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 [오늘 토박이말] 설뚱하다 [뜻] 마음이나 자리느낌(분위기)가 들뜨고 어수선하다.[보기월] 요즘 아이들이설뚱한것은 겪배움(체험학습)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비가 온다는 기별은 없었는데 하늘이 흐려서 날씨가 더 서늘하게 느껴졌습니다. 어제 좀 떨었던 아이들이 옷을 제대로 챙겨 입고 왔더군요. 날씨처럼 좀 차분하게 가라앉았으면 하는 제 바람과 아랑곳없이 아이들 몸과 입은 참으로 가볍습니다.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다며 걱정들을 많이 하십니다. 요즘 아이들이설뚱한것은 겪배움(체험학습)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밖으로 나가서 몸소 겪으며 배우는 것이 좋은 것은 다 잘 알 것입니다. 그 좋은 것을 앞두고 있으니 들뜰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모두가 다 그렇게 깃털처럼 날리고 나오는 말을 거침없이 해서 서로 마음을 할퀴는 것을 보고 넘길 수가 있어야지요. 다 알아서 한다면 아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고 그런 아이들이라면 도움을 줄 사람이 없어도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저 같은 사람이 있는 것이지요. 그걸 머리로는 참으로 똑똑히 잘 알지만 같은 말을 날마다 그것도 몇 차례 되풀이하게 만드는 아이들을 볼 때면 마음이 아픕니
[우리문화신문=김명호 시인] 가을 풍정 층층한 구름 속에 햇볕은 스며들고 푸른 솔 사이사이 황금빛 눈부셔라 풍성함 뒤안길에는 그림자도 깊나니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지르신다 [뜻] 신이나 버선 따위를 뒤축이 발꿈치에 눌리어 밟히게 신다.[보기월] 그런가하면 짧은 옷도 모자라 맨발에 신을지르신고오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여름이 가고 바로 겨울이 왔다는 우스개를 할 만큼 갑자기 날씨가 쌀쌀해졌습니다. 높은 메에는 벌써 얼음이 얼었다고 하니 엄살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아침에 옷을 어떻게 입고 나갈지 생각하다가 짧은 옷을 안에 입고 윗도리를 겹쳐 입고 나갔습니다. 나가자마자 참 잘 입고 나왔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습니다. 배곳으로 가는 길에 만난 아이들도 옷을 잘 챙겨 입고 오더군요. 어떤 아이는 모자까지 쓰고 오기도 했습니다. 그런가하면 짧은 옷도 모자라 맨발에 신을지르신고오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참 많이 다르다고 해야겠죠? 배움방에 들어갔더니 일찍 온 아이들이 춥다면서 문도 안 열고 있었습니다. 문을 있는대로 열고 나니 바람이 불어서 더 쌀랑하게 느껴졌습니다. 쌀랑한 날씨와 아랑곳없이 바쁘게 왔다갔다 하느라 땀이 나기도 했고, 반가운 기별을 듣고 웃기도 했습니다. 다들 한글날 잔치 기별을 하느라 바빴는데 경남신문에서 진주교육지원청과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가 울력해서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한글날 날마다 한글꽃이 온 땅에 피고 피니 참얼이 맑아지고 울 겨레 슬기론데 무어이 모자라다들 꼴글을 섬기느냐 * 슬기론데 : 슬기로운데 * 꼴글 : 중국 글 곧 한자(漢字)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약약하다 [뜻] 싫증이 나서 귀찮고 괴롭다.[보기월] 이런 것을 두고약약하다고여길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도 몸이 여럿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끔하실 적이 있을 것입니다. 저는 지난 사흘 좀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몸은 하난데 일은 여러 곳에서 있으니 그야말로 잰걸음으로 다녀야했습니다. 챙겨야 할 것들을 못 챙긴 것도 있고, 가 봐야 할 곳에 못 가서 다른 분을 섭섭하게 해 드리기도 했습니다. 이것 것을 두고약약하다고여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언제 이렇게 바빠 보겠냐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를 찾아 주시는 분들께 고맙다고 해야 할 일이기도 하니까요. 한 모임에서 맡은 일을 이제 넘겨 주고 나면 한결 수월해 질 거라 믿습니다. 그럼 조금은 숨통이 트이지 싶습니다.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가 돕고 진주교육지원청이 마련한 세 돌 토박이말 솜씨 겨루기는 진주교육지원청과 진주초등학교에서 600이 넘는 배움이들이 함께했습니다. 앎솜씨 겨루기에서 지난해에 울리지 못했던 징소리를 울렸다는 기별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와 달리 새로 마련한 토박이말 놀이마당이 좋았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섣부르다 [뜻] 솜씨가 설고 어설프다[보기월] 이처럼섣부른저의 모자람을 채워 주시는 분들이 둘레에 있어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싹쓸바람이 지나간 뒤 되돌리는 일을 하느라 구슬땀을 흘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기별을 들었습니다. 미리 막을 수 있었던 일이었다는 말도 있고 목숨을 아끼지 않고 달려들었던 분이 함께 목숨을 잃었다는 기별도 있었습니다. 아픔과 슬픔을 나누고 싶다는 제 마음과 달리 그럴 겨를이 없었다는 게 참으로 아쉬웠습니다. 해야 할 일들이 글로 적혀서 날아와 쌓이는 것을 보면 숨이 막힐 때도 있습니다. 제때 해야 하는데 하지 못해서 다른 사람을 힘들게 했을 때는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지요. 이처럼섣부른저의 모자람을 채워 주시는 분들이 둘레에 있어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어제도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느라 바빴던 제가 놓친 일을 챙겨 주셔서 늦게 나마 할 수 있었답니다. 이런 게 사람 내음 나는 일이 아닐까요? 한 쪽으로는 사람 때문에 속이 썩기도 하지만 또 다른 한 쪽으로는 사람 때문에 고마움을 느끼는 이런 게 사는 맛이라고 생각합니다. 570돌 한글날을 맞아 우리 고장에서도 여러 가지 잔치를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지긋하다 [뜻]2)느긋하고 참을성 있게 끈지다.[보기월]하지만지긋하게기다린 아이들은 더 반가웠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제 아침에 일어나 밖을 봤을 때만 해도 비는 많이 내리지 않았고 바람도 그리 세게 불지 않았습니다. 아침을 먹은 뒤 씻고 나오니 창문으로 들이치는 비바람을 보고 많이 세졌다는 걸 한눈에 알 수 있었습니다. 좀 답답한 어머니들께서 아이들을 배곳에 보내야 하는지 묻기도 하신다는 기별을 들었지만 저도 받은 게 없어서 답답하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여느 때보다 좀 일찍 나가서 일찍 온 아이들을 챙겨야 되겠다 싶어 나서려는데 기별이 왔습니다. 아이들은 오지 말라고 했다는 기별이었지요. 일찍 어떻게 되는지 물으셨던 분들은 좀 어이가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조금만 더 일찍 알려 주었더라면 그리 답답할 일은 없었을 테니 말이지요. 하지만지긋하게기다린 아이들은 오히려 반가웠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속으로 비손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구요.^^ 그렇게 싹쓸바람은 많은 비와 함께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제 바람과 달리 곳곳에서 크고 작은 궂은 일들을 남겨 놓고 갔습니다. 그 분들의 아픔과 슬픔을 함께 나누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야멸치다 [뜻] 1)남의 일됨새(사정)는 돌보지 않고 제 생각만 하다.[보기월] 어떻게 이틀만에 이렇게 되는지야멸치게보이기도 했습니다. 사는 게 그렇다는 것을 알면서도 기분이 그리 좋지 않았던 건 참일입니다. 참마음이라 여겼던 아이들 마음이 참마음처럼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바쁘게 다니느라 몸은 되고 힘들었지만 어제 아침까지 참 좋은 기분에 기운도 넘쳤는데 그리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그 앞까지 좋았던 일은 그걸로 끝이었지요. 제 기분과 아랑곳 없이 아이들은 다른 곳에 가 있었습니다. 어떻게 이틀만에 그렇게 되었는지야멸치게보이기도 했습니다. 좋은 기분, 좋은 마음을 헤어질 때까지 이어가고자 했던 제 다짐이 그렇게 짧은 목숨이었는지 놀라울 뿐이었습니다.^^ 기분이 좋을 때는 몸도 가볍게 느껴졌는데 기분이 나빠지니 몸도 자꾸 무거워졌습니다. 낮밥을 먹고 나서는 아픈 사람 같이 보인다는 말까지 들었으니 말입니다. 그런 뒤에는 어느새 등줄기가 아프고 눈도 까끌거렸습니다. 큰바람이 올라오고 있다는 기별까지 더해져 마음은 더 무거웠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는 이제 비바람이 세게 불고 있습니다. 이 바람이 싹쓸바람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선하품 [뜻] 몸이 마뜩잖거나 재미없는 일을 할 때 나오는 하품[보기월] 가는 길에 쉼터에 들러 아침을 먹고 다시 길을 나서 가는데선하품이 나왔습니다. 사람 참마음은 어려울 때, 아주 바쁠 때 나온다고 했던가요? 지난 닷날 저에게는 참 어려운 풀거리를 풀면서 아이들 참마음을 알 수 있어 고마운 날이었습니다. 숨김없이 드러낸 참마음에 참마음으로 갚았다고 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그 좋은 마음이 오래 이어질 수 있도록 힘을 써야겠습니다. 엿날은 꼭두새벽에 일어나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배움책 낱말 다듬는 일을 보러 갔었지요. 바쁜 가운데 많은 때새를 들이고 있는 일인만큼 잘 되었으면 좋겠는데 아무래도 때새가 모자라다는 느낌입니다. 좀 더 생각하고 다듬었으면 하는 바람은 뒷일로 남겨 두고 매달려야겠습니다. 하늘연날(개천절)인 어제도 새벽에 일떠나서 여주까지 다녀왔습니다. 늘푸른 자연학교에서 열린 두돌 너나들이 큰잔치에 토박이말 놀배움 마당을 펼치러 갔었지요. 가는 길에 쉼터에 들러 아침을 먹고 다시 길을 나서 가는데선하품이 나왔습니다. 마음이 바빠 서둘러 먹어서 그랬나 봅니다.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밝검 나라 여신 날(개천절) 하눌님 세 밝검님 한겨레 얼넋이니 목숨 바쳐 모셔서 길이길이 살고 지고 골 해를 참아욱꽃을 뒷마 함께 피우리라 * 밝검 : 단군 * 하눌님 : 하느님 * 세 밝검님 : 밝뿌리검(환인), 밝사내검(환웅), * 밝검 : 단군 * 한겨레 : 하나인 우리 민족 * 골 해 : 만년 * 참아욱꽃 : 무궁화 * 얼넋 : 혼백 * 뒷마 : 남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