤에 저마다 할 일을 했습니다. 저도 설거지를 하고 나서 씻고 나와토박이말을 맛보여 드리고 나니 낮밥 때가 다 되었더라구요. 그래서 집에 있으면 먹고 돌아서면 또 먹을 때가 된다는 말을 하는가 보다 싶었습니다. ^^맛있는 걸 해 주고 싶었지만 갖춰 놓은 것도 마땅한 게 없어서 지난 이레끝에 사 둔 볶음밥을 해 주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좋은 일터라고 추어 주는 '오뚜기'에서 만든 것을 일부러 샀었거든요. 모를 때는 그렇게 못했지만 이제 알게 되었으니 될 수 있으면 좋은 일터에서 만든 것을 사서 쓰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다 만들어 놓은 거라서 그다지 할 게 없어서 좋았습니다. 그냥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진티 [뜻] 일이 잘못되어 가는 빌미[보기월] 저는 나라를 되찾았을 때 토박이말을 살리지 못한 것이진티가 되어 오늘까지 우리가 이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라를 되찾은지 일흔 두 해가 되어가는데 아이들 배움책에 있는 갈말(학술용어)을 한자로 적어야 하니 마니를 갖고 힘을 빼고 있는 것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저는 나라를 되찾았을 때 토박이말을 살리지 못한 것이진티가 되어 오늘까지 우리가 이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디더라도 그들이 다른 나라 말을 그들 말로 뒤쳐 새로운 말들을 만들었듯이 우리도 그 말들을 토박이말로 뒤쳐 새로운 말들을 제대로 만들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그때 쏟았던 힘과 슬기가 깃든 말들을 찾아 모아 보고 그 말이 쓸만한 것이면 널리 알려 쓰도록 하고 그렇지 않으면 더 나은 말을 만드는 데 힘과 슬기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앞날을 생각할 때 어떤 말로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좋은 것인지 따져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항성'과 '행성'이 한자말이니 그 한자를 밝혀 주기보다는 '항성'은 '붙박이별', '행성'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어릿거리다 [뜻] 1)무엇이 흐릿하고 어지럽게 자꾸 눈에 어리거나 움직이다.=어리대다=어릿어릿하다[보기월] 눈물이 고이면어릿거려서잘 안 보이기도 하고 곧 흘러 내리기 때문입니다. 모람(회원)들이 한마음으로 마련한 토박이말 갈닦음(연수)를 잘 마쳤습니다. 좋은 분들을 모셨고 알찬 이야기로 채운 갈닦음을 더 많은 분들이 듣지 못해서 아쉬웠다는 말씀들을 해 주셔서 참으로 고마웠습니다.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지만 누구보다 더 애를 쓴 살림빛 제시남 님과 도움빛 윤아영 님에게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큰 손뼉을 쳐 주었습니다. 뒷풀이에서 나눈 이야기처럼 모자란 것들을 채워서 더 많은 분들과 함께하는 갈닦음이 되도록 해야겠습니다.^^ 겨울다운 추위가 와서 온 나라가 꽁꽁 얼었다고 합니다. 제가 사는 곳도 냇물이 얼만큼 추위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엿날은 모자란 잠을 채우고 저잣거리에 갔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사람들이 많아서 살짝 놀랐습니다. 추워서 다들 집 안에 있을 줄 알았는데 말이지요.^^ 밝날에는 가까이 있는 조카들과 함께 바람을 쐬러 갔습니다. 그곳에도 생각 밖으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춥고 바람이 불면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눈꽃송이(雪蓮花) 설날 피니 으뜸꽃 보람 삶 목숨꽃 눈 깨고 돋은 얼굴 새해는 잘 돼얀데 어즈버 울 한겨레는 언제까지 이러느냐 * 눈꽃송이의 일본이름을 ‘복수초’다. 되나라 글자(한자)로는 ‘설연화’라고도 한단다. 그러나 바로 잡아 눈꽃송이라고 부르는 게 좋다. 한국에서는 ‘얼음새꽃’으로 부르기도 한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소릿바람 [뜻] 소리가 나간 뒤에 일어나는 바람이라는 뜻으로, 말소리가 떨치고 뻗치는 힘과 세기(세기와 반향)를 이르는 말[보기월] 토박이말을 일으키고 북돋우자고 힘주어 말하는소릿바람이 더욱 세지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어제 날씨는 그제보다 한결 포근해서 좋았습니다. 아침에 껴입고 나갔던 윗도리를 낮에는 안 입고 나가도 그렇게 추운 줄 모를 만큼 말입니다. 풀린 날씨만큼 갈닦음을 함께하시는 분들의 마음도 한결 풀린 느낌을 받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참일 어제까지 들은 것들 가운데 배곳에서 아이들과 바로 나눌 게 많지 않아서 듣는 쪽에서 볼 때 좀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었거든요. 토박이말을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일으키는 바탕을 다진 다음에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놀배움 수를 나누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그렇게 짠 것입니다. 하지만 그 차례를 좀 바꿔 알맞게 섞어서 했으면 더 좋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하고 싶은 마음을 일으키는 수를 찾는 게 쉽지 않습니다. 저마다 바라는 게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고 누구나 낯선 것들을 반기지 않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가 핏대를 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