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진배없다 [뜻] 그보다 못하거나 다를 것이 없다.[보기월] 겉으로 볼 때는 놀러 다닌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우리 아이들한테는 겪배움(체험학습)과진배없었을것입니다. 여느 때 집과 배곳을 오가던 아이들에게 바깥 바람을 좀 쐬어 주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다들 저마다 일이 있어서 네 식구 날을 맞추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이제까지 못 가본 곳으로 가되 좀 뜻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나섰습니다. 머지 않아 땅별(지구) 밖으로 나들이를 가거나 다른 별에 가서 살게 될 거라고 말들 하지만 아직 나라섬(나로도)에 못 가봐서 그곳으로 갔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길은 멀었지만 잘 갖춰 놓은 곳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좀 더 멀리 더 큰 생각을 하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 봤습니다. 그 다음 간 곳은 바뀌지 않은 굳고 곧은 마음으로 한 뉘를 살다가신 분의 얼이 깃든 보길도였습니다. 앞서 사신 분의 삶을 보고 어둡고 밝은 낯을 따져 보기도 했고 아름다운 섬이 가진 바람빛(풍경)에 푹 빠지기도 했습니다. 섬에서 나와 달려 간 곳은 슬픔과 아픔이 응어리져 있는 진도 팽목항이었습니다. 날이 어두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새 해 왔으니 기쁘건만 한 믿나란 언제일까 이 해는 꼭 보리라 믿어서 일흔 두 해 올해도 얼 슬기 바쳐 나아 갈 이 늙은이 * 믿나라 : 조국, 본국, 고국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어리비치다 [뜻] 어떤 나타남(현상)이나 기운이 아련하게 드러나 보이다.[보기월] 새해에도 토박이말을 일으키고 북돋우는 일이 더 잘 될 낌새가어리비치고있습니다. 올해도 이제 이틀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돌아보니 하고 싶었던 일을 다 하지는 못했지만 뜻밖에 새로운 일들이 생겨 기분 좋게 바쁘기도 했습니다. 아낌없이 발품을 팔고 다녔고 뜻을 함께하는 분들이 넘치는 도움을 주셔서 많은 열매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늘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지만 거듭 고맙다는 인사를 올립니다. ^^ 제가 많이 모자란 사람이다 보니 더 잘할 수도 있었는데 하지 못한 일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모자람을 채워 주실 분들이 있기 때문에 든든합니다. 서두르지 않고 하나씩 하나씩 그리고 한 걸음씩 천천히 앞으로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그러면 그 만큼 우리가 바라는 그곳에 가까이 가 있을 테니 말입니다. 올해 거둔 열매들이 이 자리에서 하나하나 들 수 없을 만큼 많습니다. 그 열매들이 모두 다 씨앗이 되어 온 나라로 퍼질 것입니다. 새해에도 토박이말을 일으키고 북돋우는 일이 더 잘 될 낌새가어리비치고있습니다. 곳곳에서 토박이말바라기를 찾아 주고 있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소드락질 [뜻] 남의 돈이나 몬(물건) 따위를 빼앗는 짓[보기월] 소드락질은 나쁜 것이라고 하면서도 그와 다름없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부끄럽습니다. 요즘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보면 아이들 앞에서 얼굴을 들 수가 없습니다. 아이들한테는 무엇이든 지켜야 할 것들을 어기지 말고 지키라고 가르치는데 어른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참으로 똑똑히 보여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것도 나랏일을 마치 아름일(개인일)처럼 여기고 떡 주무르듯 했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어서 뿔나신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게 그윗일(공무)을 보는 사람뿐만 아니라 너나 할 것없이 크고 작은 법을 어기는 사람들이 넘친다는 게 더 큰일입니다.소드락질은 나쁜 것이라고 하면서도 그와 다름없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부끄럽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저마다 제 자리에서 지킬 것은 지키며 바르게 산다면 집안, 마을, 고장, 나라가 다 잘 될 거라는 것을 모르는 분은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사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 가장 센 가르침이라는 것도 말입니다. 어제 배곳 식구들과 마무리 모임으로 갔던 곳에서 본 집 이름, 가게 이름에 딴나라 말이 넘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진득하다 [뜻] 사람 됨됨이나 짓이 참을성과 끈기가 있고 의젓하다.[보기월] 저는 어릴 때 "진득하게앉아 있는 것도 공부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습니다. 추위를 부르는 비라고 했었는데 어제 아침에는 그리 추운 줄 몰랐습니다. 바람이 조금 부는가 싶더니 점점 세졌습니다. 낮밥을 먹고 나니 바깥 바람이 더 세게 불고 차갑게 느껴졌습니다. 그걸 보면서 날씨 알림이 딱 맞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강고뿔(독감)에 걸린 아이들이 날마다 늘어나더니 저희 뜸에도 한 아이가 걸렸다고 했습니다. 놓배움(방학)이 다 되어서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마음이 많이 쓰일 뻔했습니다. 손을 자주 깨끗이 씻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게 미리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하니 그렇게 해야겠습니다. 때가 때인만큼 웬만하면 아이들을 나무라지 말고 구슬리자 마음을 먹고 지내는데 참 지나치다 싶을 때가 있습니다. '왜 저한테만 그러세요?", "왜 저만 갖고 그래요?"도 아이들 저마다 자리에서 보면 맞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말을 듣는 저는 스물 여섯 아이들한테 똑같은 때에 그런 말을 할 수가 없다는 것을 안다면 옳은 말갚음은 아니지 싶습니다. 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어리마리 [뜻] 잠이 든 둥 만 둥하여 얼(정신)이 흐릿한 모양을 나타내는 말[보기월] 꿈속에서 엄청 큰 소리로 울었는데꿈이 어찌나 생생한지어리마리한 가운데 눈을 떴습니다. 잠을 자면서 가끔 꿈을 꾸지만 무슨 꿈을 어떻게 꾸었는지 잘 생각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잠을 깨고 나면 꿈을 꾸었다는 것도 잊어버릴 때가 많구요. 그런데 어제 꾼 꿈은 마치 제가 겪은 일 같아서 소름이 돋았습니다. 꿈속에 일이 일어난 때와 곳, 사람들이 뚜렷하였습니다. 입에 올리기도 싫은 일이 있었고 그 일이 슬퍼서 우는 꿈이었습니다. 꿈속에서 엄청 큰 소리로 울었는데 꿈이 어찌나 생생한지어리마리한 가운데 눈을 떴습니다. 그래서 이게 꿈인지 아닌지 생각을 해 본 뒤에야 꿈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꿈을 꾸다가 잠을 깬 것도 아주 오랜만이고 꿈이지만 궂은 일을 겪은 게 그리 반갑지 않았습니다. 저녁에는 함께 일을 하던 분들이 배곳을 옮겨 가시게 되어 아쉬움을 나누는 자리에 갔습니다. 세 분이 한꺼번에 옮기게 되어 서운했지만 다들 바라는 곳으로 가셔서 웃으면서 보내드릴 수 있었습니다. 세 분 다 새로운 곳에서 좋은 일만 가득하시기 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소도록하다 [뜻] 일몬(사물)이 많아서 소복하다[보기월] 다른 고장에는 눈이소도록하게쌓였다는 기별을 들었습니다. 늘 바빠서 네 식구가 한 자리에 모이는 날이 많지 않았는데 닷날 저녁에는 다 모여서 함께 빛그림(영화)을 봤습니다. 나라가 나라사람들을 얼마나 어떻게 잘 지키는지 못 지키는지를 똑똑히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빛그림처럼 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우리나라 일됨새를 보면 그렇게 되지 싶어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아이들에게 더 좋은 나라를 만들어 물려줄 수 있도록 모두가 힘과 슬기를 모아야겠습니다. 요즘 나라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이 나라가 제대로 올바른 쪽으로 움직이게 되기를 바랍니다. 엿날 저녁에는 맛있는 것을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밝날에는 안친 일을 몇 가지 하고 머리를 깔끔하게 깎고 집가심을 하며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이틀 포근하게 보냈는데 추위를 부르는 비가 옵니다. 다른 고장에는 눈이소도록하게쌓였다는 기별을 들었습니다. 이웃나라 일본에는 어린아이 키만큼 길눈이 내렸다고 하더군요. 아직 제가 사는 곳에 눈은 내리지 않았지만 머지않아 하얀 눈을 구경할 수 있
[우리문화신문=김명호 시인] 파 도 내 안을 비추시나 맺히고 풀어지고 갖가지 파형들은 지나간 아쉬움들 외로워 뭉친 절벽에 쉼- 없이 부딪혀.
[우리문화신문=김수업 명예교수] 나라 안에 온통 거짓말이 판을 치니까 거짓말을 다룬 책들이 춤추며 쏟아진다. 거짓말이란 무엇인가? 거짓말은 참말이 아닌 말이다. 참말과 거짓말은 서로 맞서는 짝이라, 참말은 거짓말이 아니고 거짓말은 참말이 아니다. 참말은 사람과 세상을 밝혀 주고 거짓말은 사람과 세상을 어둠으로 가리니, 거짓말을 잠재우는 것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지렛대다. ‘참말’과 ‘거짓말’이 가려지는 잣대는 무엇인가? 한마디로 ‘있는 것(사실)’이다. ‘있는 것’과 맞으면 ‘참말’이고, ‘있는 것’과 어긋나면 ‘거짓말’이다. ‘있는 것’에는 누가 보아도 알 수 있도록 바깥세상에 나타나 있는 것도 있고, 남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사람 마음속에 있는 것도 있다. 바깥세상에 ‘있는 것’에도 저절로 그냥 있는 것도 있고, 사람이 만들어 놓아서 있는 것도 있고, 내가 몸으로 만들어 내는 짓(행동)으로 있는 것도 있다. 그래서 참말과 거짓말은 바깥세상에 저절로 그냥 있는 것을 잣대로 가늠할 수 있는 것, 바깥세상에 사람이 만들어 놓아서 있는 것을 잣대로 가늠할 수 있는 것, 바깥세상에 내가 몸으로 만들어 내는 짓으로 있는 것을 잣대로 가늠할 수 있는 것, 사람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겨울끝(동지) 다 왔구나 겨울아 이제는 봄이 오네 그래도 된추위는 도사리고 벼르느나 먼 뒷쪽 우리 겨레는 어떻게 넘기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