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앳되다 [뜻] 애티가 있어 어려 보이다.[보기] 저도앳되어보인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오늘 맛보실 토박이말은 '앳되다'입니다. 아이(애)티가 있어서 어려 보인다는 말이지요. 아이 때는 아이답게 보이는 게 가장 좋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도 아이 티가 난다는 말을 듣는 것은 좋을 수도 있고 안 좋을 수도 있을 것입 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앳되어보이는 걸 타고 난 사람이 있는가 하면앳되게보이려고 엄청나게 애를 쓰는 사람도 있지요. 여러분 둘레에앳되게보이는 분들이 있다면그분들은 어느 쪽인가요? 저도앳되어보인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다 지난 이야기입니다.무엇보다 시나브로 늘어난 흰머리 때문에 제 나이보다 더 들어 보인다는 말을 들으니 더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한가위를 앞두고 여러 날 쉴 것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잇쉼(연휴)이 이틀 남았습니다. 힘들 내셔서 멋진 하루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그녀는 교사라기보다는 학생으로 보이는앳된얼굴이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뜻밖에 사내는 마치 어린 여자아이의 것처럼앳되고가냘픈 목소리였다.(송기원, 월문리에서)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섟 [뜻] 불끈 일어나는 느낌(감정)[보기월] 그래서 제 목소리를 듣고섟을 내는 줄 알았다고 말하는 분이 가끔 있습니다. 어제 한낮에는 여름 날씨였습니다. 가만히 앉아 밥만 먹고 올라왔는데도 땀이 줄줄 흘렀습니다. 시원해질만도 한데 생각보다 더우니 더 견디기 힘들다고 하는 분도 있습니다. 아이들도 밖에서 시원한 바람이 많이 불어오는데도 덥다며 찬바람 타령을 했지만 틀어 줄 수가 없었습니다. 여느 날은 아침에 배곳에 오자마자 토박이말 맛보기 글을 여러 곳에 실어 나르는데 어제는 다른 일을 하느라 조금 늦게 글을 올렸습니다. 재미도 없고 반가울 것까지 있을까 싶은 제 글이지만 날마다 오던 때가 지나도 안 와서 기다렸다는 분이 있어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요즘 아이들과 생각자리 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다짐한 것들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가서 앉았다 들어오는 건데 자주 가는 아이들이 있긴 있습니다. 아이들과 지내다보면 일부러든 저도 모르게든 큰소리를 낼 때가 가끔 있는데 그걸 한 뒤로는 큰소리를 낸 적이 없습니다. 그만큼 많은 아이들이 잘 따라 준다는 말이겠지요. 저는 타고 난 것인지 다른 까닭이 있는 것인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하리놀다 [뜻] 남을 헐뜯어 윗사람에게 일러바치다.[보기월] 그래도 요즘은하리노는아이들이 많지 않습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날씨 이야기를 하십니다. 가을달로 접어든지 이레가 지났는데 날씨는 끈끈한 무더위로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으니 말입니다. 아침저녁으로 건들건들 건들바람이 불기는 합니다. 그래서 지난 몇 날처럼 구름이 끼어 비가 오다 그치기를 되풀이하는 날씨를 두고 '건들장마'라고 한답니다. 새배때를 연지 이레가 되었습니다. 한 달 넘게 저마다 마음껏 쉬면서 흩어져 배우던 아이들은 아직도 배곳에 와서 배우는 것을 낯설어 합니다. 그러다 보니 해야 할 것을 못 챙기고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해서 핀잔을 듣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래도 요즘은하리노는아이들이 많지는 않습니다. 쉬지 않고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해요."라고 일러바치는 아이들 때문에 귀가 따가울 때가 있었는데 말입니다. 그런 걸 보면 아이들이 훌쩍 자란 느낌입니다. 어제 토박이말 갈배움과 아랑곳한 이야기를 들으러 오신 분을 만났습니다. 한글날을 맞아 우리말과 글을 챙기는 글을 쓰고 싶다고 하셨는데 토박이말 갈배움을 더 많은 분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돕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줌벌다 [뜻] 한 줌으로 쥐기에 지나치게 크거나 많다[보기월] 그동안 모아 놓은 것을 들어 보니줌벌어한 손으로는 버거웠습니다. 어제는 해가 쨍쨍 났으면 얼마나 더웠을까 싶은 날씨였습니다. 바람틀은 아침부터 돌아가는데 찬바람을 틀어달라고 떼를 쓰는 아이들을 달래야 했습니다. 낮밥을 먹고 활개를 치다 들어와 덥다는 아이들을 이기지 못하고 틀어 주었습니다. 어제 아침에 마음 먹었던 이야기를 아이들한테도 하고 일꾼 모임에서도 했습니다. 아이들은 아이들다운 생각으로 갚아 주었고 어른들은 어른다운 생각으로 갚아 주었습니다. 돈이 엄청 많아야 할 수 있는 것도 있었고 돈이 없어도 품을 들이면 할 수 있는 것도 있었습니다. 좀 더 많은 사람들 슬기를 모아 배곳 식구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토박이말 솜씨 겨루기에 나오는 아이들을 챙겨 가지(종목)마다 맡은 분께 드리고 나니 어느새 마칠 때가 다 되어 있었습니다. 집으로 오는 길에 맞춰 놓은 토박이말 솜씨 겨루기 알림 펼침막을 찍었습니다. 오가며 그것을 본 배움이들 마음 속에 토박이말들이 파고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토박이말과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애옥살이 [뜻] 넉넉하지 못해 애를 써 가며 어렵게 사는 살림살이=애옥살림[보기월] 나라에서 많은 돈을 받는 모임과 견주면 우리 모임은애옥살이랍니다. 한 사흘 날씨가 서늘해서 여름 옷을 넣고 가을 옷을 꺼냈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어제 아침에 보니 긴 옷을 입고 오는 아이들이 여럿 보였습니다. 해가 쨍쨍 나오지도 않았는데 날씨는 끈끈하게 더웠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덥다고 말을 하지 않아도 제 몸에서 나는 땀을 보고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여름이 마지막 몸부림을 치는 거겠죠?^^ 벌써 곳곳에서 여러 가지 잔치를 연다는 기별이 들립니다. 한 달쯤 뒤에는 한글날을 맞아 여러 모임에서 많은 잔치를 벌일 것입니다. 자랑스런 온 누리 으뜸 글자 우리 한글을 기리는 날이니 한글 잔치를 많이 하는 게 마땅합니다. 걸게 차려 놓은 잔칫상 한 쪽에 토박이말을 얹었으면 하는 바람에 터울거리고 있는데 마음처럼 되지 않네요. 나라에서 많은 돈을 받는 모임과 견주면 우리 모임은애옥살이랍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못하는 게 많습니다. 아직 어리니까 그렇다는 것을 알지만 아쉽기는 합니다. "어른이 되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면서
[우리문화신문=김수업 명예교수] 요즘은 전화와 문자 메시지 같은 전자말에 밀려서 글말 편지가 나날이 자리를 빼앗기고 있다. 하지만 알뜰한 사실이나 간절한 마음이나 깊은 사연을 주고받으려면 아직도 글말 편지를 쓰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글말 편지라 했으나, 종이에 쓰고 봉투에 넣어서 우체국 신세까지 져야 하는 진짜 글말 편지는 갈수록 밀려나고, 컴퓨터로 써서 누리그물(인터넷)에 올리면 곧장 받을 수 있는 전자말, 곧 전자글말 편지가 나날이 자리를 넓히고 있다. 글말 편지거나 전자말 편지거나 편지를 쓸 적에 흔히 쓰는 말이 ‘올림’ 또는 ‘드림’인 듯하다. 전자말 편지는 봉투를 따로 쓰지 않으므로 ‘올림’이든 ‘드림’이든 편지글 끝에 한 번 쓰면 되지만, 글말 편지는 편지글과 봉투에 거듭 쓰게 마련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편지글 끝에 ‘올림’이라 쓸까 ‘드림’이라 쓸까 망설이고, 편지글에 쓴 말을 봉투에다 그대로 써야 하나 달리 써야 하나 걱정하는 듯하다. 이런 망설임과 걱정에서 벗어나려면 먼저 편지에서 쓰는 ‘올림’과 ‘드림’이 무슨 뜻인지를 제대로 알아야 하겠다. 알기 쉽게 뜻부터 말하면 ‘올림’은 ‘위로 올리다’ 하는 뜻이고, ‘드림’은 ‘주다’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간 여름 불 여름 갔는데 늦더위 무겁고 천천히 오는 갈에 스름매미 우느나 논에는 누렁 벼이삭 익어가는 곱골이네 * 갈 : 가을 * 곱골 :고운 꼴, 아름다운 모습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서털구털 [뜻] 말이나 짓이 들떠서 어설프고 서투른 모양을 나타내는 말[보기월] 서털구털한 아이들을 만날 때와는 또 다른 마음 가짐으로 서게 됩니다. 지난 엿날 배움 열기 잔치 삼아 한 고구마떡이 아주 맛이 있었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먹거리도 제철에 나는 것으로 만들어 먹으면 더 맛있는 것처럼 배움도 제철 배움이 훨씬 재미있는 것은 두 말할 나위도 없을 것입니다. 아이들과 재미있는 제철 배움이 되도록 해야겠습니다.^^ 엿날 뒷낮에는 큰 배움자리에 가서 새로운 배움이 여러분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저마다 다른 삶을 살면서 같은 데 뜻을 두고 힘을 쓰시는 분들을 뵈니 참 반가웠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쉬는 날 쉬고 싶은 몸과 마음을 이끌고 와 앞날을 밝히려고 하시는 것을 보니 절로 우러러보였습니다. 서털구털한 아이들을 만날 때와는 또 다른 마음 가짐으로 서게 됩니다. 앞으로 제 있는 힘껏 도울 일만 남았습니다. 밝날 저도 푹 쉬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할 일이 많아서 그러지 못했습니다. 집에서는 할 수 없는 일이 있어서 배곳에 나갔는데 저 말고도 일을 하러 오신 분이 있더라구요. 일이 일을 낳아서 많아진 것도 참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희끄무레하다 [뜻] 어떤 일몬이 뚜렷하지 않고 흐릿하거나 불빛이 꽤 흰 듯하다.[보기월] 집에 들어서니 마루에 있던 바람틀이희끄무레하게보일 만큼 어두웠습니다. 한 달이 넘도록 얼굴을 못 본 아이들과 한 사람씩 손을 잡고 흔들며 인사를 나눴습니다. 눈을 마주치면서 잘 지냈는지도 묻고 새로운 배때(학기)를 잘 지내자는 말도 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동무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느라 책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새로온 배움책을 나눠 주느라 아침부터 땀을 빼고 나니 기운이 없었습니다. 그 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놀이를 하면서 돌아가며 들었습니다. 여름이다 보니 물놀이를 한 이야기가 가장 많았습니다.저마다 해 온 것들을 보며 서로 추어주기도 했습니다.꼼꼼하게 빠짐없이 챙겨 한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쉬지도 않고 배우기를 한 듯한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비어 있었던 배움방을 깨끗이 쓸고 닦은 다음 낮밥을 먹고 아이들은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아이들이 돌아간 뒤에도 여러 가지 챙길 것을 챙기고 이어주다보니 뒷낮도 얼른 지나갔습니다. 토박이말바라기 갈침이 바깥모임까지 마치고 나니 날이 어두워지고 있었습니다. 빗방울
[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요즘 신문 방송의 뉴스가 사람들의 맘을 슬프게 하고 있다 왜 우리 사회가 이 지경이 되었는가를 한탄한다. 진 뭐라는 검사장과 ‘ㄴ’회사‘ 회장과의 은밀한 거래 이 부끄러운 보도를 보면서 그 가족들은 또 얼마나 실망했을까 그러나 우리를 감동케 했던 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름만으로도 거창한 대검 중수부장, 서울지검장, 법제처장을 마지막으로 소리 소문 없이 권력을 떠난 분이 있었다. 전관예우라는 명분으로 큰돈을 벌수 있음에도 시골에서 영농조합을 만들어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인물! 우리가 어찌 이러한 분을 존경하지 않을 수 있으랴! 우리 사는 세상이 어지럽고 썩은 냄새가 진동한다 하더라도 이러한 위대한분이 있음으로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라 믿는다. 우리주변에 힘 있다는 권력을 가진 이들이 이 사람 뿐이겠는가? 상대적으로 우월하다고 믿는 학자와 경제인 지식인들이 앞장서서 함께 반성하고 잘못된 사회를 바르게 이끌어야 할 것이다. 권력과 돈에 눈이 어두워 정말 중요한 자신을 버리지 말자 이 땅에 우리들은 누구나 시한부 인생을 살아간다. 영원히 사는 길이 아니라 부끄럽지 않는 맘으로 살아야 할 것이다. 송 종 의* 대검 중수