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진둥한둥 [뜻] 매우 바빠서 몹시 서두르는 모양.[보기월] 하루하루를진둥한둥사는 사람은 많지만 그 말을 쓰는 사람을 만나기는 어렵습니다. 서로 하루를 두고 값을 매기면 얼마나 어떤 값을 매길까요? 눈을 돌릴 겨를이 없을 만큼 바쁘게 산다고 하지만 무엇 때문에 그렇게 보냈는지 물으면 어떻게 말을 해야 할까요? 제대로 말갚음을 하지 못해도 다 들을 수 있는 말인데 묻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지고 이기는 것은 끝이 있고 그 열매를 어떻게 받는지도 저마다 다를 것입니다. 서로를 부르고 보는 눈높이가 다르다보니 더더욱 그렇습니다. 서로 하는 말을 두고 이렇다 저렇다 말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하루하루를진둥한둥사는 사람은 많지만 그 말을 쓰는 사람을 만나기는 어렵습니다. '허겁지겁' ', '허둥지둥'과 함께 앞으로는 이 말을 알고 쓰는 사람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날씨가 다시 추워졌습니다. 고뿔 걸리지 않도록 따뜻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 불이 나자 주인은 재물을 들고진둥한둥방에서 뛰어나왔다.(표준국어대사전)- 날이 막 밝자 장군은진둥한둥어머니의 돌아오는 배를 맞이하려 하여 친히 행정가로 나간다.(박종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어리대다 [뜻] 1)남 눈앞에서 귀찮게 왔다 갔다 하다[보기월] 일을 하고 있는데 앞에서어리대는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놓이지 않습니다.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고 그래서 제대로 챙기지 못한 것은 몰라서 그랬다고 숨김없이 말하고 헤아려 달라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체하다가 부끄러운 일을 겪는 것보다는 낫기 때문입니다. 어릴 때부터 있는 그대로 들어 주고 받아 들여 주기가 몸에 밸 수 있도록 도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사람이 그걸 돕기는 어렵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배우고 익혀야 한다고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이 아닌 짐승한테 마치 사람처럼 맞아 주면서 사람처럼 말하고 움직여 주기를 바라서는 안 되는 것인데 많은 사람들이 그러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사람도 다 같은 사람이 아니듯이 다 다른 아이들에게 맞춰 맞아 주어야 하는 게 맞다는 것이지요. 해야 할 일들이 많은데 눈에 띄게 달라진 아이들을 보면 걱정이 됩니다. 일을 하고 있는데 앞에서어리대는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놓이지 않습니다. 언데 어디서 어떻게 부딪힐지 모르느 말입니다. 자잘한 일들이 일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소나기밥 [뜻] 여느 때에는 조금 먹다가 어쩌다가 갑자기 많이 먹는 밥[보기월] 어제도소나기밥을 먹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이틀 만에 보는 해가 참 반가웠습니다. 햇살이 퍼지지 않았지만 안까지 환해서 좋았고 햇빛을 가리려고 가리개를 내리는 것도 좋아 보였습니다. 비가 와도 좋고 구름이 끼어도 좋고 해가 나도 바람이 불어 추워도 좋다고 느끼며 살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아이들한테도 늘 좋은 쪽으로 생각하면서 살자고 말을 하곤 합니다. 어른으로서 그렇게 살도록 만들어 주지 못했으면서 말로 그러는 게 마음에 걸리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른 말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고 참으로 그렇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말입니다.^^ 좋고 싫은 것을 숨기지 않고 잘 드러내는 아이들이 많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도 있습니다. 먹을 때도 좋아하는 것은 지나치다 싶을 만큼 많이 먹고 싫은 것은 끝까지 먹지 않는 아이들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도 있구요. 어제도소나기밥을 먹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 있었기 때문입니다. 천천히 꼭꼭 씹어 먹어야 되는데 말아서 마시 듯이 먹는 걸 보며 걱정을 했습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진날 [뜻]비나 눈이 오는 날[보기월] 어제처럼진날질척거리는 마당에 나가 비를 맞으며 노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눈을 떴지만 밖이 어두워서 아직 날이 새지 않은 줄 알고 다시 누웠는데 때알이가 울어서 바로 일어났습니다. 비가 온다고 하더니 비가 오나 싶어 내다보니 아직 비는 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어제 하루는 하늘한테 속으며 맞았습니다. 곧 빗방울이 떨어질 것만 같았는데 배곳에 갈 무렵까지는 안 왔고 한 때째가 끝나기 앞부터 비가 내렸습니다. 고뿔에 걸린 저같은 사람한테, 활개마당에 나가 활개를 치고 싶은 아이들한테는 더더욱 반갑지 않은 비였습니다. 비에 바람까지 불어서 더 싸늘하게 느껴졌지요. 비가 오는 날이면 아이들은 답답해 합니다. 놀 곳이 마땅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제처럼진날질척거리는 마당에 나가 비를 맞으며 노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힘이 넘치는 아이들이 안에만 있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다만 비를 맞고 놀다가 고뿔이 걸리지 않을까 걱정은 되었습니다. 이 말과 맞서는 말은 '마른날'이고 다음과 같은 보기들이 있습니다. -진날에는 야외 공연을 할 수 없다.(표준국어대사전)-이런진날에 밖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어리눅다 [뜻] 일부러 어리석은 체하다.[보기월] 어떨 때는어리눅게구는 게 아닌가 싶을 때도 있습니다. 둘레 사람들이 고뿔을 앓을 때 저는 걸리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어느새 저를 찾아 온 고뿔과 만나고야 말았습니다. 처음에는 목이 좀 마뜩잖다 싶었는데 닷날에는 코도 맹맹했습니다. 따뜻하게 입고 다니고 따뜻한 물도 자주 마시며 미리 막으려고 애를 썼지만 막지 못했나 봅니다. 아무래도 여러 날 늦게까지 남아서 일을 한 게 고뿔에게는 도움이 되었었나 봅니다. 닷날 아침부터 마뜩잖아서 입마개를 하고 갔습니다. 아이들도 일도 도움을 주지 않아서 참으로 몸은 바쁘고마음은 나쁜 하루를 보내야 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고 어른들도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어떨 때는어리눅게구는 게 아닌가 싶을 때도 있습니다. 몰라서 그러는 게 아니라 일부러 그렇게 한다 싶을 만큼 말이지요. 엿날 서울 갈 일이 있었지만 이 몸으로 나섰다가 아주 쓰러지겠다 싶어서 마음을 접고 쉬었습니다. 꼭 가고 싶었던 갈모임인데 많이 아쉬웠습니다. 먹을 것을 챙겨 먹고 따뜻하게 해서 잠을 푹 자고 나니 몸은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가끔 기침도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군고구마 어릴 때 이때면 군고구마 내음좋고 며칠뒤엔 어머니 쑤어주신 팥죽이네 그날은 아득아득한 그리운 옛날이라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소꿉동무 [뜻] 어릴 때 소꿉놀이를 하며 같이 놀던 동무[보기 월]요즘은 소꿉놀이를 하지 않으니 '소꿉동무'도 없을지 모릅니다. 이레마다 낫날 아침에는 제가 맡고 있는 배해 아이들이 활개마당을 도는 날입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고 해서 나가기가 싫겠다는 생각을 하며 갔는데 거의 다 나가고 없어서 기특하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다 돌고도 남을 만큼 때새가 지나도 아이들이 안 들어와서 밖을 보니 마당 한 쪽에 모여서 있었습니다. 뭐 하나 싶어 물어 보니 거기서 손말틀로 놀이(게임)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단단히 옭아 매고 있는 그 손말틀 놀이가 아주 큰 풀거리입니다. 배곳과 집에서 함께 나서서 풀어야 하는데 말이지요. 여러 가지로 안 좋다는 것을 이제 알만큼 알지만 그곳에서 스스로 헤어나오기가 어려우니 둘레 어른들이 도움을 줘야 하는데 걸리는 게 많습니다. 집집마다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요즘 아이들이 노는 것을 보면 제가 어릴 때와 참 많이 다릅니다. 저는 놀잇감을 만들어서 어울려 놀았는데 요즘은 서로 어울려 놀지 않고 혼자서 또는 모여서 손말틀을 들여다 보며
[우리문화신문=김수업 명예교수] 누리 안에 있는 모든 것은 끊임없이 움직이며 지 않고 모습을 바꾼다. 그리고 그 안에서 사람은 그렇게 움직이며 바뀌는 모든 것들과 더불어 살아가느라 슬기와 설미를 다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렇게 움직이며 바뀌는 모습을 알아보려고 만들어 낸 가늠이 ‘때’와 ‘적’이니, 한자말로 이른바 ‘시각’이다. 또한 그런 가늠으로 누리가 움직이며 바뀌는 사이의 길이를 나누어, ‘참’이며 ‘나절’이며 ‘날’이며 ‘달’이며 ‘해’며 하는 이름을 붙였다. 이것이 한자말로 이른바 ‘시간’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때’와 ‘적’을 냇물이 흘러가듯 쉬지 않고 흐른다고 느낀다. 그러면서 온갖 일이 그런 흐름 안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차례’는 이런 ‘때’와 ‘적’의 흐름에 따라 먼저와 나중을 가리는 잣대를 뜻한다. 시간 안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일들을 먼저와 나중을 가려서 차례를 따지고 매기면 삶이 한결 가지런하다고 느끼며 마음을 놓는다. ‘차례’는 본디 한자말이었으나 이제는 그런 줄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어지고, 본디부터 우리말인 줄로 알 만큼 되었다. 한자가 제 본디 소리를 허물어 버리고 우리말 소리에 안겨 들어왔기
[우리문화신문=김명호 시인] 시장(市場)에서 기도와 고행으로 깨달음 얻었는가 욕심과 이해타산 흥정에 도가 있네 물색(物色)을 알아 가는데 시장만큼 없어라.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진구덥 [뜻] 자질구레하고 지저분한 뒷바라지(뒤치다꺼리)하는 일[보기월] 저마다 하는 일이진구덥이라고 여기면 하고 싶은 게 없을 것입니다. 배곳 안이나 밖이나 일을 하다보면 참 빨리 하루가 간다는 걸 새삼 느낍니다.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일을 하다보면 마음 먹었던 대로 일을 다 못할 때가 많습니다. 말을 하는 것도 어렵지만 남이 하는 말을 귀기울여 듣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말을 잘하는 것보다 잘 듣는게 어렵다고 할 것입니다. 잘하는 아이들 더 잘하고 싶은 아이들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하지만 참기는 어려웠습니다. 앞으로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실 수 있는 길을 찾는데 힘과 슬기를 모아야겠습니다. 새로운 모임, 새로운 일을 함께하러 나서기가 어렵다는 것을 잘 압니다. 하지만 둘레 사람들이 하는 것을 보면서 나름대로 결정을 내렸을 거라 믿습니다. 저마다 하는 일이진구덥이라고 여기면 하고 싶은 게 없을 것입니다. 앞을 내다보는 마음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누리를 생각해 보고 오늘을 살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말은 다음과 같은 보기가 있습니다.-전씨 집진구덥만 치고 살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