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어름거리다 [뜻 ] 2)일을 열심히 하지 않고 눈을 속여 넘기다=어름대다[보기월] 무엇보다 배움을어름거리는것을 보면 더 안타깝습니다. 겨우 하루를 안 봤는데 어찌나 흐트러져 있는지 깜짝 놀랐습니다. 집안에 어른이 있고 없고에 따라 크게 다르 듯이 배곳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뭐라고 하는 사람없이 제 마음대로 하다가 갈무리도 하지 않고 갔다는 걸 안 봐도 훤히 알 수 있었습니다. 있을 때는 없는 듯이 하고 없을 때는 있는 듯이 하도록 가르치라고 했는데 참 어렵습니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누군가 내뱉은 한 마디에 두 세 마디가 절로 따라 나오고 그렇게 하는 것에 부끄러움이나 미안함도 느끼지 못할 만큼 깊고 큰 일인데 말로 타이르는 것 말고는 그것을 막을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무엇보다 배움을어름거리는것을 보면 더 안타깝습니다. 배곳 안에서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돈을 주고 다니는 배곳 밖에서도 그러니 어떻겠습니까? 보내는 쪽도 받는 쪽도 다 알만큼 알 텐데 말입니다. 때끝꼲기(기말평가)가 어제 오늘 이어지고 있는데 뿌린대로 거둔다는 것을 똑똑히 알고 하루하루 알차게 지내도록 북돋워 주어야겠습니다. 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셍기다 [뜻] 1)이 말 저 말 자꾸 잇달아 주워대다[보기월] 하지만 말을셍기는것보다 제 참마음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날마다 가던 길을 가지 않고 다른 길로 가는 게 왜 그렇게 낯설던지요. 제가 없는 그곳은 아무렇지 않은 듯이 잘도 돌아갈 텐데 말이지요.^^ 그렇게 배곳이 아니라 창원으로 바쁘게 수레를 몰았습니다. 저를 불러 준 곳이고 어제 하루만큼은 제가 있어야 할 곳이었기 때문이지요. 함께 이야기를 나눌 분들을 뵙고 인사를 하며 얼굴을 익혔습니다. 아는 분을 만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새로운 분들을 만나 뵐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게다가 거의 열 해만에 만난 분이 아들 이름까지 잊지 않고 있어서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길게 오래 이야기를 한다고 좋은 건 아니지만 짧은 동안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긴 했습니다. 하지만 말을 셍기는 것보다 제 참마음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더 마음이 쓰였지요.제가 마음을 쓰는 것이나 제가 드린 말씀과 달리 들어 주시는 분들께서 참 좋게 들어주셨습니다. 그렇게 많은 분들께 토박이말을 바탕으로 한 갈배움 이야기를 할 수 있어 고마웠습니다. 무엇보다 처음으로 경남교육청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직신거리다 [뜻] 1)짓궂은 말이나 짓으로 자꾸 귀찮게 굴다=직신대다[보기월] 제가 없는 동안 서로직신거리지말고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닷날 일이 많아서 일을 하며 밤을 새고 서울 올라가면서 잠을 자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집으로 왔습니다. 그런 마음과 달리 저녁을 먹고 일은 손도 대지 못하고 잠이 들었습니다. 마음을 다잡지 못한 탓도 있지만 몸이 그만큼 지쳤다는 것을 보여 준 것이라 생각합니다. 엿날 아침 눈을 뜨니 제가 타야 할 수레를 타러 가기도 빠뜻했습니다. 스승님과 나란히 앉아 가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수레를 모시는 분께서 조용히 가길 바라셔서 그럴 수가 없어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리 큰 소리로 말하지 않았는데 거슬렸던가 봅니다. 여러 가지로 뒤숭숭한 때라서 그런지 생각했던 거보다 모인 분들이 적었지만 많은 분들 앞에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이 '토박이말'을 바탕으로 한 갈배움이라는 것을 힘주어 말씀드렸습니다. 참고을 진주를 비롯한 경남에서 이루어진 일들을 널리 알리는 뜻 깊은 자리였습니다. 오늘은 경남교육청에서 마련한 경남 인성교육시행계획 공청회가 있는 날입니다. 계획 안에 들어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뿔떨구기 사슴은 때가오니 스스로 뿔떨구어 오는봄을 꿈꾸며 깊은메로 돌아간데 그러리다 탄꼬까이 빛좋게 덮어주네 * 메 : 산 * 꼬까이 : 단풍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어름 [뜻] 1)두 일몬(사물)의 끝이 맞닿은 자리[보기월] 집, 배곳, 마을 그리고 그어름에 배움과 가르침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사람은 자주 만나 이야기를 해야 되는데 그렇지 못하니 자꾸 서운한 마음도 들고 그게 쌓여 미움이 되기도 하고 그리움이 되기도 합니다. 아이들과 배움책을 가지고 그 안에 있는 것을 챙겨 가르치고 배우는 일도 잘해야 하지만 아이들과 터 놓고 이야기를 자주 하는 게 좋습니다. 그러면서 서로의 마음이나 생각을 알 수 있으니 말입니다. 같이 일을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들 안친 일이 바빠서 얼굴 보기도 쉽지 않은 날이 많고 오래 이야기를 나누는 날은 적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고 있다가 여러 날 지난 뒤에 알게 되는 때도 있고, 알아도 말을 하지 않으니 아는 척 하기도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그런 일을 타고난 것처럼 잘하는 사람을 보면 참 부럽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식구들과 자주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이 밖에서도 잘한다고 하니 어버이들이 먼저 나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리(세상)는 커다란 배곳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집, 배곳, 마을 그리고 그어름에 배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세뚜리 [뜻] 1)한 상에서 세 사람이 같이 밥이나 먹거리를 먹는 일[보기월] 네 식구가 살면서세뚜리를 하는 날이 잦습니다. 요즘 아침에 일어나기가 어렵습니다. 늦게 잠을 자서 그렇기도 하지만 추운 날씨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건 저만 그런 게 아니란 것은 아이들이 배곳에 오는 때를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아침 책읽기 앞에 와서 책을 읽는 아이들이 눈에 띄게 줄었거든요.^^ 아이들이 구름을 타고 다니는 듯해서 마음이 쓰인다며 걱정을 하기도 했고 어제는 서로 지청구를 하지도 듣지도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이야기했었지요. 그런데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다툼이 일어나는 바람에 기분이 언짢았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하지 말라는 것을 하는지 참으로 놀랍기도 했습니다. 오래 가지 않고 서로 풀쳤다고는 하지만 그럴 일이 없게 하면 더 좋겠습니다.^^ 있는 일에 새로운 일이 더해지니 일을 해도 주는 것 같지 않습니다. 한 가지 일을 해 놓고 간다고 남아서 하다보니 저녁 때가 지났더군요. 서둘러 가서 저녁을 챙겨 먹었습니다. 네 식구가 살면서세뚜리를 하는 날이 잦습니다. 저만 바쁜 게 아니니 말이지요. 앞으로 그럴 일이
[우리문화신문=김수업 명예교수] ‘참다’와 ‘견디다’도 요즘 아주 뜻가림을 못 하고 뒤죽박죽으로 쓰는 낱말 가운데 하나다. 국어사전들도 두 낱말을 제대로 뜻가림하지 못한 채로 쓰기는 마찬가지다. 1) · 참다 : 마음을 눌러 견디다. · 견디다 : 어려움, 아픔 따위를 능히 참고 배기어 내다. 2) · 참다 : 어떤 생리적 현상이나 병적 상태를 애써 억누르고 견디어 내다. · 견디다 : 어려움이나 괴로움을 잘 참거나 배겨 내다. 3) · 참다 : 웃음, 울음, 아픔 따위를 억누르고 견디다. · 견디다 : 사람이나 생물이 일정한 기간 동안 어려운 환경에 굴복하거나 죽지 않고 계속해서 버티면서 살아 나가는 상태가 되다. 보다시피 ‘참다’는 ‘견디다’라고 풀이하고, ‘견디다’는 ‘참다’라고 풀이해 놓았다. 3)《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두 쪽 말을 서로 주고받아 풀이하지는 않았지만, 한 쪽만 다른 쪽 말로 풀이해도 두 쪽이 같아지기는 마찬가지다. 이들 두 낱말이 같은 뜻으로 쓰인다면 둘 가운데 하나는 사라져도 그만이다. 그러나 오랜 세월 다른 뜻을 지닌 두 낱말로 쓰던 것을 우리가 같은 뜻을 지닌 낱말로 쓴다면, 우리는 선조들에 견주어 세상을 절반밖에 알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지청구 [뜻] 1)까닭 없이 남을 탓하고 못마땅하게 여기며 미워하는 짓[보기월] 서로가지청구를 듣지도 하지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침마다 문을 처음 열 때마다 얼마나 바깥 날씨가 차가운지를 살갗으로 느낍니다. 아직 얼음이 얼만큼 춥지는 않지만 밖에 있는 꽃동이들이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해마다 겨울이면 얼었다가 봄에 녹아 꽃을 피우는 게 마음이 쓰이는 게 있거든요. 올해는 안쪽으로 놓아 얼지 않게 해 줄 생각입니다. 집에 있는 풀꽃도 이렇게 마음이 쓰이는데 배곳에서 만나는 아이들에게 마음이 안 쓰인다면 그것도 거짓말일 것입니다. 나이를 한 살 더 먹은 아이나 덜 먹은 아이나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여기저기서 안어울림소리가 나오는 걸 보면 말입니다. 서로 어르릉거리는 아이들을 보고 마음을 다잡았으면 하는 바람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됩니다. 서로가지청구를 듣지도 하지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가장 가까이에서 가장 사이좋게 지내야 할 아이들이 그런 걸 보면 많이 안타깝습니다. 제 앞에 일어나는 모든 일이 다 남 때문이라고 하는 말을 들으면 더 그렇습니다. 아이니까 그렇다는 걸 잘 알면서도 말이지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어영부영 [뜻] 뚜렷하게 애쓰는 마음이 없이 되는대로 아무렇게나 어물어물 나달(세월)을 보내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보기월] 어른들이 보기에어영부영지내는 것처럼 보이는 걸로 믿고 싶습니다. 어제는 마음 먹은대로 일이 풀리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던 하루였습니다. 나눠서 한 일이고 다들 알아서 잘했겠지 라고 마음을 놓고 있었는데 받고 보니 그렇지 않았습니다. 앞낮까지 보내드리겠다고 다짐을 했었는데 그걸 지키지 못했습니다. 제 스스로도 열없었지만 다짐을 했던 분께 참 죄송했습니다. 아이들은 여럿이서 함께 아프다며 집에 일찍 가고 자리느낌도 많이 안 좋았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할 때가 되면 어른들은 바빠지고 아이들은 풀어져 힘이 들기 마련입니다. 일도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답답한데 아이들까지 구름을 타고 다니며 거들었으니 얼마나 고마웠겠습니까?^^ 어떻게 보면 참 걱정없이 밝아 보일 때도 있지만 좀 생각을 하며 살았으면 싶을 때도 있습니다. 그냥 어른들이 보기에어영부영지내는 것처럼 보이는 걸로 믿고 싶습니다. 나름 많은 생각을 할 테니 말입니다. 함께 배곳 일을 마무리하고 해야 할 일을 챙겨 하다보니 날이 바뀌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세나다 [뜻] (아픈 곳, 부스럼 따위가)잘못되어 나빠지다.[보기월] 자다가 저도 모르게 긁는 바람에세난곳이 많이 아팠으니까요. 지난 닷날 갈닦음(연수) 맡음이 모임이 있다고 해서 갔습니다. 앞으로 일을 도와 줄 사람과 함께 가면서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들을 이야기했습니다. 짐스럽게 듣지 않고 잘 받아 주어서 참으로 든든하고 기뻤습니다. 앞으로 널리 알리고 사람을 모으는 일에 힘을 써야겠습니다. 일이 일을 물고 오는지 끊임없이 이어지는 일에 둘레 사람들이 힘들어 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많이 쓰입니다. 좀 더 똑똑하게 믿음이 가게 해야 하는데 제가 힘은 모자라면서 많은 일을 벌이다 보니 그렇습니다. 그래도 이제 제가 하던 일을 하나씩 넘겨 주고 새로 맡을 사람이 있으니 새해에는 덜 바쁘지 싶습니다. 엿날 저녁에는 오랜만에 가시아우네와 밥을 먹었습니다. 맛있는 고기를 먹고 기분 좋게 놀다가 잤습니다. 저는 곱게 잘 잤다고 생각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자면서 여러 가지 일을 한 것 같았습니다. 몸부림과 잠꼬대를 곁들이는 바람에 잠을 못 잤다는 아내 말과 함께 제 몸이 알려주더라구요. 자다가 저도 모르게 긁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